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급 생존자-49화 (49/50)
  • 6장. 결전을 앞두다.

    이성진이 인해 전술을 생각할 때 황수정이 그 증거를 말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계 속되는 포격에도 마나막으로 방어하 거나 도망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로는 부족했다.

    “바로 마법 영상을 볼 수 있게 해 줘.”

    “알겠습니다. 폐하!”

    황수정은 신성 파나 제국의 공격을 볼 수 있게 마법 통신을 연결했다.

    곧 멀리서 찍은 듯한 영상이 나왔 다. 갑옷도 입지 않고 총과 검 그리 고 방패와 창만 들고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위로 포탄이 떨어진다. 파편이 튀고 뛰어오다 폭발에 휩쓸려 사방 으로 날아간다. 그래도 죽지 않았으 면 어떻게 해서든 일어난다.

    일어날 수 없으면 기어서 전진한 다.

    그 위로 다시 포탄이 떨어진다. 잠 시 포격이 멈췄다. 다연장 로켓은 다시 로켓을 장전해야 했다. 포탄 역시 다시 가지고 와야 했다. 엄청 난 숫자의 다연장 로켓과 포탄이 떨

    어진 자리는 지형이 바뀔 정도였다.

    그사이 신성 파나 제국의 깃발을 든 사람들은 동료의 죽음에도 아랑 곳하지 않고 달려온다.

    인해, 즉 사람의 물결이다. 끝도 보이지 않았다. 저들은 파나 신의 축복을 받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들이 500m나 달렸을까, 다시 포 격이 시작되었다. 또 잔혹한 학살의 현장이 시작됐다.

    “신성 파나 제국의 병사나 기사는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폐하!”

    황수정이 말하지 않아도 이성진 역 시 봐서 알고 있었다.

    “완전히 세뇌당한 사람들이군.”

    “그렇습니다. 폐하!”

    완전히 세뇌당했기 때문에 파나 신 의 축복을 받아들였다. 파나 신의 명령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광신도 가 된 것이다.

    갑자기 파나 신의 신성력이 느껴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의 인구만 해도 가볍게 수천만 명이 넘 어간다. 조금만 더 영역을 확장하면 1억 명이 넘어간다.

    다 필요 없고 1천만 명만 포탄 소 모용으로 밀어 넣어도 된다. 신성 파나 제국은 지구인 1천만 명을 희

    생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자신들이 지배할 노예나 다름없다.

    1천만 명을 희생해 전선을 뚫고 남하할 수 있다면 이익이다.

    이성진만 잡으면 된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이 이동 할 때까지 몰랐지? 정찰기를 매일 띄우잖아!”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죄송합니다. 폐하!”

    황수정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 찰에 실패했다.

    “지금이라도 정찰기 더 띄워서 정 확한 상황 파악하고 세뇌를 깰 만한 방법을 찾아!”

    이성진은 세뇌를 깨는 것만이 답이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세뇌 당한 사람들만 죽어 나간다. 그리고 대한 제국이 애써 준비한 무기를 소 모한다.

    정작 신성 파나 제국과 싸울 때는 사용할 무기가 없을 수도 있다.

    “알겠습니다. 폐하!”

    황수정은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맥칼란 공왕과 고진명 총리도 영상 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신성 파 나 제국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완전 소모품으로 보다니.

    “맥칼란 공왕!”

    “네. 폐하!”

    “세뇌를 깰 방법이 없겠습니까?”

    “세뇌를 깨려면 마법진을 설치해 놓고 그 안으로 유인하는 방법뿐입 니다.”

    맥칼란 공왕은 말을 하면서도 자신 이 없었다. 처음 한두 번이야 함정 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몇 번 함 정에 걸리면 신성 파나 제국은 또 대비책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수백 km 길이에 마법진을 설치할 수도 없다.

    “없다는 말이군요.”

    “죄송합니다. 폐하!”

    죄송하다고 말하고 난 맥칼란은 조 심스럽게 이성진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어쩔 수 없다면 마나막으로 방어 하지 않으니 8단계 이상의 마법으 로……

    “안 됩니다.”

    마나막으로 방어하지 않으면 마법 공격이 최강이다. 8단계 이상의 마 법이면 거의 전술핵 정도의 위력이 다. 수십만 명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다. 그리고 8단계 이상의 마법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용족이 3명이 나 있다.

