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대마법사-181화 (181/221)

제181장 모든 것은 돈으로 통한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 뭐 하는가 신관들은 치료를 멈추지 말라!"

라비테르 제국의 고풍스러운 황성.

그중에서도 황제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1황자 페르피아스의 궁전.

듣기에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고, 신관들의 치료를 독촉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궁전 회랑을 메아리쳐 울렸다.

"사, 살려줘! 이놈들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으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브... 블레스!"

"홀리 큐어!!!"

황자의 비명의 뒤를 잇는 신관들의 치료 주문.

"크아아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성 주문이 이어질 때마다 이어지는 황자의 죽을 것 같은 비명.

"컥....."

"화, 황자 전하!"

"으아아아아아! 화, 황자 전하께서 운명하셨다!"

황자의 침실 안.

제국 황성에 거하는 각 신전의 최고위 신관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 있었고, 황자를 시중드는 시종들과 시녀들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바닥에 주저앉았으며, 황실 제2정무관인 도르베트 백작이 거품을 물고 침대 위에 쓰러져 죽어버린 황자의 몸을 만지며 운명하셨다 소리를 쳤다.

갑작스러운 라비테르 제국 제1황자의 운명.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하였건만, 갑작스러운 오한과 구토 증상에 황성에 머무는 신관들을 급히 소집했다.

그리고 이어진 신성 치료.

각 신전에서 내로라하는 신관들이었기에 이들의 신성력은 죽지 않는 한 모든 자를 살려낼 수도 있었다.

그런데 황자가 신성 치료를 받을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더니 죽어버렸다.

실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

"저, 저주....."

"흑마법사의 강력한 주술이....."

치료 중에 보였던 신성력에 대항했던 검은색의 불길한 오라.

신관들은 문헌으로 보았던 흑마법사의 저주에 놀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두 포박하라!"

그런 신관들의 귀에 들리는 포박이라는 단어.

차자자장!

궁전 밖에 대기하고 있던 근위기사들이 포박하라는 말에 거침없이 검을 빼 들었다.

"헉!"

"무, 무슨 짓이오!"

놀란 신관들이 기사들의 기세에 비명을 터뜨렸다.

"황자 전하의 살해에 가담한 모든 자들을 단 한 놈도 남김없이 감옥에 가두어라!"

"명!"

황제의 명을 받아 황실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정무관의 명령.

근위기사들이 명을 외치며 신관들을 포박해 갔다.

"무고하오! 황자 전하의 몸에 이미 흑마법사의 저주가....."

퍽!

"크헉!"

무고하다 외치던 신관의 복부에 처박히는 근위기사의 무지막지한 주먹.

"반항하는 자는 참살해도 좋다!"

아무리 대륙에서 무서울 것 없는 신전이라 할지라도 대륙을 호령하는 제국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더욱이 다음 대 황제로 유력한 1황자를 살해했다는 죄목이라면 신관이 아니라 대신관이라 해도 무사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렇게 신관들이 무자비하게 끌려 나간 황자의 침상.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어버린 황자 페르피아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입가에 검은 미소를 띠고서.

★★★★★★★★★★★★★★★★★★★★★

"자네가... 카이어인가."

하비스 왕국의 국왕이 머무는 침실.

넓고 화려했지만 병자가 머무는 방답게 음울한 기운이 짙은 커텐 사이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리고 푸석한 흰 머리카락이 길게 자란 병약한 국왕이 나를 맞이했다.

"이제야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네루만을 다스리는 영주 카이어 드 네루만 백작이라 합니다."

바즈란 제국의 귀족이 아니었다.

나뿐만 아니라 제국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작이라는 작위는 마음에 들었기에 애써 바꾸지 않았다.

"들었던 소문처럼... 패기가 넘쳐흐르는군."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병약한 국왕.

일주일 동안 의식을 잃고 누워 있을 정도라면 준 식물인간이라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팔 하나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자르마니안 국왕이었지만 눈빛은 살아 있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국왕 전하께서 속히 쾌차하시어 지혜로운 말씀으로 격려해 주십시오."

