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얌마, 너는 대체 뭘 하고 다니기기에 이렇게 적이 많은 거야?”
어느 정도 상황이 수습되고 난 후.
흐르는 땀을 닦아 낸 한기훈이 시현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원래 잘난 인간을 시기하는 족속들은 늘 있는 법이죠.”
“뭐? 푸하하하!”
시현의 너스레에 한기훈은 폭소를 터뜨렸다.
여전히 고막이 아플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다.
“그나저나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너한테 받은 도움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 그보다 이제 어쩔 거냐? 보아하니 당장 급한 불만 껐지 상황이 정리된 건 아닌 거 같은데?”
아무리 LT마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버거워하는 한기훈이라지만, 두 눈, 두 귀가 꽉 막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성남에 엄청난 수의 세력이 집결해 있다는 것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애초에 시현에게 처음으로 정보를 준 사람도 한기훈이었고 말이다.
“교단, 스카이라인, 23사단. 쟁쟁한 놈들의 핵심 전력을 죄다 깎아 내기는 했지만, 일반 전투원들이 입은 피해는 2할 정도밖에 안 돼. 당장 지휘체계가 무너져 후퇴했다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세력의 일부에 불과하다.”
“알고 있습니다.”
호텔과 마트 연합은 교단, 스카이라인, 23사단이 손을 잡은 연맹군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게 온전한 승리라 칭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호텔과 마트는 전 병력을 이끌고 왔다.
반면, 위의 세 세력이 동원한 병력은 어디까지나 일부, 선발대에 불과하다.
만약 해당 세력에서 본대 및 그들을 이끌 추가 구원자를 파견한다면, 지금처럼 일방적인 승리는 취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 여유를 부리던 그들에게 기습을 가한 것도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정면승부를 벌인다면 그만큼 피해가 커지게 될 터.
세력의 규모가 작은 호텔 입장에서는 서로 같은 피해를 주고받아도 상처의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네가 여기서 뭘 얻고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싶다.”
한기훈은 마트에 소속된 구원자들의 안위 이상으로 시현의 안위를 걱정했다.
표정만 봐도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시현은 한기훈의 진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한기훈 씨가 도우러 와 주셔서 기뻤습니다.”
“어? 에이, 뭘 그런 거 가지고.”
갑작스러운 직구에 쑥스러웠는지 한기훈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도 마찬가지야. 나 하나 구하자고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시현의 시선이 이번에는 호텔의 구원자들에게 향했다.
“우와, 이렇게까지 솔직한 오빠를 보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이거, 내일 세상이 망하는 거 아니야? 아, 이미 망했구나.”
이나연의 불필요한 언사가 있기는 했지만, 일행은 하나같이 시현의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시현의 말에 그들의 미소는 굳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너희가 하나 착각하고 있는 게 있어.”
“네? 착각이요?”
“내가 너희에게 성남으로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그거야…… 괜히 전쟁에 참가했다가 애들이 위험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신 거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크게 당황한 민서라가 반문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호텔에 소속된 구원자들 전원이 민서라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다.
“진짜 이유는 지금부터 내가 저지를 일에 적어도 너희가 말려드는 일은 없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했거든.”
“……네?”
“나는 몇 번이고 신신당부했는데, 내 말을 흘려들은 건 너희니까. 지금부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원망하기 없기다.”
듣는 이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말과 함께 시현은 가방에서 작은 구슬을 꺼냈다.
그저 은은하게 빛을 발할 뿐인 아무런 특색도 없는 불투명한 구슬.
그러나 민서라는 그 구슬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영광을 위한 맹세?”
원작에 등장한 네 가지 맹세 중 첫 번째.
비록 내뿜는 빛의 세기가 처음 봤을 때보다 압도적으로 작아졌다고 하지만, 틀림없이 수룡의 둥지에서 얻은 영광을 위한 맹세였다.
대체 어째서 지금 이 타이밍에 맹세를 꺼내 든단 말인가.
그 순간, 헬기 조종사 한성규가 두 사람을 성남까지 이송해 주면서 한 말이 떠올랐다.
“원래 공공의 적이 나타나면, 원수끼리도 손을 잡는 법이죠.”
동시에 이그드라실을 지켜보던 시현의 눈빛은 예사롭지가 않았음을 떠올린 민서라는 아연실색했다.
“자, 잠깐만요! 시현 씨!”
그녀는 애타게 시현을 불렀다.
당황한 건 민서라만이 아니었다.
― 야, 잠깐만! 그러라고 준 맹세가 아닌데!
― 이거 미쳤네. 단단히 미쳤네!