    그것뿐만 아니다. 이성진이 만든 마나석 심장 한 개나 유사 마나석 심장 10개 정도면 8단계 마법을 사 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신성 파나 제국 의 공격을 잠시라도 멈출 수 있습니 다.”

    이성진도 알고 있다. 하지만 세뇌 당해 왜 싸우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고진명 총리가 옆에서 맥칼란의 의 견에 찬성하는 듯한 말을 했다.

    “페트}! 무슨 마음이신지 알고 있습 니다. 하지만 폐하를 믿고 따르는 백성을 생각하신다면 맥칼란 공왕의

    의견도 생각해 주십시오.”

    한두 명도 아니고 수백만 명을 한 꺼번에 죽일 결정을 해야 했다. 쉽 게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맥칼란 에게 계속 물었다.

    “맥칼란 공왕! 그럼 8단계 이상 마 법을 사용해 시간을 번 이후 세뇌를 깰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까?”

    “광범위 마법진을 설치하고 그 영 향권 안에 들어오지 않은 한 세뇌를 깰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전 전선에 광범위 마법 진을 설치하면 어떻습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폐 하! 그리고 세뇌가 깨지려면 최소 2

    시간은 걸립니다.”

    광범위 마법진을 설치하는 시간이 면 어디까지 후퇴하고 있을지 몰랐 다. 평양에서 서울은 생각보다 금방 이다.

    “그리고 이런 속도로 무기를 소모 하면 마나막 통과 마법 도구가 모자 랄 수도 있습니다.”

    대한 제국만 마나막 통과 마법 도 구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다. 지구 연합군도 엄청난 숫자의 마나막 통 과 마법 도구를 소모한다.

    “결국, 신성 파나 제국에게 더 큰 기회를 주게 됩니다. 폐하!”

    모든 상황은 결국,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대규모로 학살하라는 방향 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성진은 이를 갈았다. 파나 신은 항상 최악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을 끝내려면 파 나 신을 없애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상황 먼저 결 정해야 했다.

    “6시간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때 까지 같이 고민해 보시죠.”

    맥칼란이나 고진명 총리는 이성진 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폐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폐하!”

    “맥칼란 공왕!”

    “네. 폐하!”

    “그래도 준비는 해 주세요.”

    무슨 준비를 하라고 말 안 해도 맥칼란은 알아들었다. 이성진도 방 법이 그것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8단계 마법을 준비 하려면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 간 정도 걸린다.

    “혼자 있고 싶습니다.”

    이성진의 말에 맥칼란과 고진명 총 리는 조용히 일어나 나갔다. 최소 수백만 명의 생사를 결정하는 부담 감은 아무리 강한 이성진이라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모두 나가고 혼자 남은 이성진은 모든 감각을 동원해 파나 신의 위치 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성진이 생각하는 최선의 해결 방 안은 세뇌의 주체인 파나 신을 죽이 는 것이다. 죽이지 못한다면 최소한 힘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게 만들어야 했다.

    파나 신이 힘을 사용 못 하면 세 뇌도 약해지고 신성 파나 제국 역시 힘을 제대로 사용 못 한다.

    세뇌당한 사람들에게 힘을 준 것이 파나 신이니 그 힘의 길을 따라서 찾아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후 실낱같 은 파나 신의 기운을 잡아냈다. 하 지만 이상했다. 감추지 않고 있다.

    ‘어디 와 볼 테면 와 봐라.’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성진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초대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지!”

    이성진은 바로 움직이려 했다. 하 지만 그럴 수 없었다. 문밖에 아라 와 똘이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내 문이 슬며시 열리고 아라의 머리가 쏘옥 들어왔다.

    “왔으면 들어오지 왜 그러고 있 어?”

    “헤. 아빠! 저녁 안 먹어요?”

    “벌써 저녁때인가?”

    “그럼! 해가 지잖아!”

    창밖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아무 래도 저녁은 먹고 파나 신을 찾아가

    야 할 것 같았다.

    “그래. 저녁 먹자.”

    “응. 그런데 할아버지도 같이 먹을 거야.”

    “장인……. 아니 김동수 공작께서 왔어?”

    “응. 맥칼란 공왕 할아버지하고 이 야기하던데? 광역 마법진이 뭐라 나?”

