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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을 살아온 남자-87화 (87/217)

00087 용사 탄생 =========================

용사 탄생 - 1

“꺄하하하!”

두 꼬맹이가 새끼 세이버투스를 타고 신나게 달린다. 황궁의 정원은 이미 어린애의 놀이터다. 한참 신나게 달리다가 여자 꼬맹이자 철푸덕 바닥에 엎어졌으나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일어선다. 나이가 겨우 4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내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리앤! 마리앤!”

몸에 바짝 달라붙는 하얀 드레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쓴 마를레네 황제가 눕는 의자에 앉아선 아이를 부른다. 그녀는 4년 동안 황제의 업무와 두 아이의 육아라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엄마아아아!”

마리앤은 기운 좋게 타타타 뛰어오더니 풀썩 뛰어올랐다. 4살배기 여자아이가 어찌나 힘이 좋은지 마를레네의 품에 단숨에 뛰어든다. 엄마는 딸을 안고 어디 다친 곳이 없나 살펴보았다.

“어디 안 아프니?”

“응! 안 아파!”

귀여운 꼬맹이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앤 애쉬포드. 마를레네 애쉬포드와 아크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비범했다. 울지도 않았고 항상 방긋방긋 웃었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으면 짧은 옹알이로 자신의 의사를 명료하게 표현했다.

산파나 시녀들은 이렇게 얌전한 아기가 있다니 하고 감탄했다. 하지만 마리앤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확 바뀌었다. 망아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시속 20km 정도로 달리는 새끼 세이버투스에서 떨어져 바닥을 굴렀음에도 상처 하나 없다. 하여튼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튼튼한지 모를 일이다.

“루아크. 밥 먹으러 오렴.”

“응. 곧 가요.”

여장부라는 말이 어울리는 마리앤과 달리 루아크는 비교적 얌전한 남자아이였다. 마를레네는 두 아이의 성격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된 거 어쩌겠는가. 잘 키울 수밖에.

“엄마! 아빠 어디 갔어?”

“곧 올 거야. 과일 따러 갔거든.”

“응, 복숭아 따왔으면 좋겠는데.”

“우리 마리앤, 복숭아 좋아하지? 딱딱한 거 먹을래?”

“물렁물렁한 거!”

마를레네는 딸의 대답에 귀여워 죽겠다는 듯 품에 안고 토닥였다. 그러나 마리앤은 답답한 것을 제일 싫어한다. 엄마의 품은 물론 포근하지만 그녀는 온 몸을 버둥거려 바닥에 내려섰다. 앙증맞은 발이 바닥을 딛고 작은 몸이 휘청한 것도 잠시 세이버투스 새끼들과 함께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루아크가 다가왔다. 마를레네는 녀석의 팔을 끌어당겨 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사내 녀석 주제에 볼을 붉히며 엄마 품에 파고드는 걸 보면 천상 소녀가 따로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루아크는 엄청난 미소년이었다.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콧등이 매우 잘 빠졌다. 갸름한 턱선과 티끌하나 없는 피부,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시녀들이 뿅가는 것도 이해가 된다.

루아크가 주방에 심부름을 가면 시녀들이 놓아주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서로 안아보려고 난리라나 뭐라나.

이윽고 아크가 왔다.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루아크가 잽싸게 달려가 그의 바지자락을 붙들고 늘어졌다. 마를레네는 아들이 아빠를 더 좋아한다는 점에 약간 서운했다.

“오늘 날씨 좋네. 복숭아가 아주 잘 익었어. 으잇차.”

아크는 루아크를 다리 위에 올려놓고 복숭아를 깎아서 먹였다. 고개를 슬쩍 돌려 아들이 복숭아를 냠냠 먹고 있는 걸 보면 얘는 천상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마리앤과 영혼이 바뀐 게 아닐까 싶다.

「이름 : 루아크 애쉬포드 종족 : 인간 나이 4세 키 : 94cm 몸무게 : 12kg

지구력 : 12 힘 : 13 민첩 : 14 지력 : 12

체력 : 420마나 : 1520물리내성 : 15% 마법내성 : 45%

원소저항 : 화염 30/100빙결 30/100전격30/100바람 30/10030/100비전 30/100독 30/100

정령친화 : 화염계 17/100빙결계 20/100전격계 18/100바람계 21/100대지계 25/100

이 외에도 특수스킬 용사와 채집, 질주, 도약 같은 기본 스킬을 배웠다. 확실히 아크의 아이답게 스탯이 비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겉보기로는 가냘프지만 사실은 어지간한 시녀들보다 힘이 세다.

특히 마리앤의 경우는 힘 스탯이 이미 20을 넘는다.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어느 정도로 성장할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마리! 마리!”

