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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외전-148화 (369/857)

외전 148화

선장은 무뚝뚝했다. 루카스도 나서서 말을 거는 성격은 아니었다. 자연스레 둘은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루카스의 자리는 선창이었다.

그곳은 먼지가 풀풀 날렸고 잡다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었으나, 선장이 조금 손을 보자 어떻게 한 사람이 누울 공간은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한 장소가 썩 달갑지는 않았다. 이런 곳에서 반나절이라도 잤다간 기도에 가래가 잔뜩 낄 것이다.

그렇지만 루카스의 흥미를 끄는 것도 있었다.

“여기 있는 책들 읽어도 됩니까?”

사방에 너저분하게 굴러다니고 있는 고서古書들을 보며 물어보았다.

펼쳐 볼 필요도 없이 책 표지부터 상태가 말이 아니다. 모서리 부분이 뭉개진 게 수두룩했고 몇 권은 책배만 봐도 변색이 너무 심해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상관은 없지만. 근데 댁은 어디 출신이오?”

루카스는 놀랍게도 아직까지 서로 간에 통성명도 하지 않았단 사실을 깨달았다.

“말해도 모를 겁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의 출신지를 정확히 아는 건 이 세계에서 한 명뿐일 테니까.

또한 자신의 이름도 구태여 설명하지 않았다. 여태껏 보인 선장의 성격상 자기소개를 한다고 딱히 기억해 둘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선장은 루카스의 신상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저 눈을 슬쩍 감으며 잠시 침묵하더니, 지나가듯 말했다.

“내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난 외부인이오. ‘가이아’에 있는 무수한 왕국 중 하나가 나의 고향이지.”

“…….”

“재미없는 과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오. 이 책, 가이아 공용어로 집필되어 있단 말이지.”

거기서 가져온 거니 당연한가. 선장이 무감정하게 덧붙였다.

루카스가 책 한 권을 집어 펼쳐 보자, 과연 천상계에서 사용하는 문자는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정말이오?”

“[하늘대륙으로 향하는 17가지의 무모한 방법]”

“…….”

루카스가 책의 제목까지 말하자, 선장도 더는 의심할 수 없엇다.

가이아의 공용어는 한자漢字였다. 고문古文이 많아 완벽히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 그럭저럭 읽을 수는 있을 것이다.

“가이아 출신이었소?”

“그건 아니지만.”

“흠.”

루카스가 대답을 피하려는 걸 느꼈을까. 선장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좋을 대로 읽으시오.”

그가 짧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루카스는 우선 처음 집었던 책부터 읽기로 했다.

[하늘대륙으로 향하는 17가지의 무모한 방법]이었다.

해당 책엔 가이아 대륙에서 살아가는 문명인들이 천상계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에 대해 적혀 있었다.

‘대부분이 수수께끼.’

천상계와 가이아를 왕복한 이는 거의 없다. 엄청난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루카스가 궁금한 건 다른 자들이 이 천상계에 어떻게 오는지에 대해서였다. 구름 위에 떠 있는 대륙에 진입할 만한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상계의 용인들은 외부인을 낯설어하지 않았다. 그들이 정기적으로 천상계로 오는 길이 있다는 증거다.

과연 이 책에는 몇 가지 방법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거의 성공률이 낮았고 죽을 위험도 컸다. 솔직히 말하면 몇 개는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일이었다.

‘17가지라는 숫자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넣은 거고.’

중반부를 넘기니, 그나마 실현 가능한 방법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성공률이 높은 건 [거인의 정수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건 거인들의 땅인 자이언트 필드에 우뚝 서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는데 그곳 정상에서 천상계까지의 거리는 불과 1,000미터 안팎이었다.

천상계도 딱히 외부인을 배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대륙의 문화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출입을 거절하지 않았다.

어차피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군대라 할 수 있을 만큼의 인원이 천상계까지 진입할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건 외부인이 천상계에 큰 위협은 결코 될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보통 천상계는 10년을 주기로 [거인의 정수리]를 지난다. 10년에 한 번뿐인 기회고, 그중 성공적으로 천상계에 입성하는 건 평균적으로 백여 명에 불과하다.

다른 방법을 모조리 동원해도 한 해에 수백 명을 넘지 못한다.

고작 그 정도 인원이 천상계를 침략할 수는 없었다.

탁.

루카스는 책을 덮었다.

한 권의 책을 모두 읽는 데 아마 한 시간쯤 걸린 듯하다.

쏴아아—

바닷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선체 특유의 두둥실한 흔들림과 때때로 들리는 나무판자의 비명 소리,

선박이 조용히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는 게 느껴졌다.

* * *

선창엔 제법 흥미로운 책이 많았다. 가이아의 책 말고 천상계의 책도 있었다.

뱃사람은 뱃사람인 건지, 천상계의 해역에 관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덕분에 하늘 위에 떠 있는 이 기이한 바다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우선 폭풍우가 휘몰아치지 않는다는 점, 뱃사람에겐 무척이나 이상적인 일이지만 그렇다고 이 바다에 위험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대륙과는 다른 위협들이 산재하고 있었다.

