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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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의 쉼터 : 여관 이용 ‘추가 소식’ 』
◈ ‘요리 트리오 오렌지, 옐로, 그린 서대륙 최고의 요리사’ 출전! ※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세요. (서비스가 나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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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세계의 모험! / 오늘의 여관은? 】
서대륙, 오늘의 여관은 ‘용사의 쉼터!’
많은 사람이 붐비는 이곳은 서대륙 최고의 여관이라 불리는 곳 중 하나입니다. 외관으로는 높게 솟아오른 언덕에 두 개의 건물로 되어 있는 모습.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언덕의 모든 잔디가 ‘고급 마력초’로 되어 있는데, 찾아오는 모험가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자연 마력 회복’을 해준다고 하니까요!
후방 건물이라고 불리는 곳은 투숙객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건축할 때부터 북대륙에 있는 마력 순환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푸른 거목’의 뿌리로 된 목조를 사용했답니다. 벽돌 또한 서대륙 델타산맥의 암반으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 자, 여기서 놀란 것은, 가게로 들어서니 웬 해골들이! ]
다음, 이 가게는 ‘직원’의 개성이 아주 독특합니다. 바로 ‘무지개 신사 해골’들이라 불리는 정장을 입은 진짜 ‘해골’들이 직원이랍니다. 아주 매너가 좋은 분들이세요.
심지어 해골 직원 중 한 명 ‘퍼플’이 시간마다 운행하는 ‘해골 마차’는 시내까지 귀가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마차를 타고 오셨다면 퍼플이 정중하게 대리주차까지!
내부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는데요, 여관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가 이곳에서는 전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쾌한 바람이 불고, 향긋한 냄새가 나긋하게 맴돌고 있어요.
바드의 연주가 귓가에 들려오며, 여관의 분위기를 한층 더 좋게 만드는데, 소문대로 델타의 바드분들은 연주를 상당히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 자, 여기서 놀란 것은, 고개를 들어보니, 정령의 호롱불이! ]
음식을 기다리는 중, 고개를 들어보았더니 정령의 호롱불이 보였습니다. 그 주변을 맴도는 플로우 정령들 덕에, 아무래도 가게 내부의 상쾌한 느낌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자 눈앞에는 ‘숯불 포테이토 & BBQ와 산딸기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숯불 포테이토 & BBQ는 정말 자리에서 울어버렸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적절히 혓바닥에 쏘는 그 매콤함과 숯 향이 코로 퍼졌을 때는… 아, 아. 최고였습니다!
이어서 디저트로 먹게 된 ‘산딸기 아이스크림’은 애독자분들이 알고 계신 여타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싱그러움과 과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급 마력초로 이루어진 용사의 쉼터 마당에서 직접 재배하여 아주 신선한 상태로 수확되는 나머지… 아. 아 최고였습니다! 마차를 타고 온 나머지, 음주를 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쉽네요.
다음은 용사의 쉼터에 방문하시는 단골손님들의 인터뷰를 들어볼까요?
◈ 대장장이 브라운 씨의 평점 10 / 10 ◈
― 브라운 : 크하핫! 이 가게는 내가 가장 사랑한다네.
― 메이 : 그 이유가 뭐죠?
― 브라운 : 마누라의 바가지를 피하는 데 적합하거든, 아하하!
― 메이 : 하하, 용사의 쉼터에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 브라운 : 전― 부!
◈ 마법사 레니 씨의 평점 10 / 10 ◈
― 레니 : 이곳의 케피탄 맥주는 너무 맛있어요!
― 메이 : 오, 오 얼마나 맛있나요?
― 레니 : 최고예요, 뭐랄까… 엄청….
― 브라운 : 하하, 레니가 힐을 난무하게 할 정도로!
― 레니 : 아, 아저씨!!!!
◈ 사냥꾼 마커스 씨의 평점 10 / 10 ◈
― 마커스 : 다른 것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아.
― 메이 : 가족 같다는 분위기가 무슨 말이죠?
