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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39화 (39/225)

[39화]

약탈자들의 시선과 총구가 시현 일행에게 집중되었기에 임태연은 생각보다 여유롭게 활동하고 있었다.

슬금슬금 거리를 좁혀 오는 그의 손에는 연막탄이 들려 있었다.

시현과 눈이 마주치자 함박웃음을 지은 임태연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가 서 있는 장소의 반대편에 마찬가지로 연막탄을 든 김선빈이 있었다.

대담한 임태연과 달리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배신한 게 아니었구나. 약탈자들이 원작과 다른 태도를 취해서 잠시 몸을 숨겼던 건가? 마음 졸이게 하고 있어.’

신호석도 김선빈을 발견하고는 제 어머니의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만개한 미소가 터져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 얼굴이다.

불안한 마음을 전부 날려 버린 시현이 단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강소하는 귀찮아 죽겠다는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하아! 그냥 넘겨주지. 나 약속 진짜 잘 지키는데.”

“알아. 네가 다른 건 몰라도 약속 하나 만큼은 끔찍이 잘 지킨다는 걸.”

“음? 나를 알아? 그러고 보니 내 이름도 알고 있었지. 나 혹시 유명인인가?”

어떻게 그런 걸 알고 있느냐는 듯 소총을 어깨에 걸친 강소하가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시현은 그의 질문을 깔끔하게 무시했다.

어디까지나 강소하를 흔들어 놓기 위한 대사였을 뿐, 답을 알려 줄 생각은 없었다.

“네 리더한테 물어보지 그래? 혹시 몰라. 알려 줄지도.”

“……넌 대체 뭐야?”

“그보다 왜 항복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생각해 봐.”

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머리 위에서 몇 차례 폭음이 들려왔다.

약탈자들이 포진하고 있던 건물의 옥상이 잿빛의 자욱한 연막에 덮여 있었다.

“콜록! 콜록!”

“이, 이게 뭐야. 연막?”

총을 겨누고 있던 약탈자들 사이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떨어지는 연막을 응시하는 강소하의 동공이 격하게 떨렸다.

그런 강소하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시현이 속삭였다.

“이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한데, 굳이 손해 볼 거래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어?”

시현의 손에 들린 단검은 강소하의 목덜미를 겨누고 있었다.

“이야…… 이건 몰랐네.”

언제 꺼내든 걸까.

어처구니가 없어 웃는 강소하의 손에 들린 권총의 총구 역시 시현의 턱을 겨누고 있었다.

기습으로 우위를 점할 생각이었는데 고작해야 동수라니, 역시라고 해야 할까.

전투 센스가 남달랐다.

‘지금 죽여 놓을까?’

아무리 강소하가 군주라 해도 아직은 1레벨 구원자.

그러니 2레벨의 구원자인 데다 아르하의 권능을 추가로 가진 시현의 상대는 못 된다.

어쩌면 기회는 지금뿐일지도 모른다.

아군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강소하가 무슨 이유로 약탈자들의 편에 서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

괜한 모험일 뿐이다.

“시현 님! 바람이 강해서 연막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예요!”

임태연의 다급한 음성이 시현을 보챘다.

그가 사용한 연막탄은 보통의 물건이 아닌, 상점에서 토큰을 지불하고 구매한 특제품이다.

효과는 보통의 연막탄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특제품이라 해도 엄연히 한계가 있는 법.

“호석아, 어머니 데리고 먼저 가. 그리고 나연이도 잘 부탁한다.”

“네!”

제 어머니의 손을 꽉 붙잡은 신호석은 이나연과 함께 임태연이 기다리는 장소를 향해 달렸다.

“협상 결렬이라는 건가? 부탁이니 아니라고 해 줘.”

“맞아.”

“에휴,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역시 난 안 돼.”

강소하는 한숨과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정확하게 시현의 턱에 꽂혀 든 총탄이 외피에 가로막혔다.

예상대로 방아쇠를 당기는데 망설임이 없다.

