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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외전-183화 (404/857)

외전 183화

“검은 다루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소.”

부드러운 목소리엔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루카스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고 숨을 헐떡였다. 그가 입을 연 것은 숨을 고르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였다.

“…그래?”

“물론 단순히 육체 단련이 목적이라면 막을 이유가 전혀 없소만…….”

오히려 몇 번이고 권유했던 일이다. 루카스와 같은 마법사들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운동 부족이니까.

“그럼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군.”

“내게 오기 전엔 카사진에게 들렀지 않소? 그에게선 무왕권에 대해 배웠다고 들었소.”

딱히 숨길 일도 아니어서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단순히 육체를 단련하는 게 목적이라면, 내 드리드먼트보단 무왕권이 훨씬 효율이 좋소.”

“난 카사진만 한 근육돼지가 되고 싶지는 않아.”

“아. 잔근육이 목적이오?”

그들은 서로를 보며 잠시 웃었다.

먼저 미소를 지운 건 루시드였다.

“…그전엔 이리스와 슈하이저에게 마도공학과 흑마술, 악마 계약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들었소.”

“맞아.”

“마도학이 질리기라도 한 것이오?”

그러자 루카스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그럼…….”

“기분전환이 필요했어.”

루카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최근에 벽에 부딪혔는데, 이렇게 막막한 심정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

루시드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앞에 서 있는 금발 청년은, 마법에 있어선 역사적으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압도적 재능의 소유자다.

물론 루시드를 포함한, 그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이들 모두가 각 분야에서 루카스에게 밀리지 않는 재능과 집념을 가졌지만, 아무튼.

“다른 이유는?”

“단서를 찾기 위해서. 어쨌든 너는 검의 끝을 보았으니까, 네 검법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검로에 끝이란 없소. 내가 온전히 인식하고 있는 건, 어느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 정도요.”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

루카스는 진심 섞인 목소리로 말한 다음 쓰게 웃었다.

“그래도 무왕권은 어느 정도 몸에 맞았는데, 거기서 칼 하나 들었다고 이렇게 몸이 뜻대로 안 움직일 줄이야.”

“검법과 권법은 전혀 다른 것이오. 고작 칼 한 자루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섭섭하오.”

그러자 루카스가 찔끔한 얼굴이 되더니 멋쩍게 웃었다.

“미안. 폄하하려는 의미는 없었어.”

“물론 알고 있소.”

루시드가 부드럽게 웃었다.

“조급해하지 마시오. 딱히 검에서 힌트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당신이라면 언젠가 9성에 이를 수 있을 테니까.”

“…….”

언뜻 보면 위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루카스는 루시드란 남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저 부드러운 목소리에 담긴 의중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파악됐다.

“그렇게 심각한가?”

“…….”

그는 대답하지 않고 먼 산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하였다.

루카스는 다시 한 번 쓰게 웃으며, 손에 들린 검을 내려다봤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 검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쐐애액─

밤공기를 가르며 쇄도하는 비수가 느껴진다.

루카스는 칼자루를 꽉 잡은 채, 검을 휘둘렀다.

카앙!

다시 한 번 비수를 쳐냈다.

손목이 시큰거린다.

‘…과연.’

단순히 악력에만 집중할 게 아닌, 손목이나 관절, 허리에도 적절히 힘을 배분해야 한다.

방금 비수에 실린 힘이 조금만 더 강했다면 손목뼈가 그대로 나갈 뻔했다.

‘움직임은 보인다.’

대부분의 힘을 잃은 루카스에게 여전히 건재한 게 있다면 그건 눈썰미, 그리고 폭넓은 경험일 것이다.

버디렘은 스스로의 공격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초면의 상대라면 웬만해선 대응할 수 없단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았을 거다.

실제로 그렇다.

‘10년 정도인가.’

비수를 어둠 속에 숨기고, 바람에 숨기고, 지형지물에 숨긴다. 거기에 의도적인 몸짓과 목소리로 주의를 적절하게 끌어 준다.

