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오아아아아!”
신호석은 비명에 가까운 감탄사를 내질렀다.
난생 처음 가까이에서 본 헬기에 커다란 감동을 받은 것이다.
신호석은 차를 좋아한다.
호텔에 필요한 이동수단을 공급해 오고 수리 및 정비하고 개조까지 도맡아서 하는 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런 신호석은 오늘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흥미 분야는 비단 차량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모든 탈것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헬기! 헬기다!”
그는 언어 능력을 모조리 상실해 버린 사람처럼 헬기 주변을 돌며 눈을 빛냈다.
그런 신호석의 태도에 헬기 조종사인 한성규도 큰 흥미를 보였다.
“뭐야? 너 이쪽에 관심 있어?”
호텔에서 제공해 준 식사를 하던 한성규의 질문에 신호석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기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어차피 헬기 가지고 돌아가 봐야 은인께서 하신 것처럼 공중에서 달려드는 악마들을 대처할 방법이 우리에게는 없고. 은인께 받은 은혜가 크니 넘겨줘도 상관은 없지만…….”
“저, 정말요?”
“그러면 이렇게 하자. 내가 여기 머무르는 동안 네가 조종 방법이나 정비 방법을 전부 익히면 헬기는 두고 가는 걸로.”
“오아아아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내지르는 신호석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민서라는 웃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나랑 이야기하던 도중에 어딜 보고, 왜 웃어?”
“…….”
등 뒤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목소리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리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뚱한 얼굴로 자신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는 이나연이 보인다.
눈동자에 은은한 붉은빛이 맺혀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아슬아슬한 상태다.
지금은 아이처럼 해맑은 신호석을 보며 웃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이나연을 진정시켜야 했다.
“몇 번이고 말하는 거지만, 어쩔 수 없었어. 시현 씨가 우리에게는 아무 말도 안 해 주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게 어디 한두 번 있는 일이야?”
“그러니까 대체 왜 그러는 거래?”
미간을 한껏 찌푸린 이나연은 답답하다는 듯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아…… 솔직히 이런 건 나도 불만이야.”
이곳 회의실에 자리하고 있는 건 민서라와 이나연뿐만이 아니다.
강소하, 헬기 때문에 잠시 이탈하기는 했지만 신호석, 쌍둥이 김세찬과 김세영, 제작자 천수민, 정화 능력자 진우혁 등등.
호텔이 보유한 약 10여 명의 구원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 먼저 입을 연 이는 강소하였다.
“호텔의 경비는 재미도 없고 귀찮기만 하고, 강한 악마와 싸울 기회도 없어서 경험을 쌓기 어렵단 말이야. 하루라도 빨리 강해져서 악마들을 죄다 쓸어버리고 싶은데, 여기 있으면 마냥 무뎌지는 느낌이야.”
의자에 반쯤 드러누워 있는 그는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나도 싸울 수 있는데.”
“우리가 나이보다 어려 보여서 그런지 오빠는 우리를 너무 어린애처럼 취급하더라.”
쌍둥이도 입술이 한 뼘은 튀어나와 있었다.
회의를 하는 도중에도 설계도면을 만지작거리던 천수민이 크게 한숨을 토했다.
“리더는 호텔 소속의 구원자나 일반 전투원들을 보호해 줄 장비를 만들라고 하는데…… 정작 나가서 싸우는 건 본인뿐이니 밤낮을 새워 가며 장비를 만드는 이유가 있나 싶어요.”
자신의 작품이 사용되지 않고 장식품 취급되는 게 어지간히도 서러웠는지 천수민은 쌍둥이 못지않을 만큼 토라져 있었다.
“음…… 뭐…… 저야 딱히 할 말은 없네요. 그래도 도움을 받았는데 하는 일 없이 마냥 놀고먹는 것도 조금 찝찝하기도 하고. 매번은 힘들지만, 가끔이라면 권능을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정화 능력자 진우혁도 그리 말했다.
모두의 의견은 하나로 통합되었다.
민서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참가자이기에 그녀는 시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불안했을 것이다.
자신이 애써 영입하고 키운 사람들이 전장의 파도에 휩쓸려 어떻게 손 쓸 틈도 없이 목숨을 잃게 될까 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봐.
그렇게 되느니 혼자 고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현은 꽤나 무정하게 사람을 죽일 줄 아는 인간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편이라 판단한 이들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물러지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시현에게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이들의 심정도 십분 이해가 갔다.
이들 역시 어떻게든 시현의 도움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통 그럴 기회를 주지 않으니 어지간히 답답했을 터.
그 답답함은 불만이 되어 이런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장본인인 시현이 아니라 그나마 만만한 민서라에게.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억울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가? 그래도 되게 열심히 해서 이제는 3레벨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울상이 된 이나연은 애꿎은 의자 손잡이에 화풀이를 했다.
“시현 씨는 4레벨이던데…… 게다가 권능도 두 개고.”
“……역시 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던 거야. 그래서 두고 다니는 거였어.”
