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K-장녀가 육아물에 빙의하면-196화 (외전 완결) (197/197)

외전 10.

“네시아~!”

“헤라~!”

그날 저녁. 네시아가 돌아왔다.

테오도르와 함께 수도로 돌아온 네시아는 자신을 반겨 주는 헤라의 품에 폭 안겼다.

잠시 회포를 푼 후, 헤라가 테오도르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테오도르 님.”

“많이 크셨군요, 황태녀 전하.”

“테오도르 님께선 전혀 변하지 않으셨어요.”

헤라의 진심에 테오도르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세 사람은 나란히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는 이미 한 시간 전,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늦었어? 류스펠은 시간 맞춰서 왔는데.”

“내가 마차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테오도르 님이 깨워 줬으면 안 늦었는데.”

“곤히 자는 아이를 방해할 수야 없지.”

잠든 네시아를 보고, 테오도르가 마차의 속도를 줄인 것이다.

헤라는 알 만하다며 고개를 저었고, 강아지처럼 복실거리는 네시아의 은발을 정리해 줬다.

“옷은 그대로 가게?”

“응? 응! 이게 제일 편해!”

“그래도 네가 주인공인 연회인데.”

“내가 주인공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 거지!”

다수의 정령과 계약한 이후로, 화려한 옷이 더욱 불편해진 네시아다.

네시아는 자신의 단정한 재킷과 바지를 슬쩍 바라본 후,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녀에게는 이런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있었기 때문이다.

“벨라디 언니는 연회장에 있는 거야? 멜도르 오빠도?”

“응, 다들 널 기다리고 있어.”

“얼른 보고 싶다!”

특히 벨라디 언니가!

네시아는 이제 뛰다시피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회장의 거대한 문을 벌컥 열었을 때.

“네시아 앨턴 님 들어오십니다!”

입구에서 서성이던 로버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외침에 연회장에 있던 모두가 네시아를 주목했다.

“앨턴 공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정령사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연회에 초대받은 이들이 네시아에게 다가왔다.

네시아는 이들의 인사에 간단히 대답하며, 빠르게 눈을 굴렸다.

덕분에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검은 머리의 남매를 마주할 수 있었다.

“언니! 오빠!”

네시아가 사람들을 헤치며 무작정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그녀의 주변을 감싸려던 인파가 길을 터 줬다.

순식간에 갈라진 길 사이로 쏜살같이 달려온 네시아가 두 사람 앞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푸른 눈을 반짝이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그 인사에 벨라디와 멜도르는 잠시 시선을 교환하다 피식 미소 짓고 말았다.

“어서 와, 네시아. 고생 많았어.”

“아카데미 놈들에게 우리 앨턴의 위엄은 널리 알려 주고 왔겠지?”

“그럼요!”

이 대화를 기점으로, 네시아의 귀국 축하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수많은 이들이 역사적 업적을 세운 어린 정령사와 친분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런 연회는 몇 번을 해도 낯설었다.

네시아는 멜도르와 헤라, 류스펠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이들의 인사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벨라디는 한 걸음 물러서 동생들을 응시했다.

‘다 컸네.’

이때 벨라디 옆에 누군가 다가왔다.

“잘 지냈니.”

테오도르였다.

거의 1년 만에 마주한 아버지는 이전보다 더 편안한 기류를 띠고 있었다.

“북부에서의 생활이 잘 맞나 보네요.”

“그래, 네 할아버지와 떨어지니까 좀 살 것 같다.”

휴양지에서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던 테오도르는, 3년 전 북부 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전부 벨라디의 요청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앨턴 공작 한 사람이 모든 걸 떠안고 업무를 보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도자도 사람이니 휴식이 필요하잖아요.

그걸 위해 인재 채용을 늘릴 생각이며, 테오도르가 그 첫 번째라고 말했다.

벨라디는 테오도르가 북부 성에 머물며, 그곳의 철도를 관리하길 바랐다.

전 앨턴 공작으로서, 그녀의 의견에 깊이 공감한 테오도르는 기꺼이 요청을 따르기로 했다.

단 한 가지가 염려되었지만.

-북부로 가면…… 어쩔 수 없이 나와 주기적으로 만나야 할 텐데.

