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밥값을 하라는 시현의 지시에 불복하는 생존자가 다수 발생했다.
“나는 못 해!”
“왜 내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 건데?”
그러나 배 째라는 식으로 고집을 부리던 그들도 이어지는 시현의 말에 조용해졌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마중은 하지 않겠습니다.”
“…….”
굉장히 과격한 수단이었으나 효과는 뛰어났다.
그들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고작 몇 사람에게 모든 부담을 지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것을.
생존자들은 마지못해 시현의 지시에 따라 세 팀으로 나뉘었다.
가장 먼저 행동한 이는 이나연으로, 그녀는 선별한 생존자를 데리고 식량을 찾아 나섰다.
얼마나 대어를 노리는 건지 들고 간 빈 가방의 사이즈가 상당하다.
그에 질세라 신호석도 빠르게 인원을 편성했다.
‘아직 학생이라 불안했는데. 알아서 잘 하네.’
신호석을 향한 시현의 신뢰도 함께 상승했다.
원작에서는 전혀 부각되지 않던 신호석이 저 정도까지 해줄 줄이야.
마치 성장한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 마음이 되어 울컥해졌다.
남은 것은 호텔의 경비를 담당하는 강소하다.
그는 한계까지 게으름을 부리다가 느지막하게 행동을 시작했다.
“윤시현.”
준비를 마치고 떠나려던 강소하가 시현을 붙들었다.
“왜?”
“이거 가져라.”
강소하가 내민 것은 뜻밖에도 실물화한 토큰이었다.
얼핏 봐도 그 수가 백 개는 넘어 보였다.
“이걸 왜 나한테 줘?”
“좋은 물건을 받았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그렇게 말하는 강소하의 어깨에는 청아한 느낌을 내는 창이 걸쳐져 있었다.
이재는 고인이 돼 버린 이재현의 무구다.
보통의 방법으로는 구할 수 없는 값진 물건을 유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이 모셔 두고만 있기에는 호텔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때문에 실력에 비해 장비 상태가 빈약한 강소하가 창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대가도 없이 받기에는 영 찜찜해서. 그럼 나 진짜 간다.”
손목을 설렁설렁 흔든 강소하는 제 팀의 생존자들과 함께 호텔을 나섰다.
시현은 제 손에 들린 토큰 뭉치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러자 수다스럽게 웃는 모습이 활기차던 이재현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영 부담되는 돈이네.”
그렇다면 이재현이 가장 아끼는 최지희를 위해 사용하는 게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현은 곧장 최지희를 찾아갔다.
최지희는 민서라의 제안에 따라 그녀와 함께 수호나무의 묘목을 돌보고 있었다.
리더로서 한창 바쁠 시기에 시현이 직접 찾아온 용무를 들은 최지희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건 다른 생존자들을 위해 써 주세요.”
“그래도 되겠어?”
“네, 재현이라면 그렇게 했을 테니까요.”
최지희의 제안이 그리 달가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침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었다.
갖고 있던 토큰이 모자라 나중으로 미뤄 두고 있었는데 덕분에 계획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시현은 제단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쇼핑이 끝났을 때 시현의 손에는 흙색의 큐브가 두 개 들려 있었다.
“설치는 햇빛이 잘 드는 옥상이 좋겠지?”
옥상 문을 여니 차가운 강풍이 확 들이닥쳤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조만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기온을 생각하면 눈이 내릴지도.
“호텔 정비가 끝날 때까지 눈은 안 내렸으면 좋겠는데.”
혼잣말을 중얼거린 시현은 옥상의 구석에 큐브를 내려놓고 버튼을 눌렀다.
큐브는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가로 세로 10미터, 높이 3미터 가량의 육면체를 만들었다.
육면체는 반투명했으며, 정면에 문이 부착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따스한 공기가 얼었던 몸을 녹였다.
바닥에는 고운 흙이 깔려 있었다.
이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건축물, 이른바 온실이다.
2차 아포칼립스가 시작된 이상 바깥에서 식량을 구하는 건 엄연히 한계가 있다.
이런 식으로 자급자족할 시설을 마련해 두지 않는다면 그 세력은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영양 문제도 있고 말이다.
“온실에서 자라는 작물은 축복 때문에 성장 속도도 빠르고 영양가도 높아서 생산량에는 문제가 없어. 문제는 씨앗이랑 제배 방법인데…….”
씨앗이야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정 안 되면 토큰으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고 말이다.
하지만 농사에 관해 시현의 지식은 무에 가깝다.
평생을 도심부에서 살아온 그가 농사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을 리 없었다.
원작에도 온실을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정도의 묘사만 있을 뿐, 정확한 농사법은 기재되지 않았다.
“결국 맨땅에 헤딩인가. 게다가 차출할 인력이 모자라.”
