소설리스트

9전단 1941-417화 (417/464)

417화 중국 (8)

팬텀이 일찍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엔진의 덕이 제일 컸다. 타이거 전투기에 들어갔던 엔진의 설계 기본 자체가 KF5F에 사용되었던 J85 터보제트 엔진을 기반으로 KF1C에 탑재된 터보팬 엔진의 개념이 더해져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193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기술이 축적되어 있던 터보제트 기술에 터보팬의 개념이 적용되고, 51구역에서 완전히 분해한 다음, 나사 하나까지 분석을 해서 얻은 소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재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결국 1949년이 되면서 나온 GE사의 F199엔진은 회귀 전 역사에서 탄생한 J79엔진과 비슷한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출력은 1000파운드 이상 증가했고, 특유의 매연이 사라져 버렸다.

거기에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FBW(Fly by Wire)기술이 적용되면서 전투기의 조종 성능도 매우 우수해졌다.

물론, 타이거에서 바로 팬텀으로 점프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1945년 중반에 이미 타이거2-KAI 엔지니어들이 붙인 별명은 ‘다이어트 짬타이거’-가 튀어나왔고, 1947년 경에는 엔진과 레이더의 성능을 더욱 강화한 슈퍼타이거가 배출되었다.

타이거에서 팬텀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오로지 ‘타이거 시리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항공사에서 다양한 제트 전투기를 만들었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들이 타이거 시리즈였다.

해군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었다. 썬더캣이 지속적인 개량과 개조를 통해 가면서 1선기의 위치를 지키고 있을 때, 많은 시험기들이 튀어나왔고 사라져 갔다.

보우트사, 마틴사를 비롯한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들이 ‘타도 그루먼, 타도 썬더캣’을 외치며 항공 모함용 함재기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었다.

썬더캣과 비슷한 덩치의 함재기들은 ‘선더캣에 비해 우수한 점이 거의 없다.’라는 평가를 받고 떨어졌고, 썬더캣보다 큰 덩치를 가진 대형기들은 ‘너무 커서 항공모함 운용에 애로사항이 많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떨어져 나갔다.

그런 상황에서 드디어 맥도널 더글라스사에서 팬텀이 튀어나오게 된 것이었다.

팬텀의 설계를 끝낸 맥도널 더글러스는 KAI의 엔지니어들을 정중하게 초대해 설계도를 보여줬다.

“그 덩치는 어디 안 갔군요.”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단좌형이로군요.”

“리포트는 원래의 팬텀2를 기준으로 하면 될까요?”

“E형을 기준으로 해.”

“알겠습니다.”

설계도를 보며 평가를 하던 KAI의 엔지니어들은 곧 두툼한 리포트를 작성했다. 리포트를 작성하던 도중 엔지니어 하나가 강도현 설계수석팀장에게 말을 걸었다.

“팀장님. 생각해보니까 한반도에 실을 함재전투기들도 슬슬 생각을 해봐야 할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전쟁통에 KF1C들이 지독하게 혹사를 당했으니까.”

“지금 팬텀 나오는 것 보면 숫쾡이도 예상보다 빨리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좀 고민이 되네요.”

부하의 말에 강 설계수석팀장은 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렸다.

“고민? 무슨 고민?”

“숫쾡이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전투기들보다 빨리 단명한 이유가 그 가변익 때문 아닙니까? 유지비 잡아먹는 괴물이었으니까요.”

“그렇지.”

“그러다 보니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네요. 머리는 가변익을 빼는 것이 정답이라고 하는데, 가슴은 가변익 없는 숫쾡이는 숫쾡이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냥 벌집으로 가지, 뭐.”

“로망이 없지 않습니까! 로망이!”

“로망은 얼어 죽을...”

* * *

KAI의 엔지니어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확인한 맥도널 더글러스 사의 고위 임원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고칠 점이 많군요. 새로운 기종으로 설계를 해야 하나?”

