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서클 대마법사의 귀환-65화 (65/272)

# 65

38.수능

나는 한적한 카페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상념에 빠졌다.

‘수능 아이템이 대박 나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가 바로 ’마탑팬시 수능아이템‘이었다.

나는 초기 모델이었던 10배 효과의 아이템들을 모두 폐기하고, 시중에 내놓은 제품은 효과폭을 대폭 낮췄다.

‘10배는 너무 밸붕이었지······.’

나비효과라고 했던가?

나도 이계에서 세상의 밸런스 조절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너무 흥분해서 브레이크도 없이 막갈 뻔했다.

다행히, 다른 세계에서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형 사고가 터지기 전에 미연에 방지했다.

‘그래도 1.1배에서 2배까지만 늘어나도 대단한 거니까······.’

지금보다 공부효율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 공부도 더 빨리 끝낼 수 있고, 단축된 시간만큼 오히려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1.1배의 가격이 3만 원, 1.2배가 4만 원 이런 식으로 죽죽 나가다가 2배가 되면 30~40만 원의 가격대도 있으니까.’

효능이 워낙 확실하다 보니, 사람들이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제일 효율이 좋은 제품을 찾았다.

게다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제품들은 미리 빼놨다가, 물량이 쪼달릴 때 집집마다 찾아가서 나눠줬다.

물론 내가 직접 한 건 아니고, 치타 대부 조폭들이 귀여운 인형탈을 쓰고 한 개씩 나눠줬다.

‘아무튼 공장 설비가 모자라서 큰일이네······.’

수요는 터져나가는데, 물량이 없어서 못 판다.

이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가?

‘내가 지구로 넘어와서 성공한 첫 사업인가?’

사실 보석을 판 건 내 사업능력으로 벌었다기엔 좀 오류가 있었다. 물론 내 능력으로 그러한 보석을 모은 건 맞지만, 그건 사업적 영역과는 엄연히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내 사업적 역량도 마법 실력 못지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마법을 사용하긴 했지만, 어차피 마법도 내 능력의 일환이니 활용할 수 있다면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맞았다.

‘앞으로 내가 가진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우리나라를 180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소박한 심정은 저랬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 라는 목표에서 이제는 여유가 생기니 내 주변과 힘들게 사는 우리 국민들도 같이 신경 쓰고 싶었다.

이런 수능 아이템을 만든 것도 다 그 일환이었다.

‘이번에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을 잘 봐서 학생들 모두가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네······.’

특히나, 아이템에 걸어 놓은 인챈트 중에 공부 효과뿐만 아니라 인성 체크까지 집어넣어서, 그것을 착용하고 못된 행동을 하면 안에 있는 마력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도록 수를 썼다.

결국 인성이 나쁘거나, 행동이 개쓰레기 같은 놈들은 효과를 못 보도록 해놨다. 나는 그런 놈들에게까지 선심을 쓰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나쁜 짓에 대한 형벌 인챈트 마법도 걸어놔서, 힘없는 학생들 것을 강제로 빼앗거나 하면 그 녀석이 가장 괴로워하는 방식으로 사고가 나게 만들었다.

그럼, 녀석은 자신이 지은 죗값만큼, 큰 사고를 당해 어디 신체 한 군데가 불구가 되게 되어 있었다.

땅을 치고 후회하며 반성할 만큼의 형벌.

나는 내 물건을 팔면서, 일부 악인들을 통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상 치타 대부도 그렇고, 대동 그룹 녀석도 그렇고 다 내가 갱생시킨 놈들이 아니던가?

원래 서민들 피나 빨아먹고,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던 개쓰레기 같은 놈들이었는데 내가 사람 만들었다.

‘아무튼, 사업은 그렇다 치고 정작 내 수능이 문제로다······.’

공부는 완벽하게 했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게끔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공부했다.

수능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과학, 의학, 수학, 언어, 역사 등등······.

