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물론 시현의 계획은 위험이 동반되는 수단이다.
그러나 기회는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법이다.
“끄어어어…….”
기괴한 소리와 함께 포자에 덮인 건물로부터 몇몇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
정확하게는 원래 인간이었던 자들이다.
그들의 머리가 있어야 할 장소에 거품처럼 부푼 커다란 포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기생체.
악마에게 당해 목숨을 잃고 남은 육신마저 희롱당하는 불쌍한 자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외형만큼은 상당한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보통 기생체를 처음 목격하는 사람은 그 외형에 압도당해 시선을 빼앗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현은 방심하지 않고 청각에 집중했다.
사사사삭.
각종 소음 사이로 묻어나는 기괴한 소리를 시현은 놓치지 않았다.
소리는 정확히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시현은 고개를 들었다.
[키아아아!]
그러자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거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소형 악마 중 하나인 기생거미다.
비록 초소형이라 해도 악마 중 작다 뿐이지 성인 남성의 손바닥보다 크다.
크기 외에 일반적인 거미와 다른 점은 흉측하게 일그러진 사람의 머리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어딜.”
시현은 파리를 쫓듯 손을 휘둘렀다.
손바닥에 얻어맞은 거미들은 맥없이 날아가 버렸다.
거미줄에 매달려 있지 않았다면 추하게 바닥을 뒹굴었을 것이다.
“와,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는 더 역겹게 생겼네.”
눈살을 찌푸린 시현은 정신을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는 기생거미 한 마리를 붙잡았다.
축축하고 꺼끌꺼끌한 털의 감촉은 불쾌함을 넘어 끔찍하기까지 했다.
[키익! 끼이익!]
거미는 몸을 돌려 시현의 손을 물려고 했다.
그러나 몸통을 붙잡힌 탓에 거미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조금 힘을 주자 몸부림치다 이내 축 늘어진다.
“확보 완료. 습격해 올 거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쉬웠네.”
기생체로 시선을 끌고 본체는 배후에서 기습.
이는 기생거미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사냥법이다.
몰랐다면 당했겠지만 알고 있다면 대처하는데 크게 어려울 것도 없다.
시현은 기생거미를 붙잡은 상태로 기생체 무리 안으로 파고들었다.
“끄에에에……?”
예상했던 대로, 그들은 시현을 추적하지 못하고 애꿎은 허공에 팔을 휘두를 뿐이었다.
‘본체인 기생거미의 마킹이 없으면 기생체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원작의 지식은 충분히 활용할 만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기생체를 사냥하는 건 간단하다.
그러나 기생체는 악마가 아니라 악마에게 잠식당한 시체로 분류되기에 각성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과 체력, 그리고 멘탈의 낭비일 뿐이다.
요리조리 날래게 움직여 기생체 무리를 통과한 시현은 뻥 뚫린 도로로 나섰다.
“골목에는 세력 다툼에서 밀린 약한 악마들이 숨어들어. 반대로 대로에는 세력 다툼에서 승리한 놈들이 진을 치고.”
습관적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시현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도로나 차가 어지러이 뒤집힌 도로의 한복판에서 360도 주변을 살폈다.
악마는 고사하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서도 끈덕지게 살아남은 바퀴벌레 몇 마리가 고깃덩이를 뜯고 있는 게 생명체의 전부다.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게 악마인데, 왜 아무것도 없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데 딱 그 꼴이다.
도망 다닐 때는 그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던 놈들이 찾아 나서니까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시현은 차분히 원인을 분석했다.
“하나는 이 근처에 사람이 다수 모여 있는 질 좋은 사냥터가 있어 그쪽으로 몰려갔다. ……아니, 이건 아닌가?”
시현은 자신이 낸 의견을 곧바로 부정했다.
아무리 기억을 뒤져 봐도 이 근방에 악마들이 눈을 뒤집고 달려들, 매혹적인 사냥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유는 다른 하나겠네.”
끔찍한 외형과 이능을 사용하며, 인간을 포식하는 습성 때문에 악마라 부르지만 결국은 짐승이었다.