재능 있는 자가 한 가지 분야에 최소 10년 이상의 세월을 갈아 넣어야 저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루카스에겐 별로 까다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는 버디렘의 품에 마흔 개 이상의 비수가 있으며, 그 종류가 최소 열 종류는 넘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허리춤에 묶여 있는 주머니엔 아마 마비약이나 독약이 채워져 있겠지.

카앙! 카앙!

다시 한 번 비수를 쳐냈다. 이번엔 세 개가 날아왔는데, 두 개는 쳐냈고 하나는 간발의 차로 피했다.

루카스는 상대의 비수가 모두 떨어지는 것과 자신의 손목뼈가 나가는 것, 무엇이 더 빠를지 계산했다.

‘내가 더 위험한가.’

이 허약한 몸뚱이는 물론 관절도 약했다. 그야말로 바닥부터 단련할 필요가 있다.

“…….”

버디렘은 더 이상 여유로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만만한 존재가 아니란 사실을 받아들였다. 페르안 준을 어떻게 피했다 싶었는데, 이런 난적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눈썰미 하나는 기가 막힌 놈이다.’

특별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체 능력도 바닥이다. 그건 확실하다.

그런데도 이쪽의 의도를 모조리 읽어 낸 것처럼 공격을 받아치고 있다.

아니. 눈썰미만이 아니겠지.

저 빈약한 몸뚱이로 비수를 쳐내는 건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육체의 사용법이나 힘의 밸런스를 잡는 데도 도가 튼 놈이란 뜻이다.

‘은퇴한 기사……. 아니면 용병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나이는 젊어 보였다. 저 정도 수양을 쌓으려면 최소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할 텐데.

…잡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이 이상 시간을 끌면 일이 귀찮아진다.’

페르안이 떠난 건 깨달았지만, 이만한 소란이 일어났다면 언제 돌아와도 이상하진 않다. 무언가 조치를 취해 놓고 떠났을지도 모른다. 마법사란 존재가 얼마나 다능하고 귀찮은 존재인지 알고 있다.

때문에 버디렘은 이번 습격의 최대 소모 시간을 30분 정도로 잡고 있었다.

습격을 강행하고 대충 20분 정도 흘렀으니 남은 시간은 10분. 짐을 강탈하고 흔적을 없애는 것까지 생각하면 빠듯하다.

상대의 약점은 보인다.

놈의 기동성은 없다시피 하다. 아마 절고 있는 다리 때문이겠지.

아쉬운 일이다. 이렇게 다리 묶인 상대를 천천히 사냥하는 게 그의 주특기였다. 10분, 아니 5분만 더 여유가 있었어도 놈에게 지옥이 어떤 건지 보여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지금 시간에 쫓기는 건 버디렘이었다.

“어디, 이것도 막아 봐라.”

초조함을 억누른 버디렘이 손가락 사이에 꽂은 비수를 동시에 던졌다.

이번엔 여덟 개다. 이건 암습이 아니라 대놓고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 각 비수에 달린 힘과 속도는 줄었으나, 여덟이라는 숫자가 그만한 단점은 상쇄하고도 남았다.

상대가 루카스가 아니라면 그리 느꼈을 거다. 반격의 기회만을 기다리던 그에겐 오히려 호재였다.

루카스는 한 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쿠웅!

손목을 살짝 비틀었다. 그런 다음 검의 날이 아닌 면을 이용해 비수 세 개를 동시에 후려쳤다.

콰직!

공격은 막아 냈다. 그러나 너무 우악스럽게 휘두른 탓인가. 날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손목의 고통도 더욱 강해졌다. 그런데도 루카스는 검을 버리지 않았다.

푸푹.

왼쪽 어깨와 복부에 비수가 꽂혔다. 3개는 피하고, 3개는 쳐냈지만, 나머지 2개의 비수는 그대로 허용하고 말았다.

