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56화 (56/857)

56화 트로우맨 링즈 (8)

트로우맨 링즈의 포스 아너들이 모두 모였다. 지젤란, 피안느, 그리고 에이제그까지.

베니앙은 곧바로 회의를 열었다. 초면인 프레이와 에이제그 인사와 자기소개, 그리고 여태까지 서클에 있었던 일을 말해 주기 위함이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에이제그였다.

“설마 제가 없을 때 서클 라운더를 결정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상황이 급했어요. 혹시 마음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베니앙의 사과에 에이제그가 고개를 저었다.

“제가 말을 잘못했군요. 마스터 베니앙을 탓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서클의 미래가 걱정될 뿐입니다.”

“…….”

에이제그가 고요한 눈으로 프레이를 바라보았다.

“라운더 프레이, 마스터 베니앙을 비롯한 두 명의 포스 아너가 당신을 인정했다면 저도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프레이는 에이제그가 진실로 자신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 느꼈다. 그리고 실제로도 에이제그는 베니앙의 결정을 반대할 생각은 없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프레이라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하지 않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에이제그의 눈에는 탐색의 빛이 아른거렸다.

그리고 그건 프레이도 마찬가지였다.

‘이 남자가 아너 에이제그.’

프레이는 조용히 감탄했다. 그와 동시에 눈앞의 남자가 마법사나 마도무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에이제그는 계약자였다. 굳이 분류하자면 이쪽보다는 피스파인더 암릿에 어울리는 인재인 것이다.

‘분명 트로우맨 링즈의 간부 중에서는 독보적인 실력자라고 했지.’

자신이 오기 전까지 서클에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던 남자. 프레이는 그 평판이 과장의 여지없는 사실이란 것을 느꼈다.

그때 옆까지 슬금슬금 다가온 아델리아가 프레이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있잖아. 대체 두 달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네가 라운더가 된 거야?”

프레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지젤란이 엄한 얼굴이 되었다.

“아델리아, 서클 라운더께 좀 더 예의를 갖춰라.”

“…돌아 버리겠네. 벼락출세도 정도가 있지.”

아델리아가 투덜거렸다. 그녀 입장으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자신한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던 귀여운(?) 생도가 갑자기 까마득한 상급자가 된 것이다.

프레이를 어떻게 제자로 꼬드길지 고민하던 아델리아 입장에선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

그녀의 투덜거림을 본 지젤란의 눈에 노기가 어렸다. 그러자 아델리아가 찔끔거리더니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알았어. 라운더 프레이. 이렇게 부르면 되는 거 맞지?”

“존댓말.”

“…되는 거 맞죠?”

프레이는 그녀의 반응이 재밌게 느껴졌다. 마탑주 앞에서도 최소한의 예의만을 갖췄던 그녀가 지젤란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처럼 맥을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델리아는 억울한 듯 한숨을 쉬다 곧 생각을 바꾸었다.

‘…잠깐 있어 봐. 그렇다는 건 이 녀석, 지금은 생도가 아니라는 건가?’

힐끔 프레이를 보던 아델리아의 얼굴에 묘한 빛이 떠오를 때, 에이제그가 입을 열었다.

“마스터 베니앙, 괜찮다면 서클에 대한 상황을 듣기 전에 제 임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에이제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시다시피 제 임무는 마도무왕의 후계자가 남긴 흔적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엘프들의 땅인 레이널스 대밀림 근처에서 그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죠. 저는 곧바로 추격에 임했고… 그와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저, 정말인가?”

지젤란을 비롯한 서클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부릅떴다.

마도무왕 카사진의 후계자! 그자의 행방은 서클에서도 항상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여태껏 그의 단서를 발견한 적은 많았고, 접촉하는 데 성공한 서클도 있다. 그런데도 그는 아직까지 서클에 소속되지 않고 홀로 행동하고 있다.

에이제그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당연히 방심은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상당한 출혈을 입고 말았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니더군요.”

스륵.

에이제그가 상의를 벗자 흉측한 상처가 드러났다.

“으음……!”

“괘, 괜찮나요?”

그의 가슴은 무거운 무언가에 찍힌 것처럼 움푹 파여 있었다. 커다란 피멍과 붉게 달아오른 실핏줄은 베테랑 용병이었던 지젤란조차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끔찍했다.

그나마 치료를 해서 이 정도지, 원래는 갈비뼈까지 생살을 뚫고 나와 훨씬 더 처참한 꼴이었다.

