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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95화 (95/225)

[95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속 탐색해 주세요. 인원이 적어도 좋으니 놈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요.”

“뭐래?”

“순조롭지는 않은 모양입니…… 아니, 리더! 그 초콜릿은 제 거잖아요!”

“……그랬나? 깜빡했어.”

“그랬나가 아니라, 내 거라고 이름까지 써 놨는데! 아껴 먹으려고 애지중지하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고오급 초콜릿이었는데! 그거 구하려고 제가 부산 마켓을 몇 개나 털고 다녔는데!”

“맛있더라.”

“그러면 다행……이지 않아! 돌려내라고요!”

잠결에 남녀의 시끄러운 대화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흐릿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대화는 고막에 선명하게 박혔다.

옆에서 사람이 곤히 자고 있는데, 누가 이리도 매너 없게 군단 말인가.

미간을 구기며 짜증을 내던 시현은 문득 생각했다.

‘나 설마 살아 있는 건가?’

천천히 눈을 떠 보니 벽지는 너덜너덜하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균열이 쩍쩍 갈라진 콘크리트 천장이 보였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시현은 먼저 자신의 몸을 살폈다.

옷이 여기저기 찢어진 까닭에 거지꼴이 되기는 했지만 어디에도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싶어 멍하게 있던 시현은 문득 자신을 감싸고 있던 소음이 돌연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살펴보니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녀가 보였다.

남성의 경우 꽤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만나 본 사람 중 민서라가 가장 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눈앞의 여성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뭐가 어찌 되었건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내보이던 시현은 가까스로 정신을 잃기 전의 기억을 하나둘 떠올릴 수 있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시현이라고 합니다.”

“한소현이야.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도 돼.”

“…….”

낯가림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걸까.

다짜고짜 거리를 확 좁혀 오는 그녀에게 시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이 어떤 무게를 갖는지 떠올린 순간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한소현. 랭킹 1위!’

Re write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쭉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한, 가장 승리에 가까운 참가자가 바로 한소현이다.

자연히 옆에 있는 남자에게도 시선이 갔다.

기다렸다는 듯 남자가 악수를 청했다.

“부산에 있는 세력 등대의 김영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이분의 머리에 나사가 좀 빠져 있어서 소개가 미흡했는데, 일단은 등대의 리더십니다. 네, 부끄럽게도요.”

“…….”

김영운은 농담을 하며 살짝 웃었다.

그러나 시현은 마주 웃을 수 없었다.

기껏해야 한소현을 돕는 참가자이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김영운이라니.

원작을 관심 있게 읽었다면, 아니, 원작을 읽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이다.

주인공 정훈이 한씨 남매와 더불어 신뢰한 동료이자 함께 경쟁하며 성장하는 라이벌 위치에 있던 인물이 아닌가.

무엇보다 개인 특성으로 정확도 100%의 예언을 하는 김영운의 가치는, 단언컨대 원작에서도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저도 모르게 한소현에게 시선을 줬다.

그녀는 척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우쭐거리고 있었다.

‘단일 세력으로 인천연합 못지않을 정도의 힘과 규모를 가진 등대를 차지했으며 김영운까지 영입에 성공. 게다가……. 분명 한소현은 사도라고 했지?’

그녀가 부동의 랭킹 1위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부산에서 이곳까지는 어쩐 일이십니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도와줄래?”

“……한소현 씨는 생명의 은인이시니,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급한 일이 아니라면 시일을 조금 미뤄도 되겠습니까?”

이미 한소현의 치유로 인해 다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이곳저곳이 욱신거리는 듯한 환통이 남아 있었다.

그만큼 시현은 죽음에 깊게 잠겼었다.

이 분노를 잠식시키기 위해서는 뮤턴트의 리더 김해철, 그리고 자신에게 흑색의 섬광을 쏜 스컬에게 피의 복수를 해야만 했다.

그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터질 듯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한소현은 그걸 알아봤다.

“너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원인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가 하려는 일은 뮤턴트와도 관계가 있으니까.”

한소현의 설명을 차분히 듣던 시현의 눈이 반짝였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네요.”

시현의 요구에 입을 달싹거리던 그녀는 슬며시 김영운에게 시선을 줬다.

“나 설명 잘 못 하니까. 대신해 줘.”

“그럴 줄 알았어요.”

김영운은 구석에 위치한 망가진 소파에 앉았다.

“우선 저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군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예언가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미래를 볼 수 있죠.”

“그렇군요.”

“물론 쉽게 믿지는 않으시겠…… 네?”

당연히 믿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

너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시현의 반응에 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유능한 인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빠르게 진정한 김영운이 헛기침 후 말을 이었다.

“제가 원하는 미래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중률은 100%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저는 며칠 전, 두 개의 미래를 봤습니다. 그 미래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부산을 떠나 인천까지 오게 된 이유입니까?”