― 얘는 평소에는 든든한데, 가끔 보면 진짜 또라이 같다니까.
실시간으로 댓글이 연달아 작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시현은 웃기만 할 뿐, 손을 멈추지 않았다.
빠직.
살짝 힘을 주자, 구슬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콰아아아!
동시에 구슬로부터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꺄아아아!”
시현을 말리기 위해 가까이에 있던 민서라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꼴사납게 엉덩방아를 찧은 것은 비단 민서라뿐만이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라 손가락만 빨며 구경하던 구원자들, 승리의 여운에 젖어 담소를 나누던 생존자들.
전부가 무형의 기운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나뒹굴었다.
유일하게 기운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이는 구슬을 손에 쥐고 있는 시현뿐이었다.
뿜어져 나왔던 기운은 강렬한 빛이 되어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솟구친 빛은 모여 있던 구름에 커다란 구멍을 뚫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 후.
솟구치던 빛은 사방으로 터지며 마치 함박눈처럼 생존자들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빛에 닿은 이들은 구원자건 생존자건 할 것 없이 청색으로 표시되는 동일한 메시지를 목격했다.
<로아 렐레아의 축복이 깃듭니다.>
<신체의 이상 및 결손이 모두 회복됩니다. 신체의 재생능력이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강렬한 축복으로 인해 향후 10일 동안 습득하는 경험치의 양이 증가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 외피의 강도가 상승합니다.>
“흐에…….”
멍청한 얼굴을 한 이나연이 눈을 깜빡거렸다.
그녀는 참가자가 아니다.
그렇기에 로아 렐레아니 영광을 위한 맹세니 하는 것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구원자이기에 지금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도,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인가? 재생능력이 영구적으로 증가하다니…… 이게 가능하기는 한 거야?”
“경험치 양 증가? 외피의 강도 상스으응?!”
당황한 것은 강소하나 한기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남자는 꿈이라도 꾸고 있는 얼굴을 한 채 눈앞의 메시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보통의 사건이 아니다.
시현이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축복이 있다면 단기간에 빠르게 레벨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악마들을 사냥하러 달려 나가고 싶었다.
동시에 축복의 원인이라 추정되는 시현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메시지는 시현에게 나타난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로아 렐레아가 가진 힘의 일부를 확보했습니다. 영구적으로 습득하는 경험치의 양이 증가합니다.>
<로아 렐레아의 힘은 치료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재생능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자연 치유만으로 신체의 결손을 회복하는 게 가능합니다.>
<아르하의 권능을 이용해 모방할 수 있는 권능의 개수가 한 칸 증가합니다. 해당 칸은 로아 렐레아의 권능으로 고정됩니다.>
<로아 렐레아의 권능을 사용할 때 정신력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로아 렐레아의 축복을 받은 구원자들을 강제할 수 있습니다. 단 본인보다 레벨이 낮은 경우에 한합니다.>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현은 짧은 감상을 내뱉었다.
“……개사기네.”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이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경험치의 상승과 신체결손마저 회복할 수 있는 자연회복 능력을 갖춘 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 지옥과도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팔이 잘려 나가거나 화상으로 피부가 익거나 장기가 손상되는 등.
평범한 방법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경우는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다.
그런 상처를 회복하는 자연회복 능력이라니.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로아 렐레아의 권능인 치료를 소모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더군다나 로아 렐레아의 낙인을 가진 구원자들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본인보다 레벨이 낮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사실상 구원자 중 가장 높은 레벨을 가진 시현이 강제할 수 없는 치료 사용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정도 수준의 보상을 네 개나 받으면 세상을 구하기 싫어도 구할 수밖에 없겠네.”
원작 주인공의 행보를 떠올리며 미소 짓는 시현의 손 위에서 역할을 다한 구슬이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동시에 민서라의 비명이 들려왔다.
“시현 씨! 윤시현, 이 미친놈아!”
그녀는 생전 안 하던 반말에 욕설까지 섞어가며 시현의 멱살을 잡았다.
“뭐예요? 우리 이제 말 놓는 거예요? 하긴, 그동안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 조금 길기는 했지.”
“아니, 그게 아니라! 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건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녀는 너스레를 떠는 시현의 멱살을 강하게 쥐고는 사정없이 흔들어 댔다.
머리가 앞뒤로 흔들려 어지러움이 느껴질 때 즈음, 이나연이 그녀를 말렸다.
“대체 왜 그래? 오빠가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거 아니야? 감사를 해도 모자랄 마당에 왜 오빠를 괴롭히는 거야?”