“기본 베이스는 아주 좋습니다. 저희가 적은 개선점만 잘 개선하면 아주 좋은 기체가 나올 것입니다. 잘하면 해군과 공군 모두에게 판매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요?”

강도현 설계수석팀장의 말에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고위 임원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그렇게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업무를 끝내고 나온 KAI의 엔지니어들이 바로 한국으로 전보를 보낸 것이었다.

전보를 받아든 정 수석차관은 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엔지니어들을 만났다.

“언제쯤 실제 기체가 나올 것 같습니까?”

“아마도 1952년, 늦어도 1953년 정도면 실물이 나올 것입니다. 레이더와 발칸포 문제가 같이 겹쳐져서 말이지요.”

“그렇군요. 그럼 당분간은 타이거로 버텨야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럼 언제쯤 돌아오실 겁니까?”

정 수석차관의 물음에 강 수석팀장은 달력을 보고는 대답했다.

“팬텀이 정식으로 채택되면 돌아가야지요. 한국에 정식으로 팬텀 생산 라인 깔고 기술진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빠르면 7~80년대, 늦어도 90년대에는 국산 전투기를 만들어서 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미국 애들 코가 빠질 놈들로 말입니다.”

“미국이 놀랄 거면… 스텔스?”

정 수석차관의 물음에 강 수석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관련 지식은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필요한 것은 예산과 시간이겠지요. 아마도 우리 팀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겁니다.”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해 드리지요.”

“그렇다면 우선 팬텀 라인은 꼭 얻어 와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또 다른 숙제를 해야겠군요.”

강 수석팀장의 말에 정 수석차관의 고개가 모로 꺾였다.

“숙제요?”

“육군이 새로 써야 할 신형 소총과 권총의 설계입니다.”

그 말의 정 수석차관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거… 그냥 개량해서 쓰면 안 될까요?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일이 아닌데요.”

정 수석차관의 하소연에 강 수석팀장이 어개를 으쓱했다.

“후우~. 우리도 그러고 싶은데 미국 애들이 초롱초롱 눈을 밝히면서 커닝하려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갑자기 불펍은 또 왜….”

* * *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아직 남은 식민지들을 제외하고 전 세계가 3개의 그룹으로 나뉘면서 바뀐 것은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UN의 탄생이 불발된 것이었다.

중국은 아직도 분쟁 중이었고, 소련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미국에 반기를 들며 남미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거기에 독일의 세력권까지 염두에 둔 미국은 UN대신에 새로운 기구를 창설했다.

‘다국가 상호방위 협력기구(Multilateral Mutual Defense Cooperation Organization, MMDCO)’의 출범이었다.

‘국가 간의 상호 방위를 통한 국가 안보의 지속과 더불어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한다.’

위와 같은 MMDCO의 창설 구호를 내걸고 미국은 세력권을 조정했다.

의장국에 미국이 자리하고 유럽 지역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상임위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한국이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MMDCO의 출범은 루즈벨트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트루먼의 최대 치적(治績)이 되었고, 트루먼이 재선까지 가능하게 했던 가장 강한 원동력이 되었다.

국가들 사이의 군사협력이 진행되면서 1순위로 올라간 것이 무장의 통합이었다.

“소총과 대포까지 모두 다 같은 것을 쓰자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최소한 총알과 포탄 종류만은 통일하자!”

영국이 내놓은 주장이 타당했기 때문에 곧바로 규격 통합이 진행되었다.

통합 과정에서 포탄과 대포 종류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대포를 비롯한 중화기의 최대 공급자는 어차피 미국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소총과 소총탄이었다. 독일의 돌격 소총에 호되게 데인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비슷한 개념의 소총탄으로 통합할 것을 주장했다.

“그건 그렇기는 한데….”

유럽 국가들의 주장에 미국은 고민에 잠겼다. 30-06의 위력 과다와 생산 비용의 절감을 위해 30-41탄-7.62mm NATO-의 채용을 했던 미국이었다.

