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재앙에서 벗어나
2002년 6월 졸업반
나는 평소처럼 자지가 꼴린 채 잠에서 깼다. 아직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에이드리안의 존재가 느껴졌다. 나는 점차 정신이 드는 와중에 왼손으로 에이드리안의 겨드랑이 아래를 파고들어 푸짐한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자동으로 오른손을 내려 팬티가 걸쳐진 엉덩이를 붙잡고 아침 발기를 비벼댔다. 그리고 머리카락에 코를 묻고 달콤한 향기를 들이켰다. 에로틱한 꿈이 현실이 되어가며 점차 몸이 따듯해졌다.
“벤.” 에이드리안이 나직이 속삭였다.
“음?” 아직은 정신이 또렷하지 않았다.
“그만해.”
번쩍 눈이 뜨이고 고개가 치솟았다. 그제야 완전히 정신이 들고 상황이 또렷해졌다. 나는 젖가슴에서 손을 떼고 허리를 뒤로 물렸다. “미안, 미안.”
“괜찮아.” 에이드리안이 부드럽게 대답했다. “미안해, 벤. 아침에 꼴리는 걸 알면서도.”
“남자들은 다 아침마다 꼴린다구.” 나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내가 널 등한시하는 것 같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다시 손을 뻗고 바짝 달라붙어 엉덩이 볼기에 자지를 댔다. 그러나 허리를 내지르지는 않았다. “사랑해, 에이드리안. 내가 지켜줄게.”
에이드리안은 소리를 죽인 채 울음을 터트렸다. 지난 한 주 동안 벌어진 일이 재현되고 있었다.
에이드리안, 브룩, 나, 우리 셋이 함께한 그날 밤이 시초였다. 그날 밤 에이드리안은 드디어 자기보다 나이 어린 여자애와 섹스를 했다. 더구나 자기 동생처럼 생각하는 브룩과. 브룩은 오랫동안 우상처럼 동경해오고 욕정을 품어온 연상인 여자애와 드디어 회포를 풀게 되었고 나는 둘을 한꺼번에 박는 호사를 누렸다. 세상 부러울 것 없었다. 그러나 전화 한 통화로 균열이 생겼다.
사업상 시애틀로 출장을 간 에이드리안 아빠는 오후 10시 직후, 번화가에서 동료와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두 분이 함께 사각지대에서 우회전으로 튀어나온 비번인 택시에 치였다. 함께 차 사고를 당한 동료는 한 주가 지난 지금도 중환자실에서 누워 있었고 에이드리안의 아빠는 사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한다.
에이드리안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외동이어서 가까운 친척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에이드리안도 외동아들뻘인 아담이 태어난 지 7년이나 지나 사고 비슷하게 태어난 셈이었다. 각설하고, 에이드리안은 몇 주 후, 6월 21일에 열여덟 살이 되어 법적으로 독립할 수 있으니만큼 보호자를 정하는 문제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류를 처리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었고 에이드리안의 정신과 상담 전력을 담당해온 공무원 문제도 남아 있었다. 주 정부에는 에이드리안을 돌봐줄 가족을 지정하길 원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에이드리안의 정식 보호자가 되는 서류에 서명했고 에이드리안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는 걸 반겼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에이드리안은 그 전화를 받은 이후 우리 집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날 밤 에이드리안은 전화를 받고 쇼크 상태에 빠졌고 브룩과 나는 에이드리안을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엄마는 브룩이 귀가시간을 어기고 우리와 함께 들어오는 걸 보고 언짢아했지만(어디에 있었는지는 별개로), 에이드리안한테 벌어진 이야기를 듣고서는 바로 정색하고 에이드리안을 챙겨주었다. 에이드리안을 재우러 보낼 만큼 진정시키는 데는 한 시간이 걸렸는데, 내 침대에서 자게 된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을 쌍둥이들을 고려해서 문을 열어놓으라고 했고 나도 기꺼이 따랐다. 섹스를 생각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다음날 에이드리안은 학교에 나가지 않았고 결국 그 한 주 내내 등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학교에 빠지지 말라는 통고를 받았고 대신 부모님이 나와 브룩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교대로 반나절 동안 에이드리안을 돌봐주었다. 사실 불필요한 일이었다. 에이드리안은 내 방을 떠나지 않았고 거의 식사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부모님은 짐을 챙겨오라면서 길 건너편 에이드리안의 집으로 나랑 브룩을 내보내고 브랜디 방을 정리했다. 역시 불필요한 일이었다. 에이드리안은 쌍둥이들이 잠들면 내 침대로 기어들어왔다.