루카스는 뜨겁게 올라오는 고통을 무시했다.

그리고 반쯤 부서진 검을 역수로 쥔 다음 뒤로 찔렀다.

“컥.”

뒤에서 숨과 함께 피를 토하는 소리가 들렸다. 반으로 부서진 검이라도 살상력은 충분하다. 베는 건 몰라도, 찌르기에 있어선 오히려 더 흉악해진 감도 있었다.

“…….”

고개를 돌리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버디렘이 보였다.

‘어떻게 알았지?’

눈빛이 그리 말하고 있다. 곧 죽을 자의 의문을 풀어 줄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그걸 자비라고 부르겠지만.

루카스는 검을 뽑았다.

푸화악!

버디렘의 목젖에서 핏줄기가 뿜어지더니 털썩 쓰러진다. 핏기가 빠진 육체가 몇 번 경련하더니 움직임이 뚝 끊긴다.

“…….”

뻔한 방식이다.

8개의 비수를 던지는 게 마치 비장의 수단인 것처럼 과장해서 공격한 뒤, 거리를 좁혀 상대의 후방을 점하고 마무리한다.

결국 버디렘의 전술은 눈속임으로 시작해 눈속임으로 끝났다. 그러한 전투 방식은 자신보다 경험이 적거나 성질 급한 상대에겐 유효할 것이다.

그러니 한 마디로 정리하면, 버디렘에게 있어 루카스와의 상성은 최악이었다.

“후우…….”

루카스가 숨을 토해 냈다. 심신에 피로가 느껴졌다. 방금 있었던 짧은 공방에 생각보다 집중력을 소모했다.

주변 상황을 둘러보았다.

습격자들과 용병의 싸움은 거의 가경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때였다. 습격자 중 한 명이 버디렘의 시체를 확인했는지 움직임이 설핏 굳더니, 품에서 재빨리 무언가를 꺼냈다.

‘피리?’

독특하게 생기긴 했지만, 일단 피리가 맞는 듯하다.

삐이익─

째지는 듯한 소리가 밤하늘을 울렸다. 그러자 습격자들이 일사불란하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들이!”

“인제 와서 튀는 거냐? 너넨 다 뒤졌어!”

용병들이 잔뜩 흥분한 채 그 뒤를 쫓으려는 순간, 누군가 크게 외쳤다.

“그만! 추적하지 마라─!”

부단장인 거프다.

그 서슬 퍼런 외침에 용병들이 찔끔하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그들의 얼굴에서 서서히 흥분기가 가라앉았다.

거프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5조, 그리고 7조.”

“예.”

“옙.”

“피해 상황은?”

“제5조, 사망 둘, 중상 하나, 나머지는 경상입니다.”

“제7조는 경상 둘에 나머지는… 사망입니다.”

거프는 잠시 침묵하다가 짧게 말했다.

“임시로 제5조와 제7조를 통합하겠다. 너희들은 놈들이 확실히 물러났는지 확인하고, 주변을 정찰하도록.”

“예.”

“나머지 조장들은 각 부대의 피해 상황을 파악한 다음 내게 말해 다오. 마법사들은 혹시 잔불이 숲에 튀지 않았는지 확인해라!”

거프가 큰소리로 외친 다음, 그들이 들리지 않게 숨을 몇 번 콜록거렸다. 루카스는 그 또한 만만치 않은 상처를 입었지만, 부하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남았는지 그 자리에서 쉬지 않고 어딘가로 걸어간다.

루카스는 뒤늦게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겠소.”

정중하고 깍듯한 말투다.

아마 루카스와 버디렘의 싸움을 곁눈질로 본 듯하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냥 도망칠 수도 있었지 않소.”

“이 다리로 말입니까?”

그러자 거프는 잠시 침묵하더니, 더욱 고개를 숙였다.

“그런 건 개의치 않소. 중요한 건 결과요. 당신이 저 남자를 쓰러뜨린 덕에 우리 모두가 살아남은 것이오. 감사하오.”

