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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유료템으로 캐리한다-62화 (62/170)

62화

“끄아아아아아악!”

탈로스가 비명을 질렀다.

대지의 오브로 일으킨 땅은 단순히 그의 발목을 붙잡기만 한 게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 건 탈로스의 발을 타고 오르며 내부에는 가시 모양으로 그의 발목을 꿰뚫는 것.

콰드득!

아직 검은색을 띠는 가죽을 뚫는 건 무리다.

하지만 사제들이 헤집어 놓은 상처를 꿰뚫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탈로스가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뒤트는 걸 보면 내 생각이 맞은 것 같다.

“크루아아아악!”

쿵! 쿵!

크룩은 그대로 탈로스에게 다가가 주먹을 내질렀다.

전격이 맴도는 건틀렛이 탈로스의 턱을 그대로 후려갈겼다.

꽈앙!

마지 바위를 때린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동을 부리던 탈로스의 몸이 뒤로 꺾였다.

금세 다시 몸을 튕겨 일으켰지만 크룩은 그의 양팔을 꽉 붙잡았다 뒤로 눌러 버렸다.

“지금이다!”

그 틈을 타서 사제들이 탈로스의 몸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거인은 양발이 묶인 데다가 크룩이 붙잡고 있는 통에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했다.

사제들은 빠르게 탈로스의 머리까지 올라갔다.

“신이시여! 우리에게 마에 물든 이 생명체를 정화할 힘을 주소서!”

평소보다 훨씬 간결한 기도문이었다.

하지만 신성력은 여지없이 휘황찬란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 빛이 탈로스의 머리통 전체로 퍼져나간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꽤 떨어져 있는 나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비명 소리였다.

하지만 사제들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기도문을 외우며 신성력을 내뿜는 걸 그치지 않았다.

탈로스의 머리가 검은색과 초록색으로 번갈아 가며 바뀌었다.

“무기를 박고 버텨라!”

탈로스가 거칠게 머리를 휘두르자 사제들은 아예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에 무기를 박아 버렸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놈의 머리통은 완연한 초록색이 되어 갔다.

“끄으. 아아. 아악!”

놈의 목소리가 뚝뚝 끊기듯 들려왔다.

거의 어깨 부분까지 초록색으로 변했을 때 돌연 탈로스가 몸을 크게 뒤틀었다.

“크루욱!”

크룩도 탈로스의 힘에 밀려 뒤로 튕겨나듯 밀려났다.

사제들도 더 거세진 몸부림에 재빠르게 무기를 빼서 놈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때.

갑자기 메시지가 떠올랐다.

[변수가 확인되었습니다.]

[퀘스트 달성 조건이 바뀌었습니다.]

[그를 감싼 저주의 기운을 정화하십시오.]

“크아아아아악!”

탈로스는 고함을 지르더니 자신의 발을 감싼 흙벽을 주먹으로 두드려 부수었다.

크룩과 사제들은 다시 놈에게 달려들었다.

난 메시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크룩과 탈로스는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뻗는다.

탈로스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고, 크룩의 주먹은 정확히 탈로스의 턱에 꽂혔다.

저 커다란 청동 거인은 여전히 난폭하고 흉악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초록색인 채로 남아 있는 그의 얼굴이 신경 쓰였다.

어쩐지 탈로스는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난 홀린 듯이 인벤토리에서 물건을 꺼내 들었다.

아까 전 탈로스의 집에서 챙겼던 그 물건을.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뇌기를 허공으로 흩뿌리며 하늘을 날았다.

탈로스가 나를 향해 휘두른 주먹을 피하고, 놈의 팔뚝을 다시 박차고 몸을 띄워 얼굴에 착지했다.

탈로스는 얼굴을 세차게 흔들어 나를 떨쳐 내려 했지만 난 오브와 그 물건을 놈의 눈앞에 갖다 대었다.

“이걸 봐라 탈로스!”

갑자기 거인이 우뚝 멈춰섰다.

“네가 누군지 생각해라!”

“크르으으으.”

사제들과 크룩은 긴장한 표정으로 멈춰선 거인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일은 다음 순간에 일어났다.