당연하게도 우리 친구들도 걱정스러워했다. 헤더, 린, 캔디는 다음날 즉시 에이드리안을 찾아왔고 주중에는 치어리더 등 다른 친구들이 찾아왔다. 수요일에는 앨리가 방문해서 에이드리안을 안아주고 얼러주었다. 나하고 친한 친구들은 금요일 오후에 대형 화환을 들고 찾아왔다. 메간과 캐시디는 저녁 식사 시간이 다 될 때까지 늦게까지 머물면서 몇 시간이나 에이드리안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처음으로 에이드리안과 나의 법적인 상황이 중대하게 변한 사실을 언급한 건 케니였다. “그러니깐 너희 부모님이 에이드리안의 법적인 보호자가 되었다는 거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에이드리안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거든.”
“그럼 가족이 된 셈이네?”
에이드리안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어, 그런가.” 괜히 미소가 일었다.
“인마, 그럼 여자친구가 누이가 된 거잖아?”
나는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지만, 듣고보니 은근히 몽둥이에 기운이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내색하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허, 그러고 보니 좀 그렇네.”
케니는 씩 미소를 지었다. “사실, 좀 변태스럽기는 하네. 터부지만 아니기도 하고. 실제로는 진짜 누이가 아니니깐.”
나는 어깨를 으쓱였고 케니는 내 어깨를 때렸다. “이젠 에이드리안하고 절대 깨질 수 없게 된 건가?.”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나로서도 바라지 않는 일이었다. 나는 에이드리안을 사랑했고 에이드리안은 내가 필요했다. 변화가 생기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 요 며칠간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스트레스가 쌓였다.
나는 예전에도 사랑하는 이를 위로해준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약을 탄 차를 마시고 데이트 강간을 당한 도온이 있었다. 그러나 도온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해서 웬일인지 무척 빠르게 회복했고 오히려 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괴로워했다. 나는 차를 몰고 달려가 그런 일면을 보았다. 당시 거칠고 열정적인 사랑을 나눠 우리의 관계를 다짐한 게 치료약이 되었다. 또한, 마크가 교정시설에 수용된 것도 사건 일단락짓는 계기가 되어 도온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브룩은 자기가 조금은 원했다지만 드루와 마르코 둘한테서 당하기를 바란 건 아니었고 도온이 겪은 일에 비하면 중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 브룩은 당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교훈적인 경험으로 치부해 버리고 금세 떨쳐냈다.
섬머와 함께 했던 마법적인 한 주 동안 터득한 경험만이 에이드리안의 울적한 심사를 풀어줄 수 있는 실마리가 될 듯싶었다. 그런데 섬머는 자기를 차버린 재가 아직 주변을 생생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매일 밤 상처를 새롭게 돋우곤 했다. 섬머는 나한테 안기면서 다시는 재한테 안길 수 없을 거라며 애통해했다. 마치 에이드리안이 다시는 아빠와 포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비통해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섬머는 현재의 에이드리안처럼 깊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나는 에이드리안의 심각한 우울증을 다룰 만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셈이었다. 더구나 나는 에이드리안의 심사를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 슬픔의 강도에는 다소 놀라고 있었다. 에이드리안은 자기 아빠와 그리 친밀하지 않았다. 에이드리안은 열두 살 이후로 자기 홀로 자랐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얼핏 본 바로는 에이드리안 아빠는 석 달에 1주일 정도만 귀가했고 에이드리안은 종종 자기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하곤 했다. 그리고 훗날 아빠의 따듯한 사랑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라면서 푸념하곤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전화를 받기 직전에도 자기 아빠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나는 목요일이 되어서야 에이드리안이 그때 늘어놓은 불평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이드리안은 아빠가 죽어 버리고 자기를 혼자 내버려뒀으면 하고 대놓고 불평한 사실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괴로워했다. 마치 그 사고가 자기한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에이드리안은 영영 아빠와 다시 가까워질 기회를 잃게 된 상실감과 더불어 그런 죄책감으로 속이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 가족이 자기를 사랑해준다고 해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친아빠의 사랑에는 비길 수 없었다. 에이드리안한테 벌어진 일은 도온이나 브룩한테 생긴 일과는 다르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에이드리안의 슬픔은 죽음과 관계된 일이었고 그 영속성으로 슬픔이 길어져만 갔다.
