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우매한 인간들이여! 심판의 때가 도래했다. 멀지 않은 서쪽 땅에서 솟아난 봉화가 이 땅에 커다란 죽음을 내릴 것이다!”
당장에라도 다리가 부러질 듯한 책상 위에 올라가 웅장한 연설을 펼치는 남자를 보며, 이한울은 두통을 느꼈다.
“대체 저 인간의 중2병은 언제나 돼야 사라질까. 나이도 스물이나 처먹은 놈이.”
보는 사람이 다 창피할 지경이다.
오가는 생존자들이 그를 필사적으로 모른 척하는 게 증거였다.
마음 같아서는 이한울도 저들처럼 행동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저런 놈이라도 꼭 필요한 것을.
“어리석은 자들아, 귀 기울여 들으라. 이 위대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환생인 내가 고하는…….”
“정유환,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내려와.”
“이게 누구야. 존경하는 리더 아니신가.”
샐쭉 웃은 정유환이 가볍게 책상에서 뛰어내렸다.
헝클어진 앞머리가 밤의 장막처럼 교묘하게 눈을 가리고 있었다.
곱슬머리 사이로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황금색 시곗바늘을 품은 모양새였다.
권능의 증거다.
적당한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자 정유환이 자연스레 그의 맞은편에 자리했다.
그러고는 뭐든 말해 보라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자칭 위대한 예언자님. 대체 뭘 봤기에 그렇게 호들갑이야?”
“내 몸 속에 잠자고 있는 위대한 예언자의 피가 다가올 미래를 보았다.”
“한 번만 더 지랄하면 영안실에 가두고 굶긴다. 넌 망원경이지 예언자가 아니잖아.”
“아, 형. 거 정말 너무하시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이 컨셉 잡고 장난 좀 치겠다는데. 좀만 도와주지. 그보다 망원경이 뭐야? 사람한테.”
굶긴다는 협박에 조금 전까지 보이던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은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장난기가 다분하게 드러나는 골목대장 같은 표정이었다.
“침입자라도 있었어?”
“형은 집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해서 호들갑 떨어?”
“그러면 이유가 뭔데.”
“궁금하면 종말의 시계를 확인해 봐.”
“……?”
갑작스러운 요구에 이한울은 의아해하면서도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분명 무언가 의미가 있을 테니까.
오랜만에 확인해 본 종말의 시계는 전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뛰어난 이한울의 관찰력은 이내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시계가 빨라졌네.”
그의 계산대로라면 두 번째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 남짓이어야 한다.
하지만 시계에 표시된 남은 시간은 14일 11시간 53분.
계산보다 1주 가까이 줄어 있었다.
“언제부터 알았어?”
“내가 발견한 건 어제저녁. 형도 알다시피 종말의 시계가 빠르게 흐르는 경우는 하나뿐이잖아?”
“검은 수해.”
“맞아. 그래서 내가 조금 노력해서 확인을 해 봤지.”
정유환이 우쭐거리며 검지로 자신의 눈가를 툭툭 건드렸다.
황금빛 시곗바늘이 조금 전보다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인천에 있는 검은 수해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놈들 거기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짓을 하고 있더라고.”
“무슨 짓?”
“그건…….”
정유환은 주변을 살폈다.
두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병원에 자리한 거대 세력 교단의 리더와 간부다.
당연하지만 뭘 하든 생존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다들 관심 없는 척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가 손짓하자 이한울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내밀며 귀를 기울였다.
그의 귓가에 대고 정유환이 속삭이자, 이한울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처음에는 불쾌함.
이어서 무언가를 깊게 고민하든 듯하더니 이내 환하게 웃는다.
“잘 하면 손도 안 대고 코 풀 수 있겠어.”
“하지만 저대로 두면 망할걸? 내가 봤을 때 정확하게 알고 하는 게 아니라 어렴풋이 ‘이러면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으로 움직이는 놈들이라.”