아크가 마리앤을 불렀다. 엄마와 딸의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크가 마리, 하고 부를 때면 둘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곤 한다. 마를레네는 맨발로 아크의 발을 탁탁 건드리고 눈치를 주었다. 마리앤이 기운차게 달려와 아크에게 점프한다.

“흐야!”

희한한 소리를 내면서 루아크를 밀어내고 아크의 품에 안착한다. 루아크는 불쌍하게도 굴러 떨어졌고 마를레네가 황당해했다. 그러나 가냘프게 보이는 미소년이지만 용사 스킬을 달고 있는 녀석답게 씩씩하게 일어나 빈 엄마의 품으로 달려간다. 마를레네는 사랑스러운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아빠, 아빠. 이제 나 검 잡아도 되지?”

“아니, 아직은 안 돼.”

“왜에에. 이제 목검 안 떨어트린단 말이야.”

마리앤은 겨우 4살임에도 불구하고 검에 관심을 가졌다. 꼬맹이가 관심을 가져봐야 장난감 검을 갖고 노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연히 아니다. 그녀의 검술 스킬은 자그마치 2에 달한다. 아빠 몰래 엄마를 졸라서 검을 배운 것이다.

작은 체구에 걸맞게 작은 목검을 만들어 준 것이 다지만 마리앤은 혼자서 휙휙 검을 갖고 놀았다. 아크는 여장부 딸내미를 보며 혹시 인생 2회차가 아닌가 고민하기도 했다.

밝은 햇살이 네 가족을 비춘다. 마를레네는 모처럼의 휴일에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어쩌면 자신이 아크를 만나 이렇게 행복하게 되기 위해 태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검을 잡았을 때에도, 황금사자기사단에 들어갔을 때도, 백작이 되었을 때도 이처럼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통치하는 트라움 제국은 근 100년 동안 이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안정화 되었다. 황궁에서 모범을 보인 덕분에 감자와 옥수수가 널리 퍼져 식량은 풍족해졌고 마법공학 대학에서 엄청난 아이템들을 쏟아내는 덕분에 제국인들의 생활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되었다.

이제 제국인들은 돈을 좀 벌었다 하면 빙결 마법로를 장착한 냉장고를 구매하는 게 유행이 되었다. 음식을 차갑게 보존할 수 있는 이 혁명적인 아이템은 인간의 생활방식 자체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부차적이다. 마를레네를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크가 변함없이 그녀의 곁에 있다는 것이다. 출산을 하고 그의 상대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함을 표하며 시녀를 안아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젓고는 오히려 그녀를 달래주었다.

마를레네는 그 정성이 고맙고 갸륵해서 그가 하자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었다. 남자가 조금 변태스러워도 이렇게 자기를 사랑해준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아이들은 일찍 잠들 것이다. 마를레네는 마리앤과 신나게 떠드는 아크의 발을 살짝 건드렸다. 아이들은 모르는 둘만의 신호다. 시간이 흐르고 정원이 고요해졌다. 어둠이 살짝 내려앉았다.

.

.

.

마를레네가 침대에 누워 있다. 그녀는 안대로 얼굴을 가렸는데 놀랍게도 속옷만 입고 있었다. 그 속옷이란 예전에 아크가 질겁했던 펑퍼짐한 파자마가 아니다. 제국을 포함해 여러 왕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된 란제리다.

아크는 아름다운 마를레네가 후줄근한 속옷을 착용한 것을 참을 수 없었고, 정국이 안정되자마자 곧장 생사와 섬사를 동원해 속옷의 제작에 들어갔다.

비록 지구의 란제리처럼 정교하고 탄력 있는 속옷은 무리였지만 그래도 봉제 스킬이 어디 가지는 않아서 상당히 예쁜 란제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브래지어와 팬티, 스타킹까지 한 세트인데 이걸 같이 착용해야 한다고 세뇌수준으로 떠든 덕분에 마를레네는 속옷과 더불어 언제나 스타킹을 착용하게 되었다. 참으로 기특한 일이다.

아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마를레네를 쳐다보았다. 마흔을 넘은 나이에도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다. 아니, 나이만 빼놓고 보면 처음 만났던 18년 전과 별 다를 바가 없다.

‘가슴은 더 커진 것 같지만, 흠흠.’

부부가 같이 지낸지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침대에서 뒤엉킨 시간도 상당히 많아 이제 평범한 행위로는 약간 흥이 식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크는 여전히 혈기왕성한 변태적인 남자이고, 마를레네는 그런 남편의 욕구를 다 받아주었다. 그녀가 란제리를 입고 안대를 차서 침대에 누워 있는 까닭은 색다른 플레이를 즐기기 위함이다.

“마리, 다리 좀 벌려 볼래?”

