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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가족 (17/18)

16장 가족

2002년 5월

“나 꿈꾸는 거 아니지? 진짜 여기에 있는 거야?”

나는 에이드리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썹과 코, 입술의 감촉을 느꼈다. 마치 손길을 멈추기라도 하면 에이드리안이 홀연히 사라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일었다. 나는 에이드리안과 하룻밤을 함께 지새우고 나서도 믿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나 진짜야, 벤.” 에이드리안이 숨을 내쉴 때마다 푸짐한 젖가슴이 위아래로 오르내렸다. 굵은 땀방울이 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려 에이드리안의 왼쪽 젖꼭지에 떨어졌다. 에이드리안은 킥킥대며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침 햇살이 얇은 커튼을 지나 호텔 방을 비췄다. 어젯밤 나는 에이드리안의 육체를 탐닉하느라 햇빛가리개를 치는 걸 깜박했다. 시계를 바라보니 아직 오전 7시34분이었다. 아직은 잠을 더 잘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에이드리안은 내가 자기 엉덩이에 아침 발기를 비벼대는 걸 알아차리고 한탕을 더 뛰게 했다.

어젯밤에는 분명히 세 탕을 뛰었으니만큼 이번이 네 번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번을 쌌는지 횟수를 세는 것은 내 매혹적인 연인을 쓰다듬고 만져대며 지치지 않는 욕정을 채우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에이드리안의 하이힐과 스타킹 등을 모두 벗기고 자지를 꽂아둔 채 잠이 들었었다.

그러고 나서도 아직 믿기지 않았다. 우리는 마침내 함께하게 된 것이다. 나는 말로도 확답을 듣고 싶은 마음에 에이드리안의 뺨을 쓸어주었다. “에이드리안, 우리 진짜로 함께하는 거야? 아니면, 아직도... ‘낫투게더’인 거야?”

“진짜야, 벤. 우린 다시 합친 거야.” 에이드리안의 부드러운 확답을 듣고는 내 얼굴에 저절로 웃음꽃이 번졌다. 에이드리안은 깊이 숨을 들이켰다. “아직도 널 잃게 될까 봐 두려워. 하지만, 당장은 1등 남자랑 함께하지 못하는 게 더 두려워.”

에이드리안은 핵폭탄 키스를 내 입술을 심었다. 그리고 숨을 쉬려고 순간적으로 입술을 뗀 것 말고는 키스를 끝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키스를 끝냈을 때는 나를 올라타고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에이드리안이 내 몸을 타고 내려가 반쯤 발기된 자지를 입에 문 순간 힐끔 시계를 바라보니 아직 7시40분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고 미소를 지었다. 당분간은 우리끼리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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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늦은 일요일 아침식사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섰다. 마침 식탁에 앉아서 아침을 들던 온 가족이 우리를 반겼다.

“에이드리안!” 에덴이 지저귀자,

“헤이, 에이디!” 엠마가 복창했다.

“무도회는 재밌었니?” 아빠는 묻다가 말고 에이드리안과 내가 맞잡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브룩도 우리가 손을 맞잡은 걸 눈치챘다.

에이드리안은 환한 미소를 짓고 다정히 내 팔에 매달렸다.

“어-허...” 엄마는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식탁을 가리켰다. “어서 아침 먹자, 얘들아.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나중에”라고 했지만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식탁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아침을 먹어치웠고 에이드리안은 대놓고 내 손을 잡거나 뺨에 뽀뽀를 하는 둥 부끄럼 없이 애정표현을 해왔다.

브룩은 10분도 참지 못했다. “그럼 다시 합친 거야?”

나는 허가를 구해 엄마를 쳐다보았지만, 별다른 눈치가 보이지 않아 에이드리안을 팔꿈치로 찌르고 미소를 지었다.

에이드리안은 환한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시 합쳤어.”

“잘됐다!” 엠마가 신이 나서 외쳤고,

“잘됐다!” 에덴이 복창했다.

“앨리는?” 브룩이 눈썹을 세웠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켰고 에이드리안은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왠지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앨리가 비켜줬어. 우린 아직 친구야, 하지만-”

“하지만, 다들 오빠랑 에이드리안이 함께할 줄 알았어.” 브룩은 고개를 끄덕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알았어.”

식탁을 둘러보자 쌍둥이들과 부모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로 다들 알고 있었어요?”

에이드리안은 얼굴을 붉혔다. “아마도 나만 빼고 모두.”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엄마는 자상한 미소를 짓고 에이드리안의 손등을 토닥여주었다.

에이드리안은 환한 미소로 대꾸했다. 훈훈한 가족의 정이 가득했다. 에이드리안은 행복한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다들 사랑하는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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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에 우리는 뒷마당의 나무 그늘에서 2인용 해먹에 누워 바람을 쐬고 있었다. 꽤 오래간만에 타보는 해먹이었다.

에이드리안은 내 어깨에 턱을 괴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다 갑자기 심각하게 목소리를 낮췄다. “벤, 우리 관계를 만끽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꼭 상의해야 할 게 있어. 우린 기본적인 규칙을 정해야 해. 난 우리가 오해 때문에 헤어지는 걸 피하고 싶거든. 난 절대로 널 잃고 싶지 않아.”

나는 앨리를 포함한 이전 관계에서는 늘 즉흥적으로 열정을 따르기만 했지 분위기만 망칠 것 같아 기본 규칙 같은 걸 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과 경우가 달랐다. 우리는 새롭게 시작한 게 아니라 묶은 관계를 재점화한 것이다. 더구나 에이드리안의 두려움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깊이 숨을 들이켜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렇게 하자.”

“난 널 사랑해, 벤. 그리고 널 믿어. 난 너하고 쭉 함께 있고 싶어. 하지만... 늘 그럴 순 없는 게 뻔하잖아. 난 독립적인 여자고 남자친구한테 전적으로 순종해 본 적이 없어.”

“뭘 보고 내가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어?”

“네가 그럴 거라고는 생각 안 해. 하지만, 이전 관계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어. 남자애들은 여자친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 같은 게 있는 것처럼 생각해.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 우리가 처음으로 사귀었을 땐 내가 주도권을 쥐었던 걸 알아. 하지만, 이번엔 달라질 거야. 너도 내가 널 간절히 원하는 걸 알 거야. 아마도 넌 그러려는 마음만 있으면 날 착취하는 도구쯤으로 이용해 먹을 수도 있을 거야. 네가 그러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난 이미 우리가 대등한 관계로 발전하는 느낄 수 있어. 그러니깐 네가 군림하려고 굴면 내가 저항할 거란 걸 명심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나는 굳게 다짐했다. “에이드리안은 독립적인 여자다. 명심해 둘 것. 게다가 난 네가 독립적이고 당당해서 더 좋은걸.”

에이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 네 차례.”

나는 눈만 깜박였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기도 했거니와 따로 생각해 둔 게 있을 턱도 없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나한테 남들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같은 게 있는 건 아냐. 널 조금은 더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은 기분이지만. 아무튼, 예전에 난 여자친구의 의중을 엉뚱하게 이해하고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른 적이 한두 번이 아냐. 그러니깐 너도 가끔은 속시원히 이야기해줘야 해. 알았지? 눈치가 없다고 짜증만 부리지 않았음 좋겠어. 메간은 그런 일로 걸핏하면 속상해했어.”