다행히 에이드리안은 자기 아빠가 돌아가셨으면 하고 바란 것이 죄책감의 한 원인이라는 걸 깨닫고는 좀 더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 첫날밤 에이드리안은 나한테 기대 녹초가 될 때까지 울다가 잠들었고 우리 부모님은 에이드리안을 브랜디 방으로 옮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쌍둥이들이 기웃거릴 것을 대비해 방문을 열어 놓았다.
에이드리안은 한 주가 지나자 식사량도 늘고 우리 가족들과도 서로 어울리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나는 에이드리안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는 시간이 약이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한 주 동안 섹스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이드리안을 바라볼 때마다 자기 오빠한테 상습적으로 강간을 당해 임신한 사실이 떠올랐고 술에 취해 차 사고로 돌아가신 에이드리안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리고 에이드리안이 완전한 통제 아래에서만 남자애들과 데이트를 했던 것과 더는 남자애들을 믿지 못하게 된 것도 떠올랐다. 나는 에이드리안의 가족 중 한 명이 떠나게 된 것과 에이드리안이 아빠의 무관심 속에서 홀로 자란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한 가족이 막 비참한 사고로 죽은 게 떠올랐다.
나는 내 삶을 돌이켜보았다. 자애로운 부모님과 사랑스러운 누이들, 친구들과 에번스 가족. 나랑 자본 여자애들. 그리고 더는 바랄 것 없는 자그마하고 완벽한 교외의 삶. 한 주 동안 섹스 없이 지낸다고 해서 뭐가 대수랴?
그렇긴 해도 월요일 아침, 나를 등한시하는 것 같다는 에이드리안의 사과와 팬티에 텐트를 친 아침 발기는 에이드리안이 샤워하러 들어간 순간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나는 여자친구가 알몸으로 샤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딸을 치고야 말았다.
딸을 치고 나니 한숨만 나왔다. 긴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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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안은 나를 차에 태워주고 일주일 만에 등교했다. 학교에서도 더 나오지 않더라도 졸업시켜 주겠다는 통보가 있었지만, 굳이 학교에 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학교 선생들은 학기가 겨우 몇 주 뒤면 끝나는 만큼 에이드리안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을 테지만, 에이드리안은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요 몇 년간 에이드리안한테는 친구들이 유일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헤더와 린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즉시 다가와서 에이드리안과 포옹을 하고 안부를 물었고 린은 나한테도 잘 지내냐며 안부를 물었다. 나는 손사래를 치며 끄떡없다고 대답해주었다.
그 후 헤더와 린은 앞장서서 치어리더 일행들과 합류했다. 적어도 꼭 한 명은 수업에 바래다주거나 쉬는 시간 동안 에이드리안과 함께 있어 주었다. 더는 행사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연습도 없었지만, 치어리더들은 단단히 뭉쳐 캡틴을 따르려 했다.
그러나 1교시 예비 종이 울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1교시를 같이 듣는 나딘 버틀러가 나섰지만, 에이드리안이 내 손을 놔주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에이드리안의 눈에서 나와 떨어지기 떨어지고 싶지 않은 두려움을 보았다. 우리는 지난 한 주 내내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제하고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에이드리안이 의지하는 굳건한 바위였다. 그리고 에이드리안은 아직 나를 놔줄 만큼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에이드리안을 1교시 교실까지 직접 바래다주었다. 그제야 에이드리안은 내 손을 놔주었는데 나딘 버틀러한테 끌려 교실로 들어가면서도 나한테 자꾸만 눈길을 돌리는 것이었다. 에이드리안은 의자에 앉고 나서도 자꾸만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빗었다.