얼마 전 아카드를 휩쓸었다는 스카이스톰이 그중 하나였다.

주위에 있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는 바다의 재앙.

그 초대형 토네이도는, 처음엔 작은 소용돌이였다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몸집을 수백 배 불린다. 뛰어난 뱃사람이 아니면 회오리를 마주하는 순간 빠져나갈 수도 없기 때문에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사혈死穴이라는 게 있다.

죽음 구멍이라는 뜻인데, 거창한 이름에 걸맞은 자연 현상이다.

그건 바다 전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다. 현상은 간단하다. 특정 해역이 마치 먹물을 뿌린 것처럼 새까매진다. 그리고 약 몇 분 후, 해당 해역이 푹 꺼진다.

문자 그대로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꺼지는 것이다.

천상계의 바다는 그리 깊지 않지만, 바닥이 존재하지 않는다.

밑으로 꺼져 버린 선박은 대부분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가루가 되어 버리지만, 운 좋게 살아남아도 남은 건 상공 1만 미터의 낙하다.

몇몇 학자는 사혈이 일어나는 이유를, 허용량을 초과한 바닷물을 빼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접시에 물이 가득 차기 전 구멍을 뚫어내는 것이다.

대륙의 바다와는 다르다. 그곳의 바다는 따지고 보면 아주 거대한 웅덩이에 고여 있는 셈이다.

반면 천상계의 바다는 다르다.

‘어딘가에서 바닷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어디서? 책엔 그것에 대한 정보까지 찾을 수 없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길 잘한 것 같군.’

아카드에서 사흘을 머무를 때, 루카스는 플라이 마법으로 사찰도까지 날아갈 생각도 했었다. 8성의 마나라면 열흘 밤낮 동안 비행해도 마나가 부족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고 참았다.

루카스는 천상계 해역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전문가한테 맡기지 않고 급히 움직였다간 불상사를 맞이하게 될지도 몰랐다.

‘스카이스톰… 그만한 규모라면 블리자드로 얼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그리하면 인근 해역 전부를 동결시키는 결과가 생긴다.

거기에 루카스는 자연 현상을 무리하게 거스르는 게 얼마나 섭리에 어긋나는 일인지 알고 있다. 억지로 틀어막는다고 해도 다른 곳에 누수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거기에 얼음을 얼리면 아카드 뱃사람들의 생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루카스는 정성적인 방법을 택했고, 시간은 좀 걸리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생각에 후회는 없다.

탁.

책을 덮었다.

이곳에 있는 것들은 거의 읽었다.

항해도 딱 나흘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선장의 말로는 곧 사찰도가 보일 것이라고 한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갑판으로 나섰다.

—대단히 쾌적한 항해였다.

순항順航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게 틀림없단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한 번의 위기도, 위험도, 하다못해 불편함도 없었다.

루카스는 선장이 요구한 3,000에루가, 그가 치를 노동에 대한 합당한 요구임을 알게 되었다.

사찰도 주변엔 특히 사혈이 많아 숙련된 뱃사람일수록 얼씬도 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지불해도 그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리 막대한 금전이라도 목숨보다 우선시될 순 없단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외부인만 손님으로 받는 겁니까?”

“…….”

선장이 담뱃재를 털었다. 놀랍게도 품에서 재떨이를 꺼내서.

“그럼 진작 굶어 죽었겠지.”

가려서 받는 처지는 아니란 거다. 그가 문득 의문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사정이 궁금하시오?”

“아니오.”

루카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선장이 처음으로 픽 웃었다.

“흠. 당신 같은 손님이 많으면 좋을 텐데.”

“…….”

루카스는 알고 있다.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서 살아가고 싶은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아마 그는 자급자족할 능력만 됐다면, 어느 산골 깊숙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칩거했을지도 몰랐다.

선장은 아마 어떤 손님에게도 살가운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선장은 파이프에 담뱃잎을 꾹꾹 눌러 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작은 섬의 모습이 보였다.

“슬슬 보이는군. 하선을 준비하시오.”

* * *

“사찰도에 무슨 볼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막 하선한 루카스에게 선장이 말을 건넸다.

“좋은 결과가 있길 빌겠소.”

“감사합니다.”

선장은 그리 말하고 루카스와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 아마 식량과 식수만 보급하고 바로 떠날 생각인 듯하다.

루카스도 그에 대한 신경을 끄고 사찰도를 바라보았다.

내리기 전에 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았다. 추측이지만 주거 인구가 수십 명도 되지 않아 보였다.

이렇게 보면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일반적인 섬 마을로 보인다. 그러나 섬 뒤에 펼쳐진 풍경이 그게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죽음의 섬이 보였다.

그 근처 바다는 오염되어 있었고, 하늘은 까맸다. 거기에 불온한 보랏빛 기운이 섬 전체에서 독향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부두에 선 채 죽음의 섬을 살펴보는데, 루카스에게 몇 명의 남자가 다가왔다.

그중 가장 선두에 서 있던 남자가 루카스에게 말했다.

“당신이 루카스 님입니까?”

“예. 당신은?”

