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대마법사-41화 (5권) (41/221)

턱봉이[poik66] 타이핑 했습니다!

제41장 바람의 아들 카이어

"탓!"

배를 울리는 힘찬 기합.

쉬이이이이이이이익.

공기를 무참히 가르는 빛살.

퍼어억!

산산이 터져 나가는 오우거의 커다란 대가리.

쿠에에에에에에에엑!

크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작스러운 공포에 비명을 지르는 몬스터들.

'아놔! 내 돈!!!'

흥분한 마음에 강하게 뿌린 블레스트 스피어.

상품인 오우거의 대가리가 터지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대한 상처 안 나게, 예쁘게 죽여주마.'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동료가 죽자 발광하는 오우거들.

쉬이이이익!

들고 있던 몽둥이와 오크들에게서 빼앗은 창을 날렸다.

하늘 위에서는 와이번이 무적이었지만 지상에서는 오우거가 맹수급.

쉬이이이이이잉.

오우거가 던진 잡다한 것들 사이를 피하며 베베토가 오크들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쿠에에! 쿠케케케케!

알아듣지 못하는 괴성을 지르며 발광하는 오크들.

쉬쉬쉬쉬쉭.

'어쭈, 요것들 봐라. 겁대가리를 상실했네?'

화살을 메고 있던 오크 궁수들이 활을 날렸다.

★★★★★★★★★★★★★★★★★★★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크들의 이죽거림에 화가 뻗은 베베토.

아낌없이 더러운(?) 성격을 보이며 떠나가라 움을을 토했다.

콰드드득.

그리고 재차 하강하며 오크 두 마리를 강철 같은 발톱으로 잡아채더니 힘주어 바스러뜨려 버렸다.

퍼벅.

으깨진 오크를 지상에 던져 버리는 베베토.

'그래, 행동대장이라면 그 정도는 보여줘야지!'

철컹.

안전 고리를 풀었다.

'다 뒈졌어!'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했을 오크들.

오늘은 요단강 건너 그들의 천국에 입성할 날이었다.

턱!

지상과의 거리는 약 10미터.

그대로 베베토를 박찼다.

슈퍼맨을 삼촌으로 두고 스파이더맨과 친구 먹은 것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히어로도 부럽지 않은 능력이 있었다.

그것을 바로.

"스파이럴 토네이도!"

5서클 풍계 공격 마법 중 최고봉인 스파이럴 토네이도.

위이잉!

마나홀이 묵직하게 진동음을 울렸다.

파앗!

그리고 터지는 투명한 푸른빛의 마나 폭풍.

순식간에 대기의 마나들과 결합을 끝낸 마법은 그대로 회전하는 바람의 아가리를 대지에 들이밀었다.

휘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링.

수백 개의 칼날이 장착된 바람의 회전풍.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가 떨어져 내리는 발밑에 폭렬하더니 그대로 원형을 이루며 사방으로 바람의 파도가 되어 휘돌았다.

쿠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쿠에에에에에에엑!

서거덩. 서거덩.

후두두두두두두둑.

돼지 멱따는 오크들의 처절한 마지막 외침과 함께 오크들은 몸뚱이가 바람의 회전 속에서 잘 다져진 고깃덩어리가 되어 사방에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와우!'

인간과 다른 몬스터.

오직 머릿속에는 피와 살육, 배고픔밖에 없는 저주받은 생명체들이 푸른 피를 뿌리며 흩어져 내렸다.

'반경 20미터는 작살났네.'

5서클 마법이지만 내가 가진 강력한 마나가 더했기에 거의 6서클에 근접하였다.

그것도 20미터 안은 즉사였고, 그 바깥으로도 남아 있는 기세에 팔다리가 잘린 오크들 수십 마리가 널브러져 있었다.

'엥? 저놈들 보게!'

쿵쿵쿵!

간이 제대로 부은 오우거 한 마리가 바닥을 울리며 돌진해 왔다.

크아아아아아!

킹콩처럼 커다란 이를 드러내며 오크 두 마리를 손에 들고 달려오는 오우거.

쉭쉭!

10미터쯤 이르자 손에 든 오크들을 힘껏 던졌다.