에이드리안은 웃음을 터트렸어. “알았어.”

지금까지는 만사형통이었다.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에이드리안의 코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 땅을 박차 해먹을 흔들리게 했다.

에이드리안은 깊이 숨을 들이켰다. “이젠 정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숨이 막히고 긴장으로 온몸이 굳어졌다. 나는 자동으로 변명을 늘어놓았다. “에이드리안, 난 절대-”

“헤이, 헤이, 진정해, 진정해. 난 질투하는 타입이 아니니깐.”

눈썹이 치솟았다.

“내 말은, 그래 맞아. 우리가 처음으로 헤어진 건 네가 바람을 피워서였어. 하지만, 생각해 봐. 나중에는 캐시디랑 잔 걸 용서해주고 나도 딴 남자애를 찾고 있었다고 인정했잖아. 난 진짜로 질투하는 타입이 아냐. 제길, 겨울방학 기억나?”

꿀꺽 침이 넘어갔다. 잊을 일이 따로 있지 그걸 어떻게 잊어? 에이드리안, 캔디, 헤더, 린하고 3박4일 동안 4대1로 놀아났던 일을 말이야. “하지만, 그땐 ‘낫투게더’였잖아?”

“난 그때도 널 사랑했어. 속이 상했던 건 네가 나 몰래 딴 여자애랑 자서 그랬던 거야, 벤. 넌 나 몰래 바람을 피웠어. 알겠어?”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어, 어렴풋이. 하지만, 실제로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에이드리안은 심호흡을 하고 작정을 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관계가 실패하는 데에는 딱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는 상대한테 흥미를 잃고 딴 사람으로 옮겨가고 싶어하는 것. 난 그런 경우를 숱하게 봐왔어. 우린 그런 경우가 아니었지만. 둘째, 둘 중 한 명이 상대방의 기대에 못 미치는 짓을 저지르는 것. 우리가 그런 경우였어, 벤. 넌 내 기대를 저버리고 날 실망시켰어. 이해해?”

“조금은.”

“다들 그런 기대가 있다구. 난 내가 슬프고 불행할 때 네가 날 사랑해주고 돌봐주기를 기대했어. 난 네가 정기적으로 날 혼쭐나게 박아주기를 기대했어. 알았어?”

미소가 일었다. 그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 “알았어.”

“하지만, 내가 터무니없는 기대를 한다 싶으면 너도 나한테 말해 줘야 해. 내가 너한테 늘 나한테 헌신할 생각만 하고 내 전화를 받는 즉시 무조건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달려오길 바란다고 쳐봐.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있건 가족들과 지내고 있건 간에 말이야. 그러면 난 네가 내 기대에 맞추지 못했다고 실망하던지 속상해하게 되고 넌 내가 터무니없는 기대를 한다고 화를 내게 되겠지. 이해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

“과도한 기대는 실망만 안겨줄 뿐이야. 그러니깐, 네가 실제로 지킬 수도 없는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는 건 전적으로 내 소관이야. 난 널 알아, 벤. 넌 성적인 존재야. 여자애들은 자석에 끌리 듯 너한테 다가올 거고. 내가 너한테 완전무결한 정절을 바란다면 넌 날 실망시키고 말 거야. 그리고 네가 어떻게든 정절을 지킨다고 해도 넌 돌아버리고 말 거야. 그래서 내가 제안을 할게. 난 너한테 정절을 바라지 않을게. 사실, 내가 직접 놀 상대를 데려올 수도 있어. 네가 여자애를 밝히는 것처럼 나도 여자애를 밝히니깐.”

눈썹이 치솟았다. “정말?”

“정말. 하지만, 늘 나한테 정직해야 해. 딴 얘랑 자려면 꼭 얘기해 줘야 해. 알았지? 나한테 숨기지 말고.”

“내가 아무나 원하기만 하면 허락해줄 거란 말이야?”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런 셈이야. 우리가 ‘낫투게더’로 지낼 때랑 그리 다르지 않아. 잠깐, 취소. 아무나가 아냐. 도나 킨케이드가 연락해오면-”

“알았어, 알았어.” 나는 손을 들었다. “너한텐 거부권이 있어.”

에이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러면 되겠다.”

나는 찜찜함을 느끼고 눈썹을 찡그렸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네가 딴 남자애랑 자는 것 말이야.”

에이드리안은 양쪽 눈썹을 추켜세우고 미소를 지었다. “무도회 때는 카일 맥긴리랑 박아도 괜찮다며?”

“사정이 달라졌잖아. 넌 내 것이 아니었어.”

에이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우, 날 독점하고 싶은 거구나, 그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드리안, 불공평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기분이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래.”

“진정해, 벤. 난 너 말고는 딴 남자애를 원한 적 없어... 할로윈 이후로는.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앨리가 그러는데, 너희 애비하고 케니랑 스와핑 같은 걸 해봤다며?”

“애비가 뭐랬다구?” 입이 쩍 벌어졌다.

“자세히 털어놓으시지.” 에이드리안은 씩 미소를 지었다.

한숨이 나왔다. “봐봐, 고집을 부리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 흥미가 있다면, 상의를 해보자는 거야.”

“진정해, 벤. 이해하니깐.” 에이드리안은 내 뺨을 토닥였다. “작년 라호야 파티 기억나? 그때 우리가 어떤 규칙을 정했는지? 남자애들이야 늘 그렇지 뭐. 보이는 건 다 박고는 싶은데 자기 여자가 그러는 건 감당하지 못해. 맞아, 불공평한 일이야. 하지만, 남자들이야 본래 그런 게 습성인걸. 나도 이해해, 벤. 하지만, 내 보지를 게을리해선 안 돼.” 에이드리안은 눈을 반짝이며 킥킥댔다.

나는 조금은 마음이 놓여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에이드리안은 또다시 키스를 해왔다.

바로 그때, 뒷마당 문이 열리고 엄마가 고개를 내밀었다. “헤이, 얘들아, 우린 쌍둥이들을 데리고 영화 보러 갈 거고 브룩은 제니퍼 집에 놀러 갈 거래. 우리하고 같이 갈래?”

나는 그러자고 할 참이었다. 그러나 에이드리안은 보란 듯이 내 팔에 매달려 킥킥대며 웃었다. “어, 고맙지만 괜찮아요, 엄마. 우린 그냥 여기서 있고 싶어요.”

엄마는 다 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재미있게 지내.” 엄마는 문을 닫았다.

“너도 나랑 생각이 같지?” 에이드리안은 살짝 짓궂은 미소를 짓고 눈썹을 쫑긋댔다.

아랫도리가 동요를 일으켰다. “그런 것 같아.”

