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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43화 (43/225)

[43화]

“시현 씨.”

이른 새벽,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시현은 눈을 떴다.

가장 먼저 어두운 조명을 등진 민서라의 얼굴이 보였다.

“지금부터 밖으로 나갈 거예요. 저랑 같이 학교를 지상낙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셨죠?”

“민서라 씨는 굉장히 부지런하시네요.”

먼서 상체를 일으킨 시현은 졸린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5시.

평소라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어 있을 시각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죠.”

방긋 웃은 민서라가 손을 내민다.

그러나 지금 만큼은 저 손을 잡기가 싫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가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하지만 지상낙원이건 뭐건 일단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해야 할 일……. 아아, 약탈자들과 전쟁이요?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민서라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자 시현은 의아함에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학교의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비전투 인원이고, 전투 가능한 인원이라 해 봐야 손에 꼽을 만큼 적을 것이다.

반면 약탈자들은 수가 적어도 대부분이 전투에 특화되어 있다.

이대로 맞붙는다면 학교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붕괴할 게 분명하건만 저런 태도라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유가 뭐죠?”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약탈자들의 리더와 타협을 하신 거 같더라고요. 전쟁은 없을 거래요.”

“……?”

민서라의 설명에도 시현의 표정이 펴지는 일은 없었다.

다른 세력도 아니고 약탈자들이다.

다른 생존자들의 물자를 강탈하고, 배신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으며, 처형장을 이용한 공포를 통해 집단을 하나로 뭉치는, 철저하게 전투를 위주로 한 세력.

반면 학교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하등 무의미한 비전투 인원만 잔뜩 끌어안고 있는 덩치만 큰 최약체 세력이다.

어딜, 어떻게 생각해 봐도 약탈자들이 배신자와 강소하를 포기하면서까지 학교와 평화 협정을 맺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짧은 시간에 협정을 맺었다는 건 모종의 연락망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인데…….”

아주 자그마한 의구심이 싹텄다.

생각해 보면 자주 있는 일 아닌가. 겉으로는 모두의 선망을 사고, 흠 잡을 곳 하나 없는 선인이 뒤에서는 호박씨를 까고 있는.

그런 클리셰 말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심증일 뿐, 무언가 확실한 증거가 있는 건 아니기에 시현은 그에 대한 의심을 잠시 접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약탈자들에 대한 건 잊고 민서라 씨의 일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녀가 내민 손을 잡으니 구원자의 강한 힘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잘 부탁드려요.”

상큼하게 웃는 민서라의 뒤를 따라 복도로 나가니 아니나 다를까,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전무했다.

학교 전체가 부지런한 게 아니라 민서라만이 특별히 부지런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퇴근도 되게 늦었지.’

누구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 활동을 마치는 민서라.

거기에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제 했던 약속이 벌써부터 후회가 됐다.

“그러고 보니 시현 씨는 어떻게 해서 나연 씨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거예요? 연대 아파트의 정확한 위치는 원작에도 묘사되어 있지 않은데.”

“운이 좋았습니다.”

“나연 씨는 안 데려가실 건가요?”

“음…….”

시현의 시선이 계단으로 향했다.

학교의 여학생들과 친해진 이나연은 지금쯤 그녀들의 숙소인 2학년 교실에서 맑은 침을 흘리며 깊은 잠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은인인 시현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약속했다지만 가끔은 휴식도 필요할 터다.

“저희끼리 가도록 하죠. 나연이가 있으면 원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줄어들 테니까요.”

“알겠어요. 아, 나도 나연 씨랑 대화해 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오늘 하루 동안 먹을 식량과 물을 챙긴 시현은 그녀의 뒤를 따라 학교를 나섰다.

묶어 올린 긴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흔들며 걷는 그녀는 왠지 들떠 보였다.

“……?”

막 교문을 통과하던 시현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5층의 면학실에서 한 쌍의 눈동자가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그는 부자연스럽게 등을 돌려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출입이 금지된 면학실에 사람이라……. 저 사람이 왕근식인가?’

참가자 왕근식.

누구보다 먼저 학교에 자리 잡고 구성원의 신뢰를 샀지만, 리더의 자리를 등장인물 친구에게 넘겨 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참가자.

그에 대한 의심은 아직 걷히지 않은 채다.

“민서라 씨, 궁금한 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왕근식이라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까?”

“그럼요.”

대답에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듣기로는 아포칼립스가 시작됐을 때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을 살리려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해요. 애들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듣자하니 딱 고등학생인 딸이 있다고 하셨어요. 애들을 보고 있으면 딸이 생각나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시고요.”

