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VVIP 유료템으로 캐리한다-88화 (88/170)
  • 88화

    마차가 멈춘 건 슬슬 사위가 어두워질 때쯤이었다.

    나는 마차가 멈추고 다른 사람들이 내린 후에 마차 밖으로 걸어 나왔다.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가겠습니다.”

    소심한 인상의 마부는 그렇게 말하고서 작은 나뭇가지들을 줍기 시작했다.

    슬쩍 주변을 보니 먼저 내린 험상궂은 남자 둘은 쭉쭉 몸을 풀고 있었다.

    “크. 온몸이 찌뿌둥하네.”

    투덜거리고 있는 남자. 그의 이름은 벤. 동 등급의 모험가다.

    그 옆에 조용히 몸을 풀고 있는 과묵한 남자는 모험가 칼. 철 등급으로 나와 같은 등급이다.

    나도 조용히 그들을 따라 몸을 풀었다.

    아닌 게 아니라, 온종일 좁은 마차 안에 처박혀 있었더니 온몸이 뻐근했다.

    “형씨는 수도까지 간다고 했던가?”

    막 목을 돌리고 있는데 벤이 말을 걸어왔다.

    “예.”

    “그렇군. 뭐 이거라도 만나러 가는 건가? 낄낄.”

    벤은 새끼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난 그냥 마저 목을 풀며 대답했다.

    “아뇨. 그냥 볼일이 있어서.”

    “음. 그래.”

    벤은 내 무심한 대답에 김이 샌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더는 말을 걸지 않았다.

    “쳇. 칼이나 저놈이나 재미없는 놈들이군.”

    대신 조용히 투덜거리긴 했지만.

    우리는 슬슬 마부를 도와 나뭇가지 등을 주워 한곳에 모았다.

    마부가 품에 있는 부싯돌로 불을 붙이자 금세 그럴듯한 모닥불이 생겼다.

    제법 쌀쌀한 날씨여서 모닥불의 온기가 내심 반가웠다.

    ‘배고프네.’

    나는 잠시 앉아서 쉬다가 문득 아침 이후로 한 끼도 안 먹은 게 생각났다.

    나는 가방을 뒤지는 척하며 인벤토리에서 큰 냄비를 꺼냈다.

    냄비 안에는 이미 요리가 다 준비된 채로 들어 있어서 그대로 끓이기만 하면 된다.

    ‘인벤토리가 확실히 편하긴 하네.’

    무엇보다 음식물이 썩지 않는다는 게 제일 편리하다.

    냄비를 불 위로 올리자 순식간에 내용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구수한 냄새가 피어오른다.

    ‘어디 보자.’

    나는 뚜껑을 열어 살펴본 후 바닥에 내려놓고 작은 그릇에 내용물을 덜었다.

    수저로 국물을 한 입 떠먹자 몸이 짜르르 울린다.

    “크으-”

    절로 탄성이 나왔다.

    역시 설렁탕은 언제든 옳다.

    뽀오얀 국물과 큼지막한 고깃덩이를 한입에 털어 넣자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설렁탕집에서 일했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주방 일을 하며 어깨너머로나마 틈틈이 봐 뒀더니 그럭저럭 괜찮은 맛을 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벨루곤에서 레드 카우좀 사서 레시피를 바꿔 볼…….’

    머릿속으로 설렁탕의 맛을 개선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 문득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슬쩍 고개를 드니 칼, 벤, 마부가 날 뜨거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난 흠칫 놀라면서 물었다.

    “왜요?”

    내 물음에 칼과 마부는 슬쩍 시선을 회피하고 벤만이 나를 지긋이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혹시… 그거 좀 먹어 볼 수 있나? 아! 물론 돈은 주겠네. 거 뜨끈한 음식을 먹은 지 오래돼서 말이야.”

    벤은 아예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동화 몇 개를 꺼내서 내게 내밀었다.

    어차피 냄비 하나하나에 족히 육칠 인분은 되는 양이 담겨 있었기에 난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드세요.”