― 마커스 : 단란하다는 이야기네, 해골들이 날 위로해준다던가, 하하.
― 메이 : 오, 마커스 씨는 어떤 위로를 받으시는지?
― 마커스 : 사냥 수확이 그다지 좋지 않을 때….
― 브라운 : 거의 매일이지 않은가! 으하핫!
― 마커스 : 좀, 아저씨!
자 여러분, 이렇게 여관 ‘용사의 쉼터’에 대해 취재를 끝마쳤는데요, 아직 이곳의 보여줄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애독자 여러분들이 여관에 찾아오셔서 직접 즐겨보세요! 저 또한 다시 꼭 와야겠습니다!
이곳의 모든 것을 종합하여 평가했을 때, ‘용사의 쉼터’ 여관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 축하드립니다.
[ 이상! ‘월간, 세계의 모험 마법 기자 메이’의 취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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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
“마스터, 평점 10점이래요!”
“달그락!”
“플로, 플로!”
오전, 용사의 쉼터 식구들은 오픈하기 전까지 가게 보수를 하고 있었고, ‘월간, 세계의 모험’에서 보내온 우편이 온 것을 확인하여 마법신문에 실린 우리 여관을 볼 수 있었다.
아, 아를 운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여관이 성공적으로 신문에 기재된 것을 보며, 가게에 있는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미소를 지었다. 아마, 신사 해골들도 포함이다.
마법신문이라 그런지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손님들의 모습과 가게의 풍경들이 잘 담겼던 것 같다. 심지어 마력을 주입했을 때 흘러나오는 가게의 소리가 아주 선명했다.
“이거, 가게 벽에다가 붙여놓아야겠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마스터!”
햇빛이 창가로 들어오며, 적당히 얼굴에 스치는 신선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물론 요리 트리오들은 사뭇 진지한 느낌으로 ‘서대륙 최고의 요리사’라는 경연 대회 포스터를 보고 있었지만.
『 서대륙 최고의 요리사 / 요리 경연 대회 』
1. 주최 : 서대륙 조리협회 ‘마테의 혀’
2. 일자 : 일곱별 달 12일 오전 10시
3. 장소 : 서대륙 델타 제국 공연 콜로세움
4. 참가 조건 : 서대륙에서 요리를 하는 모든 이들
5. 주제 : 바다에 관련된 요리
6. 수상 : ‘마테의 혀’ 공인 최고 요리사 자격 + S등급 요리 공예품 지급.
7. 참가서 : 서대륙 조리협회 ‘마테의 혀’로 ‘낮 부엉이 우편’
‘서대륙 최고의 요리사’라고 불리는 경연 대회는 일반적인 요리사들도 참가가 가능했다. 어쨌거나 크나큰 장벽은 ‘왕실 요리사’임이 틀림없었다.
‘왕실 요리사’는 제국의 알려진 최고의 요리사로 델타, 아크론, 등의 거대한 국가에서 인정받은 정점의 요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요리사들이 출전하는 이곳 ‘서대륙 최고의 요리사’는 타 여관에서 요리하는 주방장이 감히 말하길 ‘여기는 발도 내밀지 못하겠어.’라고 했다.
요리 삼인방 녀석들이 이 대회에 출전해서 1등을 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무릇 진지해 보이는 녀석들의 분위기를 보면 1등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
“공부는 잘되어가니?”
“달그락.”
“하하, 열심히 하는구나! 너희들.”
“마스터, 건들면 안 돼요.”
“그, 그래.”
사실 메이가 요리 삼인방에게 ‘이곳에 출전해보는 것은 어때요!’라고 말한 뒤, 지금까지 녀석들은 나에게 요리에 관련된 서적을 원한다며 부탁했다. 그렇게 나는 시내로 나가서 책을 구매하여 가져다주는 것을 반복한다. 약 50권에 달했다.
