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급 공무수행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19)화 (1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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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자연재난대응정책청 헌터청 서울지청.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지청은 온 서울 시내 중학생들이 한 번쯤은 견학 가는 곳이다. 덕분에 늘 환한 분위기다. ‘헌터청은 시민을 위해 열려 있습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활짝 열린 문.

하지만 요 며칠 서울지청에 견학을 신청한 학교들은 모두 거부 회신을 받았다. 문도 꽉 닫혔다. 회의실은 사흘 밤낮 내내 불이 켜져 있었다.

일주일 전 여의도에서 터진 게이트 때문이었다.

방송국 건물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는 있었지만 크지 않았다. 사망자도 1명 있었으나 탈출하다가 방송국 건물에 깔려 나온 인명 피해였으므로 헌터청에게는 책임 소재가 없었다.

평소였다면 서울지청이 이렇게 문을 닫아걸 이유는 없다. 사람들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홍보팀들이 마석관리 자료나 배포하고, 헌터청 노조는 민영화 반대 시위나 한 번 더 했으면 모를까.

다만 문제는 게이트가 너무 빨리 닫혔다는 것이다.

도심에 출몰한 B급 게이트. 진압을 위해 가까운 상암지구 던전에서 S급 헌터 팀까지 뽑아다가 진입하려던 찰나에 게이트가 닫혔다.

게이트에 들어가 있었던 요원은 E급 한 명.

[정유진 마포지서장]

정유진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지금 서울지청의 대회의실에 불려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대회의실에는 12명이나 되는 관리직들이 앉아 그녀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정유진은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할 말 있으면 하라는 뜻이었다.

- 윤현동 관리감입니다. 강하라 씨 오늘도 출석 안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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