“그러면 안 되지. 기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몸이 달았던 이한울은 몸을 일으켰다.
“준비해. 인천에 다녀와야겠어.”
판단과 동시에 행동한다. 엄청난 추진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인물이기에 이한울은 빠른 시일 내에 교단을 이 정도 규모로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끌려다니는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 직접 가려고?”
“정수혁, 임진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놨다가 두 번이나 피를 봤는데 직접 움직여야지.”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면 본진의 경계는 어떻게 하고? 민서라, 그 양반 종일 빨빨대며 싸돌아다녀서 발이 엄청 넓잖아. 내가 자리 비우는 순간 그 여자한테 정보 들어갈걸?”
“민서라? ……아아, 학교에 있는 그 멍청한 여자?”
“뭐야. 나보고 주의하라고 한 건 형이었잖아.”
망각하고 있던 듯한 말투에 정유환이 입술을 비죽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한울은 Re write의 순위를 확인했다.
그가 찾는 이름은 제법 상위권에 기록되어 있었다.
20위.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순위가 조금 더 떨어져 있었다.
“솔직히 지금은 그럴 가치가 있나 싶어. 처음 만났을 때 보인 행동력도 인상적이었고, 11위까지 올라서 경계했는데. 그 후로 쭉 떨어지기만 하잖아. 게다가 멍청하고.”
“왜 멍청하다는 거야?”
“이은철같은 인간의 밑에 있으니까.”
“하긴…… 그러면 어떻게. 무시해?”
“음…….”
그러기에는 아직 민서라의 랭킹이 위협적인 수준이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자신의 사람으로 채워 넣을 생각인데, 이은철의 밑에 있으면서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민서라는 확실히 말해 방해다.
“그래, 사람 모으는 재주가 제법 뛰어나서 가만 놔뒀는데. 슬슬 처리해도 될 거 같아.”
“괜찮겠어? 그, 학교는…….”
“학교도 처리할 생각이었으니까 상관없어. 게다가 민서라 말고도 처리해야 할 놈이 하나 있거든.”
“누구?”
“있어. 한소현이랑 마찬가지로 반드시 처리해야 할 놈.”
“아아.”
누군지 알겠다는 듯 정유환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면 미끼를 놔야겠네.”
“그렇지.”
설렁설렁 대꾸하는 이한울의 시선은 Re write의 랭킹 표에 못 박혀 있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익숙한 이름뿐이다.
그런데 거슬리는 이름이 두 개 있었다.
게임이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한소현.
그리고 분명 그날 죽어 사라져야 했을 이름, 윤시현.
“거슬려.”
* * *
“아니, 사람이 큰맘 먹고 약속까지 했는데. 그걸 못 믿고 또 사람을 이런 식으로 굴려? 그냥 얌전히 임진아 밑에 있을 걸 괜히 그 인간 따라간다고 했나.”
이마에 주름살을 잔뜩 만들어 낸 강소하는 구시렁댔다.
그러다가 며칠 전, 풍문으로 들려온 약탈자들의 괴멸 소식이 떠올랐다.
“그랬으면 나도 임진아랑 같이 죽었겠구나. 내가 또 줄은 잘 서요. 운이 좋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 드러누운 강소하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게으름을 부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날도 따스하고 태양도 강한 게, 언제까지나 이렇게 눌어붙어 있고 싶었다.
그러나 이 주변에는 그의 게으른 본성을 굉장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었다.
20대 초반의 여성, 정아람이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뭐가.”
“저희를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여기서 드러누워 있냐고요!”
“너무 떽떽거리지 마, 귀 아파. 그리고 나 너무 부지런하면 죽는 지병이 있어서 어쩔 수 없어.”
“지병은 개뿔! 당장 일어나요! 이러다 악마가 습격해 오면 너는 살겠지만 우린 죽는다고요!”
그녀는 강소하의 멱살을 잡고 탈탈 흔들어 댔다.