“음, 경고해둘 게 있어. 어젯밤 일로 아직도 꽤 쓰라려.” 에이드리안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널 내 엉덩이로 느끼고 싶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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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안과 나는 월요일 아침 등교하자마자 무도회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질문 세례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앨리가 나서서 우리 친구들과 헤더, 린 등 양쪽에 자세한 내막을 이야기해주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우리를 둘러싸서 방패가 되어주었고 점심시간이 되었을 즈음에는 나하고 에이드리안이 재결합한 사실과 무도회를 떠나 호텔로 박으러 간 일이 파다하게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질문 세례가 줄어들었댜.

우리는 소문에 대해 묻는 말에 굳이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구태여 부인하지도 않았다. 아무튼, 에이드리안과 나는 커플처럼 손을 잡고 다녔고 호텔에서 토끼처럼 박아댄 것도 사실이었다. 단지 우리가 왕과 왕비로 뽑힌 건은 그제야 알 게 되었지만.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앨리가 4교시 수업을 듣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앨리는 반색하며 나를 반겼다. “헤이, 벤!”

“헤이, 아침엔 고마웠어. 네가 힘써줘서 훨씬 수월해진 것 같아.”

앨리는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동정을 받을 줄 알고 있었지만, 몇몇은 네가 날 버린 줄 알고 욕을 했고 에이드리안이 널 가로챘다며 안 좋은 소리를 한 애들도 있었어. 우리가 사이좋게 갈라섰다고 하는 데도 믿으려 하지 않았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우뚝 멈춰 섰다. “넌 어때?”

귀여운 브루넷은 깊이 숨을 들이켜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좀 슬퍼, 네 여자친구인 게 진짜 좋았거든.”

“미안해.”

“아니, 아니.” 앨리는 손사래를 쳤다. “사필귀정이지 뭐. 서로 사랑한 것도 아니잖아. 우린 친구 이상은 될 수 없었어. 사실, 섹스가 젤 아쉬워.” 앨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웃음이 나왔다. “그런 문제라면 에이드리안한테 말해봐. 꽤 개방적인 편이니깐.”

앨리는 눈썹을 들어 올렸다. “정말?”

“나도 작고 달콤한 네 보지가 그리운걸.” 나는 음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앨리는 킥킥대며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못 말려. 이 호색한.”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진짜야, 에이드리안한테 말해봐.”

“으음, 어쩌면 진짜로 그럴지도 몰라, 벤. 하지만, 널 극복하려면 날 만족 시켜줄 수 있는 딴 남자애를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앨리는 솔직히 털어놓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또, 대학에 가기 전까지 휴가를 늘리고 싶기도 하고. 지난주 금요일이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색다른 걸 해봤을지도 몰라. 너하고 못해본 게 있거든.”

“언제든지.” 나는 웃으며 팔을 벌렸다.

앨리는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 “고마워, 벤.”

“고맙긴, 오히려 내가 더 고맙지.” 나는 앨리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넌 진짜 훌륭한 친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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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안과 나는 다음 2주 동안 점차 편안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운동부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기여서 치어리더들도 연습시간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에이드리안의 차를 얻어타고 등하교를 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에이드리안의 집에서 땀으로 목욕을 할 때까지 서로 박아댔다.

앨리는 결국 에이드리안한테 나를 박아도 되는지 물어보았고 에이드리안은 첫째 주 목요일에 나를 앨리한테 대여해주었다. 내 전-여자친구는 발정이 난 것처럼 대들었고 우리는 세 시간 동안 토끼처럼 박아댔다. 에이드리안이 단지 한 가지 조건만 내걸었다. 자기가 나중에 맛을 볼 수 있게 앨리를 박고 나서 자지를 씻지 말고 복귀하는 것.

앨리는 다음 주 화요일이 되어서는 에이드리안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 게 기억났는지 우리하고 함께해보기로 작정했다.

나는 바짝 긴장을 한 모습으로 내 얼굴을 걸터앉아서 에이드리안한테 클리토리스를 빨리던 앨리의 모습을 영영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앨리는 쌍둥이 언니 말고 딴 여자애랑 해보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또한, 내가 블론드 여자친구를 박아 대는 동안 내 좆물을 보지에 담아둔 채 에이드리안의 얼굴에 걸터앉아 환희를 신음하며 자기 젖가슴을 문질러대던 모습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게 분명했다.

나는 앨리가 나한테 배후위로 박히면서 에이드리안의 젖꼭지를 핥아대다가 내가 구멍을 바꿔 블론드를 박아대자 새로 사귄 블론드 연인과 프렌치키스를 하던 모습도 절대로 잊지 못하리란 걸 맹세한다.

그리고 또한, 앨리가 내 좆물로 진창이 된 에이드리안의 보지를 핥아대는 모습도 잊을 턱이 없다. 아마도 앨리는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양성애적인 면이 다분했을 수 있다. 당연히, 앨리는 새로 습득한 기술을 애비한테 선보일 게 분명했다.

아무튼, 에이드리안과 나는 앨리가 끼어들지 않았을 때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긴밀하게 우리의 관계를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길 주저하며 꾸물대기만 했던 시간을 따라잡으려는 듯 급속도로 친밀해졌다. 그렇다고 우리의 섹스가 ‘낫투게더’로 지낼 동안 했던 섹스와 그리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공식적인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되어 서로 사랑하는 걸 인정하는 것만으로 더욱 행복했고 심지어는 우리의 밝은 분위기는 남들한테도 전염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아빠는 부부관계가 나아졌다고 몰래 털어놓기까지 했다. 좀 징그럽게 들린 건 어쩔 수 없었지만.

.

그리고 내가 다시 행복을 가꾸어가는 동안 내 여동생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연히, 브룩이니만큼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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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팔 개새끼가!” 브룩은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욕부터 내질렀다.

“헤이, 헤이, 입 조심해. 꼬맹아.” 뭔 일인지 알아보려고 비디오게임을 하다 말고 거실에서 나오자 막 케이디가 차를 출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난다긴다하는 케이디도 브룩이 저기압일 때는 얼씬거리기를 꺼렸다.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이냐고???” 브룩은 꽥 소리를 질렀다.

“학교에서 뭔 일이 있었어?”

“학교에서 뭔 일이 있었냐고?” 브룩은 분노로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브룩, 진정하고 무슨 일인지 말해봐.” 나는 브룩의 어깨를 안았다.

그러나 브룩은 내 팔을 떨쳐내고 부엌으로 향했다. “켄타 니시오카! 그게 좆같은 일이었어!”

“걔가 뭘 어쨌는데?” 나는 부엌으로 따라 들어갔다.

“시팔,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지 뭐야!”

.

“브룩, 말조심해.”

“뭐??? 우리끼리 박을 땐 내가 ‘시팔’이라고 해도 눈도 깜박 안 했잖아!” 브룩은 내 얼굴에 대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숨이 나왔다. 브룩이 이 지경일 땐, 뾰족한 수가 없었다. 나는 브룩을 진정시키려 애를 썼다. “알았어, 알았어. 무슨 일이야? 내 말은, 걔가 말 좀 하자며 애걸복걸한 건 알고 있어. 아마... 1월이었나? 지금은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갠...” 브룩은 코를 찡그리고 걸리기만 하면 때려눕히겠다는 듯 팔을 휘둘렀다. “눈치를 줘도 들어먹질 않아. 한 주전쯤에 또 시작하지 뭐야, 날 사랑하고 잊을 수 없어서 여자친구랑 헤어졌대.”