애초에 한국은 5.56mm NATO탄의 채용을 주장했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은 5.56mm는 장난감 같이 느껴졌다.

“21세기에 5.56mm는 위력 문제가 튀어나왔다고 했으니까. 지금 잘 결정을 해보자고.”

결국 ‘30-41보다는 약하지만 5.56보다는 강한’탄을 목적으로 연구에 들어갔을 때, 영국이 새로운 탄을 내밀었다.

280브리티쉬(.280British)탄이었다.

영국이 새롭게 내놓은 탄환은 미국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물건이었다.

“머리로는 이게 정답이지만….”

하지만, 미국은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 내놓은 탄환을 채택한다는 것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새로운 탄에 맞춰서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채택해 나온 영국의 신형 소총이 미국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긁은 것이었다.

자존심이 상한 미국은 ‘영국이 내놓은 탄환의 성능을 실사(實査)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명목 아래 선정 시기를 뒤로 미루고는 자국의 총기 회사들을 들들 볶았다.

“뭔가 미래적이고, 참신한 놈들을 내놔!”

미국에서 벌어진 소란은 바로 한국에 전달되었다.

“드디어 불펍인가?”

“사진으로만 봤던 EM-2라이플이로군요.”

미국을 통해 입수를 한 영국군의 신형 소총과 신형탄을 보며 원 소장과 송중장, 벌레 일당이 의견을 나누었다.

“불펍?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이청천 국방부방관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또 튀어나오자 질문을 던졌다.

합동 참모 총장인 김홍일 장군과 광복군 출신 장성들도 비슷한 표정을 짓자 벌레가 설명에 나섰다.

“풀어쓰자면 불독 새끼입니다. 불독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가리가 크고 몸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어린 새끼는 그 비율이 더 크죠. 머리는 한참 크고, 팔다리는 짧고, 몸통도 짤막합니다. 그런 불독 새끼의 외양과 이런 종류의 총들의 외양과 비슷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보시다시피 개머리판 부분에 모든 기관부가 모여 있어 덩치가 크고, 총신 부분은 빈약하지 않습니까?”

“아, 그렇군.”

“아~, 그래서~”

벌레의 설명에 광복군 출신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렇게 만들면 무슨 이득이 있는가?”

이청천의 물음에 송 중장이 나서서 대답했다.

“우선 총을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탄창 부분이 저렇게 뒤로 가면 총신의 길이를 줄이지 않고도 총 자체의 길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총을 작게 만들어도 우리 여군들이 사용하는 카빈처럼 ‘화염방사기’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흐음. 그렇군.”

“또한, 이렇게 작게 만들면 장갑차나 헬리콥터에 타고 내릴 때 아주 편합니다.”

“딱 봐도 그렇겠구먼.”

“또한, 보시다시피 상당히 미래적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병사들의 자부심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병제 상황에서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오호! 그런 좋은 점이!”

이청천이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 때, 옆에 있던 김홍일이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런 방식의 소총을 채용하는 것이 유리하겠군? 육군의 기본 체계가 기계화 보병 아닌가? 거기에 더해 모병제이기도 하고 말일세!”

“단점도 많습니다.”

김홍일 장군의 말에 벌레가 재빨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보시면 바로 아시겠지만, 왼손잡이가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왼손잡이가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면 탄피가 바로 얼굴을 때려버립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왼손잡이 전용으로 변경 가능한 추가 부품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오른손으로 자유로운 사격이 가능하도록 왼손잡이를 훈령시켜야 하는 비경제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둘째, 조준이 불편합니다. 가늠좌와 가늠쇠 사이가 짧기 때문에 조준에 오차가 커집니다. 물론, 우리 군의 경우에는 광학식 조준경을 사용하니 그 부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조준기가 고장 났을 경우도 상정해야 합니다.

셋째, 보시다시피 이런 총으로는 백병전이 힘듭니다. 우리 군의 전술에 따르면 백병전은 최대한 피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역시나 만약의 사태는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군...”