머리가 어지럽고, 세상이 빙빙 도는 기분이었다.
“야. 난 네 생명의 은인 아니야?”
“그런데요?”
“그러면 조금 더 그럴싸한 대접을 해 달라고. 이게 은인을 대하는 태도야?”
“하! 이런 세상에서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구하는 건 당연한 건데. 그걸 가지고 지금 유난을 떠는 건가요?”
그녀는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강소하를 경멸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살심이 끓었다.
만약 시현과 한 약속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그녀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고 숨구멍을 뚫었을 것이다.
그리고 뇌가 제대로 들어 있는지 확인부터 했을 거다.
들어 있다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도 의심해 보고.
생면부지의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게 어째서 당연하단 말인가.
본인한테 그렇게 하라고 하면 과연 흔쾌히 응할까 싶었다.
이 여자는 생각부터가 글러 먹었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다.
“…….”
“야, 젊은 놈아. 배가 고픈데 가서 먹을 것 좀 구해 와라.”
“그러니까 이 짐들은 다 버려두고 우리끼리 가자고.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엄청난 보수를 준다니까? 아니, 아예 내 비서로 써 줄게.”
“배고픈데 뭐 먹을 거 없어요? 하루를 굶었더니 라면 세 봉지 가지고는 성이 안 차는데.”
어떤 질문을 해도 입도 벙긋하지 않는 중학생.
예의와 존중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나이가 곧 권력인 줄 아는 늙은이.
아직도 멸망 이전의 세상을 못 잊고 돈으로 그를 유혹하려는 배불뚝이 중년인.
제가 구한 거 아니라고 귀한 식량을 사양도 않고 축내는 몸무게가 100단위는 되어 보이는 젊은 남자.
그리고 본인이 시행하지 못하는 정의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눈앞의 여성까지.
‘내가 엄선하기는 했지만 진짜 극혐이네. 토할 거 같아.’
아무리 시현이 내건 조건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인간들을 데리고 학교까지 가야 하다니, 벌써부터 불안이 앞섰다.
‘그 인간도 이런 인간들을 구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내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려는 게 목적일 거야. 그걸 위해서 일부러 내 인내심을 자극할 성향의 인간들을 꼽은 거고.’
참을 인을 수십, 수백 번이나 마음에 새겨 넣은 강소하가 몸을 일으켰다.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강소하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손바닥에 엉겨 붙은 대량의 머리카락이 그를 혼미하게 만들었다.
‘돌아 버리겠군.’
강소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게으름 때문에 미적거리며 스트레스를 받느니, 조금 부지런하게 행동해 목적지에 처박아 두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동하자.”
그나마 다행인 건 목적지가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저 멀리, 무너진 건물의 잔해 사이로 깃발을 펄럭이는 학교가 보였다.
* * *
이재현은 웃었다.
퍼억!
짜릿한 손맛과 함께 경쾌한 타격감에 희열마저 느껴졌다.
“크윽!”
시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신음을 흘렸다.
“으하하하! 형이라고 봐주거나, 뭐 그런 거 없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제 진정한 실력을 보여 드리죠!”
한 번 승기를 잡은 이재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현을 몰아붙였다.
“야, 잠깐. 살살해!”
시현은 필사적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노도처럼 쏟아지는 이재현의 연계 공격에 계속해서 방어가 뚫렸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떨어진 체력이 어느덧 바닥을 보였다.
이대로는 안 된다. 당하고 만다.
침착하게 반격의 기회를 노리던 시현의 눈에 빈틈이 보였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현은 앞뒤 가리지 않고 빈틈을 찔렀다.
“뒈져라!”
“걸려들었군요.”
이재현이 당황하기는커녕 회심의 미소를 짓자,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
“설마 일부러 빈틈을…….”
“정답!”
함정임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시현의 공격을 화려한 회피기로 피함과 동시에 빈틈을 노리고 찔러 들어오는 일격.
피할 수 없었다.
“아…….”