    은근슬쩍 정보를 알려 주는 것이 다. 이런 식으로라고 아빠를 돕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미리 알아두 고 나중에 이야기하기 편하라고.

    “그래? 중요한 이야기하시나 보구 나.”

    광역 마법진이면 세뇌를 깨기 위한 마법진을 의논하는 것 같았다. 그런 데 마법 술사도 아닌 김동수와 마법 진을 의논한다는 것이 이상했다.

    천하 그룹이 가진 기술을 이용해 마법진을 만들 수 없다. 마법진은 원래 엘 파나에서 건너왔다. 그리고 마법 술사인 맥칼란을 뛰어넘을 마 법 술사가 천하 그룹에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것 같아. 아빠! 배고프다. 헤.”

    “알았다. 가자.”

    이성진은 아라와 함께 식당으로 갔 다. 하지만 김동수는 아직 오지 않

    았다.

    “할아버지 늦네.”

    “그럼 우리 먼저 먹을까?”

    “아니! 할아버지하고 같이 먹을 래.”

    “그러자.”

    조금 더 기다렸다. 곧 김동수가 식 당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혼자가 아 니었다. 맥칼란도 같이 왔다.

    “할아버지! 맥칼란 할아버지!”

    “아라 공주님!”

    “어이쿠. 아직도 식사 안 하시고 계셨습니까! 아라 공주님!”

    김동수와 맥칼란은 아라를 너무 귀 여워하며 사랑했다. 그것이 눈에 보

    였다. 식당에 들어오면서까지 서로 심각하게 대화하다가 아라의 말에 환하게 웃는 얼굴로 변했으니까.

    “두 분 식사 같이 하시죠.”

    “네. 폐하!”

    “그렇지 않아도 드릴 말씀이 있었 습니다. 폐하!”

    김동수와 맥칼란의 표정을 보니 무 언가 소득이 있는 것 같았다. 김동 수와 맥칼란이 자리에 앉았다. 그리 고 식사를 하면서 맥칼란이 이성진 에게 말을 꺼냈다.

    “폐하! 세뇌를 깰 수 있을 것 같습 니다.”

    맥칼란의 말이 좋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세뇌를 깰 수 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아니 수 천만 명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래요? 어떻게요?”

    아라는 밥을 먹으면서 조용히 이성 진과 맥칼란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김동수 공작의 천하 그룹에 마법 도구를 이용한 인공위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성진은 놀랐다. 천하 그룹이 인 공위성까지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인공위성은 모두 떨어지지 않았나요?”

    이성진의 질문에 김동수가 대답했

    다.

    “그렇습니다. 아직 궤도에 올리지 않은 인공위성이 있습니다.”

    “그럼 위성을 궤도에 올린 다음 세 뇌를 어떻게 깰 생각입니까?”

    이번에는 맥칼란이 대답했다.

    “인공위성에 입체 광역 마법진을 설치할 것입니다.”

    “입체 광역 마법진이요?”

    “그렇습니다. 혹시 폐하께서는 성 녀 엘리스의 영상을 보신 적이 있으 십니까?”

    “네. 봤습니다.”

    “성녀 엘리스의 영상이 바로 입체 광역 마법진을 이용한 세뇌 마법입

    니다.”

    이성진은 맥칼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엘 파나가 침공했던 방식으 로 세뇌를 깨는 것이다.

    “인공위성 2개와 각 성을 연결하면 신의주 너머 중국 선양과 지린 그리 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세 뇌를 깰 수 있습니다.”

    세뇌만 깨진다면 무턱대고 죽을 자 리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혼란스 러울 것이다. 신성 파나 제국이 혼 란스러울 때 반격에 나서면 호응하 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공위성에 입체 광역 마법진만 설치하면 되니 10시간 안에 궤도에

    띄울 수 있습니다. 이미 설치를 지 시했습니다.”

    “다행이네요.”

    이로서 이성진은 한시름 놨다. 하 지만 그래도 파나 신을 찾아갈 것이 다. 또 어떤 황당한 일을 꾸밀지 모 른다 •

    그리고 맥칼란은 이성진에게 더 좋 은 소식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폐하! 그리고 인공위 성을 계속 궤도에 띄워 세뇌를 깨는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영역을 넓혀요?”

