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급 공무수행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94)화 (94/223)

92화

“성좌 퀘스트가 두 사람이 같이 붙어 있어야 하는 건가 봐요.”

“네, 뭐, 비슷합니다.”

래영의 물음에 세헌은 건성건성 대답하며 주변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마치 관광이라도 온 듯한 태평한 태도에 복희가 키득거리며 자신의 휴대 전화를 꺼냈다.

“앵커님, 저랑도 셀카 찍어 주시면 안돼요?”

“되죠. 왜 안 됩니까.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제 SNS에 올리는 건요?”

저 SNS 중독자. 래영이 눈을 부라리거나 말거나 세헌은 한술 더 떴다.

“저희 회사 계정도 해시태그에 넣어 주십시오.”

앵커님은 계정 없어요? 없는데 이 기회에 한번 만들어 볼까요. 관광 삼아서 한번 찍어서 올리면 팔로워 많이 늘까요…….

절대 공통 분모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인데, 죽이 아주 잘 맞았다.

“누나두요! 얼른!”

그 와중에 두 사람 뒤에서 멀찍이 서 있다가, 복희의 성화에 뒤늦게 ‘어어-’ 하고 끌어당겨져 어색하게 브이까지 하는 하라는 덤이다.

결국 복희가 가지고 있던 팀 K 촬영용 다큐 카메라를 꺼내 동영상까지 한바탕 찍는 모습을 보고, 래영은 한숨을 쉬었다. 저래도 괜찮을까.

“아 참. 복희 씨, 이거.”

촬영 직후 하라가 주섬주섬 복희에게 뭔가를 건넸다. 복희가 아이템을 뜯어보더니 눈을 둥그렇게 떴다.

“이게 뭐예요?”

[성좌 ‘큐피트’가 소리를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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