“네, 제가 본 미래는……. 당신이 죽는 미래였습니다.”

한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애써 잊고 있었다 뿐이지 시현이 죽을 뻔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만약 이 장소에 회복의 권능을 가진 한소현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시현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동시에 의문도 있었다.

아무리 미래를 봤다지만 굳이 안면식도 없는 자신을 살리기 위해 두 사람이 머나먼 부산에서 서울까지 온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아포칼립스 이전에야 KTX를 이용하면 2시간 반 정도로 오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하지만, 문명사회가 붕괴한 지금 인천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결코 가깝지 않다.

“이유가 뭡니까?”

“그 전에 제가 두 개의 미래를 봤다고 했죠? 거기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두서없는 시현의 질문조차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김영운이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인가 하늘은 시간을 막론하고 붉은빛으로 물들었으며, 타오르는 태양은 거대했다.

공기 중에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검은 재가 떠다녔으며,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폐가 아파 왔다.

세상은 늘 불길에 타오르고 있었다.

“후우…….”

좁은 시야 너머로 한숨을 쉬는 한소현이 보였다.

그녀는 물병을 열고 흔들었다.

그러나 물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목말라 죽을 거 같아.”

힘없이 강가로 다가갔으나 강물은 바짝 말라 있었다. 무려 서울을 가로지르는 그 한강이 말이다.

“리더.”

멍한 눈으로 강바닥을 바라보는 한소현의 곁으로 김영운이 다가갔다.

그는 며칠간 물을 마시지 못해 숨이 끊어진 어린아이의 시체를 품에 안고 있었다.

이렇게나 슬픈데,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한층 더 슬픔이 깊어졌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아마 길어 봤자 이틀 정도겠죠. 뭐, 물이 있었어도 오래 살아남지는 못했을 겁니다. 사도 이채연을 필두로 뮤턴트의 이단 놈들이 다가오고 있거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할걸 그랬어. 설마 이렇게나 많은 이단이, 그토록 이른 시기부터 행동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한소현의 얼굴에 후회와 아쉬움의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굉장히 분해 보였다.

그녀는 패배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 저희는 어떻게 될까요?”

“음……. 아마 죽지 않을까? 우리뿐만 아니라…….”

그녀는 말을 흐렸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김영운은 그녀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대충 눈치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바짝 마른 입술을 억지로 움직이며 인류의 최후를 고했다.

“그런 이유로, 저희는 뮤턴트를 완전히 쳐부술 생각으로 인천까지 온 겁니다.”

“……굉장히 심각한 미래이기는 합니다만, 그게 제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저도 어디까지나 미래를 엿보는 것뿐이라 정확한 답을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두 개의 미래를 동시에 봤다는 것은, 그 두 개의 미래가 어떻게든 연관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김영운은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시현 씨는 인류의 희망이 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저요?”

“네.”

“제가요?”

“네.”

살면서 지금 이 순간만큼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나 싶었다.

* * *

“음…….”

“끄응…….”

“하아…….”

세 남녀는 머리를 맞대고 예언에 대해 고민했다.

예언자 김영운이 본 미래는 인류의 패배, 곧 멸망을 의미한다.

원작의 주인공 정훈은 인류를 구원했으나, 사실 조금만 삐끗했어도 구원은 고사하고, 인류의 멸망이라는 최악의 미래를 맞이했을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이벤트는 차고도 넘친다.

그걸 피해 가도록 하는 게 주인공이 된 참가자의 역할이고.

‘불. 불이라면 이그니스가 원인인 건가? 아니, 아무리 대형 악마라 해도 인류를 멸망시킬 정도의 포텐셜은 없어. 그렇다면 보다 상위의 존재라는 뜻인데……. 3차 아포칼립스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 그런 놈들이 튀어나올 리가 없는데? 게다가 이채연? 그 여자는 왜 튀어나오는 거야? 내가 그걸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거고? 심지어 이단?’

시현의 머릿속에 여러 개의 퍼즐 조각이 떠다니고 있었다.

정보의 양이 워낙 많다 보니, 그걸 제자리에 끼워 맞추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러나 시현은 포기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인천에는 수해가 있었지. 지금까지는 이한울이 인천에 온 이유가 인천연합이라 생각했는데, 혹시 그게 아니라면? 인천연합은 그저 거쳐 가는 정류장일 뿐이고, 목적지는 수해라면…….’

침착하게 정보를 하나하나 끼워 맞추다 보니, 점점 정답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고민하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돌연 울린 기계음이 시현의 집중을 방해했다.

치지지직!

귀를 찢는 소음은 정확하게 한소현의 호주머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미안.”

양해를 구한 한소현이 주머니에서 꺼내 든 것은 무전기였다.