영역 다툼을 하고, 강자 앞에서 꼬리를 내리는 놈들이 어째서 자취를 감췄는지는 불 보듯 뻔하다.
“이 근방에 중형 악마가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겠지.”
쿵!
시현의 예상이 정답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머지않은 곳에서 커다란 굉음이 울렸다.
중형 악마라면 분명 질 좋은 사냥감이 되어 줄 것이다.
어쩌면 한 마리만으로 각성에 성공할 수도 있다.
즉, 지난 삼 일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일발 역전의 기회인 것이다.
모험을 시작할 때였다.
시현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크아아아!]
그곳에 덩치가 4미터는 될 법한 거대한 거인이 있었다.
황색 피부에 거품 같은 돌기들이 자리한 흉측한 외관의 악마였다.
“트롤인가. 보기 드문 놈인데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저걸 사냥하는데 성공하면 단번에 순위를 높일 수 있을 거야.”
트롤은 긴 두 팔을 이용해 건물의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노리는 사냥감이 건물 내부로 숨어든 모양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옥상에 여성의 그림자가 보였다.
난간에 서서 트롤을 내려다보는 여성의 얼굴에 낭패의 기색이 역력했다.
놀랍게도 시현이 아는 얼굴이었다.
“민서라 씨?”
옥상에 있는 사람의 정체는 민서라였다.
악마를 사냥하고 경험치를 모아 구원자로 각성하기 위해 그녀는 병원을 벗어났다.
하지만 각성하지 못한 인간은 약하다. 여차하면 사냥감으로 전락할 정도로 말이다.
요 며칠 안 돌아왔다기에 당연히 악마에게 역으로 당했으리라 생각했건만, 그녀는 궁지에 몰렸을지언정 아직 살아 있었다.
“아……!”
그녀도 시현을 발견하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눈이 마주치자 시현은 방긋 웃었다.
“이거 잘만 하면 트롤도 사냥하고, 은혜도 갚을 수 있겠어.”
민서라는 한 번 시현의 목숨을 구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번은 그녀를 돕는 것이 사람의 도리 아니겠는가.
은혜도 갚고 사냥도 한다.
일석이조다.
시현은 근처 바닥을 굴러다니던 시멘트 덩어리 하나를 주워들었다.
그런 후 있는 힘껏 던졌다.
제법 빠른 속도로 날아간 덩어리가 트롤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툭.
[크으?]
건물을 때리던 트롤이 뒤통수를 긁으며 배후를 확인했다.
그 뭉그러진 눈동자가 시현을 담았다.
[크아아아!]
입맛을 다신 트롤은 꼭꼭 숨어 버린 먹잇감 대신 손쉽게 붙잡을 수 있는 시현에게 관심을 보였다.
땅을 뒤흔들며 질주하는 트롤의 박력은 상당했다.
물론 시현이 아무 생각도 없이 트롤을 도발한 건 아니었다.
시현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붙들려 있는 기생거미에게 향했다.
지금까지 혐오감을 참아 가며 기생거미를 챙겨 온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기생거미는 잘만 사용하면 훌륭한 무기가 된다. 기생거미의 특성이 원작과 완전히 다르지 않다면 말이지.’
기생거미는 시체의 뇌를 먹는다.
뇌가 먹힌 시체는 기생거미의 사냥을 위한 도구로 변모하게 된다.
하지만 기생체가 저 스스로 판단해서 사냥감을 사냥해 오는 일은 없다.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사용 방법은 피를 이용한 마킹.
보통은 이빨로 상처를 내고 안의 기관을 통해 혈액을 직접 흘려 넣는 방식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은 있다.
“자, 선물이다.”
시현은 들고 있던 기생거미를 트롤에게 집어 던졌다.
스스로의 강함을 과신할수록 단순 무식해지기 마련이다.
트롤은 마치 모기 잡듯 두 손을 휘둘렀다.
중형 악마와 초소형 악마의 내구도 싸움이야 승자는 뻔했다.