그러나 마침 수업 시작종이 울렸다. 레이에스 선생은 지각생한테 엄격한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삐 교정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열어 놓은 교실 문을 통과해 슬그머니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칠판에 글을 적던 레이에스 선생이 뒤를 돌아보았다. “늦었다, 벤.”
“예, 선생님.”
“행정실 가서 지각계 끊어 오너라.”
“에이드리안을 교실까지 바래다주느라...” 에이드리안도 3교시에 레이스 선생의 수업을 듣는 만큼 변명이 통할 줄 알았다.
“데니스 양의 상황은 네가 지각한 구실이 안 되느니라, 젊은이.” 레이에스 선생은 엄하게 꾸짖고 이야기가 끝났다는 듯이 다시 칠판 쪽으로 돌아섰다.
“되고 말고요!” 나는 확 열이 뻗치는 것을 느끼며 다소 거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전에는 선생한테 소리쳐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마 이날따라 평소보다 날카로웠던 것 같다.
레이스 선생은 천천히 돌아서서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다소 화가 난 표정으로 나한테 시선을 고정했다. 나는 레이에스 선생이 눈살을 찌푸리며 뭔가 말하려는 순간 손을 내젓고 문으로 돌아섰다. “됐어요.”
자초지종을 들은 행정실 여직원은 훨씬 이해심이 많았다. 여직원은 레이에스 선생한테 제출할 지각계를 끊어주면서 내 기록에는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잘 보살펴줘야 해, 젊은이.”
“그럴게요.” 나는 다짐을 하고 다시 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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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쉬는 시간마다 교정을 가로질러 뛰어가 에이드리안을 만났다. 에이드리안은 늘 치어리더들과 붙어 있었지만, 나를 볼 때마다 화색이 돌며 내 손을 잡았다.
린과 헤더는 우리 친구들이 앉는 테이블로 건너 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모두 친근했다. 단지 말을 조심스럽게 가려 하느라 조금 긴장이 흘렀다. 에이드리안과 나는 그날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무너져 곯아떨어졌다.
일주일이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우리는 아침에 기상해서 학교에 갔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서로 기대서 먹고 자고 다시 다음날을 시작했다. 나는 아침이면 꼭 자지가 꼴린 채 일어났는데, 간밤에 꾼 싱숭생숭한 꿈과 에이드리안의 탐스러운 몸은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었다. 나는 에이드리안이 샤워하러 가거나 욕실에 간 사이 들키지 않게 몰래 딸을 쳤는데 아빠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에이드리안한테 다른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가능하면 손을 잡고 곁을 지켜주었다. 나는 매 쉬는 시간마다 에이드리안한테 달려갔는데 교정을 가로지르느라 30초밖에 같이 있어주질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다 보니 금요일이 되어서는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말았다.
주말이 다가와서 천만다행이었다. 에이드리안과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거실 소파 앞에서 무너져버렸다. 나는 쿠션을 베고 바닥에 드러누웠고 에이드리안은 내 배를 베고 누워버렸다.
막 잠이 들려는 순간 초인종이 올렸다.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친구를 만나러 간 브룩이나 쌍둥이들이 돌아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에이드리안이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네가 가서 문 열어줘. 난 브랜디 방에서 낮잠 잘게.”
내 방이 아니라 브랜디 방이라구? “브랜디 방? 왜?”
에이드리안은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얼른 덧붙였다. “내 방으로 가. 누가 왔는지 알아보고 잽싸게 따라갈게.”