퍼억! 퍼억!

가만히 있건만 내 옆으로 날아와 죽사발이 된 오크.

팟!

땅을 박찼다.

스릉!

빼어지는 검.

"....."

순식간에 마나 스텝으로 10미터 거리를 압축하자 놀란 오우거의 새빨간 눈탱이.

푸욱!

휘리링.

오우거의 목에 박힌 푸른 블레이드에 물든 검.

한 바퀴 검신이 회전하였다.

스윽!

촤아아아아아아악!

검을 찌르고 회전시켜 절명시켜 버린 오우거.

제법 많은 행동들이 펼쳐졌지만 그 시간은 고작 몇 초.

대동맥이 잘린 듯 피를 콸콸 쏟아내는 오우거.

쿠우웅.

나무꾼의 도끼질에 넘어가는 나무처럼 그대로 대지에 코를 박고 쓰러져 버렸다.

'앗싸! 500골드!'

오우거를 죽였다는 것보다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하루를 살더라도 몇천 원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억을 버는 이도 있는 법.

나는 전자보다 후자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럴 능력 또한 충분하였다.

'엥? 저놈들 어디 가는 거야?'

블레스트 스피어에 한 놈이 작살나고, 다른 한 놈이 깔끔하게 도축이 되자 남아 있던 세 마리의 오우거가 등을 돌리는 모습이 보였다.

"야! 거기서!! 오늘 일당 아직 못 채웠단 말이야!!!!"

쿵쾅, 쿵쾅!

3, 4미터 정도 되는 오우거들.

덜렁거리는 거시기를 요란하게 흔들며 저 멀리 숲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턱1

거리는 약 100미터.

떨어져 있는 오크의 낡은 창을 집어 들었다.

팟!

퍼억!

화살보다 더 빠르게 공간을 압축해 나가던 창.

오우거의 등판을 뚫고 깊숙이 박혀 버렸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쿠에에에에에에엑!

철퍼덕 철퍼덕.

거기에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듯 오크를 가지고 장난치는 베베토.

벌써 수십 마리의 오크들이 베베토의 발톱에 들려 날개 없는 자신들의 처절한 비애를 맛보고 있었다.

쿠쿠케케! 쿠우우우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남발하는 오크들.

우르르르.

갑자기 등을 보이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바빴다.

'헐? 끝난 거야?'

복수의 종족이라느니 전투에 미친 몬스터라는 별명을 소유한 오크들은 어디로 가고 뒤로 몸을 빼느라 바쁜 오크들.

쿠오오오오오오오!

도망치는 오크들을 쫓으며 베베토는 신나게 사냥놀이에 빠져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오크들이 도망간다!"

"쫓아라! 오들을 잡아!!!!!!!!"

'뭐야? 이 뒷북은?'

환호성 다음에 들려오는 어이없는 말.

크그그극.

방책의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오크들은 저 멀리 내뺀 뒤였다.

"....."

그리고 조용히 나를 에워싸는 사람들.

갑자기 동물원 원숭이를 구경하듯 나를 에워쌌다.

'용병들? 아닌데, 마을 사람들 같은데....'

창은 기본이요, 방패를 들고 검을 차고 있는 남자들.

용병이라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귀하신 스카이나이트님을 뵈옵니다."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해준 나를 향해 존경이나 감사함이 아닌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을 보이는 사람들 사이로 한 명의 촌로가 나타나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저희 산타로 마을을 구해주심을 마을 사람들을 대표하여 촌장인 제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

촌장의 말에 대답을 못했다.

연세가 드신 노인이 고개를 숙였지만 현재 신분은 귀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촌장 이하의 사람들을 보고만 있었다.

"몇 달 동안 보호비도 내지 못하였건만 이렇게 마을을 구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내가 말을 하지 않자 보호비를 언급하며 송구한 표정을 짓는 산타로 마을 촌장.

'보호비? 그건 또 뭐야?'

"저... 약소하지만 몇 달 동안 저희들이 몬스터와 동물들을 사냥하여 모은 돈입니다. 보호비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받아주십시오. 살림이 펴지면 밀린 보호비까지 다 갚겠습니다."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품에서 가죽 주머니를 꺼내는 촌장.