    벤은 내 대답에 어울리지 않게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정말인가?”

    “네.”

    나는 아예 그릇까지 꺼내서 국자와 함께 건네주었다. 벤도 동화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벤은 희희낙락하며 설렁탕을 퍼 갔다. 그는 바로 후, 후, 거리며 게걸스럽게 설렁탕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흠. 마부도 고생했을 텐데 줄까.’

    난 아예 접시를 더 꺼내며 마부에게 물었다.

    “혹시 설렁탕 한 그릇 드실…….”

    “예!”

    마부는 내가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열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냉큼 그릇을 받아 들었다.

    “흠흠.”

    둘에게만 주는 것도 미안해서 칼에게도 한 그릇 줄 생각에 설렁탕을 푸려는데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앞을 보니 어느새 칼이 다가와서 슬쩍 동화를 내밀고 있었다.

    “여깄습니다.”

    결국은 사내 넷이서 말없이 설렁탕을 먹기 시작했다.

    곧 식사 시간이 끝난 후, 벤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내게 말을 걸었다.

    “그 음식 이름이 ‘서루롱탕’이라고 했나?”

    “네. 설. 렁. 탕이요.”

    “그래. 서루렁탕. 그거참 맛있구만. 자네 혹시 요리사였나?”

    난 벤의 사뭇 진지한 물음에 픽 웃으며 허리춤의 칼집을 툭툭 쳤다.

    일부러 이번 여정엔 창이 아니라 칼을 들고 다니기로 했다.

    내 전력을 숨겨야 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그림자 요정의 장로 ‘엘 루’에게 받은 이 검의 성능 테스트도 하기 위해서였다.

    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볍게 웃었다.

    “푸흐. 하긴. 모험가 중엔 요리를 잘하는 이들이 왕왕 있긴 하지.”

    설렁탕의 효과인지 분위기는 처음보다 많이 풀어져 있었다.

    특히 벤이 참 말이 많은 사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 글쎄, 그래서 내가 마물 놈의 대가리를 몽둥이로 퍽! 치니까 놈이 놀라서 꽁지가 빠지라 도망가는 거야.”

    의외로 입담도 꽤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쉴 새 없이 떠들며 세 번째 모험담까지 말한 후에야 조용해졌다.

    슬슬 불침번 순서를 정하고, 잠잘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문득 벤이 말을 걸어왔다.

    “이름이 진이라고 했나?”

    “예.”

    내 모험가 연합 신분증엔 그냥 ‘진’이라고 이름을 기입해 뒀다. 그래서 이름도 그렇게 말했고.

    칼은 날 빤히 보더니 다시 질문했다.

    “음. 수도에 볼일이 있어서 간다고 했었지?”

    “그렇죠.”

    나는 새삼스러운 그의 질문에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음식의 보답이라기엔 뭣 하지만. 한 가지 이야기를 해 주지.”

    칼이 사뭇 진지한 어조로 말하자 벤도 궁금한 듯 이쪽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저주받은 달이 뜬 건 알고 있겠지?”

    나는 그가 말하는 저주받은 달이 명월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내가 고개를 주억거리자 그는 이어서 말을 했다.

    “그것 때문에 바하트리스의 수도 근처에서 실종 사건이 자주 발생했네. 우리가 가는 루트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상관없네만. 서쪽 방면은 안 가는 게 좋을 거야.”

    “호오. 서쪽이면 보르헤트 숲 쪽이 아닌가?”

    벤도 슬쩍 다가와 칼에게 물었다.

    “음. 맞아. 우린 동문으로 가고 있으니 괜찮겠지만.”

    보르헤트 숲이라. 나는 수도 근처의 지리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짧은 대화가 끝나고 우리는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첫 번째로 불침번을 서기로 한 벤을 제외하고 모두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마가 몰려왔다.

    깊은 잠을 자지는 않았기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바로 눈을 뜰 수 있었다.