에이드리안은 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단으로 향했다. 에이드리안이 아직도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완전무결한 엉덩이에 저절로 눈길이 쏠렸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열흘 넘게 섹스를 굶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에이드리안은 어느 날 준비가 됐다고 할 게 분명하지만, 지금 당장은, 섹스를 하기에는 감정적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나로서는 섹스가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다투고 나서 화해를 목적으로 하는 섹스나 서로 사랑을 다짐하는 섹스는 그렇다손 쳐도 가까운 사람이 죽고 나서 하는 섹스는 좀 꺼림칙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긴 한숨을 쉬고 에이드리안의 엉덩이에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현관으로 다가가 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고는 깜짝 놀라 급히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캔디! 헤이! 여긴 어쩐 일이야?”
예쁜 용모, 삼박한 젖통, 꿰는 듯한 푸른 눈. 캔디는 젖 무더기와 각선미가 훤히 내보이는 조촐한 핑크빛 여름 드레스 차림을 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직 단발인 갈색 머리와 모델 같은 얼굴, 루비 빛 립스틱을 한 뾰로통한 입술이 마음이 끌렸다. 그 순간 캔디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불쑥 앞으로 벌을 디디고 내 뒤통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내 입술에 즙이 철철 흐르는 키스를 심어왔다.
나는 캔디의 돌진에 뒤로 밀려났고 캔디는 뒷발길 질로 현관문을 닫아버렸다. 캔디는 내 등팍과 어깨를 어루만지며 열흘 넘게 잊고 있었던 열정으로 키스를 해왔다. 자동으로 나는 캔디의 열정에 맞먹는 키스로 답하며 향긋한 향기에 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순간 번뜩 정신이 들어 캔디의 어깨를 잡고 뒤로 밀쳐버렸다. “캔디! 캔디! 도대체 무슨 짓이야?”
사랑스러운 열아홉 살 여자애는 홀리는 듯한 미소로 답했다. “너 기분 풀어 주러 온 거야!”
“맙소사, 캔디! 에이드리안이 바로 위층에 있다구!”
캔디는 삐딱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기 머리카락을 빗었다. “날 보낸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뭐?”
캔디는 나한테 바짝 붙어 서서 젖가슴을 눌러오며 손가락으로 내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난 너한테 생긴.. 중대한... 문제를 해결해주러 온 거라구.”
나는 캔디의 암시를 간파하고 번쩍 눈이 뜨였다. “잠깐만-”
캔디는 기다리지 않고 내 머리를 잡아당겨 또다시 키스를 심었다. 그리고 탄탄한 젖가슴을 내 가슴팍에 비벼대며 요분질을 해댔다.
“잠깐, 잠깐, 잠깐만.” 나는 다시 캔디를 밀쳐냈다.
“쟨 널 등한시해서 미안한가 봐. 쟨 네가 일등 남자친구라는 걸 알지만, 또한 네가 성적으로 무척 왕성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 그래서 당장 자기는 응해줄 수 없지만, 이 일로 널 잃을까 봐 나를 대신 보낸 거야!”
눈썹이 천장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하지만, 넌 대학에서 사귀는 남자가 있잖아!” 두뇌에 과부하가 걸려 캔디가 사귄다는 남자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별로 심각한 건 아냐.” 캔디는 손을 내저어 근심거리를 물리쳤다. “게다가, 널 방문할 사람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구.”
“뭐-? 또 누가?”
캔디는 킥킥 웃음을 터트렸다. “알면 재미없잖아.”
물론 내 자지는 박아달라고 청하는 캔디를 박고 싶어했다. 그러나 예전에도 어림짐작으로 섣불리 행동하다가 데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에이드리안을 두고 바람을 피우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서 나는 계단을 튀어 올라가 내방으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에이드리안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짜증을 느끼며 방을 나가 브랜디 방에 들어섰다.
에이드리안은 졸린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캔디 왔어?”
“나 왔어!” 캔디가 등 뒤에서 소리쳤다.
“근데 뭘 꾸물거려?” 에이드리안은 손을 내저었다. “어서 가서 후딱 박아버려!”
나는 바닥에 턱을 늘어뜨린 채 캔디한테 팔뚝을 잡혀 내 방으로 끌려갔다.