불만의 화살은 이제 자신에게 돌아와 이나연 본인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축 늘어져서 울먹이는 이나연을 뚫어져라 응시하던 민서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위험해도 괜찮아?”
“뭐가?”
“시현 씨가 있는 장소.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태야. 3레벨 구원자인 나는 당연하고 4레벨 구원자인 시현 씨라 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 2레벨 구원자인 너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할 거야.”
“뭐 어때.”
이나연은 대답에 조금의 망설임도 두지 않았다.
“그때 오빠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텐데. 덕분에 지금까지 연명한 거라 생각하면 딱히 아깝지도 않아.”
“……그래. 알고 있었는데도 새삼스럽네.”
고개 숙인 민서라는 쓰게 웃었다.
원작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나연은 민서라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맹목적이었다.
그녀가 원작처럼 나쁜 길로 들어서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민서라는 지금까지 쭉 망설이고 있던 한마디를 내뱉었다.
“보내줄까?”
“어디를?”
“성남.”
우당탕!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나연 덕에 의자가 뒤로 넘어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정말? 가도 돼?”
얼굴을 불쑥 내민 이나연의 눈동자가 간만에 생기로 넘치고 있었다.
이나연이 불만을 토로하기만 할 뿐 성남으로 향하지 않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시현의 철저한 당부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남에 오지 말 것.
만약의 사태에는 민서라의 지시를 최우선시 할 것.
자신을 찾아 인천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이력이 있는 이나연의 돌발행동을 불안하다 생각한 시현의 조치였다.
그 두 가지 당부가 이나연의 발목을 족쇄처럼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민서라가 그 족쇄를 풀려 하고 있었다.
“일단 시현 씨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내가 최우선 명령권을 가지고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만약의 사태’라고 판단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교단에서 추가 병력을 성남으로 파견했다던데. 선두는 천 번째 별 지현아였고.”
“……할 거야?”
이나연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묻는다.
“다른 사람들은 어때?”
묻고 나서야 민서라는 깨달았다.
표정을 보아하니 하나마나 한 질문이었음을 말이다.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린 민서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다들 의견은 똑같은 거지? 그렇다면 호텔을 방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병력만 남겨 두고 전부 집결! 지금부터 우리의 리더 윤시현을 구하기 위해 성남으로 간다!”
* * *
천소해는 마른침을 삼켰다.
흘러내리는 식은땀이 멎을 줄을 몰랐다.
‘천살성…… 설마 이 정도였을 줄이야…….’
원작에 등장한 이나연의 특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유명한 빌런이었으니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나연의 권능과 특성을 다소 얕잡아 보고 있었다.
폭풍의 경우 강력하지만 그만큼 패널티가 심하고, 특성의 경우 고작해야 강한 살기를 발하는 게 전부다.
사람을 죽이겠다는 기세.
그게 강해 봐야 얼마나 강하겠냐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눈앞에서 이나연을 맞닥뜨리니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와…… 이거 진짜 미쳤네. 피부가 저릿저릿해. 손도 막 떨리고.”
옆에 있는 지현아가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독한 공포는 육신의 자유마저 앗아갔다.
“젠장…… 제아무리 이나연이라 해도 고작 2레벨인데, 이 위압감은 대체 뭐야?”
“저게 그 이나연이다, 이거지? 우리 리더가 어떻게 해서든 영입하고 싶었는데 불발돼서 엄청 아쉬워했다던 그…….”
“조심해. 레벨과 무관하게 저건 근본부터가 괴물이야. 바로 레벨 서포터를 사용해.”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팔에 레벨 서포터를 투약했다.
몸에 퍼지는 열기와 함께 강렬한 충족감, 만능감 따위가 몸을 옥죄고 있던 지독한 살기를 밀어내고 마음에 안정감을 주었다.
“뭐야? 왜 네가 여기에 있어?”
“그러면 제가 오빠를 혼자 전장에 둔 채 두 발 뻗고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나연이 성남에 있는 건 시현에게도 예정에 없던 일이었는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찌되었건 지금이 기회였다.
교단에게 있어 거슬리는 존재인 시현과 이나연, 두 사람을 동시에 일망타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금을 놓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하니 몸이 절로 움직였다.
시현에게 시선을 주느라 방심한 채 등을 보이고 있는 이나연을 향해 천소해는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녀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정당당한 성격이 아니란 건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뒤를 노리는 건 너무 비겁한 거 아니야?”
손등에 금속이 박힌 장갑을 착용한 주먹이 천소해의 검을 쳐 냈다.
그녀의 권능은 한참 떨어진 애먼 곳에 틀어박혀 불기둥을 피워 냈다.
정면에 보이는 건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는 민서라였다.
“너…… 어째 안 보인다 했더니 이나연을 데리러 간 거였어?”
“아닌데?”
“뭐?”
“나연이만 데리고 온 거 아니라고.”
“……만?”
그제야 천소해는 자신의 얼굴을 향해 뻗어지는 제3자의 주먹을 발견했다.