대충 보아 100골드 안짝인 것 같았다.

"보호비는 필요없습니다. 난 다만...."

어린아이 코 묻은 돈이나 갈취하는 동네 양아치가 아니었다.

"안 됩니다요. 더 이상 여자아이들을 줄 수 없습니다. 차라리... 몬스터에게 다 같이 죽을지언정 여자아이들을 노예로 내줄 수 없습니다."

내 말도 다 듣지 않고 얼굴을 흙빛으로 물들이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는 촌장.

'여자아이? 노예 아니, 도대체 뭔 일이야?'

촌장뿐만 아니라 내 주위를 둘러싼 남자들의 얼굴에서 분노와 적개심이 피어올랐다.

쿠오오오오오오오!

"허억...."

하지만 어느새 오크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날아온 베베토의 모습에 공포에 질린 마을 사람들.

"빵 좀 주시겠습니까?"

'사정을 알아봐야겠군.'

보호비니 여자아이를 줄 수 없다는 말 등에서 무언가 사정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빠, 빵 말씀이십니까?"

얼이 빠져 되묻는 촌장.

고개를 끄덕였다.

"안으로 드십시오."

내 눈을 한 번 보며 진심으로 묻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제로, 어서 가서 알려라.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음식을 장만하라고."

"알겠습니다, 촌장님!

촌장의 명령에 부리나케 방책 안으로 들어가는 제로라는 청년.

'그런데 다들 왜 이래? 피죽도 못 먹은 사람들처럼?'

자세히 보니 마을 사람들 모두 얼굴에 기름기가 없었다.

"누추한 저희 마을에 스카이나이트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거의 왕을 대하듯 최고의 예로 나를 맞이하는 촌장.

찌릿찌릿.

그러나 몇몇 젊은 청년들은 나를 째려보기 바빴다.

"베베토! 알아서 밥 챙겨 먹어라!"

혹시나 위험이 있을까 봐 내 머리 위에서 비행하고 있는 베베토에게 큰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쿠오오오오오오오!

말귀를 알아듣고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져 허공을 한 바퀴 휘돌았다.

'그런데 빵이나 있는지 몰라?'

루나 마을처럼 가난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산타로 마을.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며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

'오! 맛있어 보이는데?'

통나무와 갈대 같은 종류의 풀들로 지붕을 만든 백여 채의 마을 건물.

중앙에 자리 잡은 촌장 집으로 들어가 있자,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빵이 들어왔다.

그것도 투명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갈색 꿀과 함께.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십시오."

쪼로록.

자신의 이름을 이반트라 밝힌 촌장이 막 짜낸 정체를 알 수 없는 우유를 나무잔에 따랐다.

"잘 먹겠습니다."

아무리 귀족이라지만 허연 수염의 촌장에게 반말을 할 수 없었다

잘 먹겠다는 말을 하며 빵에 꿀을 살짝 찍어 한 입 베어 물었다.

'호오!'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에 찍어먹는 꿀.

맛이 끝장이었다.

"맛있습니다."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입니다."

내 표정을 살피던 촌장이 맛있다는 말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귀족을 상대하는 일.

꼬투리만 잡혀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촌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었다.

"이반트 촌장님, 그런데 보호비가 뭡니까?"

"보, 보호비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왜 스카이나이트에게 보호비를 내시는지요? 듣기로 이곳 주민들은 영주가 없어 세금도 내지 않는다고 하던데."

"저... 기사님, 혹시 이곳이 처음이신지요?"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촌장.

"그렇습니다. 어제 새로 이곳에 부임했습니다."

"휴우, 그러시군요. 그럼 묻는 말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저희 마을 말고도 제법 많은 마을들이 이 주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몬스터 토벌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점점 몬스터들의 영역이 넓어졌고, 늘어난 몬스터만큼 마을과 사람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달리 갈 곳도 없는 저희들이기에 목숨을 걸고 땅과 사냥터를 지켜야 했습니다. 사실 오크만 잡아도 그 가죽 값으로 1골드 정도 받기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오우거나 트롤과 같은 강력한 몬스터들이 나타나면서...."