“신… 신이시여.”

탈로스가 갑자기 입을 열어 말을 했다.

“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다음 순간 놈은 거센 비명을 내지르며 다시 몸을 뒤틀었다.

크룩이 다시 뒤로 밀려날 정도로 거센 몸부림이었다.

“단장! 다시 정화를!”

초록색으로 변해 있던 탈로스의 얼굴에 다시 얼룩덜룩 검은 반점이 올라오고 있었다.

내 다급한 외침에 사제들은 크룩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거인의 얼굴에 착지했다.

크룩은 아예 탈로스의 몸을 양팔로 꽉 끌어안고 놈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신이시여! 마에 물든 어린양에게 평화를 되찾아 주소서!”

단장이 먼저 탈로스의 미간에 창을 박아 넣고서 기도문을 읊기 시작했다.

다른 사제들은 아예 양 손바닥을 가져다 대고서 신성력을 뿜어냈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던 검은 반점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난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탈로스의 집에서 들고 왔던 물건.

그것은 바로 대지의 신의 문양이었다.

난 오브와 함께 그 문양을 탈로스의 눈앞에 가져다 둔 채로 계속해서 소리쳤다.

“대지의 신께선 자신의 권속들을 소중히 여기셨다! 이것은 대지의 신의 힘이 담긴 물건! 이것은 대지의 신의 문양이다!”

내가 뭐라 소리치는 건지도 몰랐다. 그냥 되는대로 아무 말이나 주워 담아 외칠 뿐.

사제들의 기도문과 내 고함이 정신없이 섞여 들었고.

어느새 크룩도 거대화 주문의 시간이 다 되어 몸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탈로스는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다.

멍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대지의 신의 물건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그가 입을 열었을 때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나는 누구지?”

그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우리를 보았다.

혼탁하던 눈에 서서히 총기가 돌아오는 게 보였다.

그는 시선을 내려 자신의 몸을 보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내가 자네들을 공격했었나?”

“…그렇지.”

사제들은 우리의 대화를 지켜보면서도 계속해서 정화를 이어 가고 있었다.

여전히 그의 몸은 어깨 밑으로는 검은색이었다.

“나는, 나는…….”

탈로스는 몸을 축 늘어트리며 멍한 눈빛을 하다가 갑자기 번쩍 고개를 들며 나를 가리켰다.

“너는 대지의 신의 사제인가?”

“나?”

난 그의 질문에 대지의 오브와 문양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거 때문에 그런가?”

“그래. 오랜만에 보는군. 대지의 신물은 대사제가 지니고 있었던 물건인데…….”

그는 나를 뚫어져라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대지의 신의 사제는 아닌 것 같군. 다른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져.”

그는 유창한 발음으로 말했다. 그리고 아주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탈로스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나를 치유해 줘서 감사하네. 모두들. 그리고 미안하네.”

그는 조심스럽게 몸을 낮추더니 아예 바닥에 주저앉았다.

“서로 할 얘기가 많을 것 같군.”

몸을 숨기고 있던 펜릴과 늑대들도 모두 밖으로 나와 탈로스를 보았다.

“나는 대지의 신의 첫 번째 피조물이자 대장장이, 탈로스라고 하네.”

탈로스는 바닥에 주저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피조물이라고?”

“그래, 신께서는 나와 같은 생명체를 더 만들고 싶어 했지.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셨네. 그래서 신께 이름을 받은 건 나밖에 없지. 나머지는 모두 ‘골렘’이라 이름이 붙여졌다네.”

머리가 띵해졌다.

골렘. 대지의 신.

탈로스의 눈빛은 아까 전 죽일 듯이 싸울 때와 달리 상당히 맑았다.

사제들은 아직 탈로스의 몸에 남아 있는 검은 부분을 흘깃흘깃 쳐다보고 있었다.

탈로스도 그들의 눈빛을 느끼고는 빤히 사제들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자들은 백룡의 권속들인가?”

“뭐라고?”

내가 대답하기 전에 단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인지 날카로운 말투였다.

