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하루(1)
막내의 하루(1)
내 이름은 루시안 제네리움.
위대한 기사왕의 혈통으로 성군이라 칭송받는 그레고리 제네리움 황제 폐하의 하나뿐인 적자이다.
다시 말해 황태자란 소리다.
대대로 직계 황손이 잘 태어나지 않은 황실이었기에 내가 태어날 당시 온 제국이 열흘 동안 축제를 벌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마마마께서 돌아가시고,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마마마가 아니어도 돌아가신 그분을 대신해 내게 사랑을 쏟아준 많은 이들이 있었으니까.
'저하께서는 분명 위대한 황제가 되실 겁니다.'
'저하의 피 한 방울은 일반 평민 수십의 목숨보다 값집니다. 그러니 옥체를 보중하소서.'
'귀하디귀하신 분.'
내가 평생을 살아오며 지겹도록 들어온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옳았다.
황실의 방계혈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황제 폐하와 황후의 피를 이은 적통은 오로지 나뿐이었다.
오로지 나만이 대 제네리움 제국을 이끌어갈 정당한 후계자란 의미였다.
'나는 위대한 황제가 될 존재다. 나로 말미암아 이 제네리움이 천년 제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내 꿈은 '위대한 황제'.
그뿐이었다.
나는 당연히 그리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내 주변에서조차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저놈을 데려가거라.]
내가 믿는, 유일한 내 혈육이 남긴 차디찬 한마디.
아직도 잊히지 않는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나에게 떨어진 사형 선고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폐하와 악마의 수장이 나를 놓고 무언가 거래를 하신 것 같았지만, 이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낯선 천장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내온 황궁의 화려한 천장이 아닌 낯설고 추운 방 안.
그것을 보는 순간 다시 한번 실감 할 수 있었다.
'아... 나는... 버림받았구나.'
폐하께서 나를 내쳤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내 앞날에 지옥이 펼쳐진 게....'
[너의 근성, 내가 키워주마. 낄낄.]
대악마의 그 한마디가 나란 존재를 지옥으로 떨어트렸다.
이후 하루하루 끔찍한 나날이 반복됐고... 그로부터 정확히 반년이 흘렀다.
차기 황제.
황태자.
제네리움의 신성.
예전부터 나를 칭하던 말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이 지옥에서 나는....
"막내야!"
막내다.
퍽-
"큭!"
뒤통수가 얼얼하다.
하여간 맞선배란 이 새끼는 내 뒤통수를 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심심하면 때린다.
반년 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때리는 걸 보면 일과에 내 뒤통수 때리기가 포함된 게 확실하다.
'이 자식이... 어제 때린 데 정확히 때렸어!'
처음 맞선배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을 때, 참을 수 없는 모욕감에 호통을 친 적이 있었다.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그 불경한 손모가지를 당장에 잘라버리겠다!
효과는 있었다.
[대충 이야기를 듣자 하니... 황태자라고?]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애송아, 잘 들어라. 이곳에서 제국의 법과 지위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개똥만도 못한 거다. 중요한 건 하나뿐이지. 그건 바로...... 실력이다!]
그러면서 주먹이 날아왔었지....
그리고 그날, 비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얻어맞았다.
죄목은 하극상이란다.
일개 평민이 황족을 쥐어패면서 하극상을 운운하더라....
당장 역모로 참수를 시켜도 모자람이 없는 일이었다.
거기에 당시 그 자리에는 내가 데려온 수행 기사들도 같이 있었지만....
[지금부터 이 일에 끼어드는 놈들은 역모로 간주한다.]
대악마의 엄포에 그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내가 믿고 있던, 나를 위해 죽음도 불사르겠다고 다짐하던 충성스러운 기사들조차!
그놈들은 대악마가 팔랑거리는 폐하의 칙령서를 보며 꼬리를 말았다.
'나아쁜 놈들!'
그때 깨달았다.
