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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163화 (163/225)

[163화]

“윤시현이 자리를 비운 지금 병원을 되찾아야 해. 다소의 희생이 발생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 모든 물자가 구비되어 있는 본진을 빼앗기면 여기 있는 모두가 죽게 될 거야.”

박화영이 강하게 의견을 주장했다.

몇몇 구원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화영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녀의 말은 무엇 하나 틀린 점이 없었다.

지금의 교단은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수중에 있는 물자는 고작해야 하루 이틀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병원을 점령하고 있는 호텔의 생존자들과 전투를 벌여 승리해야 한다.

대형 악마와 윤시현에 의해 교단의 구원자들이 다수 죽어 나갔음을 감안하면 시현이 없는 지금이 사실상 유일무이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 의견을 부정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솔직히…… 돌격 명령을 내린다 한들 사람들이 따라 줄지 의문이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까라면 까야지.”

“이미 우리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이에요. 그런 와중에 사지로 몰아넣는다면 반드시 도망치거나 저들에게 항복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거예요.”

“…….”

박화영의 의견도 맞지만, 이설아의 의견도 틀리지 않았다.

이미 교단의 병사들은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려 있었다.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

그로 인해 정신은 한계까지 피폐해져 있으며, 일부는 정신병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 빼앗긴 본진을 되찾아야 하니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호소했을 경우, 순순히 따라 주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걸 알기에 박화영도 입술을 잘근잘근 씹기만 할 뿐 이렇다 할 반대 의견을 내지 못했다.

일단 병원을 포위하기는 했지만,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나설주가 입을 열었다.

“비밀 통로를 사용하는 건 어때?”

“비밀 통로? 그런 게 있어? 난 처음 듣는 소리인데.”

진심으로 놀란 건지 눈을 크게 뜬 박화영이 말했다.

그런 박화영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응시하던 나설주가 고개를 저었다.

“말했어. 그러니까 회의 때 딴짓하거나 졸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 사람이 졸리면 좀 졸 수도 있지. 거 되게 뭐라 하네.”

찔리는 구석이 너무 많았던 박화영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시선을 회피했다.

“확실히 이제 막 병원을 점령한 저들은 비밀 통로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비밀 통로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가 몇몇 구원자들을 데리고 비밀 통로로 진입할게. 상황을 보고 만약 가능하다면 제압을 시도해 보고. 그게 어려울 거 같으면 주요 인물을 인질로 잡아오거나 포로로 잡혀 있는 생존자들을 구출해서 안에 있는 물자를 가지고 밖으로 나오면 되잖아.”

“음…… 사실상 첫 번째 안은 불가능하겠네. 민서라 정도라면 모를까, 네가 이나연을 상대로 이길 것 같지는 않으니까.”

자존심을 긁어 대는 박화영의 말에 나설주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사실 이 작전의 가장 큰 문제는 도중에 이나연과 조우했을 경우, 대책이 없다는 거지.”

천살성이라는 특성 덕에 본인 레벨 이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이나연은 교단에게 있어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때문에 그녀는 시현 다음으로 위험한 인물에 지목된 대상이기도 했다.

나설주는 그녀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내가 정문으로 가서 시비를 걸게. 본격적으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마 십중팔구는 이나연이 나올 거야. 그러면 적어도 나설주가 이나연을 만나게 될 가능성은 없어지잖아.”

사실상 호텔에서 시현을 제외하고 박화영과 1:1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이나연이 유일하다.

더군다나 리더인 시현이 자리를 비우고 있어 민서라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며 LT마트의 한기훈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 두 사람이 빠진다면 사실상 사상자 없이 박화영과 교전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봐도 무방하다.

호텔이라 해서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으니, 십중팔구 정도가 아니라 무조건 이나연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 남아 있던 레벨 서포터는 확실히 대전으로 옮기도록 지시했지?”

“네.”

“그렇다면 레벨 서포터를 하나 줘. 그걸로 상황을 봐서 이나연을 처치할 거야.”

가능하면 실력으로 찍어 누르고 싶었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박화영은 더 이상 자존심을 내세울 생각이 없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사실상 지금 상황에서 두 분이 내주신 의견보다 더 좋은 의견은 없는 거 같으니까요.”

결정을 내린 이설아는 박화영에게 붉은 액체가 담긴 주사기를 건넸다.

* * *

시현은 교단의 본진이던 병원의 옥상으로 이동했다.

천리안을 통해 이미 호텔의 생존자들이 교회를 점령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포탈을 여는 데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호텔의 옥상에는 근심어린 표정의 민서라가 있었다.

“민서라 씨.”

“아, 시현 씨 오셨어요? 마침 잘 됐…… 그 사람은 뭔가요?”

그의 귀환을 반기던 민서라는 시현에게 붙들려 있는 이재인을 보고 물었다.

“포로입니다.”

시현은 정보를 푼다면 살려 주겠다는 이재인과의 약속을 지켰다.

