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서클 대마법사의 귀환-200화 (200/272)

# 200

90.마탑방송(2)

-베북스타 진태희, 마탑방송 진출 선언! 진태희 曰, “막장 컨셉 버리고 진짜 제대로 된 컨텐츠로 승부 보겠다.”

-파프리카TV 대통령 혈구 曰, “파프리카 대표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파프리카, 무튜브 BJ들 대거 마탑방송으로 이전······ 인터넷방송 업계 ‘지각변동’

-모 유명 비제이의 예언, “현재 마탑방송 홀로그램 시스템이 다른 인터넷 방송들을 가볍게 압도한다. 5년내에 마탑방송이 인터넷 방송 통폐합할 것”

마탑방송의 개국과 함께, 각 인터넷 방송국에서 중심 역할을 하던 BJ들이 대거 마탑방송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이미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인터넷방송이 TV방송의 시청률을 추월한 지 오래.

그래서 BJ 1명당, 1인 톱스타 못지않은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옮겨간다는 것은, 그들의 방송을 시청하던 수십·수백만 명의 시청자들까지 함께 옮겨가는 것을 의미했다.

1인 1방송사, 1인 1컨텐츠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엔 소속사 힘이 절대적이었던 반면, 지금은 BJ 하나하나가 플랫폼의 생사여탈권을 좌지우지할 만큼 힘이 세졌다.

시청자들 또한 그러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인터넷방송··· 나아가, TV방송계의 지각변동을 예상하는 게시글과 댓글들을 쏟아내었다.

-X발, 진태희 마탑방송으로 가는거 실화냐?

ㄴ실화. 근데 가도 뭐 하루 만에 정지먹을 듯. ㅋㄷㅋㄷ.

ㄴㅇㅈ. 진태희 받아줄 곳은 힙콘TV나 뿔TV같은 곳밖에 없지. 눈에 잘 안 띄는 플랫폼들.

-파프리카 대통령 혈구도 이번에 마탑방송으로 옮긴다던데?

ㄴ혈구 이번에 세계 시장 노린다고 마탑방송으로 옮기는 거 같았음. 유진광이 옛날부터 혈구 팬이라서 계약금까지 선금으로 먼저 보냈다고 함.

ㄴ계약금 10억인가 100억인가 보냈다는데 실화임?

ㄴ실화.

-별풍으로 월 5천만 원이상 버는 여캠들도 전부 마탑방송으로 이전한다하더라. 계약금만 수억에서 수십억 단위로 받은 듯.

ㄴ여캠들도 혈구처럼 해외시장에서 돈 쓸어 담으면 국내 파이와는 비교도 안 되지. 베트남·필리핀 같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유럽·북미·아시아에서도 K-POP열풍 장난 아니잖아?

ㄴ그건 방황소년단 같은 아이돌 얘기고. 별X들이 발가벗고 빵X 춤 리액션 하는 거 해외 수출하고 싶냐? 나라 망신이지.

ㄴ응, 텔리 저번달 수입 8천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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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북스타 진태희, 파프리카 대통령 혈구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후원 수입을 가장 많이 받는 여캠·남캠 BJ들도 대거 마탑방송으로 이전을 선포했다.

그러자, 마탑방송은 개장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고, 동시 시청자수 1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

“안녕하세요, 마탑방송 시청자 여러분. BJ혈구입니다.”

앙, 기모띠.

혈구는 새로 이전한 마탑방송의 환경을 신기해하며, 계속 방실방실거렸다.

혈구의 모습은 방송 컴퓨터와 연결된 캠코더에서 실시간으로 3D화해서 전국에 송출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탑전자에서 만든 TV나 스마트폰, 컴퓨터로 그 방송을 시공간의 구애 없이 시청했다.

“오늘이 바로 마탑방송 개국 후, 방송 첫 개시 날인데요······ 파프리카TV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 떨립니다······.”

현재 혈구의 방송은 마탑 전자가 진출한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에서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유럽이나 북미 쪽은 아직 방송 협상이 지지부진이라 송출을 못 했지만, 규제가 낮은 동남아는 마탑이 먼저 손쉽게 선점했다.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이 제 방송을 보고 있는 거 맞는 거죠? 그것도 실시간 3D 입체영상으로요······.”