사람은 쉽게 믿으면 안 된다는 걸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지옥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두 번째 날도 낯선 천장을 보며 눈을 떴다.
태어나서 맞아서 기절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때 도망갔어야 했거늘...!'
아직도 반년 전 그날을 후회했고, 그 뒤로도 하루하루를 매일같이 후회 중이다.
미친 척하고 도망쳤어야 했었는데.
"어쭈? 대답 안 하지?"
아차!
과거의 추억에 젖어 눈앞의 미친놈을 깜빡하다니!
으아!
이 미친 새끼 눈깔 돌아가려 한다!
이럴 때는 재빨리 굽혀야 하루가 편하다.
"죄, 죄송합니다!"
황태자로서 품위? 자존심?
지난 반년간 내가 뼈저리게... 아니, 뼈에 새겨가며 배운 건, 이곳에서 그런 허울뿐인 것은 조금의 가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인정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인간의 원초적 본능... 살고자 하는 그 본능이 나를 일깨웠다.
이곳에서 내가 배운 단 한 가지.
주먹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
괜히 자존심 세워봤자, 한 대 맞을 거 백대 맞는다.
봐라, 자존심 좀 굽히고 고개를 숙이니 돌아가던 미친놈 눈깔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는가?
이걸로 아까 한 대 맞은 거로 오늘 하루는....
"그러게 죄송할 짓을 왜 하냐!"
퍽-
"큭!"
...정정, 두 대만 맞고 오늘 하루는 끝낼 수 있겠군.
미친놈에게 두 대만 맞은 거면 매우 양호한 하루였다.
아무튼, 맞은 걸 아픈 척 티 내면 안 된다.
그건 그대로 꼬투리 잡히기 딱 좋은 행동이니까.
이럴 때는 태연하게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자, 가자."
"넵!"
그 뒤로 미친놈을 따라 지난 반년간 매일 같이 들락거린 곳으로 향했다.
발길이 닿은 숲속 초입.
그곳에는 붉은 문구가 쓰인 푯말이 박혀 있었다.
-접근금지.
-살고 싶은 자라면 이대로 돌아가시오.
-목숨이 여벌이라면 매우 환영합니다.
-자신이 있다면 들어와 보시던가.
섬뜩함이 느껴지는 경고문구였다.
그리고 저 문구가 가리키는 곳이 바로 지금 내가 가려 하는 곳이다.
나는 그곳을 '마귀들의 놀이터.'라고 부른다.
쾅- 쾅-
숲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옅은 폭음이 들려왔다.
처음에는 어디서 군사 훈련을 하는 줄 알았었지.
하지만 아니었다.
이는 그저 마귀들이 놀고 있는 것뿐이다.
"쿡쿡! 죽어!"
"야 이 새끼야! 이게 어디 형님 보고!"
"원래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가는 겁니다! 그러니 먼저 죽어!"
"이 후레자식아! 가는 데는 순서 없는 거다! 네놈 먼저 가라!"
쾅- 쾅-
숲속 너른 공터.
그 속에서 스물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살벌한 살기를 뿜어냈다.
살기만 뿜어내는게 아니라 서로를 향해 반드시 죽이겠다는 각오로 '마법'을 날려댔다.
그리고 놀랍게도 저들이 원래부터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란다.
"오! 먼저들 시작하셨군요!"
"어? 왔냐! 얼른 합... 야 이 새꺄 지금 말하고 있잖아!"
"방심은 죽음이란 가르침을 잊으신 거요?"
우득-
"컥! 너... 너이...."
우리를 반겨주던 선배 중 한 명이 다른 선배에게 공격을 받고 나가떨어졌다.
늑골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난 거 같은데... 저거 괜찮은 거겠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내 맞선배가 저 아비규환의 전장으로 달려갔다.
"으하하! 저도 갑니다!"
"오냐! 기다렸다!"
밝게 웃으며 주고받는 공방이 매섭다.
