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 2009 트리플 A -- >
준혁은 순간 당황했다.
" 젠! 어디 있어요? 장난치지말구요. 네에?"
준혁은 차안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하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차안에서 모습을 숨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는 램프의 요정이었다. 그때 자신의 턱 아래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나 여기 있어."
고개를 내려 보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목소리는 들리는데 말이다.
"거기 말고 상의 주머니를 봐."
주머니라니. 웬 주머닌가 싶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살펴보는데. 미니어처 사이즈로 작아진 젠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언제 작아 진거에요? 그리고 언제 들어갔어요?"
준혁은 안도하며 물었다.
그러자, 젠은 '방금'이라며 말했다.
"휴우. 사람 좀, 놀라게 하지 말구요. 다음엔 먼저 알려주고 그래요. 알겠죠?"
준혁의 조금은 나무라는 듯 한 말에 젠이 그를 빤히 쳐다본다. 무표정한 얼굴이다. 준혁은 그 표정이 사뭇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젠이 또, 싶었는데.
" 그럴게. 알았어."
라고 한다. 준혁은 어제부터 그녀답지 않은 반응의 연속에 오히려 적응이 되지 않았다.
" 그런데 왜 작아 진거에요?"
준혁은 대쉬보드 위에 올라가 앉아있는 젠을 보며 말했다.
바깥풍경을 보고 싶다며 주머니에서 나와서는 그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접착제를 붙여놓은 것처럼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가는 동안 주어진 시간을 다 쓸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램프 속에 들어가서 있기는 싫으니까, 크기를 줄인 거야. 사이즈를 줄이면 유지시간이 그만큼 늘어나니까."
그녀가 인간형체로 밖에 나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은 3시간 남짓 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녀의 말마따나 차안에서 시간을 다 보내버리는 꼴이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와 함께, 또 한 번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3시간 남짓 달리자, 베로나 공원의 전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착했어요."
그의 말에 젠이 조수석으로 폴짝 뛰어내렸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크기로 돌아온 젠이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공원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맑았다.
"흐음. 역시나 사진처럼 냄새가 좋은 곳이네."
젠도 좋은가 보다.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니 호수가 보였다. 공원중앙에 위치한 호수다.
젠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준혁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는 그녀를 따라 걸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조용한 정취를 보여주는 공원이었고, 준혁이 옆에서 보기에도 젠은 이런 풍취를 음미하고 있는 듯 했다. 준혁과 젠처럼 산책을 나온 사람. 나무그늘아래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가족들. 길옆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중년의 신사. 그리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인 냥 낚싯대를 드리우고는 사색에 잠긴 사람.... 모두들 베로나 공원에 있는 것은 같았지만, 다들 저마다의 공간을 만들어서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저기 배가 있네?"
낚시꾼 옆으로 배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쪽 손이 불편한 준혁이다보니 노를 저어야하는 보트는 타기 힘들었지만, 그 옆에 같이 있는 페달보트는 발로 저어서 나가는 것이니 충분히 탈만하다 싶었다.
" 우리 저거 타볼래요?"
준혁의 말에 젠도 보트를 바라보았다. 몇 대의 페달보트가 사람을 태우고는 물위에서 떠있는 모습을 번갈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너무 순순히 응하니 준혁은 오히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제부터 평소와는 분위기부터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이러다가 크게 한번 터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런 그와는 달리, 젠은 기분 좋은 미소마저 입가에 머물고 있었는데, 머뭇거리는 준혁을 재촉하기 까지 했다.
" 뭐해? 빨리 타자. "
"네... 네에."
' 에이 별일이야 있겠어? 아무리 봐도 저건 좋아하는 모습이야.'
즐거워하는 사람을 아니 요정을 옆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우습지도 않아 보였다.
' 놀러와서 뭐하는 짓인지. 에라, 모르겠다.'
우선은 자신도 공원의 플러스 에너지를 마음껏 가슴에 담아보기로 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베로나 공원에 온지도 2시간이 지났다.
보트도 타봤고, 벤치에 앉아 산책으로 고생한 다리를 쉬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덕분에 점심시간도 놓쳤고, 준비해온 샐러드를 먹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 싶었다.
"배고프지요? 여기서 10분정도만 차로 나가면 괜찮은 식당이 있는데, 거기 가서 늦긴 했지만, 점심 먹는 거 어때요? "
"그래. 그렇게 해."
두 사람은 차에 탔다. 공원에 사람들이 적었던 만큼, 주차장에 파킹된 차들의 수도 적었다.
"오늘 고마웠어."
자리에 앉자마자 젠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준혁의 깁스하고 있는 손을 살며시 만졌다.
"뭘요. 덕분에 저도 기분전환하고 좋았는데요."
