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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외전-474화 (701/857)

외전 474화

태어난 순간부터 특별하다는 건, 절대자 출신쯤 되는 존재들에겐 역설적으로 특별하지 않은 일이었다.

시메트라도 그 범주를 벗어나진 않았다.

그녀의 기억은 출생 이전부터 시작됐다. 차갑게 식은 지성, 선천적으로 갖춘 냉정함은 출산 이전부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분석했다.

출생과 임신.

그런 개념을 이해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의 자신이 ‘웅크려야 될 때’라는 건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맥동하는 심장을 느끼며, 자신을 품고 있는 이의 감정도 함께 받아들였다. 최초의 정신 공유가 행해지며 모친의 지식 또한 흡수했다.

때문에 세상의 빛을 처음 본 순간에도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장.

그에 따라 지식은 늘어갔고, 강함은 더해졌으며, 자아는 단단해졌다.

시메트라는 거의 반신으로 칭송받는 강인한 종족의 일원이었고, 긴 수명과 세월을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특성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패배하는 일도 없이, 고민하는 일도 없이 단계를 높여나갔고 그 자격을 갖췄을 땐 자연스럽게 절대자가 될 수 있었다.

평온하기만 했던 삶에 변화가 생긴 건 그때부터였다.

대다수의 절대자가 그랬겠지만, 시메트라 또한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이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줄곧 만인을 내려다봤던 시메트라의 위엔, 그녀보다 훨씬 압도적이고 강한 존재가 기라성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모든 절대자가 ‘대리자’가 된 이후 처음 오게 되는 ‘꼭대기 우주’. 오직 절대자만이 존재하는 우주에 시메트라보다 약한 존재는 한 명도 없었다.

꼭대기 우주를 관리하는 ‘의회’와 그들을 받쳐 주는 절대자들……. 범우주적인 재앙과 위협……. 하지만 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건, 모든 절대자 위에 오만하게 군림하고 있는 존재였다.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시메트라는 천둥과 우레를 마주한 순간, 마치 그러기로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다른 생각은 일체 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모든 게 편해졌다. 더 이상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없어졌고, 판단한 일도 사라졌다.

그저 명령에만 따르면 됐다.

다행히 절대자들 중에서도 시메트라는 조금 특별했다. 지배자까지 이를 수 있었으니까.

뒤이어 십삼운이란 집단의 일원이 됐을 땐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고 말았다. 뇌존은 빙긋 웃으며 우주를 하사했고, 시메트라는 그 행성을 취향껏 가꾸며 평안함을 느꼈다.

행복과 평안, 만족…….

…….

…….

정말로 그랬나?

어느 순간 가슴에 껄끄러운 무언가가 걸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천둥우레의 뇌존을 마주한 순간에만 사라졌다가, 그 존재의 강렬함이 흐릿해질 때쯤엔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시메트라 본인도 정확히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러나 ‘위대한 게임’이 시작되고, ‘다섯 번째 군림자’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며, ‘허의 세계’가 드러나고, ‘멸망’의 습격이 본격화된 순간,

전 우주에 혼란이 도래한 순간, 시메트라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 * *

“만족했다고 여겼습니다.”

시메트라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법 괜찮은 위치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했지요. 대다수의 절대자도 도달할 수 없는 지배자, 그중에서도 특별한 집단으로 뽑히는 십삼운의 일원이 됐습니다. 그 천둥우레의 뇌존의 정예부대 말입니다.”

“그랬지.”

“몇 개인가 되는 우주를 하사받았습니다. 그곳에 있는 행성들 또한 멋대로 주무를 수 있었고. 개인우주를 갖는 건 절대자들 중에서도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영광이었습니다.”

“이 몸이 알기로도 백 명을 넘지는 않았을 거다.”

“예.”

“…….”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럴 여유가 없는데도, 둘은 선뜻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시메트라는 거기서 다시 한번 위화감을 느꼈다.