-제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 번이고 사과하고 싶으시다면서요. 편지는 이제 됐으니, 능력으로 보여 주세요.

벨라디의 말을 회상하던 테오도르가 조심스레 딸에게 물었다.

“폐하와는 내년에 식을 올릴 예정이니?”

“그러려고요.”

“오래 걸렸구나.”

“킬리언의 상황이 좀 특별했으니까요.”

“……그 결혼식에 나도 참석해도 될까?”

그 물음에 벨라디가 테오도르와 시선을 마주했다.

테오도르의 손끝이 긴장감으로 떨리고 있었다.

“네 아버지로서…… 참석해도 괜찮을까?”

벨라디는 잠시 말이 없었다.

테오도르는 이 침묵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동안 자신이 벨라디에게 저지른 죄가 얼마인가.

고작 몇 년 지났다고, 이 죄가 전부 씻겨 내려갈 리 없었다.

그걸 알지만, 딸의 결혼식만큼은 조금 욕심을 내고 싶었다.

영원 같던 침묵 후, 벨라디가 말문을 뗐다.

“그러세요.”

“저, 정말이냐?”

벨라디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제 괜찮다는 걸, 아버지께도 보여 드리고 싶으니까요.”

그때의 상처가 많이 아물어서, 이젠 자세히 봐야 보일 흉터가 되었다고.

이 정도는 테오도르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벨라디의 말에 기쁨을 참지 못한 테오도르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이 김에 욕심을 더 내 보기로 했다.

“흠흠, 그렇다면 네 결혼식 이브닝드레스 말이다.”

“벨라디!”

“앗! 거기 있었구나?!”

테오도르의 말을 끊고, 이리로 다가온 이들이 있었다.

모스틴과 시온이었다.

테오도르에게 가볍게 인사한 모스틴이 익숙하게 벨라디와 시시덕거렸다.

그걸 본 테오도르는 적당한 타이밍에 다시 돌아와 제안하기로 결심하며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러다 문득 시온과 시선이 마주쳤다.

“저희 아버지들은 저쪽에 계세요.”

그리 말하며, 안경을 치켜올리는 시온.

테오도르는 그 모습에서 아주 묘한 찝찝함을 느꼈다.

‘저 애가 내 말을 일부러 끊은 건가?’

……설마, 시온이.

“알려 줘서 고맙구나.”

테오도르는 짐승 같은 제 감을 부정하며, 저쪽에 있는 아글라 공작과 전 프레도 공작을 향해 갔다.

시온은 안경 너머로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모습이 벨라디, 모스틴 못지않게 짓궂었으나,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

피융-!

펑! 펑! 펑!

이번 연회의 하이라이트는 멜도르가 마탑 마법사들과 준비한 불꽃놀이였다.

마법 실력을 뽐내라는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멜도르가 밤을 새워 가며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 불꽃들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겨울밤을 수놓았다.

“와! 저렇게 아름다운 불꽃은 처음이에요!”

“이게 다 앨턴 공자가 만든 것이라면서요?”

“이런 불꽃놀이면 정말 정교한 마법 실력이 필요할 텐데!”

“이번 연회에 참석한 마법사들에게 물어보니, 마탑주가 앨턴 공자에게 차기 마탑주의 자리를 제안했었대요.”

“맙소사, 그럼 앨턴 공작가는 첫째가 대륙 최강의 검사, 둘째가 차기 마탑주, 셋째는 귀한 정령사가 되는 건가요?”

“어머나. 앨턴 공작가의 영광이 몇십 년은 쭉 가겠군요.”

사람의 출입을 막은 연회장 3층.

테라스에 있던 벨라디는 아래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속닥거림을 듣고 후후 웃었다.

‘그거야말로 내가 바라는 거라고.’

이런 벨라디의 웃음을 보며, 옆에 있던 킬리언도 미소 지었다.

단둘이 불꽃놀이를 구경하다, 킬리언이 다정하게 속삭였다.

“요 며칠 계속 당신이랑 붙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나도 그래요, 킬리언.”

“……하지만 네시아가 돌아왔으니, 휴가도 끝이겠네요.”

킬리언이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벨라디는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

“킬리언.”

“으응?”