세상에 나온 모든 지식을 모조리 흡수해, 암묵지(暗默知)를 넓혀나가고 있었다.

암묵지란, 헝가리 출신의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가 만든 조어이다. 암묵적 지식(영어: tacit knowledge) 또는 암묵지(暗默知)는 지식의 한 종류로서, 언어 등의 형식을 갖추어 표현될 수 없는, 경험과 학습에 의해 몸에 쌓인 지식이다.

결국 한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까지 폭넓게 지식을 쌓아나가다 보면, 무슨 상황이 벌어지든 막힘없이 풀어낼 수 있었다.

위기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이계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설 때도 그러했지······.’

7서클, 8서클의 매직마스터의 경지에서 9서클의 그랜드마스터로 넘어가기 위해선 아주아주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다.

‘마법만으로는 넘을 수 없었어······.’

매직마스터의 경지가 무협으로 치면 화경(化境)의 경지였다. 무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화경의 경지.

화경에서 그 다음 경지인 현경으로 넘어가는 데도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매직마스터에서 그랜드마스터로 넘어가기 위해서도 아주 특별한 경험과 깨달음이 필요했다.

‘바로 마법과 무력의 융합이지.’

마법만 잘 써서는 그랜드마스터의 벽을 뚫을 수가 없었다. 마법과 무력 양쪽에 모두 완벽해야 했다.

세상의 이치가 결국 궁극(窮極)에서 합치되듯, 그 둘은 인간의 한계에 가서야 비로소 하나로 합치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8서클의 벽에서 검술을 배웠고, 그것을 소드마스터까지 끌어올린 후에야 그랜드마스터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그랜드마스터는 마법의 극한인 두뇌의 완성과 신체의 극한인 내력의 완성이 합치되어야지 만이 오를 수 있는 경지였다.

‘결국 다른 공부도 똑같아.’

내가 이렇게 다양하게 지식을 쌓으면, 결국엔 이 세계에서도 한계에 막히지 않고 전고점을 쉽게 뚫고 최고의 지식인이 될 수 있었다.

나는 경험을 통해 그것을 알고 있었다.

딸랑.

내가 그렇게 상념에 빠진 그 시각.

카페 안으로 작달만한 근육돼지가 들어왔다.

“준혁 님!”

그는 카페 입구에서 열심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나를 발견하곤 곧바로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거의 절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안녕하세요.”

“예.”

그는 내가 권한 맞은편 자리에 살포시 앉아서 내 눈치를 봤다. 마치, 시집온 새색시처럼 얌전했다.

“새로 출범한 마탑팬시가 아주 잘 나가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이게 다 준혁 님 덕분입니다.”

“사장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신 덕택이죠.”

“저는 그저 홍보만 열심히 하고, 돈만 조금 보탰을 뿐인데요.”

유진광의 눈빛과 생각을 읽어보니, 이 녀석은 진심으로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

녀석의 아버지는 유필준은 겉과 속이 다른 반면에, 이놈은 정말 사심 한 점 없이 나를 위해 일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유진광을 거칠게 다루기보단 당근을 던져주면서 좀 더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줬다.

“수능 아이템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공시생, 고시생, 그리고 직장인들을 위한 아이템도 따로 출시하도록 하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새로 출범할 마탑제약 건은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이미 10,000평 부지의 제약 공장을 싸게 매입했고, 식약처의 허가가 떨어지면 바로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해놨습니다.”

“빠르군요.”

“감사합니다.”

유진광은 내 칭찬에 머쓱해하며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사실 이 녀석은 나와 악연으로 만났지만, 갱생의 여지가 보여서 나중에는 유진광의 패러사이트를 해제해줄 용의도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하는 법이니까······.’

만약 진심으로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평생 반성하며 피해자에게 사죄할 용의가 있다면 나는 한 번쯤은 용서해줘도 되지 않나 싶었다.