레시듀는…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인내를 알고 있었다. 그건 군림자에겐 없었던, 필요하지 않았던 요소였다. 그 바탕엔 상대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체 이번으로 몇 번째인가? 레시듀가 시메트라를 배려해 준 것이.

거칠었던 건 분명하다. 불만도 품었고, 굴욕도 느꼈다. 하지만 완전히 불쾌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뇌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의 수하가 되고 나서 아주 많은 시간이 흘렀으나, 독대한 건 전부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적었다.

그리고 뇌존과 대화할 때, 시메트라는 항상 묘한 자극을 받았었다.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천둥우레의 뇌존께선 단 한 번도 저를 보지 않았습니다.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순간조차 그랬습니다. 그분께 있어서 저는 반상 위의 말조차 아니었던 거지요.”

“옳다.”

“하지만 당신은 달랐습니다. 계속 시비를 걸고, 모욕을 일삼고, 심심할 때면 뇌격을 쏴댔고, 짓궂은 태도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지만… 그편이 나았습니다.”

훨씬 나았다.

왜냐면.

“적어도 저를 의식하고는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

“저는 만족한 게 아니었습니다. 실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요. 그저 순응한 것이었습니다. 절대자가 되고 난 이후부터 줄곧. 어째서일까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손에 넣었는데.”

시메트라가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봤다.

“직접 이룬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틀렸다. 지배자가 된 것도, 십삼운으로 뽑힌 것도, 우주를 하사받은 것도. 모두 네가 이뤄낸 거다. 끈기와 노력이 없었다면 무엇 하나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거지.”

“하하. 칭찬해 주는 겁니까?”

“인정해 주는 것이다.”

시메트라는 다시 손을 움츠렸다.

이런 기습공격은 너무 비겁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는 스스로를 배려하지 않았지. 무엇 하나 너의 선택으로 시작된 일이 없었으니까.”

“…예?”

“절대자가 되고 난 이후 이뤄낸 것들 중, 네가 처음부터 바랐던 것이 있었나? 지배자가 되고 싶은 게 너의 진정한 바람이었나? 십삼운에 뽑히고 싶은 걸 원했나? 우주를 하나 손에 넣어서, 그곳을 너의 뜻대로 가꾸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나? 전부 아니다.”

“…….”

“너는 취해 있었던 것뿐이지. 허울 좋은 보상들, 무궁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하사품들……. 하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네가 정말로 가치 있다 여겼단 것들은 얻지 못했지. 그러니 너는 그때부터 쭉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제게 가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지금 당신의 말에 따르면 이 공허감을 없앨 수 있는 겁니까?”

레시듀는 혀를 찼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정신머리야. 여기까지 와서 또 이 몸에게 떠넘기는 것이냐?”

“…….”

“네게 가치 있는 걸 이 몸이 어떻게 알고 있겠나? 또한 존재에게 무변의 가치는 없다. 시시때때로 변하며, 매 순간 유동적으로 우선순위가 바뀌지. 알겠나. 지금 내가 네게 일깨워 주고 싶은 건 그딴 게 아니야.”

시메트라는 눈을 감았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선택이 강하게 들었다.

…레시듀는 강압적으로 굴었다. 그녀를 이곳까지 억지로 끌고 왔다.

그런 다음에.

─이 몸은 이제 네게 아주 무리한 부탁을 할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그래야 할 순간엔 강압적으로 굴지 않았다. 명령하지 않았다.

그건 다시 말해서.

“…선택.”

시메트라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게 선택할 기회를 주셨군요.”

레시듀가 입꼬리를 올렸다.

…부탁이라고 말했다.

다름 아닌 뇌존이, 뇌존이었던 존재가, 비록 추락했지만 여전히 군림자에 준하는 자의식을 갖춘 존재가 그리 말했다.

아. 이제야 알겠다.