아니... 매서운 수준이 아니라 잘 못 맞으면 진짜 크게 잘못될 수준이다.
'이... 미치광이들.'
내 맞선임이 미친놈인 거는 맞지만, 그 미친놈들이 무더기로 모여있으니 되레 정상적인 사람이 미친놈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황실 기사단의 대련도 이 정도는 아니다.
저건 수련이 목적이 아닌 진짜 서로를 죽이려는 싸움이다.
문제는....
"막내 뭐하냐! 당장 안 껴들고!"
저 미친 수련에 나도 끼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품 안의 봉투를 만지작거렸다.
'오늘도 부디 살아남을 수 있기를....'
품 안에 유서가 잘 있는지를 확인하고 달려 나갔다.
매일 매일 쌓이는 울분을 토해내며 검을 휘둘렀다.
"죽어! 이 미친놈들아!"
"으허허! 오늘따라 막내의 패기가 아주 좋구나!"
"마논, 어디 갔냐! 너부터 죽여주마!"
"허허, 마논, 네 맞후배가 너 찾는다."
"짜슥 귀엽게 노네. 오냐, 나 여깄다!"
"죽어! 죽고 또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라!"
"흐하하!"
이 지옥에서 내가 건진 하나의 목표.
앞으로 반년, 나는 제국의 황태자도, 인간 루시안도 아니다.
미친개에 맞서는 미친개일 뿐.
반년이 지나기 전에 저 미친 맞선배의 콧대를 물어뜯고 떠나리라!
아, 그런데....
이 새끼 왜 이렇게 쎄?!
"으악! 서, 선배님! 거, 거기는 안됩니다!"
"흐하하하하!"
"여, 여긴 대, 대 제네리움 제국의 귀한 씨앗이 담긴 아주 중요한.... 야 이, 악마 새끼야! 왜 여기만 노리는데! 그, 그만!"
"흐하하하하하하!"
"꺄욱!"
아씨....
영 좋지 못한 곳을 맞았다.
터지진 않았겠지...?
***
"모두 그만!"
고꾸라져 죽은 척을 하고 있는데 미치광이들의 발광이 멈췄다.
수련 중 이 미치광이들이 멈추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그런 경우는 오직 하나.
"교관님을 뵙습니다!"
미치광이들의 두목이 나타났을 때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중간 두목이다.
미쳐 날뛰던 이들이 순식간에 정렬했다.
나도 그들을 따라 한쪽에 얌전히 눈치를 보며 섰다.
"오늘도 열심히 훈련하고 계시는 군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말하는 케이라는 녀석.
하지만 이를 대하는 미치광이들의 얼굴이 심상치 않다.
하나같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들.
나는 그게 의문이었다.
'대체 왜 저럴까?'
중간 두목이라고 해봤자 서글서글하고 인상 좋은 소년일 뿐이었다.
어찌 보면 유약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저런 녀석에게 발정 난 오크처럼 미쳐 날뛰는 선배들이 꼼짝을 못한다.
하루는 이게 너무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도대체 선배님들은 왜 그렇게 케이 교관님을 어려워하십니까?]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어허! 어려워한다니! 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어렵긴 뭐가 어려워?!]
[그럼...?]
[무서운 거지....]
그때 알았다.
이 미친놈들도 무서운 게 있다는 사실을.
내가 오기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들이 케이를 그리 무서워하는지 너무도 궁금했지만....
[어흐흐흑! 이, 이 새끼가... 왜 그런 걸 물어봐서는.]
과거를 떠올리며 오한이 온 듯 부르르 떠는 선배를 보고 호기심을 접었다.
그 당시가 이 지옥에 발을 들인 지 3개월 차.
과한 호기심이 화를 부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아무튼, 그날 선배들이 입을 모아 말한 것은, 저 선한 얼굴과 말투에 절대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되다는 거였다.
"여러분이 이렇게 하루하루 수련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습니다. 혹여 수련하다 막히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어, 없습니다!"