“…음. 소룡자님께 무언가를 받으셨을 터. 그걸 보여 주십시오.”

루카스는 용패를 보여 주었다. 남자는 그걸 받은 다음 품에서 네모난 석판을 꺼냈다. 그곳엔 홈이 파여 있었는데, 루카스는 홈의 크기가 용패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달칵.

예상대로 용패는 석판과 정확히 맞물렸다. 뒤이어 석판이 희미하게 발광했다.

남자는 그것까지 확인한 다음 용패를 빼서 돌려주었다.

“실례했습니다. 대략적인 얘기는 들었습니다. 사찰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섬의 안내인인 마스라고 합니다.”

“루카스입니다.”

“네. 우선 따라오시죠.”

마스가 그리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흩어졌다. 아무래도 외부인을 경계해 몰려든 것 같았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바로 죽음의 섬에 데려다드리고 싶지만… 그 전에 사찰법사님께 자격을 증명받으셔야 됩니다.”

“사찰법사?”

“이 사찰도를 관리하는 분입니다.”

“…용패로는 제 자격을 증명받을 수 없는 겁니까?”

그러자 마스가 면목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원래라면 충분하지만…….”

그는 더 이상 말을 꺼내기 어렵다는 얼굴이 되었다.

루카스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했다.

“사찰법사란 자는 어디 있습니까?”

* * *

섬에 딱 하나 존재하는 신사神祠.

사찰법사는 그곳에 있었다.

험상궂은 인상의 장년인이었다.

범상한 인물이 아니라는 건 초면에 깨달았다. 지난번 아리드를 호위하고 있던 동법사, 서법사와 최소 동급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재를 변두리 섬에 배치했다는 것. 아마 죽음의 섬을 살피는 건 용신의 섬 내부에서도 꽤나 중요한 업무인 듯하다.

“네가 용사냥꾼이냐?”

목소리에 날이 서 있다. 루카스를 탐탁찮게 여기고 있는 게 표정부터 보였다.

“그러는 넌 사찰법사인가 보군.”

“…….”

루카스의 말에 옆에 서 있던 마스가 뜨악하는 표정이 되었다.

사찰법사의 눈동자에도 은은한 분기가 치솟았다.

“제법 성질 있는 놈이군. 아니면 소룡자님께 용패를 받았다고 기고만장하고 있는 거냐?”

“받은 대로 되돌려 주는 게 잘못된 일인가? 예의를 바란다면 너도 상응하는 태도를 갖췄어야지.”

그러자 사찰법사가 목소리에 살기를 섞었다.

“입조심해라, 애송이. 네놈이 소룡자님의 손님인 것과 관계없이 이 섬에선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 자리에서 널 묻어 버리고 허위 보고를 올리는 게 어려운 일로 보이나?”

그게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님을 아는 마스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이 섬에서 사찰법사를 거역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미련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자격을 증명하는 게 너와 싸우는 것이었나? 다행히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겠군.”

“…기세만큼은 칭찬해 주지. 하지만 네깟 놈 실력 확인하는 데 내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다.”

사찰법사가 턱짓했다.

그러자 그 뒤에 서 있던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젊은 근육질의 청년이었는데, 그 또한 루카스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우리 사찰도의 필두전사 중 한 명이다. 죽음의 섬을 출입하는 자격을 갖고 있고, 어떤 임무에선 2달 이상을 그 땅에서 버텼지. 그를 쓰러뜨린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카스가 스태프로 바닥을 한 번 찧었다.

쿵.

그 순간 고밀도로 응축된 하이퍼 볼트가 발현되었다.

다만 일반적인 하이퍼 볼트보다 훨씬 작았다. 거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좁쌀만 한 크기다.

하이퍼 볼트는 곧 맹렬한 속도로 필두전사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

그는 루카스가 무언가 술수를 부렸다는 걸 깨달았다. 본능적으로 검을 뽑은 다음 자신의 앞에 세웠다.

반응은 늦지 않았으나, 올바른 대처는 아니었다.

그는 피했어야 됐다.

콰직!

검이 유리처럼 깨졌다. 필두전사가 눈을 부릅떴다. 직후 복부가 갈라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콰앙!

그런데도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다. 그는 거대하고 맹렬한 무언가에 치인 것처럼 뒤로 날아가더니 벽에 처박혔다.

마스가 입을 떡 벌렸고, 사찰법사는 말문을 잃었다.

루카스가 경고의 의미를 섞어 말했다.

“시간은 충분히 지체했다.”

태양마차로 아카드까지 오는 데 나흘이 걸렸다.

스카이스톰 때문에 사흘을 아무것도 못 한 채 보냈고, 섬까지 항해하는 데 나흘이 또 걸렸다. 이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안다고 초조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벌써 열흘이 넘게 지났는데, 루카스는 아직 죽음의 섬에 발을 딛지도 못했다.

이동에 소요된 시간은 어쩔 수 없다.

마음을 급하게 먹는다고 태양마차가 빨라지는 게 아니고, 기상이변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다르다.

이들을 납득시키는 건, 혹은 굴복시키는 건.

루카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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