다른 이들 앞에서는 이렇게 겸손을 떨어본 적이 별로 없었다.

"허허... 자네 앞에서 부족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겸허로운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운 표정을 짓는 국왕의 모습.

그 모습에 로시아테는 행복해하고 있었다.

'눈은 아버지를 닮았네.'

블루빛을 머금은 물방울 다이아몬드 같은 로시아테의 눈동자와 완전 똑같은 국왕의 눈동자.

비록 약소국의 군주였지만 자애롭다는 평가를 받은 이라 알고 있었다.

국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강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왕국이 크면 얼마나 클 수 있겠는가.

거기에다가 제국의 힘을 등에 업은 귀족들의 등쌀에 임기내내 골치를 싸맸다는 자르마니안 국왕.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채 이곳에 있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몰랐다.

어차피 왕국의 운명은 로시아테를 비롯한 살아 있는, 앞으로 살아갈 자들의 몫이었다.

"흐으으으음....."

"아바마마!"

말을 너무 많이 한 듯 길게 숨을 들이켜며 살짝 괴로워하는 국왕의 얼굴.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로시아테.

보는 내 마음이 짠하였다.

언젠가는 나도 겪어야 할 부모님과의 이별이었지만 지금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비록 차원을 달리해서 안부를 알 수 없지만 부모님은 당연히 살아계실 거라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나를 사파리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키워냈지만 부모님은 내게 있어서 단 두 분뿐인 소중한 존재였다.

"...괜찮다. 난 괜찮아....."

놀라 다가온 로시아테를 향해 뻗어가는 앙상한 왼팔.

그런 손을 잡아가는 로시아테의 하얗고 가느다란 팔.

젊음과 늙음이 교차하였지만 늙음이 추하거나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보는 내 마음이 그저 아련할 뿐이었다.

"카이어....."

"네... 국왕 전하."

왼손으로 로시아테의 팔을 잡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국왕의 눈동자.

덜덜 떨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 모습에 나도 다가가 힘들게 들고 있는 오른손을 잡아주었다.

"부탁하네."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잡고 있는 오른손에 느껴지는 미미한 힘.

왼손에 잡고 있는 로시아테 손 위에 내 손을 인도하고 있었다.

"아, 아바마마....."

침상에 누워 있는 국왕의 손을 잡고 있기에 나와 로시아테는 한 치도 떨어지지 않고 딱 몸이 붙었다.

그런 상황에서 국왕의 손에 이끌려 내 손이 로시아테 손 위에 얹어졌다.

"잘 알겠습니다. 로시아테는 걱정 마십시오."

진심이었다.

천하의 바람둥이라 스스로 인정한 나였지만 내 마음은 순수했다.

내가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그 누구 앞에서도 나는 떳떳했다.

진심으로 그녀들을 위하여 나는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이다.

"고맙네... 고마워....."

고맙다는 말과 함께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밝은 미소를 짓는 자르마니안 국왕.

툭.

로시아테와 내 손이 잡아지는 것을 바라보며 힘없이 팔을 늘여놓았다.

"피유우..... 피유우....."

그리고 잠시 후 깊은 잠에 빠져 버린 국왕.

그 모습에 곁에 있던 왕실 어의가 달려와 상태를 체크했다.

"잠드셨사옵니다."

언제 다시 깨어날지 모르는 깊은 잠에 빠져 버린 국왕의 모습.

그의 얼굴은 모든 숙제를 다 마친 어린아이처럼 해맑기 그지없었다.

"아바마마....."

로시아테가 잠이 든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아바마마라 불렀다.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지금 이후로 아버지가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스르륵.

어의가 보고 있었지만 로시아테를 품에 안아주었다.

또로록.

내 손을 잡고 품에 안기자 또로록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리는 로시아테.

그런 여인의 기분 좋은 향기가 흘러나왔다.