짜악!
요란한 박수 소리와 함께 나약한 내구성을 가진 기생거미가 터졌다.
뿜어져 나온 녹색의 피가 트롤의 손바닥을 적셨다.
마킹 성공.
계획대로다.
[크아?]
잔뜩 흥분해 있던 트롤의 얼굴에 누가 봐도 알 만큼 당혹감이 깃든다.
배후로부터 엄청난 크기의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휘둥그레진 트롤의 눈동자에 담긴 것은 엄청난 기세로 달려드는 수십, 수백의 기생체들이었다.
“키에에에에!”
“캬아아아아!”
조금 전까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허공만 가르던 놈들과 동일 개체가 맞나 싶을 만큼 민첩하고 폭력적인 움직임이었다.
마킹을 통한 사냥 명령이 내려졌기에 사냥 모드에 들어선 것이다.
그것들은 트롤에게 달려들어 그 육신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들의 공격은 트롤에게 작은 생채기조차 남기지 못했다.
그 대신 공격을 당한 부위에서 희미하고 작은 빛의 가루가 흩날렸다.
[크아아아!]
트롤이라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거대한 손바닥이 휘둘러질 때마다 다수의 기생체들이 분해되어 바닥을 굴렀다.
순식간에 상당수의 기생체가 죽어 나갔다.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는 동안 시현은 옥상 위의 민서라에게 손짓했다.
놀란 눈으로 악마끼리의 싸움을 지켜보던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옥상을 탈출했다.
두 사람은 무탈하게 안전한 곳까지 피신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 하필이면 트롤이랑 조우하는 바람에……. 시현 씨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죽을 뻔했어요.”
“감사는 됐습니다. 저도 민서라 씨한테 도움 받은 적 있고요.”
“에이, 그게 어떻게 같아요. 저는 토큰을 얻기 위해 행동했을 뿐이고, 시현 씨는 순수한 선의로 도와주신 건데. 무게가 다르죠, 무게가.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정 그러면 지금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그리 말하는 시현의 시선은 민서라의 허리춤에 있는 회칼에 꽂혀 있었다.
눈빛만으로도 시현이 원하는 걸 알아차린 그녀가 흔쾌히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시현 씨, 트롤을 사냥하실 생각인가요?”
“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시현을 보며 그녀는 뭍으로 나온 붕어처럼 입만 벙긋거렸다.
각성을 위해 필요한 사냥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그녀뿐 아니라 참가자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약한 악마를 대량으로 사냥해 각성을 꾀한다.
참가자들의 궁극적 목표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인생을 다시 쓰고 싶은 거지, 목숨을 아무렇게나 내버리고 싶은 게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시현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목숨을 거는 바보 같은 놈이라 생각하셨죠?”
“아니요.”
“그러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에 목숨 거는 등신이라 생각했어요.”
“……아, 네.”
그녀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솔직한 성격이었으며, 입도 거칠었다.
“만약 제가 칼을 안 드린다고 하면 포기하실 건가요?”
“아니요.”
시현의 대답은 민서라 못지않게 단호했다.
전혀 물러서지 않는 시현 때문에 민서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시현 씨, 중형 악마부터는 외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물론입니다.”
똑같이 원작을 읽었는데 모를 리가 없었다.
중형 이상의 악마가 가지고 있는 외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보호하는 힘을 의미한다.
총, 검은 물론 견고한 외피의 경우 미사일까지도 막아 내는 경이로운 성능의 방패다.
이 외피를 효율적으로 깨부수기 위해서는 악마, 혹은 구원자의 힘이 필요하다.
물량을 이용한 단순 무식한 방식으로도 깨부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굉장한 인명 피해가 동반된다.
“그 외피는 어떻게 부수려고요?”
“쟤들이 있잖아요. 트롤의 외피는 기생체들이 해결해 줄 겁니다.”
시현이 기생체들을 가리켰다.
기생체들은 제 몸이 아작 나는 것도 불사하며 명령을 따라 트롤을 물어뜯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흩날리는 빛 가루.