    “그렇습니다. 폐하! 조금씩 영역을 넓혀 갈 수 있습니다.”

    영역을 넓혀 세뇌를 깨면 신성 파 나 제국의 힘을 줄일 수 있다. 줄이 는 정도가 아니다. 맹목적으로 충성 을 하던 사람들이 거꾸로 적이 될 수 있다.

    동아시아 대륙뿐만 아니라 지구 전 체의 세뇌를 풀 수 있다. 영토를 회 복해도 세뇌를 푸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지구 연합군에 좋은 소식이군요.”

    “그렇습니다. 일단 이곳 먼저 해결 한 이후 지구 연합군 지역에도 인공 위성을 띄울 생각입니다.”

    “좋습니다. 이거 식사가 더 맛있어 지는 소식입니다.”

    이제 8단계 마법을 이용해 수백만 명을 학살하지 않아도 된다. 저녁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라는 자신의 방으 로 돌아갔다.

    맥칼란과 김동수는 인공위성을 띄 우기 위해 갔다.

    이성진은 다시 집무실로 돌아왔다. 황수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 다.

    집무실로 들어가자 황수정이 고개 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폐하!”

    “아까 온 것 같은데 저녁 같이 먹 지 않고?”

    황수정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을 때 부터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아닙니다. 급하게 오느라 피 냄새 가 아직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진짜로 피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 다. 황수정의 몸에는 피 한 방울 묻 어 있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누군 가를 죽였다는 것을 말한다.

    “직접 다녀 온 거야?”

    “그렇습니다. 폐하의 소중한 전력 인 전투기를 정찰에 내보낼 수가 없 었습니다.”

    황수정은 정찰기 수십 대를 보내 봤자 제대로 된 정찰을 할 수 없다 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찰기 대부분

    이 돌아오지 못할 것도 알았다. 그 래서 직접 날아갔다.

    신성 파나 제국에서 황수정을 발견 하고 전투기로 공격했다. 하지만 황 수정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용족 인 황수정이 왔다는 것을 안 신성 파나 제국은 전투기를 철수시켰다. 대신 신성 기사단을 보냈다.

    신성 기사단이 도착할 때쯤 황수정 은 정찰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갔다.

    “고생했어. 그래 얼마나 되는 것 같아?”

    “제가 본 것만으로 수백만 명은 되 는 것 같습니다. 더 위로 올라가지 는 못했지만, 계속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봤을 때는 더 있습니다.”

    “그렇겠지.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죽으라고 보내겠지.”

    하지만 10시간 후면 상황이 바뀐 다.

    “황수정 재상!”

    “네. 폐하!”

    “아직 못 들었을 텐데 세뇌 마법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정말입니까?”

    “그래. 맥칼란 공왕과 김동수 공작 이 힘을 합쳐서 또 좋은 일 만들었 어.”

    “그렇군요. 그럼 저는 폐하를 뵈었 으니 제가 본 정보를 알리고 김동수

    공작과 맥칼란 공왕을 만나 보겠습 니다.”

    황수정은 이성진에게 허리를 숙이 고 집무실을 나갔다. 이성진은 황수 정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 전쟁이 끝 나면 그때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 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0시간이 지났다.

    마나포를 장착한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인공위성을 실은 수송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예전처럼 로켓에 인공위성을 실어

    보내지 않아도 된다.

    곧 위성 궤도상에 올라간 수송기는 입체 광역 마법진을 설치한 인공위 성을 올려놨다.

    항상 한반도에만 정지해 있는 정지 위성이다. 인공위성을 정지 궤도에 올려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공위성에서 입체 광역 마법진이 가동된 이후 최소 2시간은 있어야 한다.

    문제는 입체 광역 마법진이 가동된 후 신성 파나 제국이 눈치채고 인공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전투기를 보 냈을 경우였다.

    백 프로 눈치챌 수밖에 없다.

    지금 청와대에서는 이성진과 맥칼 란, 고진명 총리 등이 위성의 모습 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폐하! 인공위성을 가동하겠습니 다.”

    “그렇게 하세요.”

    맥칼란이 신호를 주자 곧 인공위성 에 불이 들어오고 날개를 폈다. 원 래 인공위성의 날개는 태양광 발전 을 위한 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공위성의 날개에 입체 광역 마법 진은 물론 각종 마법진이 새겨져 있 었다. 그리고 20개의 유사 마나석 심장이 마나를 공급한다.

