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미프로야구 30개의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하나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AA팀인 해리스버그 새니터스(Harrisburg Senators )의 홈구장 앞에 도착한 준혁은 멍하니 한참을 서 있었다.

다시 올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곳이어서 그랬을까?

정작 입구까지 와서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 정신을 차리자, 준혁아. ’

아니 정신을 차려야만 한다. 이런 천우신조의 행운이 그에게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은 비바람이 세차가 불던 지난 밤의 일이 떠올랐다. 준혁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그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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