그녀는 이은철뿐 아니라 왕근식이란 참가자에게도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이기심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타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은 보기 드물었을 테니,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고등학생인 딸이 있다니, 이유도 신뢰를 사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민서라의 성향도 그쪽이니 그러한 경향이 더욱 도드라졌을 것이다.

조금 정도가 과할 정도로 말이다.

시현 역시 왕근식이라는 인물을 믿고 싶었다.

그렇기에 하나 남은 의심을 백으로 만들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그 사람이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아니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서 잘 몰라요. 아, 그러고 보니 권수학이라는 애가 조수로서 가끔 옥상에 드나든다 하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물어보세요.”

“그렇군요.”

고개를 돌린 시현은 면학실을 눈에 담았다.

더 이상 창가에 서 있는 인물은 없었다.

* * *

민서라가 하는 일은 악마를 피해 도시 어딘가에 숨어 있는 생존자를 구출하는 것이다.

그녀의 행동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악마를 피해 숨어 살며 하루하루 죽음과 가까워지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훌륭한 행위 아닌가.

문제는 그 방법이 상당히 원시적이고 단순 무식하다는 점이지만.

“설마 이 호텔의 객실을 전부 하나씩 열어 볼 생각이신가요?”

“네.”

“근처에 있는 저 호텔도요?”

“물론이죠.”

“…….”

민서라는 지금까지 제법 많은 생존자들을 구출했다.

학생들의 증언도 있고, 강당에 머무르고 있는 생존자들 중 유독 민서라에게 감사를 표하는 이가 많았다.

지금까지의 실적이 있기에 뭔가 유효한 수단이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 방법이 괜찮다면 조금 배워 갈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민서라는 생존자가 있을 법한 공간에 일일이 찾아가 초인종을 누른다는, 놀랄 정도로 원시적인 수단을 선보였다.

결국 시현은 그녀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호텔에서 반강제적으로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해야만 했다.

아무리 구원자라지만 상당히 지치는 일이었다.

“실례합니다.”

그녀는 단 하나의 방도 빠뜨리지 않고 호실을 체크했다.

마스터키를 입수해 잠겨 있는 방까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욕조 안, 장롱 내부까지 철저하게 살피는 모습은 광기를 넘어 집착에 가까웠다.

“보통 그렇게까지 하나요?”

“혹시 모르잖아요. 극한의 공포로 인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말한 민서라는 주머니에서 검은색 장갑을 꺼냈다.

얼핏 보면 평범한 가죽 장갑처럼 보이지만 구원자인 시현은 거기에 축복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현이 가지고 있는 흑도와 비슷한 수준의 축복이 담긴 무기다.

어째서 갑자기 무기를 장비했냐고 물을 만큼 시현의 감각은 저급하지 않다.

시현 역시 흑도의 손잡이에 손을 올리며 전투를 준비했다.

[크르르르…….]

복도의 교차 지점에서 짐승의 소리가 들려왔다.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늑대였다.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턱 쪽의 털을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려 복도에 깔린 카펫을 적셨다.

“쳇.”

혀를 찬 민서라가 땅을 박찼다.

새로운 먹이의 등장에 검은 늑대는 기뻐하며 그녀를 향해 내달렸다.

이어 빠르게 간격이 좁혀졌고, 민서라가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퍼엉!

그 일격에 검은 늑대의 머리가 터져 버렸고, 머리를 잃은 검은 늑대의 몸은 허물어졌다.

자신의 손에 의해 붉게 물든 복도를 싸늘하게 지켜보던 민서라는 대충 피를 털어 낸 후 복도를 달려 코너를 돌았다.

세 차례,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엄청 터프하네.”

그녀를 따라 코너를 돈 시현이 마주한 것은 방금 막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 없는 검은 늑대의 시체 세 구.

그리고 1001호 문을 온몸으로 틀어막고 있는 시체 한 구였다.

포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시체는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망한 지 얼마 안 됐음을 알 수 있었다.

문에는 검은 늑대의 발톱 자국이 다수 새겨져 있었다.

민서라는 시체를 잘 정리해 한쪽에 눕혀 두고 문을 열었다.

“으아아아!”

비명과 함께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가 고막을 파고들었다.

방 한쪽 구석.

침대와 장롱 사이의 빈 공간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작은 아이가 보인다.

나이는 기껏해야 5~6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나쁜 늑대들은 언니가 전부 쫓아내 버렸어.”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민서라가 조심스레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오늘도 생존자를 구출해 내는데 성공했다.

* * *

서울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생존자가 악마를 피해 숨어서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요 며칠 동안 민서라와 함께 행동하며 시현은 총 아홉 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

그 중 10세 미만의 아이가 넷이나 됐다.