그건 시현 역시 마찬가지다.

눈앞의 남자가 장차 나태의 군주가 될 남자라 해서 단검을 찔러 넣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아군으로 만들 수 없는 인재라면 성장 단계에서 없애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단검은 강소하를 꿰뚫지 못하고 허공을 갈랐다.

눈앞에서 강소하가 사라져 버린 까닭이다.

“……방금 뭐지? 그건 중형 악마들한테서나 나타나던 외피인 거 같았는데.”

다시 나타난 강소하는 적색의 안개 같은 것을 몸에 휘감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안개화가 되어 흩어져 있다가 다시 모여든 것이다.

‘역시 군주가 될 만큼 사기적인 권능이라니까.’

혀를 찬 시현은 단검 대신 흑도를 들었다.

지금 가진 권능으로는 강소하를 제압할 수 없다.

그나마 폭풍을 사용하면 가능성이 있지만, 사용할 경우 시현 역시 무방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빗나가기라도 한다면 최악이다.

결국 강소하를 잡기 위해서는 그의 정신력이 고갈될 때까지 계속해서 권능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예언가를 자처하던 우리 리더가 그랬지. 구원자는 경험을 쌓으면 레벨을 올릴 수 있다고. 2레벨 구원자는 외피를 사용할 수 있다지? 그렇다는 건…….”

중얼거리던 강소하는 어째서인지 희열이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항복.”

“……?”

당장이라도 생사를 건 싸움이 시작될 줄 알았건만, 예상과 달리 강소하는 소총을 내린 채 두 손을 들었다.

“어차피 내 권능으로 외피는 못 뚫을 거 같고. 설마 2레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해서 축복이 담긴 탄환을 안 가져왔거든. 그러니까 항복이라고. 더 이상 네 물건에 욕심 안 낼 테니까 우리 평화롭게 끝내자. 배신자들도 얌전히 보내 줄게.”

“…….”

시현은 망설였다.

눈앞의 남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장래에 나태의 군주라 불리는 구원자가 될 것이다.

그 강함은 모든 구원자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든다.

‘만약 죽인다면 기회는 지금뿐일지도 몰라.’

흑도를 쥐고 있는 손에 땀이 찼다.

“으음……. 거 눈빛 한 번 살벌하네. 우리 사이좋게 끝내자니까? 눈 딱 감고 한 번만 살려 주라. 응?”

그렇게 말하는 강소하는 머리 위를 가리켰다.

어느새 건물을 휘감고 있던 연막이 사라지고 있었다.

바람이 강하고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성수대교 때보다 사라지는 연막의 속도가 빠르다.

가장 먼저 시야를 확보한 병사가 총구를 들이밀었다.

“대장! 도망가는 놈들이 있는데 쏴 버릴까요?”

“아냐, 하지 마. 내 친구들이야.”

“……뭐라고요?”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병사가 멍청한 소리로 반문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소하는 시현을 보며 헤실헤실 웃을 뿐이었다.

‘거절하면 도망가는 사람들을 쏘라고 명령하겠군.’

일행과의 거리가 꽤 멀어지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안전하다 말할 정도는 아니다.

잠깐이지만 욕심이 생겼다.

일행 중 한두 사람이 총상을 입더라도 여기서 강소하를 처리할 수 있으면 이익이 아닐까. 다치는 사람이 이나연만 아니라면 상관없지 않을까.

‘……망할.’

시현은 작게 혀를 찼다.

잠깐이나마 그런 악질적인 생각을 한 자신을 저주하며 흑도를 회수했다.

그러자 강소하가 활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나저나 이름이 뭐야?”

“윤시현.”

“그래, 윤시현. 앞으로 잘 부탁해.”

‘……앞으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피곤했기에 더 이상 심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겠노라 다짐한 시현은 등을 돌려 일행의 뒤를 따랐다.

“…….”

“…….”