"음... 그래요?"
"저, 절대 없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수련을 도와 드리려 했는데...."
"죽어도 없습니다아아!"
케이 교관의 말에 경기를 일으키는 선배들을 보니 호기심을 참아낸 게 정말로 잘한 일인 듯싶었다.
그때 케이 교관의 뒤쪽에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나셨나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왔다!'
이 지옥 같은 일상에서 내 유일한 안식처!
"아, 마윈 양. 오늘도 부탁드립니다."
케이 교관이 몸을 살짝 비켜 세우니 그녀가 온전히 드러났다.
"후후, 부탁은요. 제가 할 일인데요."
케이 교관의 뒤쪽에서 나타난 단발머리의 아담한 여인.
그녀가 앞으로 나서 걸어 올 때마다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었고, 정확하게 내 앞에 섰을 때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녀가 날 보며 안타깝다는 눈빛을 보냈다.
"오늘도 엉망이시네요."
"시, 실력이 변변치 않아서...."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지셨어요. 후후."
아아, 웃으면서 생겨난 보조개를 보라.
어찌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녀가 손을 들어,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시원한 느낌과 함께 퉁퉁 부었던 얼굴이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이건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처음 마법이란 것을 접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미치광이들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며 살인에 특화된 새로운 기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작은 천사의 손에서 펼쳐지는 마법은 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작은 천사가 바로 미치광이들이 마음 놓고 실전 같은 수련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기도 했다.
'치료 전문 마법사라....'
그녀 덕분에 마법이란 사악한 술법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렇게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한쪽에서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어이어이 마윈. 여기 환자투성이인데 왜 매번 막내만 먼저 치료해 주는 거냐?"
아 거... 분위기 좋았는데 꼭 그렇게 초를 치셔야겠수?
"맞다! 우우!"
"시, 시끄러워요! 아저씨들보다 이분이 제일 상처가 심하니까 그렇죠!"
나이 먹은 미치광이들의 놀림에 우리 천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아... 어쩌지...?
이것마저 귀엽다.
"우우 차별이다!"
"우우!"
"네가 그러니까 마논이 막내를 쥐잡듯이 잡는 거 아니냐! 흐하하!"
흠칫 놀란 마윈 양이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나도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가 식겁하고 말았다.
마논이 도끼 눈을 뜨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난가?
그때 나의 작은 천사가 울상을 지으며 물었다.
"죄송해요.... 우리 오빠가 많이 때렸어요?"
내가 이 지옥에서 얻은 난제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거였다.
바로 이 작은 천사와 저 미친놈이 한 혈육이란 점.
도대체 어떻게 이 둘이 한배에서 나왔다는 거지?
오크와 엘프가 남매라는 소리가 아닌가!
정말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겨우 이런 일로 나의 천사를 곤란하게 할 수는 없지!
"아, 아닙니다! 마논 형님의 주먹은 솜방망이와 같아서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걱정 마십쇼!"
"오호라? 내 주먹이 솜방망이라.... 거참 재밌는 발언이군."
아... 젠장.
잘못 말했다.
저 새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철근이 숨겨진 솜방망이가 날아 들 거 같다.
내가 타개책을 생각하며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구원이 내려졌다.
"루시안 후배님."
"예!"
"후배님께서는 급히 가보실 데가 있습니다."
살았다!
이걸로 도망치면....
"탑주님께서 찾으십니다."
"......?!"
큰일났다?!
그 대악마가 나를 찾는다고?!
내 흔들리는 동공을 본 것일까?
케이 교관이 웃으며 말했다.
"황궁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황궁... 에서 말입니까?"
황궁이란 소리에 기쁘다기보다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지난 반년간 아무런 연락도 없었던 황궁.
약속된 1년까지 아직 반년이나 남은 시점에 황궁에서 사람을 보냈다?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런 생각과는 달리 내 발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이건 절대... 저 마논 새끼가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