문제는 50권을 모조리 읽고, 복습하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음식들은 우리가 전부 섭취하고 있다는 것, 나는 5그릇째 토악질을 내며 포기했으나, 우리 드래곤은 위장에 블랙홀이라도 들었는지 남긴 것이 없었다. 과연, 남겼다간 삼인방들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이 수능 준비에 들어간 것처럼, 저 삼인방 녀석들의 예민함을 렌과 함께 피해야 했다. 우리는 며칠 동안 발꿈치를 들며 조용히 걸어 다니던 중이다.
삐걱, 소리라도 나는 순간, ‘달그락? 달그락!!’이다.
이른바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뜻이었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근래에 들어서 녀석들이 무언가를 의논하기 바빴다. 달그락거리는 대화 속에 무엇이 그렇게 오고 가는지… 그래도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게 어디인가.
렌과 함께 가게 홀에 조용히 앉아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비로소 해골들을 피해 정신적인 휴식을 갖는 것이다. 물론 별안간 나타난 오렌지가 나의 어깨를 툭툭 치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고 마는 것은 뒷전 일이다.
“호, 혹시 뭐가 필요하니?”
“달그락.”
“그, 그래 이야기해봐, 뭐든 들어줄게.”
“달그락, 달그락”
오렌지가 ‘리엔 보크의 바다 요리 서적’에서 보여준 페이지에는 ‘물고기 모멧티’라는 이름으로 레시피의 식자재가 되는 것이 기재되어 있었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 자세히 보았더니, 상당한 희귀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라리 모험 중에 드래곤을 만나는 것이 빠를지도.
“이걸… 구해달라는 말이야?”
“달그락.”
“이걸 어떻게 구해, 희귀종은 사는 것도 힘든….”
“달그락!”
“알, 알겠어, 화내지 마.”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이것도 다 여관을 위한 일이라고? 그, 그래.”
이 서적에는 ‘물고기 모멧티’의 출처조차 적혀 있지 않았다. 추적하려고 한들, 마력 흐름조차 느낄 수 없는 오래된 중고 서적으로 뭘 하겠나!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옆에서 배시시 웃고 있는 빨간 용에게 괜히 화를 내고 싶다고나 할까, 하하.
어떤 생태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조차 없는데, 그렇다고 구해오지 않으면 여관의 주인인 내가 이곳에서 쫓겨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
* * *
“아서 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어두우시죠?”
“아아, 웨라… 오셨군요.”
메인 바에서 턱을 붙이고, ‘아, 아’를 운운하던 내게 말을 걸어주는 여성. 다름 아닌 우리 가게의 ‘바드’ 중 한 명인 ‘웨라’였다.
늘 오픈이 되고 나면, 브라운 아저씨 다음으로 연주를 위해 출근하다시피 도착하는데, 그녀 또한 연주를 통해 손님들에게서 팁이나 음식을 선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웨라는 수려한 외모와 성격 덕에 인기가 워낙 많은 나머지, 남성들이 호감을 드러내며 접근하기에 십상이었다. 그럴 때는 늘 ‘브라운 아저씨’ 같은 단골손님이 웨라의 상황을 해결해 주기도 했다.
역시나 전자대로 아리따운 ‘엘프’ 종족 출신이라 그런지, 단아하고 부드러운 특유의 말투가 나의 고민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저기 좀 보세요.”
“어머, 요리사분들이 왠지 힘이 넘치는 것 같군요.”
“네, 그 이후로.”
“그런데, 아서 님은 왜?”
“쟤네가 ‘모멧티’라는 물고기를 잡아 와 달래요.”
“어머, 모멧티라….”
그녀는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모멧티가 뭐지, 처음 들어보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 심지어 고민을 위해 악기까지 내려놓았다.
“물고기의 출처를 알 수 없어서, 우울해하고 있었죠 뭐.”
“우울해하지 마세요, 하하.”
“오늘까지만 우울해 있을게요, 곧 쫓겨날 것 같거든요.”
“하하, 아서 님은 쫓겨나지 않아요.”
“네?”
“왜냐면 제가 모멧티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걸요!”
나와 요리 삼인방들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며, 얼굴을 내밀었다. ‘제발, 알려주세요!’라며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