레시듀는 처음부터 쭉 시메트라를 직시하고 있었다.

분석했고, 고칠 점을 말해 줬고, 변화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흠…….”

레시듀가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제 슬슬 시간이 빠듯한가.

“…목걸이.”

시메트라가 말했다.

“잠시만 그 목걸이를 빌려주실 수 있습니까?”

“…….”

레시듀는 시메트라를 바라봤다. 그녀는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결심을 마친 자의 표정이란 이다지도 아름답다.

픽 웃으며 다가가 자신의 목걸이를 풀고, 직접 그녀의 목에다 걸어 줬다. 그 접근에 시메트라가 흠칫한 다음, 쥐꼬리만 한 목소리로 말했다.

“…직접 할 수 있었습니다.”

“아서라. 여기 금이 누구 때문에 생겼는데.”

시메트라도 멋쩍게 웃은 다음, 기도를 갈무리한 뒤 프레이 블레이크에게 향했다.

그 시체에 손을 얹은 뒤, 나머지 한 손으로는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쥐었다.

“…….”

단순한 시체.

피와 살로 이뤄진 인간.

…하지만 그렇게 의태하고 있는 존재란 걸 안다.

이것의 본질은 멸망이다. ‘바깥’이라는 미지의 공간에서 표류하다, 이곳으로 흘러 들어온 존재.

화악!

시메트라의 눈동자가 하얗게 물들었다.

시체의 정신은 그저 무無였다. 당연하다. 이것은 이미 생체활동을 정지했고, 넋마저 남아 있지 않았다. 애초에 멸망에게 혼이란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시메트라는 단념하지 않았다.

움켜쥔 목걸이에서 새빨간 빛이 발산됐다.

멸망.

지배자들로 의태하고 있단 걸 깨달은 직후, 줄곧 공포의 대상이었던 존재. 떠올리는 것조차 싫었던 존재를, 시메트라는 지금 깊게 이해하길 원하고 있었다.

이해하고 싶다. 이해해야만 한다.

꼴사나운 모습은 이미 수도 없이 보였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순간에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 순간이다.

[감 당 할 수 있 나?]

툭툭 끊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시메트라의 전신을 강한 충격이 강타했다.

“컥…….”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후려친 것 같은 충격이었다. 시메트라의 정신은 순식간에 걸레짝이 되었다.

그러는 도중에도 생각했다.

이 녀석이다.

이 녀석에 대해 알게 된다면, 레시듀의 정신을 멸망과 접선시키는 게 가능해질 것이다.

[네 가 아 니 다.]

“…….”

[네 가 아 니 다. 너 로 선 부 족 하 다.]

“닥쳐.”

뿌드득.

시메트라가 이를 갈았다.

실핏줄이 터진 눈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시메트라는 울컥울컥 피를 쏟아내면서도,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존재를 해석했다.

멸망이란 무엇인가.

이것들에게 근본이란 것은 없다. 적어도 시메트라가 본 멸망이란 그랬다.

그 누구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완전하게 흉내 낼 수는 없다. 제삼자가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연극이라도, 스스로는 그것이 흉내 내기에 불과하단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다르다.

이것들은 의태하고 있는 순간, 정말로 그 존재 자체가 된다. 그 순간만큼은 ‘멸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특정 사태, 혹은 명령에 반응해서 다시금 ‘멸망’이 되기까지, 완벽하게 훔쳐낸 인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근본이 없다…….’

시메트라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근본이 없다는 건, 그 어떤 존재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가능하다.

‘멸망’이 훔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이쪽도 ‘멸망’을 흉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규격, 프레이 블레이크란 정신을 제조한 틀을─ 레시듀에게 적용시킨다.

“…….”

레시듀는 정신의 형태가 서서히 바뀌는 걸 느꼈다. 거스를 필요는 없다. 이것은 필요한 과정이니까.

새하얀 공간에서,

시메트라가 자신의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있는 풍경이 보였다.