“재밌겠다!” 캔디는 킥킥대며 방문을 걸어잠그고 여름 드레스를 바닥으로 내려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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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섹스를 하게 된 건 신나는 일이었다.
아니, 평가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다시 섹스를 하게 된 건 좆이 달아날 만큼 신나는 일이었다.
캔디는 내가 바닥에 떨어진 아래턱을 수습했을 때 이미 여름 드레스와 브라를 벗어던지고 몸을 굽혀 끈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자지는 얼른 밖으로 내보내 달라는 듯이 아우성을 쳐대고 있었다.
예쁜 브루넷은 나를 침대에 앉히고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어 탈이 난 문제를 해결했다. 눈 깜박할 사이였고 무척 맹렬한 블로우잡이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내 손 말고는 찾아오는 손님 하나 없던 자지는 기록을 경신하며 캔디의 목구멍 속에 좆물을 쏟아냈다.
몇 방울은 캔디의 뺨과 입술에 흔적을 남겼다. 캔디는 오른손 손등으로는 얼굴을 훔치고 고양이처럼 손을 핥았고 왼손으로는 계속 딸을 쳐대다가 본 경기를 준비할 양으로 고개를 숙여 자지를 물었다.
캔디는 자지가 다시 준비되자 나를 올라타고 젖가슴으로 내 얼굴을 비벼댔다. 그리고 나는 캔디의 엉덩이를 붙들고 거칠게 드라이버질을 가했다. 이번에도 상당히 빠른 조우였다. 그러고 나서야 나는 제정신이 돌아왔다.
캐디도 내가 한숨을 돌린 것을 알아차리고 예쁘게 웃으며 물었다. “기분 풀렸어?”
:”그래.” 마치 안개가 스며든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 안개는 지난 한 주 동안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조금씩 내 마음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러나 단번에 두어 번을 싸고 나니 말끔히 안개가 걷힌 기분이 들고 눈이 환하게 뜨인 느낌이었다.
“음.” 캔디는 삐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넌 정말 정기적인 섹스를 해야 제대로 작동하나 봐.”
“수고해주러 와서 고마워.” 나는 예쁜 여자애의 얼굴을 당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키스했다.
우리는 얽힌 혀로 장난스레 춤을 추었다. “음... 나야말로 좋은걸.” 마침내 캔디는 얼굴을 들고 숨을 몰아 쉬었다.
“정말? 난, 어...” 자기야말로 좋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 평소 때와는 다르게 제대로 못 해준 것 같아.”
캔디는 눈썹을 들어 올리고 발랄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제대로 못 해준 거로 생각했어? 너 진짜 타고난 섹스 머슴이구나. 나도 5분 만에 두 번이나 쌌고 너 잘못한 거 없어.”
“뭐, 그럼.” 나는 씩 미소를 짓고 캔디의 머리카락을 빗어 넘겼다. “진짜 제대로 작심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줄게.”
캔디는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몸을 굴려 캔디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캔디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온몸을 더듬었다.
캔디는 깔깔대며 웃다가 내가 젖꼭지에 입을 대자 신음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젖살을 한 움큼 베어 물자 보지 근육으로 내 자지를 쥐어짜며 쾌락에 겨운 소리를 토해냈다.
나는 캔디의 성감대를 깨물고 키스하고 빨아주고 간질였고 무방비 상태를 틈타 냅다 허리를 들어 앞으로 내질렀다. 섹시한 브루넷은 깜짝 놀라 두 눈을 활짝 뜨고 다리를 벌려주며 큰 소리로 신음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나는 절구질을 가했다.
나는 작년 봄방학 때와 올해 겨울에 캔디와 수차례 조우하며 대충 약점을 파악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결정타가 될만한 것도 발견했다. 그래서 나는 초롱초롱한 캔디의 푸른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물었다. “제대로 뿅 갈 준비 됐지?”
캔디는 눈썹을 들어 올렸는데 나는 그 눈동자에서 두려움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잘됐다. 이거 재밌겠는걸.
나는 캔디의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리고 손바닥으로 엉덩이 볼기짝을 받쳐 들었다.