    인공위성의 날개가 다 펴졌다. 그 리고 날개에서도 빛이 나기 시작했 다. 마법진이 가동하는 것이다.

    날개에서 시작한 빛은 넓게 퍼졌 다. 넓게 퍼진 빛은 아래로 향해 쏘 아져 내려갔다.

    “폐하! 성공입니다.”

    “그래 보이는군요.”

    지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마치 오 로라 같은 느낌이다. 따스하면서 무 언가를 생각나게 하는.

    처음 하얀색이었던 빛은 무지개처 럼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 색으로 변했다. 성녀 엘리스의 형상 대신이 다.

    입체 마법진의 마나 때문에 세뇌가 풀린다. 하지만 일곱까지 색을 눈으 로 보면 더 빨리 세뇌가 풀린다. 눈 은 뇌와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 다.

    “전선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 중인가요?”

    “그렇습니다.”

    광역 입체 마법진이 가동되고 세뇌 가 풀리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반응 이 나타나려면 최소 2시간이 지나야 한다.

    아직도 죽을 것을 알면서 끝도 없 이 돌격하고 있다. 방어하는 쪽이 지칠 정도로.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 로 힘든 것이 많다. 그나마 이성진 이 만들어 준 마나석 심장 때문에 잘 견디고 있다.

    이성진을 믿고 따르는 이에게는 정 신적인 피로감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

    인공위성이 가동되고 타이머가 02:00:00에서 01:01:32가 될 때쯤, 신성 파나 제국에서 인공위성을 파 괴하기 위해 전투기가 출발했다.

    인공위성으로 파악했다. 인공위성 은 광역 입체 마법진의 기능만 가지 고 있지 않다.

    기존의 정찰 위성 기능도 가지고

    있다. 탐지 마법으로 한반도 전역을 탐지한다.

    곧 통신위성도 올려놓을 계획이다. 통신위성까지 올라가면 미국이나 유 럽까지 통신이 가능해진다.

    “신성 파나 제국의 전투기 300대 확인했습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습 니다.”

    인공위성을 지키기 위한 대한 제국 전투기는 60대뿐이었다. 누가 봐도 인공위성을 지킬 수 없는 숫자였다.

    하지만 청와대의 그 누구도 걱정하 는 기색은 없었다.

    “추가로 200대 확인했습니다. 신성 파나 제국의 전투기는 총 500대입 니다. 인공위성까지 10분입니다.”

    10분 후에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 가 인공위성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럼 마중 나가라고 해요.”

    “알겠습니다. 폐하!”

    맥칼란은 바로 마법 통신을 보냈 다.

    “황수정 재상님! 폐하의 허락이 떨 어졌습니다.”

    맥칼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송 기에서 황수정과 샤인 그리고 란마 스가 나왔다. 그 누구도 신성 파나 제국의 전투기를 걱정하지 않은 이

    유였다.

    생체 갑옷을 입은 용족은 위성 궤 도상에서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싸 울 수 있었다. 마나막 따위는 쉽게 박살 내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인공위성은 2개다. 샤인과 란마스 가 각자 하나씩 맡았다. 그리고 황 수정이 신성 파나 제국의 전투기를 향해 날아갔다.

    곧 첫 번째 출발했던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 300대와 황수정이 만 났다.

    황수정을 발견한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들은 다급하게 마나포를 쏴 댔다. 하지만 황수정은 무시하고 날

    아갔다. 마나포 몇 방 정도는 황수 정의 마나막과 생체 갑옷을 깰 수 없었다.

    신성 기사단장 정도는 돼야 황수정 의 마나막을 깰 수 있다.

    그렇다고 황수정이 마법을 사용하 지는 않았다. 그냥 신성 파나 제국 의 전투기에 몸을 부딪쳤다. 그대로 마나막이 뚫린다. 전투기의 몸체도 뚫고 지나갔다.

    황수정이 날아가는 일직선상에 있 는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는 회피할 수 없었다. 너무 빠르기 때문이었다.

    황수정이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의 대열을 뚫고 지나갔을 때 30대가

    폭발하거나 추락했다. 황수정은 다 시 몸을 돌렸다.