벨라디와 키스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던 킬리언이 눈을 깜빡였다.

벨라디는 숨결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붉은 눈을 휘며 웃었다.

“나랑 같이 살고 싶어요?”

“당연하죠.”

“그럼 우리, 언제 식을 올릴까요?”

“!”

벨라디가 저리 구체적으로 날짜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었다.

마침 저 위로 불꽃이 솟아올랐다.

펑-!

불빛이 벨라디의 옆얼굴을 환하게 비췄다.

그 순간, 킬리언은 저도 모르게 벨라디의 두 손을 꼭 잡고 외쳤다.

“내, 내일 당장 바로!”

“네?”

“아니, 그게 아니라!”

킬리언이 고개를 거칠게 젓더니, 진지한 눈으로 벨라디를 응시했다.

그의 얼굴이 제 머리보다도 붉었다.

“헤라가 황제가 되면 바로! 바로 올려요!”

“내년 봄 무렵이 되겠네요.”

봄의 결혼식, 좋지.

“봄의 결혼식, 너무 좋네요.”

벨라디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그렇게 말한 킬리언이 예쁘게 웃었다.

“몇 번이나 말해도 다 표현 못 하겠지만……. 너무 사랑해요, 벨라디.”

처음 만나고 그토록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의 고백은 특유의 풋풋함을 머금고 있었다.

그 싱그러움에 벨라디는 가만히 킬리언을 바라봤다.

그녀를 바라보는 투명한 회색 눈은 불꽃으로 인해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벨라디는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완벽한 해피 엔딩이네요.”

“당신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제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정해졌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와의 첫 만남이 딱 이맘때였으려나.

이 생각을 읽었는지, 아래에서 이런 외침이 들렸다.

“눈이다!”

“와, 함박눈이네요!”

“불꽃놀이와 눈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에요.”

‘맞아, 저렇게 눈도 왔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흘러간 시간이 떠올랐다.

벨라디는 벅차오르는 어떤 감정을 참지 못하고 킬리언의 품에 폭 안겼다.

“나도…… 당신이 없었으면, 내 이야기의 해피 엔딩은 완성될 수 없었어요.”

사랑한다는 속삭임보다 더 달콤한 말이었다.

킬리언은 문득, 저만의 지루하고도 조금은 고된 싸움이 끝났음을 느꼈다.

지금 그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다.

***

성공적인 연회 후.

모든 손님이 돌아간 늦은 밤.

복슬복슬한 숏컷 머리의 소녀가 살금살금 복도를 걸었다.

그런 소녀의 옆에서는 투명한 형태의 작은 요정이 팔랑거리고 있었다.

“저쪽이야, 네시아. 저기에 있어.”

“쉿, 너 때문에 언니가 깨면…….”

네시아가 음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늪지대에서 죽음의 훈련이야.”

“히익.”

서둘러 제 입을 가린 요정이 필사적으로 웅얼거렸다.

“늪지대는 싫어. 거기는 습하고 축축하다고,”

“그럼 더 조용히 해.”

요정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둘은 더 숨을 죽이고 저택 5층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요정이 어느 방 앞에서 멈추었다.

“여기야.”

네시아가 스르륵 문을 열었다.

그러자 정면 벽에 떡하니 진열된 정령검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 푹신한 카우치에 몸을 누인 채 느긋이 잠든 거대한 호랑이의 모습도.

“타우딘, 오랜만이네.”

“흥! 얄미운 녀석. 자기는 좋은 계약자 만나서 이렇게 팔자 폈다 이거지?”

그 중얼거림에 네시아가 매서운 시선으로 요정을 바라봤다.

시선만으로 요정, 정령계의 사고뭉치인 바람의 정령이 흠칫거렸다.

“아니. 나도 좋은 계약자 만났지…….”

“딴소리 말고, 아까 나한테 보여 준 꿈 타우딘에게도 보여 줘.”

“알겠어…….”

바람의 정령은 벨라디를 괴롭혀서, 네시아에게 소멸당하기 직전까지 굴려졌던 정령 중 하나다.

이 정령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으로 보여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네시아가 오늘 마차에서 깜박 잠이 든 이유도, 이 바람의 정령이 그녀에게 미래 한 편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히히, 타우딘도 이 꿈을 꾸면 무척 좋아하겠지?’