그리고는 인정사정없이 박아갔다.
나는 일본제 4기통 소형차만 타본 여자애한테 디트로이트산 대형 12기통 엔진을 단 차를 태워줬다. 우리는 이미 한 번 이상씩 싼 직후라서 걸리는 것 없이 미끈하게 절구질이 가능했다. 캔디는 온몸을 덜커덕대며 엉덩이를 띄어 응해 왔고 나는 그런 캔디의 엉덩이를 더욱 꼭 끌어당기고 절구질을 가했다.
힘이 들어 헉헉대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엉! 엉! 엉! 엉!” 캔디가 하도 외칠 듯이 끙끙대는 바람에 내가 고생하는 소리는 고스란히 파묻혔다.
나는 그렇게 몇 분을 버티다가 매트리스에 이마를 짚고 규칙적으로 절구질을 하는 것에만 신경을 쏟았고 캔디는 사지로 내 몸을 꽁꽁 동여매고 불규칙적으로 끙끙대는 소리를 외쳤다.
“싼다! 싼다! 나 싼다아아아아! 네 자지 땜에 또 싼다구!” 캔디는 내 귀에 대고 외치고는 익숙해진 대로 쩍 입을 벌리고 소리 없이 절정을 절규했다. 나는 캔디가 오르가즘을 넘기고 숨을 고르는 사이 페이스를 늦췄다. 아마 캔디는 다 끝난 걸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자지를 뽑고 거칠게 캔디를 뒤집었다. 그리고 캔디가 아직 절정을 여운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이 엉덩이를 잡아 위로 추켜올리고 보지 속에 냅다 자지를 꼽았다.
“아우~~~!!!” 캔디는 두꺼운 7과 4분지 3인치 남자고기가 갑작스레 터널을 관통하는 걸 느끼고 비명을 질렀다. 나는 왼손으로 캔디의 젖통을 감싸 안고 오른손으로 보지를 문질렀다. 그리고 몽둥이에 대고 캔디의 엉덩이를 추켜올리고 좀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힘차게 박아갔다.
“니미랄-개새끼-씨팔할-씨팔!” 캔디는 쉰 목소리로 쌍욕을 해대며 내 절구질을 버티려 바닥에 고개를 처박았다. “나 또 싼다. 시팔 새꺄! 시팔! 시팔! 아우우우!!!”
나는 조금도 늦추지 않고 계속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절구질을 지속했다.
“씨이이이팔...오, 제발~” 캔디는 흐느끼듯 애원했지만 나는 계속 자극을 멈추지 않았다. 사실 애원이 시작되는 때가 마음을 날려버릴 절정을 앞둔 순간이었다. “제발, 벤... 나 좀 살려줘...”
슬쩍 절구질을 늦추며 클리토리스에서 손을 떼자 캔디가 방심하는 게 느껴졌다. 나는 손을 위로 올려 젖가슴을 훑고 목덜미를 지나쳐서 손가락 두 개를 캔디의 입에 먹여 주었다. 그러나 오르가즘 넥타가 묻은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구부려 입을 붙들었다.
그리고 나는 절구질을 했다.
예고 없는 공격이었다. 나는 캔디의 젖가슴을 감싸 안고 최대한 가속을 붙여 단번에 찔러 들어갔다. 캔디는 팔을 무너뜨리고 매트리스로 처박혔다. 그리고 나는 캔디의 애원을 무시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높이 쳐든 엉덩이를 박았다.
캔디는 꽤 요란한 섹스 파트너로 섹스 중 온갖 쌍욕을 해대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말을 똑똑하게 내뱉지도 못했다. “어어엉! 어엉! 엉으으엉!”
그리고 마침내... “아우우우우어어엉히이이이이이익!”
보지물이 홍수가 나서 좁은 터널을 피스톤질 하면서도 쫀득한 맛이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캔디는 자기의 질구멍을 넘나드는 몽둥이를 느꼈을 것이다. 캔디가 강력하게 보지 근육을 죄어오며 마지막 절정에 올랐을 때는 나도 절정에 올라 자지를 뽑아 캔디의 엉덩이에 대고 좆물을 갈겼다.