“너네가 쓰던 그 힘. 분명 백룡의 기운이던데?”

단장은 탈로스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무슨,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단장이 저렇게까지 당황스러워하는 건 처음 본다.

그의 말투에는 그의 혼란과 당황스러움이 여실히 묻어나오고 있었다.

“어둠을 몰아내는 가장 밝은 빛. 그것이 백룡의 힘이지. 자네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던 그 기운을 몰아내지 않았나?”

탈로스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와 사제들을 바라보더니 곧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우선 이것들부터 먼저 없애 주지 않겠나? 상당히 갑갑하군.”

그는 검은색의 가죽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로서도 불안 요소였기에 우선 정화 의식을 마무리하는 것에 동의했다.

“신이시여. 오늘도 마를 정화할 힘을 주소서.”

시간이 흘러 탈로스의 몸이 전부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

그리고 업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 * *

쿵. 쿵.

돌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땅이 진동했다.

탈로스는 나름 조심해서 걷는다고 하는데 덩치가 워낙 커서 그런지 땅이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나마 그의 덩치가 조금 줄어들어서 다행이다.

본래 덩치였다면 아마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을 거다.

그의 몸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정화가 완전히 완료되었을 때였다.

탈로스의 덩치가 거의 반절로 줄어든 것이다.

우리는 당황했지만 탈로스의 말에 의하면 그게 본래 크기였다고 한다.

그는 돌아가는 동안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해 주었다.

“갑자기 몸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응.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었지.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비기 시작했네. 분명히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면 숲에 서 있고 그랬었지.”

이어진 말에 의하면 점점 그 시간이 길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정신을 차리고서도 멍하니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대지의 신과의 연결이 끊긴 걸 느낀 이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네. 본래 커다란 덩치 때문에 따로 살았거든. 게다가 신을 찾아가려 길을 떠났다가도 정신을 차려 보면 다시 제자리더군.”

아쉽게도 ‘어둠’이라는 기운이 어디서 온 거인지는 그도 몰랐다.

“그나마 그 기운이 어둠이라는 것도 나중에 나를 찾아온 친우에 의해서 알았지. 그 친구가 백룡의 신의 권속이었거든.”

“그땐 어떻게 됐던 겁니까?”

“정신을 차려보니 그 친구는 온데간데없더군. 하하.”

마지막 말을 하는 그의 눈엔 어쩐지 슬픈 빛이 어려 있었다.

“아! 여튼 한 몇 주 전인가? 갑자기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네. 그때부터 집도 짓고 그랬었지. 뭐, 가끔씩 기억이 끊기는 건 여전했지만.”

그 이후로도 탈로스는 이것저것 얘기해 주었다.

단장과 부단장도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었다.

특히 ‘백룡’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땐 한마디라도 놓칠까 봐 아예 고개를 돌려 그의 얘기를 들었다.

정화 의식이 끝난 후에 탈로스는 상당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오랫동안 자신을 억죄고 있던 저주를 풀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저주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끄으으읍!”

길을 걷던 도중 갑자기 탈로스가 몸을 구부렸다.

그의 가슴께의 피부가 검은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손을 내밀게!”

단장은 급하게 탈로스에게 소리쳤다.

탈로스는 손을 내밀어 단장을 태우고서 자신의 가슴팍까지 들어 올렸다.

단장이 손바닥으로 신성력을 뿜어낸 후에야 다시 가죽이 제 색을 되찾았다.

“후우. 후. 이거 참 빌어먹을 힘이구만.”

탈로스는 잠시 쉰 후에야 다시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는 살짝 충격을 받은 듯했다.

단장이 정화 의식을 마쳤을 때 난 모두 끝난 줄 알았다.

실제로 퀘스트도 완료됐었으니까.

하지만 단장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미 그의 혼은 마의 힘에 의해 오염된 상태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마 하루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는 저런 현상이 있을 거라고 했다.

탈로스는 그 말을 듣고선 자신을 죽여 달라고 했다.

의외로 그 말에 반대한 건 바로 단장이었다.

저 현상을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탈로스가 자신들의 신성력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신경 쓰이는 것 같은데.’