건장한 성인 남녀는 이미 호텔의 방비를 위해 차출한 상태로, 일을 더 늘리다가는 진짜 반란이 일어나거나 탈주자가 대거 발생할 것이다.
“그런 거라면 걱정 말게.”
배후로부터 음성이 들려왔다.
시현이 옥상에서 뭘 하나 싶어 호기심으로 지켜보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다.
“농사 지식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네.”
“쉬시지 않고요.”
시현이 보기에 노인은 툭 치면 억 하고 죽지 않을까 싶을 만큼 약해 보였다.
생존자들은 세력의 유지를 위해 노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시현의 지론이다. 그렇지만 노인과 아이는 제외였다.
제 몸 가누기도 힘든 자들에게 세력을 위해서라며 노동을 강요할 만큼 시현은 악독하지 못했다.
그러나 푸근한 미소와 달리 노인은 제법 고집이 있었다.
“놀기만 하면 뭐 하겠나. 이런 소일거리라도 해야지. 더군다나 살날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일하는데. 그들이 굶는 일은 없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마냥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시현은 노인의 제안을 수락했다.
“몸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부탁드립니다.”
“걱정 마시게. 그나저나 밭을 늘릴 수는 없나? 저 손바닥만 한 밭에서 작물을 길러 봐야 얼마나 수확물을 얻겠는가. 게다가 손이 심심한 친구는 많이 있다네.”
“한 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시현은 기꺼운 마음으로 온실의 증실을 약속했다.
* * *
며칠을 발로 뛰어다닌 결과, 호텔은 제법 그럴싸한 생존지로 둔갑했다.
주변에 철책과 목책이 만들어졌고, 악마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게 다양한 함정들이 배치되었다.
물론 함정이라 해 봤자 어설프게 만든 마름쇠를 뿌려 놓거나 날카롭게 자른 나무를 바닥에 박아 놓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형 악마, 그리고 사람의 가죽을 쓴 침입자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
그 효과는 실전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었다.
2차 아포칼립스가 시작된 이후, 임프들은 주기적으로 호텔을 습격해 왔다.
그럴 때마다 피해가 발생했지만, 함정과 목책이 설치된 이후 발생하는 피해가 현저히 줄었다.
생존자들의 무장 수준도 높아졌다.
맨손이었던 그들이 어설프게나마 만든 무기를 손에 쥐고, 몇몇 이들은 대장장이를 자처하며 방어구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아직은 실전에서 사용하기 애매한 것뿐이지만 언젠가는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제작 계열 권능을 가진 천수민이 발 벗고 나서 준다면 발전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천수민의 마음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식량의 경우 풍족한 정도는 아니어도 당장 위험한 수준은 벗어났다.
피를 토하는 이나연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하면 작물이 자라기까지는 충분히 버텨 줄 것이다.
경비 역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준 덕에 더 이상 악마에게 허를 찔리는 일도 없게 되었다.
단, 진두지휘라는 명목하에 늘 게으름을 부리는 강소하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세력은 잘 돌아갔다.
“뭔가 그럴싸해졌네요. 생존자의 수는 적지만 학교보다 더 안정된 느낌이에요.”
이곳저곳을 둘러본 이나연이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그러게.”
고개를 끄덕인 시현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놀고 있는 인력을 사용했을 뿐인데, 설마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오빠, 그거 알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죽을상을 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간간히 웃는 얼굴도 보여요.”
“그거 참, 기쁜 소식이네.”
“오빠의 인지도도 높아졌고요. 첫날 저지른 일 때문에 오빠를 욕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지금은 별로 없어요.”
“있기는 하다는 거잖아.”
“아……. 음……. 헤헤.”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한 민서라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사실 면전에 대고 쌍욕을 박는 게 아닌 이상 시현은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뒤에서는 나라님도 욕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도 시현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그의 업적을 존경해 주는 생존자도 많이 늘어났다.
“솔직히 오빠가 이 정도까지 세력을 위해 노력을 쏟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기왕 하는 거 확실하게 해야지. 최소한 내가 없어도 유지는 될 정도로.”
“뭐야. 마치 어디로 사라져 버릴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그런 건 아니고. 당분간 자리를 비워야 할 거 같아서.”
“언제 출발하는 거예요? 그런 건 미리 말씀을 해 주셔야죠. 준비할 게 얼마나 많은데.”
당연히 자기도 같이 가는 거라 생각한 이나연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시현은 그녀의 머리를 눌러 강제로 착석시켰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못 데려가.”
“아니, 왜요? 싫은데요!”
이나연이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네가 없으면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잖아.”
“하지만…….”
“금방 돌아올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그리고 이거 받아.”
시현은 노란색 보석이 박힌 귀걸이 한 짝을 그녀에게 건넸다.
비록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어둠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며 이나연의 혼을 쏙 빼놓았다.
