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강당 내부에 난리가 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진실 여부를 따지는 목소리부터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려 하는 자들, 무작정 자기네 세력을 자랑하며 그를 영입하려 하는 자들.
시장바닥이 따로 없었다.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현재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정훈이 입을 열기만 하면 됐다.
“저는…….”
그 한마디에 귀가 아프도록 떠들어 대던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주인공, 정훈.
그 이름에는 그만한 위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정훈의 말은 모두를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여러분이 찾고 있는 정훈이 아닙니다. 그 사람과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을 뿐, 엄연한 타인입니다. 저는 구원자들에게 축복을 내려 주는 신들과 소통하는 능력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아요.”
“……뭐?”
참가자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신들이 이곳에 와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이곳에 Re write의 주인공 정훈이 있기 때문이다.
구원자들을 이끌고 악마와 싸우며 종래에는 세상을 구원하는.
명실상부 최고이자 최강의 구원자.
그런 정훈을 영입하기 위해 다른 세력과 적대하고, 참가자들과 싸워 온 것 아닌가.
그런데 눈앞의 정훈이 자신들이 찾던 정훈이 아니라니.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고생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거, 거짓말이야. 윤시현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우리를 속이고 지 혼자 정훈을 독차지하려는 심산이다!”
심지어는 진실을 부정하는 이까지 생겨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훈은 담담히 진실을 고할 뿐이었다.
“소문을 퍼뜨린 것은 테크노벨리의 전 리더 정성국입니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정훈은 모든 것을 설명했다.
자신이 모두가 찾는 정훈이 아니라는 것부터 시작해 정성국이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전국 각지의 생존자들을 성남에 불러 모았다는 것.
그들이 일부러 치고받고 하게끔 배후에서 암약했다는 것까지.
모든 것을 말이다.
“말도 안 돼…….”
“그러니까 우리 전부가 정성국 하나한테 놀아났다고?”
시현이 처음 진실을 알고 느낀 충격을 다른 참가자들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커다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분노를 쏟아 내거나, 무의미하게 희생된 동료를 떠올리며 슬퍼했다.
“정성국은 어디에 있지?”
“정성국을 데리고 와!”
그들은 당장 눈앞에 없는 정성국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정훈에게 성을 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처음 시현에게 질문을 던진 남자는 여전히 냉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진실이긴 하다만, 그게 성남에 이그드라실을 불러온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아. 윤시현, 이그드라실을 소환한 이유가 뭐지?”
“날 죽이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당신네들에게 말로 진실을 전한다 한들 들어 줬을까요?”
“그거야 모를 일이지. 충분히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었다.”
“퍽이나 그랬겠네요. 아무리 우리가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지만 나는 성남에 내려서자마자 칼질부터 당했는데, 왜 말로 하지 않았냐고 따지고 드는 건 너무 비양심적인 거 아닌가?”
만약 이그드라실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시현은 아직까지도 제 목숨을 깎아가며 성남에 모여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이그드라실이 나타났기에 테크노벨리를 포위하고, 시현을 사냥하려던 참가자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테크노벨리에 접근, 정훈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모든 참가자들을 모아 진실을 고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으며.
지금 이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
만약 시현이 이그드라실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서로 무기를 내려놓고 이야기를 나눌 만한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제가 굳이 성남에 와서 어그로를 끈 이유도 정신줄 놓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당신네들 때문이었습니다. 원작의 영웅들이 성장할 발판을 가로채간 참가자들이 싹 다 죽으면…… 저야 경쟁자가 줄어드는 꼴이니 이득이지만, 마지막 전쟁을 생각하면 그렇지만도 않단 말이죠.”
남자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할 줄 아는 참가자였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시현의 말이 옳다고 판단한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말이군. 그렇다면 이그드라실의 대처 방법도 생각해 뒀겠지? 처음에는 궁지에 몰린 네가 같이 죽자는 식으로 이그드라실을 불러왔다고 생각했는데, 말 하는 걸 들어 보니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니까.”
시현은 남자에게 흥미를 가졌다.
이곳에 모인 참가자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남자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해답을 내놓고 있었다.
그로 인해 다른 참가자들은 병풍이 되어 버렸을 정도.
“호텔의 윤시현이라고 합니다.”
그가 윤시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적어도 강당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현이 이런 식으로 자기소개를 한 이유를 눈치 빠른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
남자는 망설임 끝에 입을 열었다.
“로아 렐레아 소속의 최진호다.”
“그것 참…….”
어째서 그가 입을 열기를 망설였는지 알아차린 시현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는 세력명이네요.”
남자, 최진호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로아 렐레아의 최진호 씨가 말씀하신 대로 이그드라실을 처치할 방법이 있습니다. 아니, 사실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겠네요.”