“네가 보통 예쁜 게 아니잖아.”

브룩은 확연히 들릴 만큼 코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입을 삐죽이고 나한테 돌아섰다. “입에 발린 소리는 하지도 마.”

“진짜야, 난 켄타를 탓하지 않겠어. 내가 네 친오빠인 게 한스럽다니깐.”

브룩은 눈을 굴렸다. 나는 브룩이 짜증 난 척을 하지만, 내 아부를 듣고 화를 누그러뜨린 걸 느낄 수 있었다. “상대하기 싫다고 했는데도 한 번만이라도 해명할 기회를 달라지 뭐야. 난 1월에 이미 그런 기회를 줬다구, 자기가 그런 기회를 차버려 놓고선.”

“걘 고작 열여섯밖에 안 됐잖아. 당연히 바보일 테지. 내가 열여섯일 땐 어땠는지 알아?”

브룩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조금은 더 누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그럼, 오빠는 내가 걔한테 해명할 기회를 주길 바라는 거야?”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두 가지 선택이 있어. 알아서 포기하도록 계속 거절하는 것, 그러면 남은 학기 내내 널 귀찮게 할 수도 있지만. 혹은 걔랑 얘기를 나눠보는 것. 얘기를 나누고 나서도 걔를 거부한다면, 아마 금방 떨어져 나갈 거야.”

브룩은 내 말을 고려하는 눈치였다. “알았어...”

“그리고 어쩌면, 네가 생각한 것보다 죄질이 가벼울지도 몰라, 그러면 다시 재결합할 수도 있고.”

“뭘 보고 내가 바람둥이 거짓말쟁이와 재결합할 거로 생각하는 거야?

나는 미소를 지었다. “속으론 걜 아직도 좋아하잖아.”

“뭐” 브룩은 버럭 고함을 쳤다.

나는 메간과 헤어졌던 때를 떠올려보았다. “네가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 걔도 이렇게까지 널 귀찮게 하지 않았을 거야. 네가 감정적으로 나오는 건 뭔가 미련이 남아서라구, 브룩.”

브룩은 화가 난 듯 콧방귀를 뀌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는 이를 악물고 머뭇거리다 나를 쳐다보았다. “알았어... 어쩌면 오빠 말이 맞을지도 몰라.”

“종종 있는 일이거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드물게.” 브룩은 화를 내려다가 한숨을 내쉬고 포옹을 해왔다. “오빠가 없었더라면 나 혼자 쩔쩔맸겠지.”

“넌 끄떡없을 거야. 너도 이젠 다 컸어, 브룩. 조금만 지나면 쌍둥이들한테 조언을 해주는 건 네 차례가 될 거야.”

“어.” 브룩은 책임감을 들먹일 때마다 늘 해보이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나를 더욱 꼭 껴안았다. 오누이의 손길이라기보다는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브룩은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쌍둥이들은 돌아오려면 얼마나 있어야 해?”

나는 브룩의 돌연한 변화에 놀라 눈썹을 들어 올렸다. “뭐, 지금?”

“열이 올라서 김 좀 빼야겠어. 도와줄 거야 말 거야?” 브룩은 사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알다시피, 화를 내면 자지를 세우는데 별로 보탬이 되지 않아”

브룩은 내 아랫도리로 손을 내리고 바깥부위를 쓰다듬었다. “그런 걱정은 나한테 맡겨둬.”

“예, 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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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나는 개처럼 엎드린 에이드리안한테 마지막으로 허리를 내지르고 쫄깃한 보지 속으로 좆물을 뱉어냈고 에이드리안은 팔과 다리를 무너뜨리고 침대에 얼굴을 박았다.

나는 침대 옆에서 두 발을 짚고 서 있다가 에이드리안을 따라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우리는 땀이 범벅인 된 몸으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2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갑자기 방문이 활짝 열렸다. 나는 깜짝 놀라 에이드리안한테서 몸을 일으키고 침대 시트로 우리를 가렸다. 집이 비어 있는 줄로만 알고 있다가 쌍둥이들이 남아있었을까 싶어 놀란 심정이었다.

일단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에덴과 엠마가 아니라 브룩이 보였다. “브룩!”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야?”

“헤이, 에이드리안.” 브룩은 아직도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에이드리안한테 서둘러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잠시 군침을 흘리는 듯한 눈길로 에이드리안의 알몸을 훑어보다가 나한테 눈길을 돌렸다. “벤, 벤! 말할 게 있어!”

“브룩!” 짜증이 일었다. “나 바쁜 거 안 보여?”

“뭐, 벌써 2분 넘게 기다렸다구!” 브룩은 보채는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쯤이면 서로 떨어져 있을 줄 알았어.”

“근데 지금 이 시각에 집에는 웬일이야? 켄타랑 만난다며?”

“만났어. 자기 비밀을 이야기해준다고 한 날이 오늘이거든. 그리고 진짜로 얘기해줬어. 오마이갓! 벤. 오빤 믿지 못할걸!” 브룩은 신이 나서 방안을 방방 뛰어다녔다.

“뭐?”

“오, 어.” 브룩은 에이드리안을 가리키며 안절부절못했다.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에이드리안, 이해하지? 좀 사적인 일이라서.”

이때쯤에는 에이드리안도 놀란 마음을 가라앉혔는지 눈을 굴리고는 태연히 알몸을 내보이며 몸을 일으켰다. 브룩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에이드리안의 당당한 젖가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에이드리안이 옷을 찾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만 있었다.

“헤이, 에이드리안, 가지 않아도 돼.” 나는 사과하는 목소리로 에이드리안을 말렸다.

“아니, 괜찮아, 벤.” 내 여자친구는 미소를 짓고 뽀뽀를 해왔다. “켄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오늘 밤 미주와 만나기로 한 약속이 떠올랐어.”

“미즈호가 돌아왔어?”

“응, 코넬은 학기가 8월부터 5월 중순까지야.” 에이드리안은 브라를 하고 웃옷을 입었다. 그러나 치마를 입으려다 내 좃물이 보지 밖으로 스며 나오는 걸 내려다보고는 다리를 벌리며 동작을 멈췄다. “티슈 좀 건네줄래, 타이거?”

내가 티슈 상자에 손을 뻗는 순간 브룩이 거의 경건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처리해주면 안 될까?”

브룩은 마치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모습으로 에이드리안의 아랫도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브룩이 내 좆물을 밝히는 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담무쌍 하게 나서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케이디나 제니퍼 보가 동석했을 때를 제외한다면.

에이드리안은 씩 미소를 짓고 상냥하게 대꾸했다. “아마도 다음번에.” 그리고는 내 손에서 티슈를 뽑아 아랫도리로 가져갔다. “함께 놀 시간이 나면 말이야, 브룩.”

브룩은 아직도 최면에 걸린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드리안은 음부를 닦고 나자 나한테 작별 키스를 했다. 그리고 브룩을 돌아보았다. “그럼 나중에, 브룩.”