화면 가득 떠오르는 패배 문구에 시현은 낙심하며 게임 패드를 내려놓았다.
아주 일방적으로 농락당했다.
“형님, 벽을 느끼셨습니까? 이게 바로 격의 차이란 겁니다. 클래스 차이 오졌죠~. 아무리 해도 상대가 안 되죠~. 어휴, 너무 쉬워서 초급 AI랑 하는 줄 알았네.”
이재현이 주접을 떨며 승리를 자찬하니, 얄미워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이나연이 사정없이 이재현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크아악! 별 보였어!”
“이 새끼가 오빠한테 못 하는 소리가 없어!”
시현의 추종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나연에 의해 이재현이 처절한 응징을 받는 동안, 게임기를 내려놓은 시현은 소파에 깊이 몸을 뉘였다.
“게임도 질린다.”
요 며칠 몸을 혹사시킨 대가로 얻어 낸 오랜만의 휴일이었다.
오후 1시.
오늘 하루는 뒹굴며 보내겠다고 다짐했는데, 벌써 지루함이 온몸을 잠식하고 있었다.
문명이 몰락한 세상에서 즐길 만한 건 그리 많지 않다.
운이 좋아 멀쩡한 게임기를 하나 건졌으나 그리 재미를 붙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늘따라 하루가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다.
“시현 씨, 여기 계셨네요. 한참 찾았어요.”
닫혀 있던 교실 문이 활짝 열리며 민서라가 들이닥쳤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표정이 좋지 않았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오늘은 휴일입니다.”
“알아요. 누가 뭐랬나.”
“그러면 무슨 일로?”
“손님이에요.”
“손님?”
“네, 이름이……. 분명 강소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 아는 사람이에요?”
“……아.”
알다마다. 그저 이런저런 일이 바빠 그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을 뿐이다.
시현은 민서라를 따라 대강당으로 향했다.
그곳의 입구에 놓인 휴게실 의자에 여섯 명의 남녀가 자리하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이는 강소하다.
“오랜만이네, 강소하.”
“어, 그래.”
팔짱을 끼고 입술을 쭉 내민 강소하의 얼굴에 심술이 가득했다.
어째서 강소하가 저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그의 근처에 앉은 남녀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여간 요즘 어린것들은 살이 되고 뼈가 되는 좋은 말씀을 해 줘도 들어 먹지를 않아요.”
“배고프다……. 먹을 거 뭐 없나?”
“…….”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건가요. 음……. 뭐, 인정해 드리죠.”
“내가 왜 다른 사람이랑 똑같은 취급을 받으며 이런 곳에서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데? 나 누군지 몰라? 당장 여기 책임자 불러와!”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눈이 감겼다.
“아, 진짜 싫다.”
저런 것들을 학교에 풀어 놔야 하다니.
아무리 강소하를 학교에서 잠시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였다지만 괜한 짓을 한 건 아닐까 후회막심이었다.
그들과 요 며칠을 함께했을 강소하에게 절로 연민이 생겼다.
“고생 많았겠네.”
“장담하는데 지난 10년 동안의 스트레스보다 요 며칠의 스트레스가 더 많을걸? 머리숱이 풍부한 게 내 자랑이었는데, 이젠 아니야. 그래도 약속은 지켰다.”
강소하가 은근슬쩍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요구했다.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할게.”
시현은 흔쾌히 강소하를 동료로서 받아들였다.
앞으로도 약속만 잘 지켜 준다면, 강소하는 크게 흠잡을 곳 없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물론 하나 더 족쇄를 마련하기는 해야겠지만.’
강소하가 임진아를 버리고 시현의 밑에 들어오기를 선택한 것은 어디까지나 시현이 임진아보다 강하기 때문이었다.
바꿔 말하자면 시현보다 강한 구원자가 등장한다면 언제라도 등 돌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에게는 목줄과 입마개가 필요했다.
뒤에서 목덜미를 물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