지금은 저렇게 얌전한 모습이지만 잊힌 신의 사제들은 무자비한 면모가 더 많다.

특히 마물들의 경우는 완전한 정화 및 소멸이 기본 방침이다.

아마도 지금 저렇게 신경 쓰고 있는 건 탈로스가 ‘특이종’에 속하기 때문일 거다.

‘보통은 저들의 신성력에 닿으면 그대로 죽거나 소멸되지.’

그런데 탈로스는 말 그대로 정화되어 제정신을 차리게 됐다.

아마도 단장은 자신보다 더 상급자에게 연락을 해 차후 방침을 결정할 거다.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그그긍!

우리를 알아본 경비병이 바로 문을 열어 주었다.

탈로스는 그 덩치 때문에 들어오진 않고 문 앞에 서 있기로 했다.

혹시나 또 검은 기운이 올라올까 봐 사제 둘이 그의 옆에 대기했다.

“흠. 자네 집을 지어 줘야 하나?”

난 탈로스를 올려다보며 그렇게 물었다.

탈로스는 내 말에 자신의 등에 메인 커다란 봇짐을 보이며 말했다.

“내 도구랑 다 챙겨 왔으니 집쯤은 삼 일 정도면 지을 수 있긴 하네. 그런데…….”

그는 약간 망설이는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대지의 오브를 잠깐 빌릴 수 있을까?”

“대지의 오브를?”

탈로스는 내 물음에 자신의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내 힘을 직접 사용하면 아마 이 가슴팍에서 다시 어둠이 올라올 거네. 하지만 그 오브를 사용하는 건 괜찮을 것 같군.”

난 잠시 망설여졌지만 결국 그에게 오브를 건넸다.

어차피 이곳은 내 홈그라운드다.

혹여라도 탈로스가 다른 마음을 먹어도 막을 자신이 있었다.

탈로스는 밝은 얼굴로 오브를 잡았다.

“좋아. 잠깐만 기다리게.”

그는 오브를 양손으로 쥐더니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손안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내가 사용할 때보다 훨씬 밝은 빛이었다.

쿠구구구구구!

땅이 흔들리더니 성벽 바로 옆으로 벽이 치솟아 올랐다.

그것은 금세 그럴듯한 저택의 모양이 되었다.

어찌나 힘을 섬세하게 운용하는 건지 내가 만든 투박한 성벽과는 비교도 안 됐다.

“좋아!”

그야말로 거인의 집이었다.

그러고 보면 대지 부족의 주술사도 땅을 움직이는 힘을 썼었다.

지룡도 마찬가지고.

그가 이 힘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당연한 거겠지.

“아무래도 이렇게 하면 훨씬 편하지 않나. 하하. 여튼 고맙네.”

탈로스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시 오브를 건넸다.

처음 그와 대화를 나눌 때부터 생각한 거긴 하지만 청동으로 이루어진 거인의 웃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했다.

“잠깐 짐 좀 풀고 나오겠네.”

“그래.”

난 대지의 오브를 다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멀뚱히 기다리고 있던 사제들과 크룩은 먼저 성내로 들어가라고 전해 두었다.

나는 아직 탈로스와 볼일이 남아 있었다.

잠시 후 탈로스는 짐을 다 내려놨는지 맨몸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바로 나에게 손을 뻗었다.

“자! 약속한 물건일세!”

그의 손이 쫙 펼쳐지며 내용물이 드러났다.

바로 검은색의 하체 갑옷이었다.

받아들자마자 탐색을 이용해 살펴보니 곧 정보가 떠올랐다.

[뇌룡갑]

[유일]

[신수 ‘뇌룡’의 비늘로 만들어진 하체 갑옷.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아이템의 성능이 일부 제한되어 있다.]

[방어력 + 400]

[마법 저항력 + 120]

[전격 속성 친화력 150% 상승]

[35% 확률로 투사체 속성 공격 면역]

[전격 속성 피해 면역]

[숨겨진 조건 달성 시 추가 능력 개방]

뇌룡갑의 새로운 파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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