애초에 서로 적대 관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목숨을 빼앗았다 뿐이지, 교단의 생존자들에게 강한 원한을 가지고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반드시 처단해야 할 적은 이한울과 이설아를 포함한 극소수의 참가자 뿐.

나머지는 서로 뜻이 달라 어쩔 수 없이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재인처럼 싸울 의지마저 잃어버린 구원자까지 목을 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은 어디 가둬 두세요. 3레벨 구원자니까 속박의 면류관을 착용하도록 해 주시고요.”

시현은 민서라에게 이재인을 인계했다.

“속박의 면류관이요? 확실히 그것만큼 구원자를 제압하는데 특화된 아이템은 없지만…….”

민서라는 멋쩍게 웃었다.

“제가 토큰이 없어서요. 그거 의외로 비싸잖아요.”

“그거라면…….”

시현은 무언으로 자신의 손아귀에 들려 있는 이재인에게 시선을 줬다.

눈이 마주치자 이재인은 얼굴 가득 무해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어휴, 그렇지 않아도 제가 가진 토큰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비굴함으로 무장한 이재인은 최선을 다해 손을 비벼 댔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이재인을 넘긴 시현은 난간에 기대서 전황을 살폈다.

이설아를 필두로 한 교단의 병사들이 이번에는 호텔 건물이 아니라 병원 건물을 물 샐 틈 하나 없이 포위하고 있었다.

교회는 그들의 고향이자 쉼터다.

이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

재탈환을 위해 죽자고 달려들 게 분명했다.

하지만 병원의 방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철옹성을 자랑했다.

무혈입성을 통해 병원에 있던 방어 기재를 전부 확보하는데 성공한 호텔의 전투원들은 그 것들을 사용해 교단을 압박하고 있었다.

덕분에 수적으로 우위에 있음에도 교단은 이전처럼 쉽게 돌격해 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전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전방에서 서로 교전을 벌이고 있는 두 여성이 있었다.

눈이 좋은 시현은 두 사람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나연이하고…… 박화영?”

두 사람은 마치 철천지원수라도 되는 양, 사나운 표정으로 교전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상태가 이상해 보였다.

“저건……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인간과 자연재해의 싸움인 것 같네요.”

“그렇죠?”

민서라는 적극적으로 시현의 의견에 동의했다.

전장의 한복판.

그곳에 말 그대로 태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온갖 기물들이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고 접근하는 사람을 밀어내다 못해 피부를 찢어발기기까지 하는 바람에, 이나연과 맞서 싸우던 박화영은 검 한 자루만을 가지고 상당히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물론 박화영도 보통이 아니었다.

날아드는 모든 기물들을 칼로 쳐내며 이나연과 근접전을 벌이는 그녀 역시 이나연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영역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자신 역량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두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레벨 서포터를 사용한 건가?”

“네. 지하 연구실에서 대량의 레벨 서포터를 발견했거든요.”

“레벨 서포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도 않았던 모양이네요.”

그렇다면 저 전투는 최대 30분 이상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당장 저들의 전장에 뛰어들어 박화영을 제압하고 교단을 압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시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것을 이나연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진을 빼앗겨 한 시가 바쁠 마당에 총력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에이스만 보내 놓고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아무리 이설아가 권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하지만, 뭔가 이상한데.”

시현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그것을 주워들은 민서라 역시 이상함을 느낀 건지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에 대한 해답은 예상외의 인물이 내놓았다.

“아, 혹시 비밀 통로를 사용하려는 건가?”

이재인이었다.

“비밀 통로가 있어?”

“네. 지하 2층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계단 중간에 소화전이 있는데, 그걸 열어 보면 외부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어요. 아마 박화영으로 시선을 끄는 동안, 비밀 통로로 잠입해 뭔가 수를 쓰려는 게 아닐까요? 그게 아니고서야 본대가 뒤에서 응원만 하고 있을 이유가 없죠.”

이재인은 교단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는 정보를 발설하는데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대형 악마와 시현의 전투를 보고 이미 마음까지 꺾여 버린 까닭이다.

이렇게 협조적으로 굴면 자신에 대한 처우도 어느 정도 온화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말이다.

“제가 확인해 보고 올까요?”

민서라가 당장이라도 달려갈 기세로 묻는다.

시현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가 보겠습니다.”

뭐가 되었건 민서라 혼자서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가는 편이 낫다.

“괜찮으시겠어요?”

민서라는 시현의 안위를 걱정했다.

대형 악마를 상대하고 온 시현은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현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정신력이 바닥이기는 하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겠죠. 어떻게든 될 겁니다.”

“알겠어요. 혹시 모르니까 강소하와 신호석을 뒤따라 보낼 테니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시현은 지하를 향해 달렸다.

더 이상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 * *

끼이익.

소화전 문이 열리고 쭈그린 상태의 나설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심스레 좌우를 살핀 그는 소화전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뒤를 향해 손짓했다.