부드러운 빵을 먹으며 듣는 촌장의 길고 긴 설명.

처음에는 보호비로 이야기를 꺼내다가 어느새 자신들의 하소연과 지금 있는 네루만 평원이 과거에는 참으로 살기 좋았다는 말로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새 빵과 꿀은 다 떨어졌건만 할 말 많은 촌장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갔다.

누군지 몰라도 제발 새로운 영주가 이곳에 와서 몬스터들을 물리치고 예전처럼 농사짓고 고기 잡으며 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더니....'

21세기 대한민국도 그랬다.

돈 없고 권력없는 백성들의 가장 소중한 소망.

비를 피하며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집과 적당한 일터.

그리고 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

칼리얀 대륙이나 지구나 그리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이곳 대륙이 더 개판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

"저... 기사님, 약소하지만 이것이라도...."

거의 두 시간 동안 촌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

그리고 오크를 배불리 먹어 똥배가 출렁거리는 베베토를 마을 앞 공터로 불러들였다.

그때 촌장이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내밀었다.

"하하. 됐습니다. 맛있는 빵을 먹은 것으로 족합니다."

처음에는 적의를 보였던 마을 사람들이었지만 빵만 먹고 돌아가는 내 모습에 얼굴이 환피 펴졌다.

'죽일 놈의 새끼들! 보호비라는 명목으로 한 달에 한 번 삥을 뜯어가?'

갈수록 늘어난 몬스터들 때문에 농사도, 어부 생활도 못하는 불쌍한 마을 사람들.

오크나 사냥하며 목숨만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서 루켄스 자작이라는 놈은 보호비를 뜯어간다 하였다.

보호비를 내야만 하루에 두 차례 스카이나이트들이 순찰을 돌며 오우거 같은 대형 몬스터들을 잡아간다 하였다.

'아나, 오우거나 트롤 같은 놈만 잡아도 돈 억수로 벌겠고만, 뜯어먹을 게 없어서 개미 간을 빼먹어?'

입고 있는 옷도 남루하고 몸에 윤기가 없는 산타로 마을 사람들.

보호비는 고사하고 구호비를 지급해야 할 이들도 보였다.

"그런데 오우거하고 오크 가죽은 어떻게 할까요?"

촌장이 입을 열자 마을 사람들 모두가 눈을 빛냈다.

요즘 오크들도 떼를 지어 출몰하여 제대로 사냥도 하지 못해 돈을 못 벌었다는 마을 사람들.

상인들이 한 달에 한 번 가죽을 구입하러 온다고 하였다.

"제 와이번 녀석이 배가 불러서 가지고 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알아서 하십시오."

"저, 정말이십니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이반트 촌장의 놀란 물음에 이어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감격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제가 순찰을 돌아줄 터이니 그리 아십시오. 그럼...."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베베토에 훌쩍 올라탔다.

"기사님! 이름이라도 알려주시고 가십시오!"

"오오! 축복의 신 네르미스님의 가호가 함께하시기를!"

몬스터 몇 마리에 행복해하는 마을 사람들.

성호를 긋거나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끝없는 감사를 표하였다.

'기분 좋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건만 평범한 이들에게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몬스터들과의 전쟁.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빵 하나만으로 오늘의 일당은 충분하였다.

"베베토! 가자!"

쿠오오오오오오오!

배 터지게 오크로 배를 채운 베베토.

퍼럭 퍼럭 퍼러러럭.

힘차게 날개를 펄럭이며 지상을 박찼다.

쉬이이이이이이익.

몇 번의 날갯짓만으로 창공으로 비상한 베베토.

고삐를 돌렸다.

이반트 촌장에게서 앞으로 가봐야 더 이상 마을이 없다는 말을 들었기에 외인 창공단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휘리리리리리리리리링.

높이 날자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갑옷과 붉은 망토를 펄럭였다.

"이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끝없이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그 넓은 대양을 향해 힘껏 함성을 질렀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였지만, 무작정 기분 좋은 이 순간.

하늘의 바람을 먹고 가슴 터져라 외쳤다.

바람의 아들 카이어.

여기 힘차게 창공을 날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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