벌레의 설명에 이청천과 광복군 출신 장성들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 가운데 장성들 가운데 한 명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 육군의 경우 기본이 기계화 보병이야. 백병전의 경우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최대한 빨리 후퇴한 다음, 적들이 점령한 지역을 포격으로 병탄시키도록 되어있네. 그렇다면 저렇게 작은 소총이 빨리 움직이는 것에 유리하지 않겠나?”

‘대포군(大砲軍)’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발언이 튀어나오자 벌레는 다시 반론을 제시했다.

“물론, 그 점을 생각하면 작은 소총이 유리하기는 합니다만, 다른 점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우리 육군의 기본 체계가 기계화 보병이기는 합니다만,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장거리 행군과 산악 행군을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럴 경우, 저 총은 병사들의 체력을 심하게 갉아먹습니다, 무게중심이 한쪽에 너무 편향되어 있어서 말입니다.”

산이 많은 한국의 지형특성 덕에 육군은 수많은 차량들과 장갑차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강도의 장거리 행군과 산악 행군을 해야 했다. 차량이 못 들어가는 지형도 많았고, 헬리콥터의 수량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고지전 훈련이라도 벌어지면 병사들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걷고 뛰어야 했다.

훈련에 지친 병사들과 초급 장교 상당수가 훈련의 효용성에 대해 지적을 하고 나섰지만, 장성들은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고 답하며 병사들을 굴렸다.

21세기 출신들은 한국전에서 당했던 기록을 근거로 했고, 광복군 출신들은 원로들이 바로 그런 전술을 사용해 일본군들을 공격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신형탄과 관련해서 군부는 KAI엔지니어들에게 오더를 내렸다. 그에 따라 엔지니어들이 보낸 시제품들을 보기 위해 다시금 군 장성들과 벌레 일당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통적인 방식은 지금 사용하는 K1소총의 구경만 변화시킨 것 같군요.”

“그렇군. 그러면 불펍은?”

불펍 소총을 살피던 벌레 일당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F2000?”

“F2000”

“L85가 아닌 것이 다행이네.”

“그래서 평가는?”

“그나마 제일 쓸 만할 것입니다. 유탄 사수에게 배정하면 아주 좋겠군요. 유탄사수에게는 역으로 균형이 잘 맞는 놈일 테니까요.”

“그렇군. 그럼 권총을 한번 보세나.”

“그냥 콜트를 쓰는 게 더 싸게….”

비용 문제를 말하며 신규 개발 권총을 보던 벌레 일당들의 고개가 동시에 모로 꺾였다.

“글록?”

“글락이네?”

“글락이군.”

플라스틱 몸통 대신에 금속 몸통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익숙한 디자인을 가진 권총이 그들의 눈앞에 있었다.

결국, 벌레 일당이 반대를 했지만 신형소총은 불펍 방식으로 결정이 났다.

“자네들이 말한 불펍 소총을 채용한 나라들을 보니 모병제를 취했거나 규모는 작지만 화력이 강한 군대들을 운용하더군. 이는 우리 군이 지향하는 바와 일치한다고 보네. 특히나 ‘선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는 모병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예상하는 바, 우리는 이 소총을 차기 소총으로 택하기로 했네.”

“...알겠습니다.”

장성들의 이유를 들은 벌레 일당은 군말 없이 뒤로 돌아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벌레는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썅! 앞으로 3보 이상은 무조건 차량이다!”

한국의 결정을 보며 고심을 하던 미국의 결정은 한국군이 쓰던 K1라이플과 매우 유사한 디자인의 소총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미군 장성들에게 불펍은 너무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특수 병과들은 다시 한번 ‘내게 한국제 소총을 달라!’며 떼를 썼지만.

이렇게 참가국 공통 탄약의 선정이 끝난 해가 1950년 중반이었다.

* * *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전후복구와 개발을 위해 몸살 아닌 몸살을 앓고 있을 무렵, 모택동은 모종의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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