    “…칼.”

    날 깨운 건 칼이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 차례네. 해가 뜨면 모두 깨워 주게나.”

    “알겠습니다.”

    나는 마지막 불침번이었다. 고개를 몇 번 흔든 후 비척비척 모닥불 근처에 가서 주저앉았다.

    “후우.”

    이렇게 소규모 파티인 데다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믿고 불침번을 서는 건 바로 ‘서약서’ 덕분이었다.

    허튼짓은 전혀 할 수 없게 만드는 서약서.

    원래 느슨한 신뢰보다는 확실한 계약이 믿음직한 법.

    나는 주변을 몇 번 둘러보다가 찬찬히 생각했다.

    내가 바로 폴그룬으로 안 돌아가고 바하트리스 공국의 수도로 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첫 번째는 한 명의 모험가 때문이다.

    ‘게럴드.’

    수도의 유일한 금 등급 모험가.

    옆 왕국인 멜리움 왕국까지 소문이 퍼져 있는 제법 유명한 모험가이자…….

    플레이어라고 짐작되는 남자.

    ‘그가 맞을까?’

    물론 단지 그가 플레이어라는 이유로 찾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플레이어들에 관한 관심이 있긴 했지만, 굳이 귀환을 미루고 갈 이유까지는 없으니까.

    굳이 바로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일전에 벨루곤에서 들었던 소문 때문이다.

    회색 머리칼과 수염이 나 있고, 검을 쓰며 ‘게럴드’라는 이름을 가진 모험가.

    고작 몇 가지 특징뿐이지만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직접 만나기 전까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직접 확인하러 가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

    ‘정말 단순히 명월로 인한 피해일까.’

    명월로 인한 실종 사건.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었다. 전조가 거의 없는 만큼, 밖에 있던 이들이 마물의 공습에 휘말려 죽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까.

    다만 이번엔 석연치 않은 점이 하나 있었다.

    ‘규모가 너무 커.’

    대부분이 일반인이 아닌 모험가들이다.

    오히려 일반인의 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까지 하니.

    “으음…….”

    어쩌면.

    ‘그’와 관련이 있을지도…….

    나는 굳은 표정으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간간이 모닥불에 나뭇가지를 집어넣었다.

    몇 시간 후.

    동이 터올랐다.

    나는 바로 사람들을 깨웠다.

    곧 비척거리며 일어난 이들과 함께 육포 등을 먹은 후 바로 마차에 올라탔다.

    문제가 없다면 오늘 안에는 수도에 도착할 수 있을 거다.

    오늘은 딱히 잠도 안 와서 멍하니 상태창이나 기타 메뉴를 살펴보며 시간을 때웠다.

    도중에는 케륵에게 수정구를 통해 연락도 왔었다.

    엄청 큰 목소리로 얘기를 해서 처음엔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차분히 진정시키고 전투 결과와 이렌 일행이 잘 도착했다는 등의 보고를 들었다.

    나는 볼일을 본 후 돌아간다고 말한 후 연락을 끊었다.

    다시 또 지루한 시간이 이어지다가 벤이 문득 입을 열었다.

    “후우. 며칠 동안 술을 못 마셨더니 목구멍이 간질간질하네.”

    그는 약간 과장된 표정으로 괴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물론이고 칼도 피식 웃었다.

    칼은 여상한 말투로 벤에게 질문했다.

    “이번에 돌아가면 당분간은 쉴 생각인가?”

    “당연하지. 빌어먹을 마물 토벌 때문에 보름 내내 이걸 몸에서 뗀 적이 없다고.”

    벤은 칼의 질문에 등에 맨 도끼를 툭툭 쳤다.

    그러고 보면 어제도 도끼를 꽉 껴안고 자고 있었던 것 같다.

    칼은 공감 가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끔찍했지. 마치 서부전선에 있는 기분이었어.”

    그는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하는 도중 인상을 찌푸렸다.