만약 살인자라거나, 그 죄가 너무 중할 때는 택도 없는 소리지만, 유진광은 이미 아리에게 무릎 꿇고 빌어서 사죄도 했고 나와 아리를 위해 계속 일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정상참작할 부분이 있었다.

“제약 사업 외에도 대동그룹이 더 커나갈 수 있게 제가 여러 사업 아이템들을 마련해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대신 대동그룹이 해줘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유진광은 내가 무슨 요구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덥석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고 나왔다. 오히려 내가 더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이놈은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가?

“사업을 통해 거두어들이는 돈은 다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니, 수익의 일정 부분은 국익을 위해 사용해줬으면 합니다.”

“그야, 당연히 그래야죠. 다 누구 덕택에 버는 건데요. 저도 동의합니다. 순이익의 절반을 내놓겠습니다. 일단 무리가 없는 한도 내에서 순차적으로 더 올리고요.”

“좋은 생각이네요.”

대동그룹의 연간 순이익 50%면, 정말 큰돈이라고 봐야 했다. 그야말로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비 빼고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말과 동일했다.

“먼저 그렇게 말해주시니 고맙네요.”

“아닙니다.”

“만약 방금 한 말을 지키신다면, 유필준 씨의 지분을 유진광 씨에게 토스하도록 하겠습니다.”

“······.”

유진광은 한 방 먹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내심 기대하고 있긴 했지만, 나한테서 직접 그 말을 들으니 어찌할 줄 몰라 어벙벙한 표정이었다.

“왜요? 싫으세요?”

“아... 아니요. 싫긴요.”

유진광은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먹거렸다. 나는 녀석의 기억을 통해, 유진광이 그동안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실상 그룹 승계권과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그저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지는 비참한 신세였다.

하지만, 나랑 어찌어찌 엮이면서 다시 부활할 기회를 얻었다. 부활을 넘어 그룹 회장이 될 기회가.

‘사실 내 마음대로 승계권을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긴 하지만, 유진광 입장에선 오히려 이런 식이 더 좋겠지.’

괜히 내가 뒤에서 관망하다가, 형제간에 개싸움이 나는 것보다야 나을 것이리라.

어차피 유필준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내 지분이나 마찬가지니, 내 의사가 곧 대동그룹의 의사였다.

그러니 내가 유진광을 회장으로 찍겠다고 하면, 그 순간부터 유진광은 대동그룹의 회장인 셈이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진광 회장님.”

“어이구, 말씀 낮춰주십시오. 부담스럽습니다.”

나는 유진광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연신 회장님, 회장님하며 놀려댔다.

*

찰칵찰칵, 찰칵찰칵.

“안녕하세요. 수능 출제위원장 김준식입니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

올해 들어 새롭게 바뀐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김준식은 새로운 출제 경향 및 원칙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만들었다.

그가 직접 단상에 서서 브리핑을 시작했다.

“올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자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출제 위원들이 심혈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찰칵찰칵, 찰칵찰칵.

올 수능은 대대로 꾸준히 양분되어 있던 사탐과 과탐 과목이 일괄적으로 통합되어, 사-과탐 중 전체 2과목만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각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더 다양하게 뽑을 수 있음과 동시에, 수험생들은 양 탐구과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좀 더 다양하고 포괄적으로 취사선택할 가짓수가 늘어났다.

결국 둘 다 윈윈전략이다. 손해 보는 쪽은 없었다.

영어와 수학, 국어, 국사, 제2 외국어 또한 마찬가지.

수험생들이 원하는 방향과 새 시대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 창출에 걸맞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거의 천지개벽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위원장은 그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면서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그렇게 문제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수능에서 학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각 대학에서 또 논술이라는 방식으로 자기 입맛대로 취합해서 뽑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 이번 수능은 좀 더 난이도를 올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 기자의 말에 위원장 김준식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교육의 질이 점점 높아질수록 학생들의 수준도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위원회는 고심했습니다. 과연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가?”

“10년 동안 계속 물수능이다 뭐다 말이 많았지요. 게다가 최근 들어 수능 아이템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대폭 올라갔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이렇게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도 다 그 때문입니다.”