[리더! 내 말 들림? 완전 급함!]

무전으로부터 다급함이 묻어나는 여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무슨 일?”

[삐쳐서 가출한 철부지 아저씨 찾았어!]

“수고했어.”

한소현이 살짝 웃으며 상대방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 별거 아닌 한마디에도 상대방은 기쁘다는 듯 웃음소리를 들려 줬다.

그런데 굉장히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두 사람의 무전에 제3자가 끼어들었다.

[리더, 여기도 급한 일이 발생했어.]

이번에는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성의 음성이었다.

[잠깐. 아저씨, 멋대로 끼어들지 마셈! 나 리더랑 대화 중!]

[시끄러워. 급하다고!]

제3자의 난입에 여성은 날뛰었으나, 남성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단번에 침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이페이스의 진수를 보여 주는 한소현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무전기 너머에서 언성을 높이건, 싸움을 벌이건 한없이 무사태평했다.

“무슨 일?”

[이채연을 찾았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채연의 행방을 찾았다고 말해야겠지. 그런데 우리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어. 조금……. 아니, 상당히 심각해.]

“문제?”

이번만큼은 한소현도 마냥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한소현의 고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어젯밤에 이채연이 요새를 습격한 거 같아.]

쾅!

이번에는 시현의 평정심이 붕괴할 차례였다.

시현은 다급하게 Re write의 랭킹 목록을 확인했다.

명단 어디에도 ‘민주혁의 Re write’는 존재하지 않았다.

* * *

지금으로부터 하루 전.

김해철은 눈앞에서 턱을 괸 채 고민하는 젊은 남성을 흡족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천리안 정유환.

그의 존재는 김해철에게 있어서 큰 행운이자 복덩이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었다.

김해철에게는 커다란 꿈이 있었다.

인천연합을 시작으로 검은 수해에 있는 그것을 손에 넣어 다른 참가자와 정반대의 노선을 걷는 것.

그를 통해 다른 참가자들의 Re write에는 없는 독창성을 무기로 소설의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

그것이 김해철의 진정한 목표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매력적인 악당 포지션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인천연합을 수중에 넣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 출신의 김해철이 인천에 도착했을 때, 시청은 이미 신현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물론 김해철이라 해서 손가락만 빨고 있던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시청에서 위로 올라가려 했고, 외적으로는 세력들을 한데 모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전부 허사였다.

김해철은 뼈저리게 느꼈다. 인천연합은 자연스레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오로지 신현수라는 인물의 리더십에 의해 만들어진, 오로지 신현수만이 만들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김해철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은 존재가 바로 천리안을 가진 참가자 정유환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와 준 덕에 모든 것이 순탄하게 해결되었다.

박한이라는 참가자와 손을 잡고 스컬을 손에 넣은 것도, 이채연을 사도로 만든 것도 전부 그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그 덕에 결국은 인천연합이라는 거대한 파이를 독식할 수 있게 되었고, 김해철은 정유환을 깊이 신뢰했다.

그가 하는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정도로.

“인천연합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시청뿐 아니라 요새를 손에 넣어야 해.”

“암암, 물론이지.”

혼잣말에 가까운 정유환의 중얼거림에 김해철은 흡족한 미소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권력자의 옆에서 손을 비비고 있는 간신배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처음에는 기가 막혀 하던 정유환도 이제는 익숙해진 듯 그의 모습을 받아들였다.

“사실 시청에서 내실을 다지고 지배력을 높이면서 도망친 정은수의 뒤를 쫓는 게 베스트이긴 한데…….”

“그렇지. 정은수는 가만둬서는 안 돼.”

신현수의 사망 후 정은수는 시청을 버리고 잠적했다.

그가 어디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 분명한 건 시청의 8할은 김해철이 아닌 정은수를 더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만히 방치해 두기에는 너무 큰 위협이다.

“그러기에는 윤시현이 걸려.”

정유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의 시선은 아직 랭킹 목록에서 사라지지 않은 윤시현이라는 이름에 고정되어 있었다.

3레벨 구원자.

보유한 세력의 힘은 미비하지만, 개인의 무력은 그 어떤 참가자보다 강한 존재다.

“지금의 요새라면 구원자나 경계 수준이 취약해. 이채연의 권능이 있으면 얼마든지 함락할 수 있어. 하지만 윤시현이 있는 요새라면 불가능해. 그러니까 지금은 정은수를 뒤로하고 요새를 쳐야 해. 시간은……. 최대한 빠를수록 좋겠지.”

정유환이 결단을 내렸다.

남은 것은 뮤턴트의 리더인 김해철의 행동뿐.

그리고 정유환의 신봉자나 다름없는 김해철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좋아. 당장 오늘 밤 요새를 치러 간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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