평생 내가 지켜주고 사랑해 줘야 할 나만 맡을 수 있는 내 꽃의 향기였다.

★★★★★★★★★★★★★★★★★★★★★

"아타이반 상단의 부단주라고?"

"그렇습니다, 영주님. 튜라크인이라 합니다."

'슬슬 입질이 오는 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버금가는 신 골드러쉬의 진원지 네루만.

소금이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었던 대륙에 저렴하고 질 좋은 소금이 뿌려지자 상단들의 눈이 돌아갔다.

하나둘, 눈치 빠르고 개척 정신이 강한 중소상단들이 네루만의 물건들로 떼돈을 벌자 드디어 대륙 5대 상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타이반 상단.

코르베인 상단의 뒤를 이어 대륙 상단의 상위에 드는 이들이었다.

"무슨 일인가, 이 먼 곳까지.....?"

대륙 상단이라고 해서 모든 곳에서 자유롭게 상행위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각 제국과 왕국들과 친밀도가 높은 곳에서 주된 이익을 얻는 것이 보통이었다.

아타이반 상단은 그중에서도 대륙 남부의 패자라 불리는 오페른 제국이 주 상권 중심지였다.

그런 아타이반 상단의 부단주가 찾아왔다.

'세 명의 부단주들 중 한 명이 찾아왔다면 그냥 가지는 않겠군.'

그중 한 명이 영지에 찾아왔다는 것은 큰 거래를 위함일을 의미하였다.

"네루만이 정말 놀랍도록 발전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왔었건만 이제는 과거의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영주님의 탁월한 영지 경영에 경의를 표합니다."

왜 왔냐는 질문에 아부의 단어를 뱉어내는 튜라크인.

상인치고는 마른 몸매에 작은 키였건만 당황하지 않고 사전포석을 깔아가는 모습이 대형 상단의 부단주답다는 생각이들었다.

하지만 만만한 내가 아니었다.

그깟 아부 몇 마디에 흡족한 표정을 짓기에는 난 타인, 특히 상인들을 그리 신뢰하지 않았다.

"....."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무표정한 시선으로 부단주를 보았다.

쓸데없는 서론 빼고 본론을 이야기하라는 무언의 압력.

내 시선에 움찔 눈동자가 흔들리는 튜라크인.

"저희 상단이 잘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네루만과의 거래를 끊지 않겠습니다."

'그래, 잘못했지. 감히 자라나는 새싹을 무시하다니.'

사실 제국의 협박에 버틸 수 있는 상단이 누가 있겠는가.

나와 인연이 깊은 루비스 상단도 협박에 굴하며 상행위를 끊은 마당에 주거래처도 아닌 다른 상단이야 오죽했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넓은 아량의 마음.

네루만과의 상행위를 스스로 철회한 자신들의 죄를 자복하는 것이 수순이었다.

"네루만이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는 그런 술집 같은 곳으로 보이는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비수 같은 질문을 날렸다.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자네 상단이 보이는 행태가 그 행위와 다를 바가 무엇이 있는가? 지금이야 바즈란 제국의 혈맹 선포와 네루만에서 날 이익이 크기에 찾아왔겠지만, 만약 네루만이 얼마 전처럼 위험에 빠진다면 또다시 거래를 끊을 것이 아닌가?"

"....."

연속으로 날리는 예리한 공격에 입을 다무는 튜라크인.

"자네들도 알다시피 네루만은 중소상단들만으로도 충분히 거래가 가능하네. 어지간한 물품들은 드워프들이 만들 수 있기에 자체 생산이 가능하고. 거기에 식량 또한 몇 년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고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네. 굳이 자네 상단과 거래할 이유가 없을 것 같네만....."

자기네 이익을 위하여 네루만을 버렸던 상단들.