뭔가가 이상하다. 계속 걷고 있는데 강소하가 멀어지지 않는다.

“…….”

“왜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그래?”

“왜 따라오는데.”

“그거야…….”

왜 당연한 소리를 하느냐는 듯 강소하가 웃었다.

“나 항복했잖아.”

“……?”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도 했고.”

“…….”

이게 도대체 무슨 참신한 개소리란 말인가.

이 순간, 건물의 옥상에서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병사들과 시현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 * *

임진아는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요? 다시 말씀해 보세요.”

“그게, 그러니까…….”

구원자인 그녀가 보내는 살벌한 눈빛에 기가 죽은 병사가 말을 더듬어 가며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강소하 대장이 처형장에 숨어든 구원자를 친구라 칭하더니, 그 구원자를 따라갔습니다.”

“…….”

빠직!

그녀의 손에 들렸던 값비싼 펜이 부러졌다.

작은 파편들이 손바닥을 파고들며 피가 흘러나왔으나 분노한 그녀는 고통조차 느끼지 못했다.

“강소하, 내가 그 인간을 영입하느라 얼마나 개고생을 하고 시간을 썼는데, 그게 무슨……. 아니, 애초에 그 찐따 새끼한테 친구가 있을 리 없잖아!”

맹수처럼 이를 갈던 그녀가 눈을 부라렸다.

“그 구원자 이름이 뭐라고요?”

“윤시현이라고 하는 걸 제가 똑똑히 들었습니다!”

군기가 바짝 깃든 병사의 말에 그녀는 의구심을 표했다.

기억에 없는 이름이다. 즉, 원작에 등장한 인물은 아니라는 소리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연재 중인 Re write의 랭킹을 불러왔다.

예상대로였다.

스크롤을 내릴 필요도 없이 명단의 가장 첫 페이지에 그의 이름이 떡하니 박혀 있었다.

“랭킹 9위. 윤시현…….”

그녀는 웃었다.

지켜보던 병사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을 정도로 살벌하기 짝이 없는 미소.

“마침 잘 됐어. 그렇지 않아도 메달이 갖고 싶었는데.”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칼이 예쁘게 흩날렸다.

“야.”

“예!”

“한강에 파견 나가 있는 약탈자들을 전부 호출해.”

뭔가가 시작될 분위기였기에 병사는 마른침을 삼켰다.

보고하는 걸 자신에게 미룬 선임들을 저주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무서운 건 무서운 거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것이다.

“이유를 알려 주시겠습니까? 아시다시피 그 인간들은 ‘이거 해라!’라고 명령해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할 인물들이 아닌지라…….”

“사냥을 시작할 거야.”

“사냥이요?”

“그래.”

지금까지 몇 번이고 해 왔던 일이다.

사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던 병사는 마른침을 삼켰다.

약탈자들의 리더 임진아, 랭킹 18위.

그녀가 시현을 잡기 위해 약탈자들이라는 거대한 세력을 움직였다.

* * *

“저기…… 시현 님, 제 의뢰를 성공적으로 끝마쳐 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갚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보수로 귀중한 물건을 받았으니. 제가 더 감사하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일의 경중이 다르잖아요. 게다가 신호석 일행을 학교까지 호위해 주신다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어차피 목적지는 같으니까 겸사겸사 하는 겁니다.”

임태연이 연신 머리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의 시선은 눈앞의 시현이 아닌, 그의 배후에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강소하에게 꽂혀 있었다.

그는 눈동자를 굴려 말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그에 시현은 눈을 깜빡거리는 것으로 답했다. 나도 모르겠다고.

비단 임태연뿐 아니라 이곳에 모인 모두가 공통적으로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누던 약탈자들의 간부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말이다.

특히 약탈자들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신호석의 눈빛이 여간 살벌하지가 않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나중에 같이 술이라도 한잔하시죠.”

무거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걸까.

상투적인 인사를 남긴 임태연이 먼저 자리를 피했다.