보석에는 아주 자그마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당연하지만 평범한 장신구가 아닌, 상점에서 토큰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게 뭐예요?”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무전기도 안 터지잖아. 그러니까 가지고 있다가 만약 위급한 일이 생기면 보석을 깨뜨려. 그러면 나한테 신호가 올 거야. 이 부분에 강하게 힘을 주면 어렵지 않게 깰 수 있어.”
“대체 얼마나 멀리 나가시려고 이런 것까지 주시는 거예요?”
“인천……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시현의 눈빛이 착 가라앉았다.
2차 아포칼립스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가 튜토리얼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게임의 시작이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이고, 훨씬 강한 악마들이 대거 나타날 것이다.
종래에는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테고.
그렇기에 준비해야 했다.
같은 뜻을 가진 세력이 힘을 합쳐 더욱 견고한 집단과 연합을 구성해야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와 손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현은 손을 잡기에 적합한 집단으로 인천 연합을 꼽았다.
신현수라는 구원자를 중심으로 덩치를 부풀린 인천 연합은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집단 중 하나다.
물론 다른 참가자로 인해 원작이 뒤틀렸을 테니 그에 대해서도 조사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한울.
그 작자가 교단의 수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천리안을 데리고 인천으로 간 이유가 신경 쓰이기도 했고.
하지만 당장 인천으로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먼저 방화범을 잡아야 해.’
대화재.
그날 주유소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원작대로라면 서울시를 불바다로 만드는 대화재가 머지않았다.
물론 누군가가 원작을 비틀었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에 사는 참가자라면 대화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였으니까.
그러나 ‘누군가가 처리해 주겠지’라며 수수방관하는 참가자도 분명 존재할 터.
만약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대화제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기껏 일궈 놓은 세력은 잿더미가 되고 말 것이다.
‘귀찮더라도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 최지호가 사는 곳이 분명……. 교회였었지.’
교회는 사실 신지호의 대화제가 아니었다면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았을 정도로 작은 세력이었다.
넓은 부지에 비해 총원은 열 명도 되지 않으며, 대부분이 최지호와 그 일가친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지호는 사실 굉장히 성실한 가장인데, 어째서 대화재 같은 인재를 일으킨 것일까.
원인은 세력의 붕괴였다.
정확하게는 교회의 물자를 탐낸 타 세력이 습격을 했고, 교회의 생존자는 전멸했다.
단 한 사람, 겨우내 사용할 난로용 기름을 구하러 갔던 최지호만이 운 좋게 살아남았다.
부지불식간에 가족을 전부 잃은 최지호는 복수를 다짐했으나, 이미 복수의 대상은 사라지고 난 후였다.
복수의 대상을 특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국 최지호는 서울에 있는 생존자들의 거주지를 무차별적으로 불태우는 희대의 방화범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주유소에서 만났을 때 최지호의 가족들은 이미 습격을 받고 있었을 거야. 그 후 방화 계획을 세웠을 테니……. 이제 2~3일 내로 실행에 옮기겠지.’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다.
“인천까지 가는 거예요?”
“그건 나중에. 일단은 여의도에 있는 교회에 가 볼 예정이야.”
“아, 거기요? 옛날에 엄마 손잡고 가봤는데. 언제 돌아오는데요?”
“대충 하루 정도?”
각성조차 못 한 방화범 하나를 처리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말이 좋아 하루지 발견만 빠르다면 하루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선물?”
이나연이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게 기뻤던 시현은 긍정적으로 그녀의 요구를 검토했다.
“뭐가 가지고 싶은데?”
“기타요. 교회니까 하나 정도는 남아 있지 않을까요?”
“너 기타도 칠 줄 알아?”
금시초문으로, 원작 어디에도 그런 묘사는 없었다.
“장난 아니죠. 어렸을 때는 신동이라 불렸거든요?”
보통이라면 겸손을 떠느라 실력을 낮추기 마련인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리라.
‘하긴, 원작의 이나연은 정해수의 살인 병기로 사용되었으니, 기타 같은 걸 즐길 여유 따위는 없었겠지. 그나저나 기타라…….’
어쩌면 그녀의 연주가 다른 생존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부탁도 아니다.
“있으면 구해다 줄게.”
“정말요?”
설마 허락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이나연이 뛸 듯이 기뻐했다.
약속을 받아 냈기 때문일까.
이나연은 평소보다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방을 나서는 시현을 배웅했다.
시현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의 복도를 걸었다.
“……음?”
무언가를 발견한 시현이 걸음을 멈췄다.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식량이나 물자 등 중요한 것들을 보관하는 장소이기에 응당 잠겨 있어야 하건만.
“식량 도둑이라도 있는 건가?”
어째서 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현은 창고로 들어갔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시현이 걱정했던 식량 도둑은 없었다.
그 대신.
“크아아아. 푸아아아.”
한창 경비 일을 하고 있어야 할 강소하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
시현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맺혔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