트롤의 외피다.
그러나 민서라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설사 저들이 외피를 해결해 준다 해도 바뀌는 건 없어요. 저 거구를 어떻게 상대하실 건데요?”
민서라의 지적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따져 보았을 때 코끼리보다 큰 덩치를 가진 중형 악마를 칼 하나 들었다 해서 인간이 이길 리가 없었다.
당연하지만 바보도 아니고, 시현이라 해서 트롤과 정면 승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생각해 둔 작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삼 일 동안 순위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그걸 어떻게든 끌어 올려야 합니다.”
“……알겠어요.”
결국 민서라는 항복을 선언했다.
기어코 회칼을 받아 내는데 성공한 시현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에 잡히는 묵직한 촉감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부디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서윤이가 걱정할 테니 저는 돌아가 볼게요.”
그녀는 병원으로 돌아가면서도 영 불안했는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봤다.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셔야 해요.”
* * *
시현은 건물의 잔해에 몸을 숨긴 채 트롤과 기생체의 전투를 지켜봤다.
싸움은 상당히 치열했다.
트롤의 전투력은 압도적이었으나 기생체들은 수로 승부를 벌였다.
기생체는 공포를 포함한 일체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명령받은 대로 행동하는 기계나 다름없었기에 아군의 수가 줄어도 기가 죽거나 퇴각을 고려하지 않았다.
‘근방에 기생거미의 둥지가 여러 개 있었나? 생각보다 기생체의 수가 많아.’
기쁜 오산이었다.
아무리 수가 많아 봤자 트롤이 기생체에게 패할 리는 없지만, 그만큼 트롤의 체력이 빠지게 될 테니까.
결국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하늘에 별과 달이 가득 차오를 때가 되어서야 악마들의 대결에 결착이 지어졌다.
예상대로 승자는 트롤이었다.
[크아아아!]
승리의 포효를 내지르는 트롤의 전신은 상처투성이였다.
트롤의 주변에 조각난 외피의 파편이 가득했다.
‘됐다.’
가장 걱정했던 외피는 기생체들이 전부 갉아 먹었다.
인고의 기다림 끝에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작전 개시다.
탁!
땅을 박찬 시현이 트롤을 향해 질주했다.
포효를 내지르던 트롤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사냥감을 발견하고 눈을 빛냈다.
콧김이 거칠어지고 끈적이는 긴 혀가 입술을 핥았다.
벌써부터 포식의 때를 생각하는지 흘러내린 군침이 턱을 적셨다.
트롤이 보기에 인간은 맛 좋은 한 끼 식사에 불과하다.
썩은 냄새를 풍기는 기생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설마 그 맛 좋은 사냥감이 저항해 올 줄은 어찌 알았겠는가.
서걱.
민서라가 준비한 회칼은 상당히 예리했다.
칼날을 박아 넣고 혼신의 힘을 다하니 두꺼운 트롤의 가죽을 넘어 고기와 힘줄을 찢었다.
하지만 끝까지 잘라 내지는 못했다.
기술과 근력이 부족했다.
회칼은 트롤의 발목에 박힌 채였다.
지금 당장 회수는 어려워 보였으나 상관없었다.
애초에 회칼 따위로 트롤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크아아악?]
발목에서 느껴지는 알싸한 통증에 트롤이 비명을 질렀다.
발목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은 건지 비틀거리던 끝에 무릎을 꿇었다.
그 틈을 노려 시현은 멀리 달아났다.
[크으으으!]
사냥감이라 생각했던 시현에게 한 방 먹은 게 어지간히도 굴욕적이었는지 트롤의 누런 피부가 불그스름해졌다.
고통을 무시하고 억지로 몸을 세운 트롤이 시현의 뒤를 쫓았다.
그들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
‘발목에 상처를 입혔는데도 저 속도인가……. 그래도 괜찮아. 허용 범위 내야.’
시현이 더욱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달렸을까.
슬슬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느껴질 무렵, 시현은 대뜸 걸음을 멈췄다.
60억 로또 당첨자는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