“두 분 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구조를 의뢰했던 모자에게 시선을 준 그는 활짝 웃으며 부리나케 달려갔다.

남겨진 여섯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깔렸다.

“나는 그냥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 줘. 그게 더 편하고 덜 귀찮으니까.”

자신을 향한 적개심 가득한 시선을 강소하라고 해서 모를 리가 없다.

그는 무덤덤하게 그 시선들을 받아들였다.

“그래, 하나만 물어보자. 대체 왜 따라오는 건데?”

“귀찮은데 설명 꼭 해야 해?”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도대체 왜 강소하가 따라붙은 건지, 이유를 알아야 했다.

시현이 기억하는 강소하는 패시브로 게으름을 달고 사는 나태한 인간이지만,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도 했다.

세상이 이렇게 된 후 그는 구조파를 철저하게 멸시했다.

물론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면서 물자만 축내는 구조파를 아니꼽게 보는 이는 많다.

시현 역시 구조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문제는 강소하가 그 싫어하는 감정을 서슴없이 행동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욕을 하거나 손찌검 수준이 아니다.

강소하는 상대가 도를 넘는다 싶으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인간이다.

그런 성향 때문에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강소하가 어째서 자신을 따라오려 하는 건지, 이유를 알아야 뭐라도 하지 않겠는가.

“넌 예언자를 믿어?”

“이유를 설명하라니까 웬 뜬구름 잡는 소리야?”

“잘 들어 봐. 임진아라는 여자가 있어. 그녀가 스스로를 예언자라 말하면서 내게 접촉해 오더라고. 당연히 난 개소리로 취급했지. 그런데 개소리가 아니었어. 그 여자 말대로 세상은 붕괴했고, 악마가 들끓는 세상이 되었어.”

“임진아?”

굳이 Re write의 랭킹을 확인하지 않아도 뻔했다.

임진아.

그녀가 바로 약탈자들의 리더 자리를 꿰차고 있는 참가자다.

‘그나저나 마트의 정수혁도 그렇고, 약탈자들의 임서아도 그렇고. 뭔 놈의 예언자가 이리 많아?’

참가자가 자신이 가진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손쉽게 신뢰를 살 수 있는 수단이 예언자를 자칭하는 거라지만, 뻔해도 너무 뻔했다.

“그 여자가 뭐 어쨌는데?”

“미래를 알고 있는 임진아조차 일주일 전에 겨우 각성을 끝마쳤어. 그런데 벌써 2레벨 구원자라니, 도대체 얼마나 악마랑 싸워 댄 거야?”

“아니, 그건…….”

시현은 시선을 피했다.

그가 누구보다 빠르게 2레벨로 올라갈 수 있었던 건, 이빌 보아의 둥지를 털어먹고 독을 이용해 메탈 웜을 사냥한 게 결정적이다.

그게 없었다면 아무리 시현이라도 이토록 단기간에 2레벨 구원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임진아는 자신을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악마조차 사냥할 수 있는 강력한 구원자로 만들어 주겠다 했어. 그런데 내 생각엔 임진아보다 네 쪽이 더 가능성이 있을 거 같단 말이지. 나를 보다 높은 레벨의 구원자로 만들어 줄 가능성이.”

주절주절하던 강소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선택을 요구했다.

자신을 받아들일 건지, 거절할 건지.

“…….”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시현은 고민했다.

강소하가 가진 권능과 재능은 탐이 난다.

딱히 시현이 키우지 않아도 그는 알아서 날갯짓할 것이며, 장차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로서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걸리는 게 두 가지 있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강함이 이유라면 나보다 강한 놈이 나타났을 때 언제든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소리잖아. 게다가 인격 문제도 쉬이 넘길 수 없고.’

과연 그를 믿어도 좋을지.

아군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을지.

받아들인다면 자신이 그를 확실하게 제어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로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걷어차기에는 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 호박이 너무 탐스럽다.

한참의 망설임 끝에 시현은 결정을 내렸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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