기자의 질문에 김준식은 예상했다는 듯이 곧바로 답변을 내놓았다. 한데, 이번 기자회견이 마탑팬시에서 낸 아이템 때문이라니?

“현재 키이스트 과학 기술원에서 그 아이템에 대한 과학적 심층조사를 내놓았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지요.”

찰칵찰칵, 꿀꺽.

기자들은 연신 플레쉬를 터트리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부터가 하이라이트다.

최근 가장 핫한 이슈인 대동펜시의 수능아이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을 넘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아이템! 당연히 정부에서 과학 조사대가 파견되었고, 전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감식 결과 특별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게 대단한 효과를 내는 물건이, 아무런 특이사항 없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니?

“마탑 팬시에서 출시한 수능 아이템들을 전부 분석한 결과, 산화지르코늄인 지르코니아(Zirconia)에 마그네슘 등이 첨가된 안정 지르코니아라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그게 뭡니까?”

“다이아몬드의 모조품을 만들 때 쓰이는 입방형 지르코니아, 즉 큐빅이었습니다.”

“······”

결국 김준식의 말은 마탑팬시에서 만든 제품이 시중에 떠도는 일반 악세사리 제품과 하등 차이가 없는 물질로 만들었다는 소리였다.

“혹시 다른 성분이 첨가된 건 없던가요?”

“전혀요.”

“······”

실내는 침묵으로 잠겼다. 하지만, 김준식의 말은 거기서 끊기지 않았다.

“마탑팬시의 수능 아이템에서 특정할만한 특이 물질을 찾진 못했지만, 대동 팬시를 통해 한 가지 실험한 게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공부효율 시험입니다.”

“오오오······”

“표본오차 +-3%, 8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작했죠.”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

“공부효율을 2배씩 올려주는 아이템을 착용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모의시험 성적이 2배 넘게 차이가 나버린 것입니다.”

“2배!!!”

평균적으로 거의 50점 이상 맞는다는 걸 생각하면 그 2배면, 거의 100점짜리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는 소리였다.

“그래서 우리 출제위원들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떤 결정 말입니까?”

“수능 날 학생들은 그 어떠한 장신구도 착용하지 못하며, 이를 위반할 시 수학능력시험 자격을 박탈하는 거로요.”

“헉.”

“그리고, 앞으로 그 아이템을 착용하고 공부할 수백만 학생들의 수준을 생각해서 이번 2022년도 수학능력시험 문제 난이도를 대폭 상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허헉!!!”

기자들은 연신 그것을 촬영해서, 실시간으로 각 언론사이트에 퍼다 날랐다.

그러자 각 커뮤니티 사이트와, 뉴스에선 출제위원장의 브리핑을 두고 난리가 났다.

-속보입니다. 2022년도 수학능력시험, 역대급 불수능 예고!

-김준식 출제위원장, 마탑팬시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이 너무 올라가······

-이 아이템 실화냐? 마탑팬시 수능아이템 착용하고 성적이 2배 가까이 늘어··· 사실상 100점대 속출······

언론에서는 연신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냈고.

댓글들도 난리가 났다.

-씨발 수능 아이템 없는 애들은 졸지에 고래등 싸움에 피떡갈비 되게 생겼네.

-솔직히 마탑팬시 아이템 써본 입장으로서 김준식 저 양반 말도 이해가 감. 그거 착용하고, 역대 수능 시험지 돌려보니까 ㄹㅇ 물수능이었음. 걍 눈감고 풀 수 있는 수듄.

-마탑팬시가 이 아이템을 출시할 때는, 수능에 힘들어하는 많은 학생들의 노고를 덜기 위해서였다는데······ 그 방향과는 정반대로 정부는 역대급 헬난이도 수능으로 맞불을 놓다니... 역시나 불반도 클라스답다. 불에는 불인가······!

이준혁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의 나비효과는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