혈구는 자신의 방송 모습이 홀로그램 위에 떠오르는 걸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모니터 홀로그램 화면에는 빈 허공에 혈구의 3D 모습과 함께, 시청자들의 채팅도 함께 올라오고 있었다.

-ㅋㅋㅋㅋ. 혈구 어리버리 타는 거 봐. 귀여웡.

-H9H9H9

-혈구야 정신 다잡자. 지금 전 세계인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

-KPOP-LOVE께서 매직풍선 2만 개(200만 원)를 선물하셨습니다.

ㄴ와, 벌써 2만 개!

파프리카뿐만 아니라, 사실상 인터넷방송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혈구.

혈구의 첫 방송에는 무려 49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방송을 동시 시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떨어지는 콩고물 또한, 1~2만 명이 시청하던 기존의 방송 수입과는 차원이 달랐다.

“와아우~! KPOP-LOVE님 매직풍선 2만 개··· 와아우~! 이번엔 10만개! الله اکبر님 ··· 이름 이거 맞죠? 매직풍선 10만개(천만 원)!!! 고맙습니다.”

혈구는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수척만 원씩 투척하며··· 아니, 지금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었다.

“와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형님들!”

결국 혈구는 방송을 키고 나서, 감사 인사만 2시간을 한 후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했다.

“오늘 이렇게 마아~는 분들이 제 방송을 찾아주셨는데요······ 그것도 전 세계에서······.”

현재 혈구가 송출하는 방송은 전 세계 30여 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송출되고 있었고, 인공지능을 통해 각국의 언어로 자동으로 번역되어 송출되고 있었다.

혈구 또한, 외국인들이 치는 실시간 채팅들을 인이어로 인공지능이 번역해줘서 어렵지 않게 채팅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이 혈구. 방송 인생 20년 만에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혈구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더니 갑자기 ‘즙짜기’를 시전했다.

이건 보통 파프리카TV에서 별풍선이 잘 안 터질 때 하던 수금 컨텐츠였는데, 오늘만큼은 진심으로 감동해서 짜내는 눈물이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제 방송을 시청해주시다니요······ 흑흑.”

혈구는 그동안 자극적인 방송으로 사람들의 질타도 많이 받고, 뉴스와 신문에도 많이 오르내렸다.

-"야이 개X끼야" "씨X" 욕설 난무하는 '혈통령' BJ 혈구··· 방통심의위 9번 제재에도 끄떡없는 이유?

-혈구, 미성년 무릎 꿇리고 간장 뿌리고? 사건 전말 알고 봤더니···

-BJ 혈구, 누구길래 화제? "간장 머리에 붓고 창문 깨고.." 선정성 논란!

공중파 3사, 그리고 각종 케이블 언론사 등에서 사건 사고로 자주 오르내리던 혈구.

하지만, 토끼 같은 아들을 낳고부터는, 최근엔 군대도 갔다 오고 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그는 최근부터 자극적인 방송을 일체 하지 않고, 오롯이 건전한 컨텐츠로서 승부 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형님들. 저 이제 과거의 혈구가 아닙니다. 한 번만 믿어··· 아앙~! 기모띠! Στέφανος형님! 매직풍선 100만 개(1억 원)······ 감사드립니다. 아앙, 기모~띠이~!”

철구는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을 넘나들며, 그날 마탑방송에서 자신의 첫 번째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화제 속에 개국한 마탑방송, 첫날 동시 접속자수 1119만 명! 초대박!

-파프리카 대통령, 베북 스타, 그리고 연봉 10억대의 여캠들까지 줄줄이 이전······ 인터넷방송TV 시장 ‘초지각변동’

-파프리카, 무튜브로 양립하던 방송시장에 새로운 ‘초월종’등장! 대형 BJ들 모두 흡수 시작. 사실상 ‘블랙홀’

-전 세계 30여국에서 동시 송출·번역! 동남아, 중동 가릴 것 없이 수억 원의 후원금 투척! 방송계의 새로운 혁명 열리나?