사실 꿈이라서 정확하게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너무나 행복한 순간임은 분명했다.

네시아가 웃는 사이, 바람의 정령이 똑같은 미래를 타우딘에게 보여 줬다.

“됐어.”

“좋아, 이제 가자.”

“타우딘의 반응은 안 보고?”

“내일 물어보면 되지. 너, 타우딘이 네 라이벌이라고 괜히 잘 자는 정령 깨우지 마.”

“알겠다고. 흥, 넌 나만 미워해.”

네시아는 바람의 정령의 중얼거림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그리고 얼마 후…….

“아, 안 돼. 안 돼! 크아아앙!”

비통한 울부짖음과 함께 번쩍 타우딘이 눈을 떴다.

호랑이는 숨을 헐떡이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이렇게 끔찍한 악몽이 있을 수가.”

타우딘은 방금 꾼 꿈을 떠올렸다.

분명 마물의 숲에서 벨라디와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사냥을 즐겼는데…….

어느 순간, 그 공간이 앨턴 공작가의 넓은 평야로 바뀌어 있었다.

어리둥절해하던 타우딘, 그때 강한 힘이 타우딘의 수염을 잡아당겼다.

“크헉!”

“나도 태워 줘, 타우딘!”

“싫어! 내가 타고 있었잖아!”

“이제 내 차례야! 언니만 타는 거 진짜 비겁해!”

“이게 감히 언니한테 토를 달아?!”

“아야! 때렸어? 날 때렸어?!”

“그래! 때렸다! 뭐 어쩔래?!”

“언니 너 내려! 아니면 어머니한테 이를 거야!”

“너 그러기만 해 봐! 어쭈? 어딜 올라와?!”

채도 낮은 붉은 머리, 붉은 눈을 가진 여자아이와, 붉은 머리에 회색 눈을 가진 여자아이가 타우딘의 등 위에서 위험하게 싸웠다.

타우딘은 어찌할 줄 모르고 안절부절못했다.

“지, 진정해라! 이 조그만 벨라디들! 어려서부터 힘만 세서는!”

꿈속 타우딘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생각했다.

‘아아, 그때 헤라한테 내 정체를 들키는 게 아니었는데!’

그때, 헤라에게 자기 정체를 들킨 날.

그와 더불어 벨라디의 신체 사이즈를 함부로 유포한 죄로 이 정령은 꼼짝없이 아이들의 유모가 되어 버렸다.

‘완벽하게 비밀로 남을 줄 알았는데!’

벨라디에게 비밀이 있을 리 없었다.

타우딘이 끙끙거리며 작은 벨라디들을 말릴 때, 저 옆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빠악!

마치…… 아주 단단한 무언가가 깨지는 듯.

“뭐지?!”

타우딘이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검은 머리에 회색 눈을 가진 남자아이가 멍한 눈으로 제 손에 들린 보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깔끔하게 두 동강 난 커다란 다이아몬드였다.

“……부서졌다.”

“크, 크아아아앙! 이 몸의 마법 다이아몬드!”

“앗, 네가 타우딘 수염 잡아당기니까 울잖아!”

“언니가 계속 안 내려가서 그런 거거든?!”

“보석 지겨워. 타우딘, 나도 태워 줘.”

“막내 넌 저리 가! 누나들이 노는 거 안 보여?”

“쪼그만 게 어딜 껴들어!”

“우웅, 나도 탈래.”

여기까지 떠올린 타우딘은 황급히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앞발로 제 머리를 감싸며 격렬하게 고개를 휘저었다.

“쿠오오! 그래, 전부 꿈이다. 악몽일 뿐이야!”

필사적으로 부정한 타우딘은 벨라디와 계약할 당시 그 대가로 받은 마법 다이아몬드를 소환했다.

다이아몬드는 무사했다.

“휴-. 꿈이라 정말 다행이군.”

과연 이게 단순한 꿈일까?

타우딘은 안심하고, 다시 덮쳐 오는 수마에 눈을 감았다.

그렇게 새벽에 봤던 미래를 정확히 기억 못 할 타우딘…….

그에게는 안타까움을 표할 뿐이다.

외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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