    그때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뭉쳐 있다가는 황 수정의 먹이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황수정을 막을 수 없다. 황 수정을 막을 수 없다면 인공위성이 라도 폭파해야 했다.

    다 죽어도 인공위성만 폭파하면 성 공이다. 필사적으로 인공위성을 향 해 날아갔다. 그 뒤를 황수정이 따 라가며 공격했다.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가 100대 정도 남았을 때 황 수정은 다시 몸을 돌렸다.

    새롭게 다가오는 200대의 전투기

    를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살아남아 인공위성을 향해 열심히 날아가는 100대의 전투기는 샤인과 란마스 그리고 60대의 전투기에 맡기면 된 다.

    살아남은 100대의 신성 파나 제국 전투기는 60대의 대한 제국 전투기 를 발견하고 먼저 마나포를 쐈다. 하지만 마나막만 파괴했을 뿐 단 한 대도 추락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샤인과 란마스의 공격을 받 았다. 추가로 60발의 미사일 공격도 받았다.

    순식간에 100대는 격추당했다.

    그사이 황수정은 추가로 접근하는

    200대의 전투기 대부분을 파괴했다.

    나머지는 도망갔다.

    이 모든 것을 이성진은 청와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고진명 총리가 기 뻐하며 말했다.

    “폐하! 대승리입니다.”

    “모두 고생했습니다. 20분 후 세뇌 가 풀린 것을 확인하면 대대적인 반 격에 들어갑시다.”

    “알겠습니다. 폐하!”

    20분이 후면 2시간이 지난다. 세뇌 가 풀리면 처음에는 당황한다. 세뇌 당했을 때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 기 때문이다.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 다.

    그대로 놔두면 신성 파나 제국군에 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어렵게 세뇌를 깨고 살려 놨다. 다 시 죽게 할 수는 없었다.

    “위성으로 좌표 확인하겠습니다.”

    인공위성에서 신성 파나 제국군의 위치를 파악해 알려준다. 그곳에 일 본에서 가지고 온 미사일과 포탄으 로 정밀 타격을 할 계획이다.

    신성 파나 제국군이 모여 있는 곳 은 물론 성까지 공격할 수 있다.

    20분은 빠르게 지나갔다. 신성 파 나 제국에서 더는 전투기를 띄우지 않았다. 아니 띄울 수 없었다. 보유 한 전투기 대부분을 잃었다.

    맥칼란은 세뇌가 풀리는 것을 확인 했다.

    무조건 진격하던 사람들이 멈췄다. 그리고 뒤돌아 도망가는 것도 보였 다.

    전선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후방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당 황하는 모습도 확인했다.

    곧 신성 파나 제국군과 사람들이 다투고 싸우기 시작했다.

    이제 반격에 나설 때가 된 것 같 았다. 맥칼란은 이성진에게 말했다.

    “폐하! 항공모함과 전함을 전진시 키겠습니다.”

    “그러세요.”

    반격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다. 일본에서 항공모함을 가지고 와서 마법 도구를 설치했다. 전함은 대한 민국의 것이었다. 항공모함과 전함 을 하늘에 띄우는 것은 마법 도구로 가능했다. 하지만 각종 전자기기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그 문제는 천하 그룹이 해결했다. 이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엘 파 나의 침공을 대비해 전함의 전자기 기를 마나로 가동할 수 있게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자기기가 아니 다. 마나 기기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기존의 전자기기와 비슷한 효과를 냈다.

    이제 인공위성까지 있으니 항공모 함과 전함이 제대로 위력을 낼 수 있었다.

    서해에 대기하고 있던 항공모함 1 척과 전함 12척이 하늘로 떠올랐다. 서서히 동쪽으로 날아갔다.

    곧 항공모함에서 전투기와 폭격기 가 이륙해 신성 파나 제국을 공격했 다. 전함에서는 미사일과 마나포로 공격했다.

    동시에 그동안 굳건하게 지키고만 있던 대한 제국군대가 움직였다. 황 수정과 샤인 그리고 란마스도 위성 궤도에서 내려와 합류했다.