캔디는 다리를 무너뜨리고 침대에 나자빠지며 숨을 헐떡였고 나도 뒤로 나자빠져서 숨을 골랐다.
맞아, 섹스를 다시 하게 된 건 진짜로 신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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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캔디는 나를 박아주러만 온 게 아니었다. 캔디는 샤워를 하는 등 수습을 하고 나서 화장 셋트를 꺼내 들고 예쁘게 몸단장을 하는 것이었다.
에이드리안을 둘러보러 가보니 브랜디 침대에 누워 편하게 잠들어 있었다.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 내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는 순간 캔디가 외쳤다. “뭐해? 옷 안 입어?”
“옷 입으라구?”
“외출 해야잖아!”
“외출?”
캔디는 눈을 굴리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너 땜에 똑바로 걷지도 못하겠다.” 그리고는 허리춤에 주먹을 짚고 나를 노려봤다. “같이 저녁도 먹고 춤추러 가자. 순순히 따라, 내가 쏠 테니깐.”
“잠깐, 잠깐, 뭐라구?” 여자친구가 낮잠을 자는 동안 자지에 쳐진 거미줄을 걷어낸 거야 그렇다손 쳐도 에이드리안을 하룻밤 내내 혼자 남겨두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연을 캔디한테 말해줬다.
캔디는 한숨을 쉬고 팔짱을 끼었다. “다 에이드리안 아이디어라구. 까먹었어?”
“아니, 난 에이드리안을 혼자 남겨두지 않을 거야.” 나는 고집을 부리고 브랜디 방으로 행진했다. 아마도 문을 활짝 열어젖히지 말았어야 했나 보다. 그러나 나는 흡족한 섹스를 했어도 아직 걱정스러웠고 에이드리안을 홀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에이드리안은 내가 방에 들어서자 곧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벤? 뭐가 잘못됐어?” 에이드리안이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널 혼자 내버려둘 순 없어.”
에이드리안은 문틈에 서서 어깨를 으쓱이는 캔디를 바라보고는 다시 나한테 눈길을 돌렸다. “벤,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넌 재충전이 필요해. 섹스만으로는 안 돼. 넌 집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어야 해. 나하고 노상 같이 있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하지만, 널 혼자 놔두고 외출하고 싶지 않아. 나 말고 누가 널 돌볼 줘?”
에이드리안은 잔잔히 미소를 지었다. “난 네가 행복해야 마음이 놓여. 너랑 캔디가 박는 소리를 들으니깐 마음이 편해져서 스르르 잠이 오더라구. 어서 가. 끄떡없으니깐. 난 오늘 밤에 쌍둥이들이랑 놀아줄 거야. 귀엽기도 하고 걔들이랑 있으면 미래가 낙관적으로 느껴져.”
“에이드리안...” 나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었다.
“사랑해, 벤. 난 널 사랑해서 이러는 거야.” 에이드리안은 내 뺨을 토닥였다. “너도 날 사랑하니깐 그래 주었으면 좋겠어.”
나는 쓸쓸히 한숨을 내쉬고 캔디 쪽을 돌아보았다. 캔디는 부럽다는 듯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킥킥대며 말했다. “참 괴상한 관계지? 다들 너희가 천생연분이라고 하더라구.”
“어서 가서 재밌게 놀아.” 에이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얠 오늘 밤에 따먹고 싶은 섹시녀라고 생각해.”
“생각하긴 뭘 생각해?” 캔디는 씩 미소를 지었다. “넌 오늘 밤에 날 꼭 따먹어야 해.”
“어서, 벤.” 에이드리안은 부드럽게 키스를 해왔다.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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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에이드리안은 약속한 대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이드리안은 내 가슴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걔가 몇 번이나 싸게 해줬어?”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오후에 세 번, 데이트를 하고 나서는 두 번. “어, 다섯 번.”
“아직도 하고 싶어?”
“어, 아니.” 사실 진이 빠져 있었다.
에이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