“그야 감사했겠지. 구슬을 사용한 장소가 성남이 아니었다면!”
“엥? 성남에 뭐가 있어?”
“저 구슬은 사용하면 주변 지역에 있는 모든 악마들의 어그로를 끄는 물건이란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민서라의 손끝이 먼 곳에 있는 이그드라실을 가리켰다.
이그드라실.
크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나무는 끝부분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저 정도 크기를 가진 악마가 습격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나연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저게 뭐가 문제인데?”
이그드라실은 분명 거대하고 위협적인 악마다.
문제는 이그드라실이 식물형 악마라는 것이다.
모든 식물형 악마는 지면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뿌리를 뽑아 이동할 수 있는 악마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그드라실은 뿌리를 뽑아 움직이는 게 불가능한 악마다.
그렇기에 굳이 이그드라실의 영역 내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딱히 위험하지는 않은,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참가자이기에 민서라의 사고방식과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에는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가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그드라실은…….”
고고고고!
민서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지가, 대기가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솟구치는 가운데, 민서라는 다음 말을 이어 나갔다.
“공간을 도약할 수 있다고!”
[우오오오오!]
머리에 직접 울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성남의 하늘 위쪽 공간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 * *
“와, 미친…… 또라이 새끼! 리더를 생각해서 기껏 도와줬더니, 은혜를 이딴 식으로 갚아? 미쳤네. 단단히 미쳤네!”
천리안을 통해 호텔과 교단 연합의 전쟁을 지켜보고 있던 임서림이 욕설을 토했다.
“무, 무슨 일인데 그래?”
임서림이 저리도 격하게 욕설을 토하는 모습은 처음 본 유서인이 늘 해 오던 컨셉마저 망각한 채 놀라 물었다.
당황한 것은 권수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비스킷을 질질 흘리며 임서림을 바라봤다.
“야, 너의 그런 모습 굉장히 낯설다. 대체 뭘 봤기에 그래?”
“윤시현 그 새끼, 도대체 어떤 수단을 사용한 건지 모르겠지만, 영광을 위한 맹세를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그걸 성남의 한복판에서 사용했다고!”
거기까지 말한 임서림은 건물에서 뛰쳐나갔고, 하늘에서 눈처럼 내리는 빛을 목격했다.
그중 하나가 사뿐히 임서림의 머리 위에 내려앉은 순간, 그녀는 현 시점에 성남에 있는 모든 구원자가 목격했을 메시지를 목격했다.
그리고 절규했다.
그녀를 따라 건물에서 나온 두 남녀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등장인물인 유서인은 환하게 웃었고, 참가자인 권수용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
“뭐임? 왜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그럼?”
“튀어! 튀어야 돼! 당장 성남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아니, 진짜 뭐임?”
그런 반응은 비단 등대 측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었다.
테크노벨리에 정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성남에 모여든 이들은 당연하지만 정훈이 원작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참가자뿐이다.
그리고 원작의 엔딩까지 전부 확인한 참가자는 지금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분노하거나, 절망하거나, 혼란스러워하거나.
모두가 욕설을 토하며 성남에서 탈출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사실상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정성국만이 웃고 있었다.
“으하하하하! 윤시현 이거, 이제 보니까 나보다 더한 또라이였네. 크하하핫!”
고고고고!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빛.
그에 대항하듯 격하고 악랄하게 진동하는 대지.
높은 빌딩의 위로 올라가 성남시를 내려다보는 정성국은 정말이지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양팔을 크게 벌렸다.
“대체 어떻게 해서 이 시기에 영광을 위한 맹세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미지수지만…… 나를 위해 이런 무대를 마련해 줬으니, 소고기라도 싸들고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야 하나?”
원맨쇼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하늘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마치 대기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나선형으로 공간이 비틀리더니, 이전에는 없던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였다.
짙은 갈색에 두 그루의 나무가 꽈배기를 꼬듯 자라난 독특한 형태의 기둥, 그로부터 그물처럼 뻗어나가는 뿌리와 줄기.
황금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무성한 나뭇잎은 하늘을 가리고 해를 덮었다.
그런 이파리 사이로 보이는 열매 역시 아름다운 황금빛.
사람들이 보고 ‘저것은 신성한 나무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광경이었다.
이그드라실.
신화에 나오는 세계수의 이름을 빌린 초대형의 악마는 이렇게 성남시의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천히 지상에 내려온 이그드라실은 대지를 뚫고 뿌리를 내렸다.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그저 신성하기만 한 거대한 나무처럼 보인다.
그러나 완전히 뿌리고 난 이후.
이그드라실은 자신이 악마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정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