“약속하는 거지?” 거의 에이드리안을 우러러보는 모습이었다.

내 블론드 여자친구는 킥킥대며 웃었다. “그래, 아마도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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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티를 주워입고 에이드리안의 분비물로 축축해진 자리를 피해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내 옆 자리를 두드려 브룩이 앉게 했다.

“뭐라고 했는데?”

브룩은 조금은 정신을 차린 모습으로 미소를 지었다. “믿지 못할걸.”

“뭐, 네가 말을 해줘야 믿든지 말든지 하지. 대체 뭔데 호들갑이야?”

“내가 왜 켄타를 차버렸는지 기억해?”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 걘 바람을 피웠어. 맞지? 현장을 잡은 건 아니고 걔 차 안에서 여자 팬티를 발견했댔나?”

“맞아, 맞아.” 브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날 사랑한다고 어쩌고저쩌고 씨부렁거리기만 하지 뭐야. 그래서 난 걔가 따로 여자애를 두고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날 사랑한다면서 팬티 주인은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고 우겨대는 거야. 나는 믿기지 않아 그 여자애 이름을 대라고 윽박질렀어, 하지만 걘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 절대 말할 수 없다면서. 그래서 걜 차버리고 말았어.”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근데, 며칠 전에 대화를 나누게 됐어. 걘 날 다시 만나야 한다며 우리가 아직 감정이 남았다면 팬티 사건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 처음에는 좀 회의적이었지, 근데 걔가 가장 중대한 비밀을 말해줄 수 있을 만큼 날 믿기로 작정했다는 거야. 우선은 당사자인 여자한테 허락을 구해야 하지만.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말해줬어.”

“그래?” 부쩍 호기심이 일었다.

“켄타가 거의 오빠만큼 대단하다고 한 거 기억나? 오빠처럼 섹스를 가르쳐 준 연상의 여자가 있다고 한 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호기심이 더욱 높아져만 갔다.

브룩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연상의 여자가 팬티 주인이라지 뭐야. 그래서 우리 사이에 해가 되지 않을 거라고 한 거래. 무슨 낭만적인 사이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섹스뿐이었다는 거야.”

눈썹이 치솟았다. 그렇다고 해도 바람을 피운 사실이 없어지는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도 키이라, 브랜디, 브룩 등과 관계하면서 비슷한 자기합리화를 한 적이 있었다. 누가 뭐래도 그런 사람들은 해당되지 않았다.

브룩은 씩 미소를 지었다. “연상의 여자이자 선생은, 미즈호였어.”

눈깔이 튀어나왔다. “뭐라구?”

브룩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즈호, 켄타 누나. 그래서 말해 줄 수 없었던 거래. 또 그래서 우리 사이에 해가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뭐-?”

“믿기지 않지? 켄타는 날 사랑한대! 날 진짜 사랑한대! 게다가 우리랑 똑같잖아!”

이런 젠장맞을! 그럼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네! 뭐, 대충 우리 동네에서 우리만 이러는 게 아니라는 짐작이 갔지마는. 그렇긴 해도 켄타와 미즈호도 그렇다는 건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브룩은 신이 나서 외쳤다. “근데, 켄타도 우리가 자기들이랑 똑같다는 걸 믿지 못하지 뭐야!”

마치 귀 방망이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노여운 표정으로 브룩을 노려보았다. “잠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브룩은 인상을 썼다. “우리 얘길 해줬어. 그래야 공평할 것 같아서.”

이런, 자기 친구들 모두한테 알려줄 셈인가? “브룩!”

“호들갑 떨 필요 없어. 어쩌겠어? 꼬지르기라도 할까 봐? 피차일반인데. 게다가 장점도 있다구.” 브룩은 예의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켄타는 오빠가 이미 미즈호를 떡쳐준 적이 있으니깐, 누나를 구슬려서 우리랑 포섬을 할지 알아본다고 했어!”

또 눈깔이 튀어나왔다. “포섬?”

“그래! 내 생일 선물로 어때? 진짜 재밌겠다, 그치?”

“... 해피 버스데이 디어 브-룩,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소원 빌어!”

브룩은 나한테 눈을 흘기고는 미소를 지으며 촛불을 껐다. 다들 손뼉을 치고 자리에 앉자 엄마가 끼어들어 초를 골라냈고 브룩은 켄타한테 팔을 둘렀다.

에덴과 엠마는 케이크를 받아들자마자 우리 ‘노땅’들하고는 볼일을 마쳤다는 듯 자기 방으로 줄행랑을 쳤다. 우리하고는 그다지 어울릴 생각이 없는 듯했다.

엄마 아빠는 부엌에서 대기하며 뒤치다꺼리를 도맡았다. 브룩이 참지 못하고 미리 선물을 열어보는 바람에 케이크로 잔치가 마무리되는 셈이었다. 에이드리안은 부모님을 도와주러 부엌으로 가려고 했고 내가 따라가려고 하자 손사래를 쳤다. “뒷일은 우리한테 맡겨두고 넌 얘들이나 관리해, 알았지?”

다들 뒷마당으로 향했다. 벤치와 의자가 넉넉히 널려 있었고 금요일 밤 날씨도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다. 브룩은 한편에서 제니퍼 보 에린 로버츠 등 자기 수행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킥킥대며 재잘댔고 케이디는 나한테 붙어서 생일잔치에서 선물이 필수가 된 문화는 상업적인 농간으로 생겼다는 등 듣기 싫은 소리를 재잘댔다.

“작작 좀 해, 케이디.”

케이디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맥주 대령하면 입 다물어줄게.”

짜증이 일었다. “고작 열여섯 살짜리 생일인 데다가 부모님도 계시잖아.”

“알았어.” 케이디는 어깨를 으쓱였다. “너만 손해지, 뭐. 얼큰해진 김에 다시 자지가 고파질 수도 있거든.” 케이디는 짓궂은 미소를 던지고는 엉덩이를 씰룩대며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급할 게 없었다. 에이드리안같이 내 욕구를 만땅으로 다룰 수 있는 여자친구가 있는 한 여유로운 미소만 일었다. 게다가, 브룩도 사전에 힘을 아껴두라는 경고를 해둔 마당에.

브룩은 벌써 내일 일을 생각해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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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다니!” 나는 한숨을 쉬고 초인종을 눌렀다. 뉴포토 해안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저택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브룩은 나한테 돌아서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말이 맞지. 진짜 재미있을 거야!”

크리스털 문 너머로 키 크고 늘씬한 일본계 베이브가 환한 미소를 짓고 다가오더니 문을 열고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하이, 브룩. 켄타는 솔라리엄(Solarium: 유리로 지어진 온실 비슷한 집)에 있어. 먼저 가 있을래?”

브룩은 환한 얼굴로 현관을 들어서서 복도를 뛰어갔다. 미즈호는 더욱 예뻐진 모습이었다. 지금은 살짝 붉게 부분 염색한 흑단 같은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자라있었다. “헤이, 정력남.” 귀여운 억양이었다.

“하이, 미주.” 걱정이 되어 다소 목소리가 뻣뻣했다. “오래간만이야.”