그냥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영주님, 저희들은 상인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출산을 해도 상행이 있다면 위험한 산맥을 가로질러 멀고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강대한 세력이 나타나 위협을 한다면 갖은 재물과 아부로 상단을 유지하는 것이 저희들의 운명입니다. 영주님의 질문이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라면 확답을 드리겠지만 상단의 이름으로는 어렵습니다. 이익을 만들어 상단을 이끌어 먹고사는 수많은 상인들과 그 가족들의 목숨을 유지하는 것이 저희들의 업입니다. 그런 저희에게 이익보다 의리를 택하라 함은 기사보고 돈을 위하여 살인청부업을 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호오, 대단한 기백이군.'

달리 대형 상단의 부단주가 아니었다.

"영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기회를 주십시오. 암흑상단과 중소상단과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이익을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이 말이 제가 영주님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제안입니다."

암흑상단과 거래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튜라크인.

상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제안을 내걸었다.

'어차피, 경쟁은 치열할수록 좋지.'

한두 상단으로 커버하기에는 대륙은 넓었다.

그리고 네루만에 넘쳐 나는 소금과 각종 생산물.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팔면 그만이었다.

다만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상단들에게 배신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허락하네."

"고맙습니다! 영주님!"

허락한다는 한마디에 화색이 만발한 튜라크인.

"단, 몇 가지 조항이 있네."

"....."

"정보를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네루만의 화폐는 이제부터 종이 화폐로 모두 결제가 될 것이네. 앞으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국경 요새에 있는 영지 환전소에서 골드들을 네루만 화폐로 바꿔서 들어오게."

"알겠습니다."

소문이 빠른 상단이 모를 까닭이 없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상단들은 네루만에 예치금을 보관해야만 상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네."

"네? 예, 예치금요?"

예치금이라는 말에 놀라는 튜라크인의 표정.

"대륙 5대 상단 정도 된다면 한 상단당 1,000만 골드 정도는 예치해야 할 것이네."

"헉! 1,000만 골드....."

1,000만 골드라는 말을 옆집 강아지 이름처럼 말하는 내 말에 놀라는 튜라크인.

"왜, 부담스러운가? 듣기로 대형 상단들은 일 년 수익이 수억 골드라고 알고 있는데. 그 정도 여력도 안 되는가?"

자존심을 살짝 건드렸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상단들은 각 제국과 왕국의 황실과 왕실에 엄청난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말이 틀리나?"

"그, 그것은 제국과 왕국의 통행세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것이 관례인지라....."

"그래? 그럼 더 좋지 않은가. 난 공짜로 받는다는 것도 아니고 순수한(?) 예치금으로 보관만 하고 있다는 것이네."

"....."

말도 안 되는 소리같이 들리겠지만 이제는 배짱을 부려도 될 네루만.

하기 싫음 말라는 표정을 지었다.

"...알겠습니다. 영주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얼라리요? 생각보다 쉽게 허락하네.'

제법 강력한 전권을 위임받았음이 분명했다.

말이 1,000만 골드지, 그 정도 금액이라면 어지간한 영지 일 년 총소득과 맞먹는 돈이었다.

"탁월한 결정이네."

"감사합니다, 영주님."

입 밖으로 나와 맺어진 약속.

나와 튜라크인 정도의 사회적 위치라면 굳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영주님, 혹시 오페른 제국 황실과 인연이 있으신지요?"

"오페른 황실?"

갑자기 네루만에서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오페른 황실을 입에 담는 튜라크인 부단주.

"황실에서 네루만에 대하여 관심이 아주 많기에 드려본 말입니다."

"없네."

"그렇군요....."

없다는 말에 알겠다는 말을 하면서도 묘하게 말끝을 흐리는 부단주.

"밖에 나가 영지 총행정관인 데르발 경과 세세한 부분은 협의토록 하게. 만나서 반가웠네."

굳이 길게 인연을 쌓고 싶지 않았다.

나를 위하여 전격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려준 루비스 상단이 아니라면 공적인 일로만 만나고 싶었다.

21세기나 이곳이나 상인들은 매한가지.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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