마치 과한 장난을 좋아해 모두에게 미움 받는 악동처럼 장난기 다분하면서 동시에 악랄하기 짝이 없는 시현의 미소가 모두의 마음에 불안과 긴장을 심어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현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토해냈다.
“살고 싶으면 다 같이 이그드라실을 토벌합시다.”
* * *
시현이 세운 작전은 힘과 힘을 부딪치는 것.
바꿔 말하자면 총력을 퍼부은 전면전이었다.
참가자들이 가진 힘을 한 곳에 모아 이그드라실을 토벌하는 것이 시현의 계획이었다.
그를 위해 시현은 일부러 며칠에 걸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시간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정성국의 계략에 넘어가 서로 끝장을 보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승리를 위해 자신의 세력을 끌어들였고, 그로 인해 전쟁의 규모는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해져 갔다.
물론 그 자리에서 즉시 이그드라실을 소환했어도 전쟁은 멈췄을 것이다.
하지만 시현이 막 성남에 귀환했을 때는 이그드라실을 토벌할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이그드라실을 소환했으면, 모두가 힘을 합치더라도 베드엔딩으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현은 자신을 미끼로 던져 시간을 끌었다.
덕분에 외부에서 성남으로 사람은 꾸준히 유입되는데 반해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는 생존자의 수는 줄어들었다.
그렇게 해서 이그드라실과 충분히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전투력이 모였을 때, 맹세를 사용한 것이다.
“그런 거라면 미리 말해 주시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우리의 리더를 구하러 가자! 이런 낯부끄러운 대사를 던지는 일도 없었을 텐데.”
자신의 판단미스로 인해 호텔뿐 아니라 LT마트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된 민서라는 죄인이 되어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물론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은 시현의 잘못도 있고, 모두가 동의한 일이었기에 누구도 그녀를 탓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잘돼요? 절 놀리려는 거죠?”
“그게 아니라…… 그 이그드라실입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초대형 악마죠. 아마 토벌하고 나면 막대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아마 민서라 씨가 아니었다면 호텔의 구원자들은 성장의 기회를 놓쳤겠죠.”
“그거야 이그드라실을 확실하게 사냥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을 때의 이야기죠.”
괜히 대형 앞에 ‘초’라는 수식어가 추가로 붙는 게 아니다.
초대형은 고사하고 대형, 심지어 중형 악마의 토벌 경험조차 없는 구원자가 수두룩한 지금 초대형을 사냥해야 하다니.
모두를 성남으로 이끌고 온 민서라의 손이 시시각각 떨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비단 민서라뿐만이 아니다.
“우리 콜로서스인가 뭔가 하는 대형도 못 이겨서 도망쳤는데, 갑자기 초대형이라고? 윤시현, 너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야?”
강소하는 시현의 정신 상태를 의심했다.
반면, 쌍둥이는 시현의 결정을 반겼다.
“시현이 형은 현무도 토벌했잖아.”
“그러니까 이그드라실도 토벌할 수 있을 거야.”
쌍둥이는 그저 시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시현이 하는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기세였다.
“그나저나…….”
이나연은 목이 부러지도록 고개를 젖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그드라실의 꼭대기는 보이지 않았다.
“저런 걸 어떻게 사냥해요? 사실 개미가 사람을 물어뜯는다 해도 아주 조금 따끔할 뿐이지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이그드라실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개미 이하 아닌가? 우리가 열심히 칼을 쑤셔 넣는다 해도 효과가 있기는 할까요?”
그녀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생물의 경우 덩치가 커지면 그만큼 가죽이 두꺼워지기 마련이다.
식물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나무의 덩치가 커지면 겉의 껍질이 두꺼워지게 되며, 이그드라실 정도 되면 껍질의 두께만 해도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심지어 외피는 또 어떻게 해요?”
초대형 악마라 하면 그에 어울리는 견고한 외피를 가지고 있을 터.
그것을 벗겨 내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일 것이다.
“괜찮아.”
시현은 이나연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그녀가 느끼고 있을 불안감을 어느 정도 희석시켜 주었다.
“어차피 이그드라실이 결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은 외피를 사용할 수 없어. 무엇보다 뜻밖에 좋은 아이템도 얻었으니까.”
시현은 자신의 가방을 두드리며 말했다.
도대체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던 이나연이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퍼엉!
하늘 위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낮에도 충분히 식별 가능한 밝기를 가진 조명탄이다.
“왔다!”
누군가가 외쳤다.
일대를 채우고 있는 긴장감이 단숨에 높아졌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숨을 쉬는 것조차 잊었는지 소리가 완전히 멎고 고요함만이 일대를 지배했다.
탁. 탁.
발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의 것이 아닌 게 명백한, 나무가 콘크리트를 박차는 느낌의 소리였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수도 많아졌다.
타다다다닥!
이내 소리는 소음이 되었다.
다시 한번 하늘에 조명탄이 쏘아졌다.