“그래, 하지만 너랑 에이드리안이 꽤 절절한 사이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어.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도 있나 봐.”

“내가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알고 나면 그리 쉽게는 말 못할걸.”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참, 에이드리안이 전하라는 말이 있어. ‘이번엔 얘를 맘껏 즐겨. 하지만, 더 바랬다가는 나한테 신세를 지는 셈이야.’”

미즈호는 킥킥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이 긴 만큼 타협할 수 있겠지.”

나는 아직도 이곳에 온 게 믿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포섬을 하자는 브룩의 말에 에이드리안을 핑계로 손사래를 쳤다. 더구나 에이드리안한테 미즈호와 켄타의 근친상간 관계를 알려주지 않는 이상 말도 꺼내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브룩이 켄타한테 전화를 걸어 에이드리안이 이미 나와 브룩의 관계를 용인한 이상 니시오카 오누이들의 관계도 용인할 거라며 미즈호를 시켜 에이드리안한테서 허락을 구하라고 졸랐다. 결국, 에이드리안은 니시오카 오누이들의 작은 비밀을 듣고 나서 허락을 내렸고 그래서 우리는 포섬을 해보기로 하고 이곳에 오게 된 것이었다.

나는 잠시 미즈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미즈호는 브룩보다 2인치쯤 더 키가 커 보였지만 오히려 몸무게는 덜 나갈 듯이 보였다. 미즈호는 자주색 7부 소매 상의와 길쭉한 다리를 보란 듯이 드러내는 흰색 카프리스를 입고 있었다. 얼핏 미즈호를 손목을 잡았을 때 엄지와 검지가 맞닿을 뿐만 아니라 한참 헐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이날 벌일 일을 고려해보건대 미즈호의 가는 몸을 가지고 노는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다.

미즈호는 내 눈길을 눈치채고 미소를 짓다가 안으로 들어오라며 손짓을 했다. 그리고 내가 안으로 들어서자 내 왼팔에 다정히 팔짱을 꼈다. “네 여동생은 꽤 신난 것 같더라”

“맞아, 걘 자기 남자친구랑 오빠를 동시에 박는 게 소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었어.” 나는 미즈호한테 고개를 끄덕여 걸음을 재촉했다.

“우리랑 똑같은 경우가 있는 걸 알게 돼서 좀 반가웠어. 쭉 우리만 이런 줄 알았거든. 하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게, 이렇게 가까운 데서 찾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미즈호는 킥킥대며 웃었다. “켄타가 그러는데 언젠가는 자기랑 브룩이 결혼한 징조라는 거야.”

“브룩도 신이 나서 좋아하는 꼴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되더라도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 뭐.”

미즈호는 웃음을 터트렸다. “고작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뭘 알겠어?”

“헤이, 나도 고등학생이라구.”

“그럼 넌 누구랑 결혼하게 될지 안다는 거야? 50년 후에 에이드리안이랑 함께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어?” 미즈호는 진짜 궁금해하는 모습이었다.

“난...” 말문이 막혔다. 그릴 수 있어. 맞아, 진짜로 그릴 수 있어. 그러나 도온이 떠올랐다. 도온은 늘 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맞아, 당장은 도온보다 에이드리안을 선택했어. 게다가 난 에이드리안을 열정적으로 사랑해. 하지만, 50년은 너무 긴 시간이잖아?

“삶은 늘 변하기 마련이야, 벤.”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일 년 만에 네 처지가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 봐, 쭉 한 동네 한 고등학교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대학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세상이야. 가족도 옆에 없고 모두 낯선 사람들뿐이라구. 고등학교 시절 로맨스가 다 끝장난다고는 하지 않겠어.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그렇게 되는 게 사실이야.”

꽤 그럴싸하게 들렸다. 그러나 나는 일말의 낙관을 고수하려 애를 쓰며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도온이나 에이드리안한테 품은 마음이 영원히 변치않으리라는 자기 확신이 필요했다. “켄타랑 브룩은 여태 헤어져 있었지만, 결국 재결합하게 됐잖아. 뭔가 시사하는 점이 있는 것 같지 않아?”

미즈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역경을 극복한 사랑은 더욱 굳세진다는 옛말이 있어. 너랑 에이드리안이 꼭 그런 경우 같아. 헤어졌다가 다시 찾았잖아, 그치?”

벌써 기분이 풀리고 미소가 일었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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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라리움’이라는 말을 듣고 집안에 있는 방을 두고 멋을 부리려 갖다붙인 말로 생각했다. 그러나 직접 ‘솔라리움’을 보고 나서는 수긍이 갔다. 미즈호는 잘난 체를 한 게 아니었다.

사방이 온통 엷은 녹색 색조를 띈 거대한 로이 유리 판넬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천장 또한 유리라서 마치 바깥세상에 완전히 노출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그 바깥세상이란 게 뉴포트 해안을 굽어보는 언덕이라 짙푸른 태평양의 거대한 장관이 시원스레 눈앞에 펼쳐졌다. 아직은 아침나절이라 직접 직사광선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일몰이 다가올 땐 어떤 장관이 펼쳐질까?

이 독립적인 가옥이 위치한 곳은 다른 건물들과 격리되어 있었다. 그래서 헬리콥터를 타고 고성능 망원경으로 들여다보지 않는 한은 내부를 볼 수 없었다. 마침 브룩이 무릎을 꿇고 켄타한테 블로우잡을 해주고 있는 만큼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켄타는 베개를 괴고 소파에 늘어져 브룩이 머리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달아오른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열여섯 먹은 남자애는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는 듯 헐렁한 가운만 걸치고 있었다.

나는 그림 같은 경관에 놀라야 할지, 브룩이 나 말고 다른 남자애를 빨아주는 것에 놀라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 한가운데에서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한편으론 당혹스러우면서 동시에 무척 화끈한 모습이기도 했다.

“음. 맛있겠다.” 미즈호가 내 귀에 속삭였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미즈호의 눈길을 따라 내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니 꽤 뚜렷하게 텐트가 쳐져 있었다. 미즈호는 나를 밀어 소파에 앉히고는 재빨리 무릎을 꿇고 내 하의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붉은 입술이 밑동에 닿도록 자지를 삼키고 목구멍 근육으로 마시지를 시작했다. 그 즉시 나는 쾌락 궤도에 올라탔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푸른 대양을 내려다보며 온 세상을 거느린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미즈호는 오래지 않아 자지를 뱉고 고개를 들었다. 나는 미주호의 예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미즈호는 미소를 짓고 손으로 단단히 선 내 자지를 딸 쳐주다가 혀로 자지 대롱을 길게 핥았다. 그리고 어린 커플한테 고개를 돌렸다. “아직은 켄타 싸게 하지 마, 브룩. 아직 갈 길이 머니깐.”

“으음.” 내 여동생은 켄타 자지를 입에 문 채 동의하는 소리를 웅얼거렸다.

“사실은.” 미즈호는 잔뜩 욕정이 깃든 목소리로 브룩한테 말했다. “네가 친오빠한테 박히는 걸 보고 싶어. 켄타, 너도 보고 싶지? 날 박으면서 네 여자친구가 자기 오빠한테 박히는 모습이?”