    벤 또한 그의 말에 똑같이 인상을 찌푸렸다.

    “맞아. 꼭 그 빌어먹을 장소에 있는 것 같았어. 그나저나 수도도 꽤 피해가 크겠군?”

    그는 슬쩍 어제 칼이 말했던 주제를 다시 언급했다.

    칼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뭔가를 말해도 될지 안 될지 약간 고민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곧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나는 수도에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가는 거라네.”

    “의뢰?”

    “그래. 음. 모험가 연합 소속의 몇몇 파티가 실종된 모양이야. 그것 때문에 나처럼 수색 능력이 있는 모험가를 모집하더군.”

    벤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허리춤에 대거가 하나 걸려 있긴 하지만 그게 주무장은 아녀 보였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등에 매여 있는 거대한 활이다.

    “하긴. 그런 의뢰에 사냥꾼 칼이 빠지는 것도 이상하지.”

    “뭐. 그렇게 된 얘기지.”

    칼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벤은 궁금한 게 다 풀렸다는 듯 다시 팔짱을 끼려 했다.

    하지만 칼의 말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나와 벤을 보며 말했다.

    “그러면 이제 내가 왜 이야기를 꺼냈는지도 알겠지?”

    벤이 눈을 감으려다 말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몇 번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나는 지금 휴식과 술이 더 필요하다고.”

    “글쎄. 이 의뢰를 그 게럴드가 접수한 건데도?”

    “뭐?”

    단번에 벤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나도 순식간에 흥미가 동했다.

    이 타이밍에 게럴드의 이름이 나올 줄이야.

    “게럴드에게 빚을 지울 기회는 흔하지 않은 거 알고 있지? 게다가 의뢰금도 나쁘지 않고.”

    칼의 말에 나와 벤은 미간을 모으며 침묵에 빠졌다.

    잠시 후 그는 길게 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찾으려는 파티는…….”

    하지만 그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쿠웅-!

    별안간 마차가 거칠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아악! 뭐야 씨발!”

    마차가 흔들리며 머리를 박은 벤은 바로 고함을 내질렀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마차가 천천히 멈추기 시작한 것이다.

    “이봐 마부! 무슨 일이야!”

    벤은 큰 소리로 마부를 불렀다. 하지만 밖에선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벤과 칼은 그제야 심각해진 표정을 지었다.

    “우선 나가는 게 낫겠군.”

    칼은 지체하지 않고 먼저 허리춤에서 대거를 뽑아들며 말했다.

    만약 습격을 당한 거라면 마차 안에 있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벤도 고개를 끄덕이며 등에서 도끼를 풀어 들었고, 나도 검을 빼들었다.

    “내가 먼저 살펴보지.”

    칼은 마차 입구로 다가가더니 휙 몸을 날렸다.

    벤과 나는 입구 쪽에 서서 긴장한 표정으로 칼을 기다렸다.

    잠시 후 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나와 봐! 여기……. 크윽!”

    우리는 황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나와 보니 마차의 앞에서 소음이 들리고 있었다.

    앞으로 가 보니 의외의 광경이 보였다.

    마부는 이미 목덜미가 깊게 파인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말도 무언가에 당한 듯 죽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벌이는 것으로 짐작되는 사내 또한 정수리에 칼이 꽂힌 상태로 칼의 앞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입가엔 핏자국이 선명했고, 몸에는 상처들이 수두룩했다.

    칼이 입힌 상처라기엔 꽤 오래돼 보였다.

    “이건 또 뭔!”

    벤도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칼은 사내에게 눈을 떼지 않은 상태로 짤막하게 말했다.

    “좀비다.”

    “좀비?”

    “그래. 죽은 후 변모한 듯하군.”

    “아, 아니. 그래 좀비는 맞는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좀비가 여기에 있는 거야?”

    벤은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리며 칼을 보았다.

    “그 저주받은 달과 연관이 있겠지. 무엇보다 저놈.”

    칼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수색 대상 중 한 명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