그러나 다섯 명의 사람들이 추가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들 긴장해. 익숙한 장소라 방심할 수 있지만, 현재 이곳은 호텔에게 점령당한 상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호텔의 구원자와 마주칠지 모르니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게 마음 단단히 먹어.”

“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밤손님처럼 발소리까지 죽여 가며 살금살금 계단을 오른 나설주가 비상계단의 문을 열었다.

좌측으로 길게 뻗은 복도에는 어둠이 자욱하게 깔려 있었다.

그곳에는 시체 안치소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지만, 사실은 레벨 서포터를 위한 실험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나설주는 손짓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인 구원자 하나가 실험실로 향했다.

교단은 자신들의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는 레벨 서포터의 취급에 늘 신중을 기했다.

이번 전쟁에서도 사용할 만큼만 확보하고 남은 물량은 안전한 대전으로 보내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혹시 처리하지 못한 레벨 서포터가 남아 있을 수도 있기에 확인을 위한 절차였다.

그렇지 않아도 전투력이 고만고만한데 상대가 레벨 서포터까지 사용하게 되면 교단의 상황은 더욱 나락으로 추락할 테니까.

나머지는 실험실의 반대편 방으로 향했다.

이곳에 교단의 생존자들이 포로가 되어 있다는 정찰계 구원자의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대로 문 너머에서 포박되어 있는 다수의 생존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 나설주 씨!”

“저 망할 것들을 몰아내고 병원을 재탈환하는데 성공하셨군요!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격하게 나설주 일당을 반겼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교단은 늘 최고의 집단이었다.

그렇기에 교단의 본진인 병원이 호텔에게 점령당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고서도 믿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때문에 나설주의 등장은 그들에게 커다란 기쁨이었다.

그러나 나설주가 입술에 검지를 대며 조용히 하라는 뜻을 전하자, 가까스로 현실을 깨달았다.

아직 병원을 지배하고 있는 건 호텔이라는 사실을.

절망에 빠져 있는 그들의 속박을 풀어 준 나설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제 말 잘 들으세요. 지금부터 저희는 위로 올라가서 작전을 실행할 겁니다. 상황이 따라 준다면 호텔의 수뇌부를 기습해 재탈환을 시도할 거고, 여의치 않다면 주요 인물을 인질로 삼거나 물자만 가지고 퇴각할 겁니다. 여러분은 물자를 바깥으로 옮겨 주셨으면 합니다.”

“재, 재탈환이 가능한 거겠죠? 교단의 구원자는 최강이잖아요.”

“…….”

잔뜩 겁에 질린 한 아이의 질문에 나설주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그의 입 안에는 밖으로 꺼내지 못한 한마디가 맴돌았다.

‘나도 그런 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었다.

하늘 위에는 또 다른 하늘이 있었다.

그러나 굳이 부정적인 말을 꺼내서 그렇지 않아도 겁에 질려 있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줄 필요는 없었다.

“움직여.”

모든 생존자들의 포박을 푼 나설주는 구원자들과 함께 지상으로 올라갔다.

예상대로 비상구 계단 입구에는 호텔의 구원자가 경비를 서고 있었다.

“어어?”

설마 안쪽에서 적이 등장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구원자는 문을 열고 등장한 나설주를 보며 크게 당황해했다.

다급히 옆에 있는 소화전 버튼을 누르려 했으나, 그보다 나설주가 조금 더 빨랐다.

그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온 안개가 표범이 되어 구원자의 목을 긁었다.

이전의 전투로 인해 외피가 파괴된 것인지, 구원자의 목에 커다란 상처가 생겨났다.

“컥! 커헉!”

운 좋게 성대도 함께 잘렸는지, 구원자는 목의 상처를 붙잡은 채 괴로워하다가 숨이 끊어졌다.

시체를 구석으로 치운 나설주는 식량 창고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뒤따라오는 생존자 중 몇몇의 호흡이 가빠졌을 무렵, 저 앞에 코너가 보였다.

만약의 사태를 위해 나설주는 안개의 표범을 보내 안전 여부를 확인했다.

[깨갱!]

안개 표범의 비명이 들려왔다.

처절한 소리에 나설주를 비롯한 전원의 움직임이 멎었다.

비명 소리는 약 2∼3초가량 이어졌고, 그 후에는 완전히 끊어졌다.

나설주는 자신과 안개 표범을 이어 주던 무언가가 끊어졌음을 느꼈다.

퍼억!

그러고는 복도 끝으로 숨이 끊어진 안개 표범이 내동댕이쳐졌다.

표범은 안개가 되어 완전히 흩어졌다.

나설주는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나연은 밖에서 박화영과 교전 중이야. 그렇다면 상대는 민서라인가? 아니면 강소하? 아니, 누가 되었건 지금 인원이라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터벅. 터벅.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구원자 전원이 무기를 들고 교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코너에서 등장한 인물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나설주를 비롯한 구원자 전원이 절망했다.

“유, 윤시현……!”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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