켄타가 그르렁대는 신음을 내뱉는 동안 여자애들이 자리를 바꿨다. 미즈호는 천천히 윗도리를 벗었고 브룩은 내 옆 소파에 앉아 팔걸이에 다리를 걸쳤다. “내 옷 벗겨줘, 오빠.” 브룩이 유독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브룩은 연령대에 맞는 간소한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있었다. 평소 우리 엄마는 꽤 자유분방한 편이였지만 딸들이 헤픈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나는 쉽사리 블라우스의 단추를 따고 브라의 후크를 풀었다. 그리고는 입과 혀로 브룩의 젖꼭지를 공략했다.

힐끔 곁눈질을 해보니 알몸인 켄타가 미즈호의 카프리스와 팬티를 내리고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묻고 맨 보지를 핥아 대는 모습이 보였다. 당연히 미즈호는 쾌락에 겨운 신음을 낑낑대고 있었고.

불현듯 자부심이 솟았다. 켄타가 자기 누나한테서 한두 가지 배운 게 있을지라도 나도 대가의 보지 빠는 솜씨를 브룩한테 보여줄 작정이었다. 나는 브룩한테 집중하고 치마와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는 허벅지를 젖히고 자근자근 클리토리스를 핥아 내렸다. 브룩은 나직이 흐느끼다가 신음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미즈호의 신음소리가 긴박해졌다. 켄타가 도전으로 생각하고 우리보다 빨리 누나를 싸게 하려고 예비과정을 생략한 듯했다.

웃음이 일었다. ‘자식... 한가닥하는 건 인정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산전수전 안 겪은 게 없는 몸이시라 이거야.’

그렇다고 시합은 아니었다. 나는 브룩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2분 동안 평소 브룩이 ‘붓질’이라고 부르는 기술로 부지런을 떨었고 브룩은 오르가즘에 올라 허벅지로 내 머리를 꽁꽁 조여왔다.

그러나 켄타도 친누나의 버튼을 꽤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브룩이 절정을 울부짖은 30초가 지나고 미즈호도 오르가즘에 올랐다.

그 뒤로 우리 남자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나는 벌떡 일어서서 셔츠를 벗고 브룩의 발목을 잡아 다리를 한껏 벌리고는 곧바로 찔러 들어갔다. 그리고 그 좁아터진 터널에 바삐 절구질을 하며 소리쳤다. “그렇지, 잘한다. 브룩! 오빠 좆 들어갔다!”

브룩은 신음하고 끙끙댔다. “오, 벤! 오, 벤! 그래 박아 버려, 오빠!” 그리고는 들뜬 목소리로 신음했다. “우, 켄타도 미즈호를 박고 있어! 자기 누나를 박고 있다구!”

고개를 돌려보니 실제로 그랬다. 켄타는 미즈호한테 막대기를 쑤셔대고 있었다. 안락의자와 소파의 배치로 브룩과 미즈호는 서로 꿰이는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미즈호는 꼭 눈을 감고 신음했다. “오, 켄타...”

“오, 미즈호.”

“오, 벤...”

“오, 브룩...”

그렇게 오빠와 남동생은 누나와 여동생이 두 번째 오르가즘에 오르도록 합동으로 박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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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박아대기”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행사는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미즈호와 켄타 부모님은 이혼했는데, 두 오누이는 소위 “미국인화”되기로 작정하고 독립한 엄마를 따라 우리 마을에서 살게 되었다. 켄타와 미즈호는 주말마다 아빠한테 들렸지만, 이번에는 출장을 가느라 으리으리한 뉴포트 저택을 우리한테 맡겨둔 셈이었다.

우리는 미즈호와 브룩이 두 번째 오르가즘에 오르고 난 후에 파트너를 바꿔, 나는 미즈호의 쪽쪽 빨아대는 보지 속에, 켄타는 브룩의 쫀득한 보지 속에 좆물을 게워냈다. 그러나 두 여자애가 69 자세로 포개고 서로 오빠와 남동생의 정액을 빨아 먹는 모습을 보고는 자지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누이 뒤로 다가가서 다시 토깽이처럼 박아댔다. 그리고 우리가 좆물을 뱉어내자 이번에도 브룩과 미즈호는 또 서로 보지를 빨아 먹으며 맛이 다르다고 논평을 하는 것이었다.

그 후 우리는 잠시 숨을 돌렸다. 남자들이 솔라리움에서 알몸으로 널브러져 있는 동안 미즈호가 과일과 주스를 내왔다. 우리 넷은 남몰래 근친상간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것과 밖으로 드러내는 일생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도 우리가 하는 짓이 그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동기간 사랑을 확장한 것이라고 여겼다.

미즈호는 자기 샤워실을 엿보는 켄타를 발견한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줬다. 미즈호는 켄타의 눈길에 달아올라서 문틈을 살짝 열어 놓거나 옷을 슬쩍 흘러내리는 둥 오히려 부추겼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켄타의 총각 딱지를 뗐고 그때부터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하고는 다르게 부모님들이 모르고 있다고 했다.

브룩은 나와 브랜디가 함께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을 해주었다. 브룩의 말을 들은 미즈호는 자기보다 한 학년 위인 브랜디의 예쁜 모습을 떠올리며 부쩍 흥미를 느낀 듯했다. 그리고 우리 셋이 모두 함께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었다. 그 빌미로 다른 판타지까지 이야기가 번졌다. 그리고 마침, 우리 넷은 실제로 그럴 기회가 생긴 이상, 빼지 말고 해보기로 작정했다.

브룩이 씩 미소를 지었다. “어서, 켄타. 우리랑 포섬을 해보자고 한 건 너였잖아. 너도 해보고 싶은 게 한두 개 있을 거 아냐?”

켄타는 얼굴을 붉히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별거 아냐. 사실은, 예전부터 너랑 누나를 나란히 엎드리게 해놓고 자리를 바꿔가며 박아주고 싶었어.”

브룩이랑 미즈호는 마주 보고 씩 미소를 짓고는 우리 다리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반쯤 발기된 자지를 후루룩 빨아대더니 나란히 안락의자에 윗몸을 걸치며 우리한테 대고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절로 침이 고일 만큼 엉덩이가 탱탱했다. 미즈호는 사지가 브룩보다 가늘었지만, 엉덩이는 일 인치쯤 더 높았고 반면에 브룩은 좀 더 모양이 좋았다.

처음에 나는 켄타가 소원성취하도록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참이었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여자애들의 얼굴 쪽으로 다가서서 자지를 들이댔다. 켄타는 몇 분마다 보지를 바꿔가며 박았고 나도 무작위로 두 입을 옮겨다녔다, 그래서 켄타하고 나는 종종 한 여자애를 동시에 혹은 따로 공략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지만, 어느 쪽으로든지 좋기만 했다.

그렇기는 해도 여자애들은 켄타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느라 조바심을 냈다. 그리고 마침내 미즈호는 내 자지를 빨아주다 말고 투덜댔다. “제길, 뒤로 가서 날 박아!”