에이제그가 옷을 추스르며 말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나흘 정도 사경을 헤맸지만, 운이 좋아서 목숨은 건졌지요. …서클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었습니다. 자신이 인정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에이제그의 실력을 알고 있는 자들은 표정이 딱딱해질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가 아닌 다른 간부가 임무를 받았다면 십중팔구 시체가 되었으리라.

“그는 데미갓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더군요. 그런데도 서클이나 데미갓의 토벌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자신은 무도의 끝을 보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요.”

데미갓을 알고 있으면서도 협력하지 않는다. 프레이는 그 대목에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녀석이 카사진의 무왕권을 쓴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 견해와는 별개로, 무왕권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건 에이제그의 상흔으로부터 추측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카사진도 처음에는 데미갓에게 흥미가 없었지.’

설득하는 데 가장 고생했던 것이 바로 카사진이었다. 그리고 같은 편이 된 이후엔 누구보다 든든했던 것도 바로 그 남자였다.

프레이는 무왕권의 계승자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생각에 그쳐서는 안 된다. 반드시 만나야 한다.

‘카사진의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무왕권을 사용하는 일류 무인의 협력을 얻을 수만 있다면……’

추후에 9성의 경지를 달성한 후 데미갓을 토벌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자는 계속 레이널스 대밀림에 머물 것처럼 보였나요?”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는 여태까지 한곳에 한 달 이상 머문 적이 없습니다.”

한 달. 이곳에서 레이널스 대밀림까지 가는 데 어느 정도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프레이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레이널스 대밀림까지 어느 정도 걸리지?”

“만나 볼 생각입니까?”

“그래. 서클에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상당한 전력이 될 거 같으니까.”

에이제그가 침묵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 틀린 말은.

사실 에이제그도 이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었다. 자신 또한 이 꼴이 나기 전만 해도 충분히 그 남자를 설득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만나 보니까 알겠다. 인간이 아니라 한 마리 맹수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여태껏 왜 그 남자가 서클에 들지 않고 단독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애초에 서클의 입장에선 무왕권의 계승자가 멋대로 활개 치는 꼴을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몇몇 과격한 자들은 그를 포박하여 무왕권에 대한 정보를 토해 내게 만든 뒤 없앨 생각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사지 멀쩡하게 대륙을 돌아다니고 있다.

강경책도, 회유책도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삼강만이 아니다. 그들 바로 밑에 위치한, 지금의 트로우맨 링즈보다 강대한 세력을 가진 중소 서클들도 많은 스카우터들을 보냈다.

그리고 모두 실패했다. 단 한 명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에이제그는 그런 속사정을 떠올리며, 품에서 지도를 꺼냈다. 서클 라운더의 질문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촤륵.

지도를 펼친 에이제그가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최단코스를 가르쳐 드리지요. 이곳이 우리 서클의 위치입니다. 우선은 남쪽에 있는 길을 따라 ‘그로드’로 이동합니다. 우티아노보다는 조금 더 가깝고, 워프석도 존재하는 도시죠. 그곳에 있는 워프석을 이용해 곧장 ‘필라트’로 갑니다. 필라트는 레이널스 대밀림과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입니다. 여기까지 대략 사흘 정도 걸리겠군요.”

필라트.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프레이의 표정이 묘해졌다. 동쪽 끝에 있는 그 도시는, 다름 아닌 블레이크 가문의 본가가 자리 잡은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대밀림까지 이어진 산길은 무척이나 길고 험난합니다만… 마차를 이용한다면 체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마차를 탈 수 있나?”

에이제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족과 거래하는 행상인 집단이 있습니다. 매달마다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 같더군요. 물론 대밀림 안까지 들어가지는 못하지만요.”

“그 대열에 껴서 가는 게 가장 빠른 루트겠군.”

“그렇습니다. 행상인들은 항상 뛰어난 실력을 가진 용병을 원하는 것 같으니, 라운더 프레이의 실력이라면 충분할 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에이제그는 프레이의 정확한 실력은 몰랐으나, 적어도 6성의 마법사가 아니면 서클 라운더의 자리에 앉을 수 없는 것은 알고 있다.

5성만 되어도 용병계에서는 거의 귀족 취급을 받으니 프레이가 행상인들과 합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

프레이는 짧게 고민한 다음 베니앙을 보았다.

“마스터 베니앙, 저는 무왕권의 후계자를 만나야 될 것 같습니다.”

“네. 그럴 것이라 생각했어요.”

베니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클은 괜찮아요. 기반은 확실히 다져졌고, 방황하는 이들도 걸어가야 될 길을 찾았어요. 한 달 후에 있을 친선전도 아너 에이제그가 왔으니 문제가 없구요.”

“친선전?”