“…….”

고지식한 사내다. 거프의 성격이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

‘…이론으로 압살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거프의 미간에 있던 주름이 조금 옅어졌다.

루카스는 싸늘하게 식어 가는 버디렘의 시체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들은 누굽니까?”

“나도 모르겠소.”

“─그 남자는 버디렘이에요.”

목소리는 뒤에서 들려왔다.

주저앉아 있던 리나였다. 그녀는 복잡한 눈으로 루카스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한 번 숙였다.

“버디렘? 설마 ‘마르즈의 버디렘’을 말하는 거요?”

“맞아요.”

“오, 신이시여.”

거프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약간 화난 듯한 눈빛으로 리나를 노려봤다.

“이 상행, 설마 그들과 관계되어 있던 거였소?”

“네.”

“…어째서? 당신 레드 허브 소속이잖소?”

“이 상행은 저의 독단입니다. 상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죠.”

“…….”

거프의 수염이 푸들푸들 떨렸다. 아마 화를 삭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결국 인내심을 발휘했는지, 무겁게 한숨을 내쉰다.

“…만약 이들의 존재를 알았다면, 단장은 결코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거요.”

“그랬겠죠. 하지만 이미 계약서엔 도장이 찍혔어요.”

거프는 이 상황에서 리나를 탓하는 게 얼마나 의미 없고 미련한 행위인지 알고 있다. 그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 후우. 의무를 다하긴 하겠소만……. 이 사실을 부하들에겐 숨기는 게 좋을 것 같군.”

그 말에 리나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루카스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이들이 누구길래 그렇게 놀라는 겁니까?”

“기억을 잃었는데 그건 왜 궁금한 건가요?”

힐난하는 말투는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느낌이 강하다.

“당신들 일에 휘말렸지 않습니까. 그 정도는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게 약이란 말도 있어요.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되면 더 휘말릴 가능성이 큽니다.”

아. 걱정해 준 거였나.

의외로 완고함 섞인 목소리라서 루카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길게 다물고 있어선 안 된단 생각에 대충 생각나는 대로 떠들었다.

“…방금 이 남자와 싸울 때 무언가 익숙함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내가 기억을 잃고 육체가 이런 꼴이 되는 데 그들이 관여했을지도요.”

대충 입 밖에 나오는 대로 떠들었는데 의외로 그럴듯한 구실이 되었다.

그러자 리나의 이지적인 눈동자에 이채가 감돌았다. 그녀는 손익계산을 하는 상인처럼 손바닥을 툭툭 두드리며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이윽고 끄덕거렸다.

“…과연. 그럴 수도 있겠군요.”

“…….”

“알겠습니다. 우리를 습격한 이들에 대해 말씀드리죠.”

리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이들은 현재 대륙에서 손에 꼽히는 영향력을 가진 조직입니다. 귀족은 물론이고 국왕이나 이종족의 권위자들도 이들의 목소리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만큼 막강한 세력을 보유하고 있죠.”

“일개 조직이 그만한 영향력을 가졌단 겁니까?”

“단순히 권력 때문은 아니에요. 그들에겐 명분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업적이 있어요.”

그리고 잠시 침묵한다.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일개 조직이라 칭할 만큼 작지도 않구요. 크고 작은 단체 수백 개가 거미줄처럼 얽힌 채 설립된 조직이니까요.”

때마침 루카스도 그러한 조직을 하나 알고 있었다.

그의 표정이 점차 미묘해지기 시작했다.

“당신은 기억을 잃었으니 모를 테지만, 과거 암중에서 대륙을 쥐락펴락하던 초월적인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이들은 그 존재를 또렷이 인식하고 있었고, 끊임없이 견제했죠. 그리고 10년 전, 비로소 초월자들 전원을 토벌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더 이상 착각이 아니었다.

리나의 말을 듣고 떠오르는 조직은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이들의 이름은?”

리나가 루카스의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서클(Circle)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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