    대한 제국군은 파죽지세로 진격하

    기 시작했다. 세뇌가 풀린 사람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신성 파나 제국 군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 * *

    인공위성을 띄우고 25일이 지났다. 대한 제국은 대한민국의 옛 영토를 모두 탈환했다. 그리고 북경에서 반 격을 시작한 지구 연합군과 선양에 서 만났다.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점령한 대한 제국은 다시 신성 파나 제국의 강력 한 저항에 부딪혔다.

    계속 밀리던 신성 파나 제국은 25

    일 동안 전투기를 보충하고 대한 제 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재래식 무기 를 이용해 포격과 폭격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신성 파나 제국 역시 인공위성을 띄운 것이다.

    아직 세뇌가 풀리지 않은 사람들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만들어 낸 것 같 았다. 중국이나 러시아는 그만한 과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전쟁이 기술을 더 발 전하게 하는 것이 맞다.

    신성 파나 제국의 인공위성은 세뇌 를 더 강화하는 동시에 대한 제국의 인공위성처럼 정찰 위성의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인공위성을 방어하는 마나 막이 달라졌다. 마나막 통과 마법 도구가 통하지 않았다.

    미사일 공격으로 확인했다. 그래서 샤인과 란마스가 직접 움직였다. 하 지만 샤인과 란마스도 실패했다.

    마나막을 깨려 할 때 심판의 날개 기사단이 나타났다. 파나 신의 축복 이 더 강력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심판의 날개 기사단이 대 한 제국의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는 없었다. 똑같이 대한 제국의 인공위 성 마나막을 깨려고 시도할 때 샤인 과 란마스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없 었다.

    다시 전투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 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중국 대부 분을 탈환하고 사람들의 세뇌를 풀 었다. 엘 파나의 침공군 100만 명을 포로로 잡았다.

    하지만 지구 전체를 보자면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 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 연합 군이 불리해진다. 신성 파나 제국이 지구 연합군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었다.

    모든 원인은 파나 신이다. 파나 신 이 더 강력한 힘을 신성 파나 제국

    에 준다.

    이성진은 파나 신의 초대에 응하기 로 생각했다.

    그래서 소강상태에 빠진 지금 파나 신과 싸우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 첫 번째가 마나석 심장을 더 만드는 것이었다.

    만약, 최후의 경우 파나 신과 함께 지구에서 사라질 생각이었다.

    이성진이 없다 해도 마나석 심장이 계속해서 마나를 정제해 이성진을 믿는 이들에게 공급해 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준비했다. 두 가지 준비가 끝났을 때 황수정과 샤인, 란마스, 김동수, 맥칼란, 고진명 총

    리, 강한결 등 중요한 사람들만 불 렀다.

    “늦은 밤에 와 줘서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폐하! 언제든지 부르시 면 달려올 것입니다.”

    황수정이 모인 사람들을 대표해 대 답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 세요.”

    한밤중에 이성진이 불러 모았다. 그것도 대한 제국을 움직이는 중추 인 사람과 종족만.

    꽤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대로는 끝없는 전쟁을 하거나 다시 탈환한 영토를 빼앗길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이성진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 다. 이미 그런 분석이 나온 것을 다 알고 있었다.

    “모든 원인은 파나 신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황수정이 가장 먼저 불안한 감정을 느꼈다. 이성진이 항상 가장 위험한 일을 앞서서 하는 것을 잘 안다. 그 리고 곧 모두가 이성진이 무슨 말을 할지 알았다.

    “원인을 없애야 신성 파나 제국을 이길 수 있습니다.”

    “폐하! 혼자 가시는 것은 안 됩니 다.”

    결국 황수정이 참지 못하고 말했 다. 하지만 이성진은 고개를 흔들었 다.

    “황수정 재상. 잘 알잖아. 나 이외 에는 다른 곳에서 마나를 제대로 공 급받을 수 없어.”

    “그래도 안 됩니다. 저는 무조건 폐하를 따라가겠습니다.”

    “이건 명령이 아닌 부탁이야. 만약 을 위해 황수정 재상은 아라를 지켜 줬으면 해.”

    황수정은 이성진이 그 무엇보다 중 요하게 여기는 딸인 아라의 안전을 부탁하는 마음을 느꼈다. 이성진을 제외하고 황수정이 가장 강했다.

    “나머지 분들은 고진명 총리를 도 와 내가 없는 동안 대한 제국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 폐하!”