에이제그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피안느가 말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라운드 프레이, 저희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레이는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아너 지젤란. 2년에 한 번씩 있는 서클의 정기회의의 다음 일정은 언제지?”

“1년 하고 6개월이 남았습니다.”

“…….”

1년 6개월.

딱 적당한 시간이다. 트로우맨 링즈가 내실을 갖추고 비상을 준비하기에는 차고 넘쳤다.

물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엔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9성의 경지.’

프레이는 다음 서클의 정기회의 전에 9성의 경지를 되찾을 생각이었다. 최소한 과거의 힘은 되찾아야 분산되어 있는 서클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테니까.

물론 그것만으로도 부족할 수가 있다.

프레이는 슈하이저의 던전에서 얻은 골렘의 핵을 떠올렸다.

‘아나스타샤도 빠르게 만들수록 좋아.’

9성의 경지를 되찾는 것.

그리고 아나스타샤를 만드는 것.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서클에 얽매인다면 힘들겠지만, 혼자서 움직인다면 얘기는 다르다.

프레이가 베니앙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정기회의 전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서클의 라운더께서 그토록 오래 자리를 비운단 말입니까?”

에이제그가 약간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로서는 당연한 불만이었다. 라운더는 아너 포스와는 다르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에게 대답한 건 프레이가 아닌 지젤란이었다.

“애초에 그게 가능한 조건으로 받아들였다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트로우맨 링즈의 상황이 심각한 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운더 프레이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네. 라운더 프레이가 서클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을까 염려하는 거겠지.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겠네. 결코 그런 일은 없었어. 오히려 우리는 갚을 수 없는 빚을 져 버렸다네.”

“…….”

“자네도 금방 알게 될 거야. 여기선 내 얼굴을 봐서 넘어가 주게나.”

에이제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지젤란의 말이라면 믿을 수밖에 없다. 그는 마스터 베니앙이나 피안느처럼 어리숙하지 않다. 거친 용병계에서 십여 년을 굴러먹은 잔뼈 굵은 노장인 것이다.

그가 마음 놓고 임무를 수행하러 다닐 수 있는 것도 지젤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라운더 프레이.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프레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그것보다 이 지도를 가져가도 될까?”

“그러십시오. 별로 비싼 것도 아니니.”

“고맙군.”

프레이는 지도를 가져가며 말했다.

“마스터 베니앙, 저는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네!? 이, 이렇게 갑작스럽게요?”

“하루라도 빨리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놓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으니.”

“그, 그렇군요.”

프레이는 베니앙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클을 잘 부탁합니다. 마스터 베니앙, 친선전의 결과를 못 보고 가서 아쉽군요. 아. 그리고 이건 별거 아닌 걱정인데…….”

프레이의 눈빛이 가라앉자 베니앙과 피안느, 지젤란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압승을 거두지 못하거나, 만에 하나 한 명이라도 패한다면…….”

“절대 그럴 일 없어요!”

“무, 물론이죠! 안 그렇습니까! 아너 지젤란!”

“당연하고말고!”

“믿겠습니다.”

프레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언젠가 다시 볼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 * *

[언젠가 다시 볼 날을 고대하마.]

그녀는 눈을 깜박거렸다.

아주 오랫동안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한밤중이었다. 하늘엔 창백한 달이 떠올라 있었다.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곧바로 깨달았다.

“아…….”

깃털. 깃털이 없다. 대체 뭐지. 이 깃털 하나 없는 피부는? 그녀는 자신의 몸을 더듬거렸다. 몸의 형태도 크게 바뀌었다. 부리도 없고 날개도 없다.

…큰 상관은 없나? 힘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자랑인 불꽃도 마음만 먹으면 내뿜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강해진 것 같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꽃과도 같은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토르쿤타의 뒤를 이어, 산맥의 지배자가 되어라. 내 친우의 던전을 지켜다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따뜻한 목소리가 연이어 떠올랐다.

그 사람의 목소리다.

따라야 한다. 그녀는 즉시 그렇게 판단했다.

우선 첫 번째. 산맥의 지배자가 되는 것. 이 일대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면 된다. 그 재수 없는 드레이크 킹의 역할을 이어받는 건 꺼림칙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지금 자신이 가진 힘이라면 충분하다.

그리고 두 번째. 친우의 던전을 지키는 것. 아마 이 산에 있는 동굴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것도 쉬운 일이다. 산맥을 지배하게 되면 자연스레 그 동굴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럼, 그 두 가지를 모두 이루면…….

그 사람을 만나러 가도 되는 걸까?

[네가 군림하거라.]

그녀는 그 말을 떠올리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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