어울릴 만한 의복을 입히고, 모자나 안경, 시계 같은 액세서리를 체크하고, 혈색을 확인해 주는 듯한─

“이거면 될 겁니다.”

정신세계 속의 시메트라가 그리 말했다.

“완전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모든 걸 해석할 수 있지는 않지요. 하지만 지금의 제겐 이것이 한계입니다.”

“…….”

“아직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아니.”

레시듀는 시메트라의 어깨를 두드리며, 지나치며, 말했다.

“훌륭하다, 시메트라.”

시메트라의 눈동자가 일순 커졌다.

그다음 내뱉은 목소리는 다분히 충동적이었다.

“자, 잘 마무리가 되신다면…….”

그때쯤 시메트라의 목소리가 툭툭 끊겼다.

“저를, 당신의.”

끝까지 듣지 못했다.

그 전에 레시듀의 의식이 툭 끊겼다.

* * *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전신이 옭아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끈적끈적하고 강한 흡착력을 가진 촉수 같은 게 사지를 꽉 구속하고 있는 기분.

펼쳐진 풍경은 우주인지, 혹은 그 우주를 담은 호수인지, 잘 알 수 없는 곳이었다. 별무리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는 것만은 알겠다.

그리고 그곳에 투명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도.

[너, ■ ■■인, 가?]

그것이 말했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건 저쪽의 의식을 이쪽의 언어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일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괜찮지.

“안녕하신가, 멸망 양반. 예상대로 멸망의 중체中體는 아닌 듯하군?”

[단정■■군.]

“뻔하지. 이 몸의 정신이 멸망에 알맞은 규격이 됐다고 해도 멸망의 근원까지 갈 수는 없다. 애초에 좌표란 게 존재하는 세계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나의 의식은 기껏해야 그 시커먼 입구의 초입初入 부분에서 껄떡대는 게 한계란 것이지.”

[…….]

“그리고 현 상황에서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멸망이라면 그 정체는 뻔하지 않겠는가.”

레시듀가 선언하듯 말했다.

“두 번째 멸망.”

[나에 ■해 ■■게 알■ 있는 ■■?]

“글쎄. 중요한 건 그딴 게 아니지.”

[…….]

잠시 침묵하던 그것이 다시 말했다.

[■슨 볼일■ ■■에 왔는가.]

레시듀는 말을 잇기에 앞서 짤막하게 생각했다.

놈들의 습성에 대해 쭉 생각했다.

루카, 의식 있는 멸망에 필수불가결했던 이유에 대해서. 서로를 적대하는 걸 막기 위해서? 오직 그것만큼은 아니겠지.

한 가지 가능성이 더 있다. 프레이 블레이크의 경우가 그랬다.

이미 루카란 오류가 등장했다. 멸망 중에서 또 다른 오류가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을 것이다.

정말 극단적인 예시지만, 같은 멸망을 적대하는 멸망 같은 게 태어나도 이상하진 않다.

그럴 때에 기존 멸망이 폭주하는 멸망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여전히 ‘같은 존재’라는 프레임이 씌워졌기 때문에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다면…….

그 순간을 대비해 루카가, 지성을 가진 멸망이 존재하는 것이다.

‘즉 의식을 갖춘 멸망이 있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같은 멸망을 죽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멸망은 ‘다른 틀을 가진’ 멸망에겐 적대적이다.

‘루카’가 ‘프레이 블레이크’를 죽였던 것처럼.

그러니 레시듀의 계획도 간단했다.

─아직 첫 번째 멸망을 극복하지 못한 세상에, 두 번째 멸망을 강림시킬 것이다.

레시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직 바깥 상황에 대해 무지한 것 같아서, 특별히 이 몸이 조언을 좀 해줄까 싶은데.”

삐끗하면 세계 멸망이지만,

원래 위대한 기적엔 항상 위험부담이 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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