조금 전에 쏘아진 조명탄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다.
“준비!”
한기훈의 외침에 참가자들은 무기를 들었다.
이번 전쟁에 참가하게 된 이는 참가자들뿐만이 아니다.
각 세력의 구원자들, 각성은 하지 못했으나 총기 따위로 무장한 전투원들.
성남에 모인 참가자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이 동원되었다.
그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정면을 노려봤다.
[우우우우!]
이그드라실의 외침이 머릿속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건물 사이에서 나무로 된 황소가 나타났다.
황소는 머리에 난 뿔을 앞세워 무작정 돌진했다.
“사격 개시!”
한기훈이 외쳤다.
그와 동시에 황소에게 향해 있던 수백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나무 짐승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몸 속 어딘가에 있는 나뭇잎에 상처를 입혀야 한다.
당연하지만 이 정도로 총알을 쏴 대는데 나뭇잎이 온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황소는 애처롭게 몸을 뒤틀더니 그대로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무난한 첫 승리.
그러나 누구 하나 환호를 내지르는 일은 없었다.
전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왔다!”
누군가의 외침이 있은 후, 건물 사이에서 두 번째 짐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작은 토끼였다.
짧은 팔다리를 이용해 아장아장 뛰어오는 아기토끼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콰앙!
[크아아아아!]
건물이 무너지고 그 안에서부터 커다란 곰이 뛰어 나왔다.
그 뒤를 이어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짐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장 보이는 것만 해도 수가 수백에 이른다.
“쏴! 접근을 허용하지 마!”
한기훈이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생존자들은 방아쇠를 당겨 짐승들의 접근을 저지하고, 짐승들은 쏟아지는 총알 세례를 몸으로 견디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그드라실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생명이 없는 존재들.
그렇기에 짐승들은 앞에서 수많은 동료들이 죽어 나가도 아랑곳 않고 제 목숨을 갈아 넣었다.
고고고고.
땅이 울렸다.
지면이 갈라지고 거대한 뿌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그드라실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가한 것이다.
뿌리는 다수의 생존자들이 밀집해 있는 장소를 향해 휘둘러졌다.
“막아!”
지금이야말로 힘을 온존하고 있던 참가자들이 나설 차례다.
수많은 구원자들이 뿌리에 달라붙었다.
그들은 뿌리를 끊어 내기 위해 칼질을 하거나 공격 방향을 틀어 놓기 위해 권능을 사출했다.
“공격이 먹힌다! 계속 공격을 퍼부어!”
“결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 이그드라실은 외피를 사용할 수 없어! 우리의 공격도 충분히 통한다!”
참가자들은 더욱 신이 나서 공격에 열중했다.
상대는 초대형 악마다.
그런 괴물에게 자신의 공격이 통한다는 사실에 잔뜩 신이 난 것이다.
그들이 공격을 할 때마다 뿌리에 상처가 생겨났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제아무리 뿌리에 상처를 내도 그것은 뿌리를 보호하고 있는 껍질을 잘라 냈을 뿐이지, 그 안에 있는 속살에까지 상처를 입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름을 끼얹어! 그 다음 화염계열 권능으로 태워 버려!”
“그러면 우리도 위험하잖아, 멍청아!”
“일단 밀어내! 고작해야 뿌리 하나잖아!”
사전에 역할을 분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지켜지지는 않았다.
아비규환 속에서 두 번째 뿌리가 지면을 뚫고 나타났다.
“하, 하나만 해도 벅찬데 두 개?”
“일단 막아!”
참가자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부상을 입는 자가 속출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들의 머리 위로 녹색의 입자가 내려앉았다.
상처는 빠르게 회복되었다.
심지어 로아 렐레아의 축복으로 인해 자연 치유력이 상승했기에 상처를 입음과 동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자들까지 속출했다.
“정신력 소모가 없어서 치료의 권능을 남발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네.”
테크노벨리의 옥상 위.
시현은 부상자가 눈에 보이는 족족 마구 권능을 난사해 댔다.
그 자리에서 즉시 대상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회복의 권능과 달리, 치유의 권능은 부상의 자연치유력을 대폭 상승시키는 권능이다.
사실상 회복의 하위호환이라 할 수 있지만, 없는 것보다야 낫다.
무엇보다 치료는 신체의 결손까지 회복시킬 수 있는 권능이다.
그를 알기에 참가자들은 부상을 겁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콰아아아!
이나연의 손끝에서 발생한 폭풍이 정면의 짐승들과 막 지면을 뚫고 올라오던 세 번째 뿌리를 긁어 버렸다.
뿌리의 일부가 사라지며 처음으로 이그드라실이 피를 쏟았다.
[크오오오오!]
굉음과 함께 찢겨진 뿌리로부터 붉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것을 들이마신 참가자 하나가 왈칵 피를 토했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