마침 켄타는 브룩을 공들여 박고 있다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미즈호를 가리켰다. 그래서 나는 미즈호 엉덩이 뒤로 다가서서 조이는 보지에 자지를 찔러넣었고 미즈호는 켄타가 안달이 나게 쭉 미뤄두었던 오르가즘에 단번에 올랐다.

그리고 나도 번갈아 자지를 빨리느라 꽤 가까워진 상태라서 미즈호의 보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느낌에 마지막 끈을 놓아 버렸다. “나 싼다!”

“내 입에!” 미즈호는 오르가즘으로 헐떡이며 외쳤다. “어서!”

나는 급히 자지를 당겼고 섹시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몸을 뒤집었다. 그리고 내 자지를 잡더니 분출이 시작되는 시간에 딱 맞춰 입으로 삼켜버렸다.

“삼키지 마!” 브룩이 급박히 외치고는 몸을 뒤집어 불룩한 켄타 자지를 삼켰다.

그러고 나서는 놀랍게도 세 살 연상인 미즈호한테 화끈하게 키스를 심었다. 입안 가득 켄타 좆물을 머금고 내 좆물을 머금은 미즈호의 입과 만난 것이다. 두 여자애는 희끄무레한 좆물을 뺨과 몸에 흘려가며 굳게 입술을 봉했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낼 행사가 아니었다.

우리는 한바탕 거사를 치르고 나서 옷을 걸치고 솔라리움에서 나왔다. 환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중천에 해가 뜨고 나서는 내부가 점점 뜨거워진 까닭이었다. 브룩이 켄타와 샤워하러 간 동안 미즈호도 킥킥대며 나를 자기 방 욕실로 끌어당겼다. 우리는 직접 성교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미즈호의 온몸을 구석구석 만지작거렸고 미즈호도 내 자지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보지와 똥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얇은 칸막이를 슬슬 문질러주었을 때는 한 차례 더 오르가즘에 올랐다.

그 후 점심을 먹으러 부엌으로 갔다. 켄타와 내가 검은색 화강암(black granite;반려암?)으로 내장(內裝)된 부엌에 대충 퍼질러 있는 동안 브룩과 미즈호가 에너지를 보충하라고 탄수화물이 듬뿍 담긴 점심을 내왔다.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점심을 먹었다. 브룩은 미즈호한테 우리 학교에서 벌어진 최신 가십에 대해 이야기해주었고 미즈호는 자기 대학 생활 전반과 짜릿한 모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미즈호의 일화를 듣자 자연스레 평소 품어왔던 판타지에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이번에는 브룩 차례였다. “빼지 말고, 베이비. 대체 뭔데?” 켄타가 자기 옆구리에 기댄 브룩한테 부드럽게 물었다. 그러나 브룩은 쑥스러워하며 켄타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괜찮아, 브룩. 다 친구고 친해졌잖아. 이번이 좋은 기회야.” 나는 브룩을 부추겼다.

브룩은 벌컥 얼굴을 붉혔다. “좀 야릇한 거라서.”

웃음이 나왔다. “장담해, 내가 못 해본 건 아닐 거야.”

브룩은 켄타를 쳐다보고 도로 내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는 나직이 말했다. “둘을 동시에 느끼고 싶어.”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켄타는 얼굴을 찌푸렸다. “둘을? 그게 가능해? 넌 너무 작은데...” 그리고는 인상을 쓰고 나를 쳐다봤다. 분명히 내 자지랑 비벼대는 걸 못마땅해하는 것 같았다.

브룩은 고개를 저었다. “넌 보지에, 벤은 엉덩이에.”

켄타는 눈썹을 들어 올리고 나와 내 동생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항문 섹스를 해봤단 말이야?”

브룩이 고개를 끄덕였다. “딱 한 번, 벤이랑.”

켄타는 누나를 건너다보며 투덜댔다. “아파서 여자애들이 싫어한다며?’

미즈호는 어깨를 으쓱였다. “난 아팠어. 나도 딱 한 번 해봤는데 내가 너무 작아서 그런지 남자애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아프더라구. 그때부터 ‘나가는 것 전용’으로 생각하기로 했어. 브룩, 너도 나보다 크지 않잖아?”

브룩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난 좋기만 했어. 윤활액 가진 거 있어?”

“내 방에 KY가 있어. 같이 가자.” 미즈호가 앞장서고 나와 어린 커플이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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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안 아파?” 켄타가 물었다.

“처음에는 조금, 하지만 적응하면 뭐랄까... 꽉 찬 느낌이 들어. 벤은 전문가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돼. 조만간 너도 하게 해줄게. 오늘은 아니지만, 조만간. 나도 벤한테 배울 게 남았어.”

일단 미즈호 방에 들어서자 다들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 켄타는 아직도 내키지 않는 얼굴이고 브룩도 자기 판타지를 실행한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생애에서 두 번째로 엉덩이가 박히는 것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심지어 미즈호도 조금은 걱정하는 기색이었다. 사실 미즈호는 예전 봄방학 난교 파티에서 내가 에이드리안의 엉덩이를 박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경험 많은 상급생들이 한 방 가득히 모여 난리를 치는 것과 자기 동생이 직접 관계된 일은 다소 경우가 달랐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침착해지려고 애를 쓰며 섹스를 했다. 켄타와 브룩은 미즈호의 킹사이즈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서로 키스를 했고 나하고 미즈호는 재빨리 옷을 벗어 던지고 서로 몸을 더듬었다.

흥분으로 걱정이 가시자 호르몬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미즈호를 반으로 접어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펌프질을 했고 켄타와 브룩은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며 정상위로 섹스를 했다.

결국, 브룩이 오르가즘에 올랐고 나도 미즈호를 작은 오르가즘에 오르게 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거사를 치를 때가 된 것이다. 브룩은 켄타를 눕게 하고 카우걸 스타일로 올라탔다. 그리고 애정이 듬뿍 담긴 얼굴로 켄타를 내려다보았다.

미즈호는 서랍에서 KY 튜브를 꺼내 나한테 건넸다. 나는 기척을 하며 브룩 뒤로 다가가 브룩의 오므린 항문에 KY를 바른 손가락을 서서히 찔러 넣었다. 브룩은 바짝 항문을 조여왔고 그 바람에 켄타도 브룩의 보지가 자지를 옥죄어오는 걸 느끼고 헛바람 소리를 냈다.

나는 시간을 들여 손가락 세 개를 집어넣었고 브룩이 준비를 마친 걸 알아차리고는 엉덩이를 붙들고 자리를 잡았다. 브룩은 나한테 꽃봉오리를 들이대며 켄타한테 키스했고 미즈호는 옆으로 다가서서 브룩의 엉덩이 볼기를 벌려주었다. 나는 조준을 하고, 명중을 한 다음에 내 여동생의 직장 깊숙이 찔러 들어갔다.

“어어!” 브룩은 끙끙대며 켄타 얼굴에 젖가슴을 뭉갰다. 나는 브룩이 달아오른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어깨에 키스를 하면서는 맛을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쩐 보지도 상대가 대지 않을 만큼 강력하게 수축해오는 항문 근육을 느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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