상대적으로 나약한 아이의 생존율이 높은 것은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부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구출하는 데 성공할 때마다 민서라는 눈에 띄게 기뻐했다.

그럼과 동시에 후회의 기색을 내비쳤다.

‘서윤이의 일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는 건가?’

그녀의 정신력은 강한 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여린 면이 있었다.

“오빠, 요즘 맨날 민서라 씨하고만 놀고. 저 엄청 심심했어요.”

워낙 바쁜 나머지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이나연이 심술이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요 며칠 안전한 곳에서 신호석과 김선빈의 은인으로서 대접받았기 때문일까.

시현과 함께 멸망한 세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때와 비교하면 때깔이 곱다.

“오늘은 쉬어요?”

“딱히 말이 없네. 하긴, 내가 학교에 온 후 며칠 동안 쉬지도 않고 굴려 댔으니 이제 좀 쉴 때도 됐지.”

구원자가 되었기에 며칠 혹독하게 굴렀다 해서 몸 상태가 망가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신이 휴식을 요구하고 있었다.

스트레스는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을 만큼 위험한 녀석이다. 더군다나 이 세상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단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스트레스의 관리에 그만큼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오늘은 저랑 놀아요!”

“뭐 하고?”

“음……. 그러고 보니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나서 놀아 본 적이 없으니,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쇼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이 되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 모두 심심하면 저랑 놀까요?”

두 사람의 대화에 갑작스레 제3자가 끼어들었다.

누구인지 얼굴을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이 청량한 목소리는, 민서라다.

“오늘은 D마트로 조사를 나갈 예정인데, 두 분이 같이 가 주시면 든든할 거 같네요.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요.”

“그거 노는 거 아니잖아요.”

저 예쁜 미소가 지옥에서 올라와 목덜미에 낫을 들이미는 사신의 미소처럼 여겨졌다.

그렇다고 물러설 순 없는 노릇이니, 시현은 자신의 지친 정신을 달랠 수 있는 휴일의 쟁취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

“민서라 씨, 원래 인간의 몸과 정신은 혹사시키면 제 성능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합니다. 적당한 휴식이 동반되어야 최고의 효율을 내는 법이지요. 주 5일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죠. 오늘은 우리들끼리 다녀와야지.”

제법 힘든 싸움이 될 거라 생각했건만, 예상과 다르게 민서라는 너무도 쉽게 물러났다.

기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데 하나 걸리는 말이 있었다.

‘우리들?’

누구를 뜻하는 건가 싶어 슬쩍 확인해 본 민서라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마치 독 안에 든 쥐를 보는 고양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보는 어부의 얼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굉장히 매력 있는 미끼가 던져졌다.

“학교 소속의 구원자들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이재현이라거나.”

“…….”

이재현.

참가자 왕근식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이은철이 없었다면 뛰어난 리더십과 명철한 두뇌를 사용해 학교의 리더로 등극했을 등장인물이다.

그리고 악마의 습격 탓에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느라 일찌감치 목숨을 잃고 마는, 정의롭고 가엾은 인물이기도 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뿐이었다면 이재현은 그렇게까지 매력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나는 그가 가진 축복이다.

루슈의 축복.

제 구원자를 선별하는데 굉장히 엄한 눈을 가지고 있는 루슈는 원작이 완결을 맞이할 때까지 딱 네 명의 인물에게만 축복을 하사했다.

그 중 하나가 이재현이다.

비록 이재현은 일찌감치 운명을 달리했다지만 다른 이들은 다르다.

하나는 군주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칠악이라 하여 악인들의 정점에 서는 일곱 중 하나가 되었다.

나머지 하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세력의 리더가 되었고.

즉, 루슈의 축복을 받은 이재현 또한 어마어마한 잠재성을 가진 등장인물이라는 소리다.

참가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말이다.

“…….”

민서라가 말없이 웃었다.

“…….”

시현은 한숨과 함께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주 5일제는요?”

“이번 주만 폐지하도록 하죠 뭐.”

시현은 그녀를 따라 운동장으로 향했다.

운동장에는 마트의 원정에 참가하는 멤버 넷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순한 조사치고는 인원이 너무 많은데?’

대충 봐도 과잉 전력이다.

그러나 인원을 많이 투자한다 해서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시현을 발견하고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신호석.

거래에 성공한 소총을 등에 지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선빈.

그 외에 남학생 둘은 초면이다.

다소 험악한 인상에 건달이라 해도 믿을 만한 체구를 가진 남학생은 권수학.

원작에서 언급된 적 없는 것으로 보아 민서라가 새로 키운 구원자일 것이다.

그리고 예쁘장한 외모에 다부진 체격을 가진 남학생의 명찰을 확인한 시현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얘가 그 이재현이라 이거지?’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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