“…”

마른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안대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 긴장이 되는 모양이다. 마를레네가 하얗고 긴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부부간에 볼 것 다 보고 안 해본 것 없다고 하지만 마를레네가 다리를 벌리는 순간은 언제나 황홀하다. 안이 살짝 비치는 검은 속옷과 그녀의 음부가 드러난다.

오늘의 플레이는 절대복종이다. 마를레네는 오늘 밤에 한해 아크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하며, 거부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녀가 진짜 싫다면 언제든지 아크를 밀치고 도망갈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마를레네는 아크를 거부한 적이 없다.

아크는 조심스레 그녀의 다리를 완전히 벌리고 사이에 들어갔다. 숨이 가빠오는지 배가 올라갔다 내려가는 게 보인다. 그녀의 회음부를 슬쩍 문지르자 허리가 약간 뒤틀린다. 아크는 마를레네의 팬티를 벗겼다.

“…아.”

“괜찮아, 괜찮아. 나한테 맡겨.”

눈을 가린 덕분에 마를레네는 이 변태같은 남자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게 그녀에게 흥분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를 일이다. 마를레네는 위로 뻗은 팔에 힘을 주었다. 아크가 팬티를 다리를 통해 완전히 벗겨지는 걸 깨닫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오늘 내가 뭘 하러 왔게?”

“그걸 내가 어떻게…”

“오늘은 말이지, 마리 털을 다 밀 거야.”

“뭐? 뭘 한다고?”

마를레네의 흰 육체가 꿈틀대었다. 아크는 가만히 그녀의 아랫배를 눌렀다.

“가만히, 나 지금 칼 들고 있어. 다쳐.”

“자, 잠깐만, 어디 털을 민다고? 아크…”

“어디긴 어디겠어. 여기지.”

아크가 까슬까슬한 마를레네의 음부털을 쓰다듬었다. 그녀도 인간이니까 당연히 거기에 털이 나 있다. 헌데 아크는 그것이 못마땅했는지 털을 밀겠다고 나온 것이다. 마를레네는 아크가 이런 짓을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기, 기다려다오…거기를 밀면…”

“밀면?”

“부끄러워서 돌아다닐 수가 없단 말이다…제발.”

“뭐가 부끄러워? 어차피 마리 여기를 보는 사람은 나뿐인데.”

마를레네의 묘한 허리 비틀림이 멈췄다. 순간적으로 아크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의 그 부분은 어차피 그녀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소중한 곳이다. 오로지 그녀의 남편인 아크만이 제대로 볼 수 있으며, 권리도 갖고 있다. 아크가 뻔뻔하게 나선다.

“어차피 마리도 내 물건가지고 장난치니까, 나도 하고 싶다 이거지.”

“그, 그건…”

마를레네는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4년 된 부부간에 부끄럽고 숨길 것이 뭐가 있을까. 그녀는 평소 생각해오던 욕망을 아낌없이 남편에게 풀었고, 아크는 그걸 다 받아주었다. 이제 와서 부끄럽다고 빼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어쨌든 오늘 마리는 못 움직이니까, 얌전히 있으라고. 그럼 시작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마를레네는 고개를 들어 밑에서 뭐하나 쳐다보았지만 안대를 끼고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아크가 허벅지를 벌리고 거품을 바르자 차가운 감촉에 흠칫하고 떨었다. 백금색 털이 차례차례 깎여나간다.

슥삭슥삭.

그녀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아랫도리를 남편에게 맡겼다. 너무 세게 숨을 몰아쉬는 바람에 브래지어 앞섶이 퉁 하고 풀렸다. 크다는 말로도 부족한 그녀의 유방이 존재감을 과시하며 좌우로 벌어졌다. 아크는 당장 그녀를 덮쳐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싶었지만 일단 참기로 한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집중해서 작업을 끝낸다. 마를레네의 항문이 움찔움찔하는 것을 보아 어지간히 긴장한 모양이다. 거품을 닦아내고 아주 희미한 전격을 그녀의 몸 안에 흘려 넣었다. 긴장감에 통증을 느끼지도 못했는지 별 반응이 없다.

아크는 털 한 터럭 없이 깔끔해진 마를레네의 음부에 만족했다. 모근을 파괴했기 때문에 앞으로 털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를 밀어내고 얼굴을 가져다대었다. 마를레네가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행위다. 혀로 봉사를 받으면 기분은 좋긴 좋은데 민망한 모양이다. 아크는 그녀의 갈라진 틈에 혀를 쑥 밀어 넣었다.

“아.”

그녀의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아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혀와 입술, 이를 총동원해 그녀의 음부를 물고 핥고 빨았다. 마를레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유령처럼 흘러나왔다.

오래된 연인은 익숙하기에 편안하다. 아크는 마를레네의 성감대와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날 트라움 제국의 황제는 밤새도록 재상에게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원망 같은 것은 없다. 그녀가 원한 것이기에.

============================ 작품 후기 ============================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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