    고진명 총리가 안 된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이성진이 손을 들어 막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피해만 늘 어나고 대한 제국이 질지도 모릅니 다. 지금 파나 신의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세뇌를 계속 풀 수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 겁니다. 하지만 파나 신이 더 강해 지기 전에 끝내야 합니다.”

    파나 신이 세뇌당한 지구의 인간들

    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는 것도 안 다. 이성진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 다.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그러니 믿 고 기다려 주세요. 내가 없는 동안 대한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마나석 심장을 100개 더 만들어 놨습니다.”

    마나석 심장 100개면 대한 제국이 점령한 곳은 물론 지금 확보한 중국 까지 이성진의 마나로 변환할 수 있 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김동수 공작님.”

    “네. 폐하!”

    “이것을 아라에게 전해 주세요.”

    이성진이 목걸이 하나를 꺼냈다. 목걸이 중앙에 있는 보석은 말로 설 명할 수 없는 신비한 빛을 내고 있 었다.

    김동수 공작에게 목걸이를 준 이성 진은 강한결을 쳐다봤다.

    “그리고 강한결!”

    “네. 폐하!”

    “나를 믿는 것처럼 아라도 믿어 주 기를 바란다.”

    강한결은 이성진이 무슨 생각을 하 는지 짐작했다.

    “물론입니다. 폐하! 아라 공주님은 우리의 성녀이십니다.”

    이성진은 미소 지었다. 강한결이

    이성진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없어도 아라를 잘 믿어 주면 아라가 나를 대신할 수 있을 거야.”

    이성진이 마지막으로 준비한 것은 특별한 마나석 심장이었다. 파나 신 의 심장을 15년 동안 품고 있었다. 덕분에 신과 같은 능력을 얻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아라가 바로 신과 같은 능력을 얻 지 못한다. 하지만 이성진은 10년 정도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성 진이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파 나 신의 심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라는 이성진의 딸이다.

    피로 이어졌다. 교감할 수 있다. 그리고 경험이 있다. 아라가 부담 없이 능력을 얻게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성진의 생각을 아는 것과 강한결의 마음은 달랐다.

    “폐하! 아라 공주님을 폐하같이 믿 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믿음의 근원은 폐하이십니다. 기다 리고 또 기다릴 것입니다. 제가 죽 는 날까지 돌아오시지 않으시면 저 의 후계자가 기다릴 것입니다.”

    대를 이어 이성진을 기다린다고 말 하는 것이다. 이성진은 강한결을 처 음 만났을 때가 기억났다. 고집스러 운 면이 많았다. 그 고집은 어디 안

    가는 것 같았다.

    “꼭 돌아올 테니까 그때까지 잘 부 탁합니다.”

    이성진은 모인 모두에게 말했다. 이성진의 말을 듣고 마음 같아서는 이성진을 따라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성진에게 짐이 되기 때문에 따라 갈 수 없었다.

    이성진은 갑옷을 소환했다. 그리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게 사라졌다. 이성진이 마음먹고 숨으려 하면 찾 을 수 없다.

    이성진이 사라지자 잠시 멍하게 있 던 황수정은 벌떡 일어났다.

    “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폐하께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야 합니 다.”

    황수정의 말에 고진명 총리가 찬성 했다.

    “황수정 재상께서는 좋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신성 파나 제국의 시선이 폐하에 게 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신성 기사단의 이목을 끌 생각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방법은요?”

    “신성 파나 제국의 인공위성을 공 격합니다.”

    신성 파나 제국의 인공위성을 공격 하면 신성 기사단은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다.

    “동시에 모든 전선에서 신성 파나 제국을 공격할 생각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전투라는 각오로 싸워야 합 니다.”

    “알겠습니다. 대한 제국의 힘을 제 대로 보여 주겠습니다.”

    고진명 총리는 물론 맥칼란과 김동 수도 주먹을 쥐었다. 지금까지 이성 진 덕분에 살아남았다. 지금도 이성 진은 자신들을 위해 파나 신과 싸우 러 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조그마한 힘이라도 도움이 돼 야 했다.

    “신성 파나 제국 인공위성 공격은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샤인과 란마

    스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면 충분합 니다. 나머지는 맡기겠습니다.”

    이성진에게 도움이 되려면 시간이 없었다. 황수정은 샤인, 란마스와 함 께 청와대를 나섰다. 그리고 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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