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급 공무수행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101)화 (101/223)

99화

계약 말고 우리 진짜 연애할까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윤세헌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정확히는 병아리가 윤세헌의 프러포즈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뺘아아악!”

병아리가 고함치듯이 지저귀었다.

지저귄 건지 고함친 건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 고막 찢어질 것 같은 소리에 두 사람 다 기겁하듯 놀라 시선을 거실로 향했다.

“엄마야-”

난장판이 된 거실 가운데, 병아리가 부리로 거실 바닥을 콕콕 쪼고 있었다. 팍, 팍. 원목 바닥이 마구 파헤쳐졌다. 원목 바닥 위의 딸랑이는 당연하지만 박살이 난 채였다.

물론 잠시였으나 두 사람 다 긴장했던 분위기도 처참하게 박살 났다.

[병아리(이름 없음)가 더 큰 장난감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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