과거 때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먹고살 기위해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었다. 그랬었기에 오늘의 시간은 그에게도 무척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고생했으니까. "
"그대로 있어봐."
라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순간 좌석이 뒤로 넘어갔다. 당연히 준혁의 윗몸도 뒤로 젖혀졌다.
"자. 잠깐만요. 여기 주차장이에요. 대낮이기도 하구요."
젠의 의도를 파악한 준혁은 기겁을 하며 그녀를 밀쳐내려고 했다.
"걱정마. 다른 사람들은 모르도록 해놨으니까."
라며, 어느 센가 준혁의 바지지퍼를 열고는 남성을 꺼내고 있었다.
"아흑. 으..."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가자, 짜릿한 느낌이 밀려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는 아랫입술만큼이나 윗입술도 대단했다.
준혁의 대낮의 카섹스라는 생각에 꺼림칙하던 마음도 어느 샌가 날아가 버리고 없었다.
"하.. 아아."
남자로써 부끄러웠지만, 느낌이 남성을 향해 스물스물 밀려들고 있었다.
' 참아야 돼. '
순간 아랫도리가 시원해졌다. 젠이 준혁의 혁대마저 풀고는 바지를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위치를 바꾸며 말했다.
"나도 기분 좋게 해줘."
기분 좋은 감상에 젖어 들며 감고 있던 눈을 뜨자, 그녀의 꽃잎이 눈앞에 보였다. 준혁은 갈증을 느끼며 그녀의 꽃잎에 혀를 담갔다.
"아흑~! "
꽃잎위에 맺힌 이슬로 혀를 뻗었다. 달콤함에 한번 두 번... 계속해서 마셨다. 하지만, 마셔도 마셔도 그것은 줄어들지 않았다.
"주룹.. 추루룹... 쭈~~웁 "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남성을 놓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남성을 더욱 맹렬히 공격했다.
"아흐흐.. 아흐흐흑.."
준혁은 녹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럴수록 그녀의 꽃잎과 이슬을 찾았다.
"아윽... 으으... 젠.. 나. 나올것 같아요."
이제는 한계였다. 하지만, 준혁의 말에도 젠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생명의 씨앗들이 남성을 뛰쳐나와 그녀의 입안으로 돌진했다.
--꾸억꾸억.. --
"쭈~~웁.
쭙."
젠의 볼이 홀쭉해졌다가 돌아왔다. 준혁의 씨앗을 하나라도 남길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는 삼켰다. 그 모습에 준혁은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엔 버텨야 돼. 절대로 사정하면 안 돼. 알았지?"
다시금 기운을 차린 준혁의 남성위로 젠이 올라오면서 말했다.
조금 전의 색기를 머금었던 표정은 온데 간데없었다. 그 모습에 준혁도 한껏 달아올랐던 마음을 진정시키려했지만, 다시금 열락처럼 올라오는 느낌에 쉽지가 않았다.
" 정신 차려. 안되겠다 싶으면 애국가라도 외워. 남자들은 참아야할 때 그렇게 한다면서?"
준혁에게 한마디 하면서도 그녀의 허리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말대로 준혁은 열심히 외웠다. 조금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조금 전 한번 사정을 하고 난 것도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을 달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의 남성으로부터 이제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청량감마저 느껴졌다.
' 뭐지? 이 느낌은?? '
섹스시에 느껴지는 느낌은 절대 아니었다. 그래더 더더욱 의아해졌다. 그리고, 잠시 딴생각을 해서였을까? 다시금 열락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젠의 호통이 이어졌다.
그 소리에 준혁은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애국가 외우기가 몇 바퀴를 돌았는지 잊어먹을 때쯤. 젠의 허리 움직임도 멈추었다.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 오. 괜찮아요? "
"헉 헉... 이게 괜찮아보여? "
"아. 아뇨."
젠은 본래의 까칠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준혁은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오늘 하루 종일 평소의 그녀 같지 않아서 오히려 신경이 쓰였었다.
"이제 깁스 풀어봐. "
"네? "
"멀쩡해 졌을 거야. 그러니 깁스 풀어보라고."
재차 재촉하는 젠의 강압에 준혁은 마지못해 깁스를 풀면서도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골절당한지 불과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뼈가 붙었을 리는 만무했으니 말이다.
" 이제 움직여봐. "
"움직이라니요. 아직 뼈도 안 붙었다고요."
준혁은 화가 났다. 의사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후유증이 생기면 본래대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움직여보라니 화가 안 날수가 없었다.
" 봐요. 이게 움직이는지!"
그런데... 손가락이 움직였.... 다? 아니 거짓말처럼 움직였다.
"얼래... 움직이네... 요 "
그러자, 젠이 다시 한마디 던졌다.
"아프냐? "
"아니요."
"오늘 보답이야. 덤으로 몸도 조금은 튼튼해졌을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