퍽!
그녀의 몸이 크게 뒤로 날아갔다.
“우와…… 저 누나 엄청 단단하네.”
오른손을 털며 너스레를 떠는 20대 초반의 남자가 보였다.
강렬한 기운에 휘감겨 있는 남자의 배후에는 강아지를 꼭 끌어안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
“미친…….”
천소해는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교단의 정보력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호텔에 3레벨 이상의 구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의 충격은 대체 뭐란 말인가.
마치 3레벨 구원자에게 정통으로 일격을 허용한 것처럼 외피가 위태로웠다.
“으하하하! 천하의 천소해가 그게 무슨 꼴이야?”
거구의 남자가 그녀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스카이라인 소속의 참가자 안진용이다.
그의 옆에는 마찬가지로 스카이라인 소속의 참가자 장백현과 23사단 소속의 참가자 유승호, 김성운, 이광호도 함께였다.
그제야 천소해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놀라기는 했지만, 아직 전황은 이쪽이 압도적이다.
구원자의 수도 많고, 무엇보다 교단을 포함한 3세력은 일반 전투원들까지 동원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끄아아아악!”
전투원들 사이에서 비명이 울렸다.
돌아보니 머리 위에 피의 구슬을 띄우고 있는 남자가 발아래에 교단 소속의 전투원 하나를 짓밟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태의 군주…….”
“뭐? 저게 그 강소하라고? 이야…… 윤시현, 생각보다 쟁쟁한 인재들을 모아 뒀네?”
두 눈을 크게 뜬 안진용은 크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놀라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었다.
“커허어억!”
바로 지척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1레벨 구원자인지라 외피가 없던 이광호의 군복 위로 붉은 피가 번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던 걸까.
웬 고등학생 하나가 이광호의 몸 속 깊숙이 칼을 꽂아 넣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머쓱하게 웃은 남학생은 허공에 물감이 번지듯 투명해져 버렸다.
“과, 광호야!”
무너지는 이광호의 몸을 부축하는 유승호를 보며 천소해는 깨달았다.
“이 미친 새끼, 호텔의 전력을 다 데리고 왔구나?”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운 것은 천소해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 이상이라 할 수 있겠다.
어처구니가 없던 시현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분명 성남에는 오지 말라고 했는데, 보아하니 듣는 시늉도 안 했네.”
명령이 무시당했다.
리더 입장에서는 분개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
그런데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이 어째서 자신의 명령을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전장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인지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시현이 LT마트의 전 리더였던 김해철처럼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였다면, 이들은 시현이 위험하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원을 도우러 전장에 뛰어들었다.
보통의 각오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네.’
빠르게 표정을 정돈한 시현은 검을 강하게 쥐었다.
조금이라도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었다.
늘어뜨린 검에 흑색의 기류가 맴돌았다.
“윤시현은 제가 맡겠습니다! 그 틈에 광호를…….”
23사단 소속의 참가자 김성운이 시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나름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건 상대와 자신의 사이에 얼마나 넓은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은 자신감이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네가 나를 맡아? 무슨 수로?”
크게 휘두른 검이 김성운의 외피에 큰 균열을 발생시켰다.
“흐억! 무슨 공격력이…….”
당황한 김성운은 자신의 소총을 들어 이어지는 두 번째 공격을 막으려 했다.
콰드득!
괴상한 소리가 김성운의 귀에 꽂혀들었다.
처음에는 소총이 시현의 공격을 막으며 발생한 소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시현의 검은 아직 허공에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대체 이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당황하는 김성운의 눈앞에 처형의 추가피해로 인해 깨진 외피의 파편이 흩날리는 게 보였다.
자신의 외피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깨달은 김성운은 사색이 되었다.
“젠장, 김성운! 뒤로 빠져!”
유승호가 외쳤으나, 이미 늦었다.
‘구원자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판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놈들까지 살려 둘 필요는 없겠지.’
핏빛 칼날은 김성운을 보호하고 있는 소총을 내리쳐 가드를 해제시켰으며, 내지른 검은 가시가 김성운의 목덜미에 틀어박혔다.
검은 가시의 추가효과를 기대할 것도 없이 즉사였다.
“으아아아아!”
삽시간에 두 명의 동료를 잃은 유승호가 분개해 달려들려 했다.
그러나 천소해가 그를 만류했다.
“진정해. 그대로 달려들어 봤자 개죽음일 뿐이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구원자끼리의 싸움은 저쪽이 위야.”
“그렇다면 보고만 있으라는 거냐? 저 놈들이 광호랑 성운이를 죽였는데!”
“아니? 누가 그래? 그저 우리가 더 유리한 방법을 사용하자는 거지.”
천소해는 자신의 뒤편으로 시선을 줬다.
그곳에는 교단과 스카이라인, 그리고 23사단의 전투원들 수백이 집결한 채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시현이라면 몰라도 다른 놈들에게는 소총도 위협적일 거야. 그러니까…….”
천소해는 웃었다.
“사격 개시.”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