-모 유명 연예인 曰, “나도 한번 마탑방송 실시간 방송을 해보고 싶다” 물밑 접촉. 마탑방송 “언제든지 환영한다” 이젠 BJ들뿐만 아니라 탑급 연예인들까지 흡수?

마탑방송이 개국한 후, 첫날 방송에 대한 무수히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다.

대부분 대형 BJ들에 초점이 맞춰져서 기사가 쏟아져 나왔으며, BJ들의 첫날 수익 등이 각종 뉴스와 신문에 오르내렸다.

-BJ혈구, 마탑방송에서 첫날 수익 56억 거둬··· 사실상 탑급 연예인 수익 ‘초월’

-BJ진태희, 무튜브 112번 정지 끝에 드디어 마탑방송 정착! 첫날 수익 33억······ 사실상 BJ들 연봉 1000억대 가시화······!

-이게 바로 세계화! 마탑방송, 개국 첫날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후원금만 해도 자그마치 2조 원대······.

역시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돈’이었다.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나가고, 일을 했는데 BJ들은 방송이 곧 일이고 직장이었다.

한데, 일반인들보다 적게는 수십 배, 많게는 수천·수만 배 이상 수익을 거둬들이는 BJ들이 속출하자 네티즌들 또한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한 미모 하는데, BJ이나 한번 해볼까요? 현재 마탑방송에 있는 여캠들 다 압살할 자신 있는데······.

ㄴ여캠들이 얼굴로만 그렇게 많이 버는 게 아님. 얼굴 예쁜 여자들은 세상에 널렸음.

ㄴ마자, 마자. 얼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끼’가 있어야지······.

ㄴ응, 존못이면 끼고 뭐고 아무 소용없어.

-와, 혈구랑 진태희 X나 부럽다. 둘이서 그럼 어제 89억 벌어간 거냐? 수수료·세금 뗀다 해도 진짜 장난 아니네······.

ㄴ수익 5억 이상 세율이 45%니까, 어제 번 돈에서 세금만 해도 자그마치 36억이네.

ㄴ세금만 36억··· 아니, 자잘한 거 다 떼서 40억이라 쳐도 순수익만 벌써 60억 가까이 가져가잖아. 그것도 하루 만에······.

사람들은 BJ들의 수익에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부러워했다.

*

어느 조용한 밀실 안.

“마탑이 이번엔 우리 방송계를 초토화시키려고 작정하고 왔소.”

TGS 사장 조창국이 먼저 포문을 열며, 다른 두 공중파 사장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NBH 사장 민창욱과 IBS 사장 하승재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그런 저질 막장 방송들이 인터넷이 아니라, TV에서 버젓이 생중계되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오?”

“무슨 매직 풍선인가 뭔가··· 말 같지도 않은 사행성 아이템으로 방송을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지요······.”

그들은 TV방송에서 인터넷방송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를 거친 사람들로써, 아직도 구시대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는 공중파 3사 사장들이었다.

TGS 사장 조창국은 이대로 있다간, 손을 쓰기도 전에 대세가 굳어버린다며 대책을 강구했다.

“어차피 방송 심의라는 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고리니까 맘 잡고 계속해서 걸고넘어지면 넘어지게 되어 있소이다.”

조창국의 말에, NBH 사장 민창욱과 IBS 사장 하승재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X, 여자들이 빤X 하나만 걸치고 엉X이를 들고 춤추는 데 심의에 안 걸리고 배기겠어요?”

사실 마탑방송에서는 그러한 노출 의상이나 자극적인 리액션 등이 모두 금지되어 있었지만, 방송국 사장들 머릿속엔 과거 파프리카TV나, 다른 인터넷방송에서 봤던 영상들을 떠올린 것이다.

“우리 공중파 3사가 손을 맞잡아서, 9시 뉴스 같은데 그러한 문제점을 대대적으로 터뜨리면··· 아무리 마탑이라도 이번에는 별수 없을 것이오.”

TGS 사장 조창국 사장은 흉흉한 눈빛으로 이를 악물며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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