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427화 (427/436)

430회

----------------------------------------2015년 메이저리그“저걸 어떻게 치라고… 망할…”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선호의 너클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없었다. 공이 마치 술에 취해서 운전하는 차마냥 거칠게 들어오는 탓에 어떻게든 공을 공략하고 싶어도 공략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더군다나 공의 궤적이 예측이 되는것도 아니었다. 첫번째 공과 두번째 공은 들어오는 위치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쳐야해… 이대로는 질수 없어…”

만약에 리그였다면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그냥 오늘 경기는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리그 챔피언십 1차전이었다.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황이다보니 그는 최선을 다해서 선호의 공을 공략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년도에 올라온 신인인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선호의 공을 공략하기는 아직 레벨이 낮았다.

“스트라이크! 아웃!|

나름대로 공을 끝까지 보면서 공략하려고 했지만 6구만에 삼진아웃이 되고 말았다. 허탈한 표정을 지으면서 덕아웃으로 들어온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때? 저녀석 공…”

“못 치겠어요. 공이 너무 제각각이라…”

5번 타자인 스탈린 카스트로의 질문에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스탈린 카스트로는 입맛을 다실뿐이었다.

“젠장… 오늘 경기 쉽지는 않을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대기타석에 스탈린 카스트로는 마운드에 서 있는 선호를 보자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망할놈의 구단주 녀석! 저 녀석을 잡았으면 우리가 이런 개고생을 안해도 되는거잖아!)

스탈린 카스트로는 선호가 시카고 컵스에 초청선수로 왔을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를 처음 봤을때 스탈린 카스트로는 좋은 선수가 왔다면서 크게 기뻐했지만 이내 구단주의 싸게 후려치기에 빡쳐서 워싱턴으로 건너갔다고 했을땐 그도 열받았을 정도였다.

물론 그뒤로는 그가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구단주를 엿먹이는 행보를 보일때마다 스탈린 카스트로는 아쉬움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구가 다르다보니 그를 볼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날줄이야…)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상대를 마주한 기분이 이런것일까? 스탈린 카스트로는 앤서니 리조마저 너클볼로 잡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음번엔 내 차례인가…"

지난번에 한번 만나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스탈린 카스트로였다.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컵스의 타선진들을 잡아내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선호를 보자 스탈린 카스트로는 그를 쳐다보았다.

[앤서니 리조 선수! 쳤습니다! 그러나 3루앞 땅볼! 3루수 잡아서 1루에! 1루에서 아웃됩니다! 한선호 선수! 1회부터 시카고 컵스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면서 1회를 마칩니다.]

[한선호 선수의 너클볼에 시카고 컵스 선수들 호되게 당하네요! 지난번에도 한번 호되게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한선호 선수의 너클볼은 공략하기가 힘든공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선호 선수… 부상당한 덕 피스터선수 대신 급하게 올라왔지만 시카고 컵스의 타선진들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1회말 워싱턴의 공격이 시작되겠습니다.]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 해설위원은 시카고 컵스의 타선진들을 깔끔하게 삼자범퇴시킨 선호의 활약에 신이 날수밖에 없었다.

"흐음… 저 녀석이 나올줄이야..."

조 매든 감독은 선호의 등판을 예상하지 못한듯 한숨을 내쉬어야했다. 덕 피스터가 나온다고 했을때 조 매든 감독은 1차전은 잡을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손톱부상으로 그가 빠지고 선호가 올라왔을땐 조 매든 감독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떻게 할까요 감독님?"

"음… 저 녀석이 계속해서 오른손으로 던질것 같은가?"

"리그였다면 양손으로 던지겠지만 오늘은 오른손으로만 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으흠… 오른손만이라면… 계속해서 너클볼만 던지겠지?"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준비된 상태에서 올라온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등판했으니 아무래도 너클볼만 던질 확률이 좀 클것 같습니다."

"음… 너클볼민 던진다라… 너클볼만…"

야구 역사상 최악의 마구… 제대로 던지는 이는 이제 선호밖에 남지 않았을만큼 너클볼은 던지기 정말 힘든 공이었다. 그러나 너클볼도 약점이 없는건 아니었다.

"선수들이 너클볼의 약점을 알려주고 자신의 존안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절대로 치지 말라고 전해주고..."

"아.. 알겠습니다."

조 매든 감독의 지시에 코치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코치진들의 분주한 모습을 지켜보며 조 매든 감독은 오늘 선발투수인 존 레스터를 쳐다보았다.

"존 레스터가 얼마나 버텨줄지…"

12년만에 이런 경기에 올라온 시카고 컵스와는 달리 워싱턴은 이미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 했던 강팀이었다. 천적이었던 다저스마저 물리치고 올라왔기에 기세등등한 워싱턴이다보니 조 매든 감독은 존 레스터가 이번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조 매든 감독의 바람이 하늘이 읽은걸까? 존 레스터는 1회 워싱턴의 공격을 무척이나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빅게임이 강한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 조 매든 감독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 삼진… 브라이스 하퍼 선수…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납니다.]

[존 레스터 선수의 커터에 물러나는 브라이스 하퍼 선수… 아쉬운 표정을 짓네요.]

[역시 시카고 컵스에서 1차전에 올릴만하네요.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워싱턴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호오… 존 레스터의 컨디션이 좋기는 좋은가보구만…"

존 레스터의 피칭을 보자 데이빗 존슨 감독은 입맛이 쓴듯 말없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존 레스터를 쳐다보았다. 역시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짠돌이로 유명한 시카고 컵스에서 괜히 비싼 돈주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었다(6년 1억 5500만 달러+베스팅 옵션 1년 1500만으로 실질적으론 7년 1억 7천만 달러).

“썬이 얼마나 버텨줄려나… 다른 선수들은 몸을 풀어주고 있나?”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는 있습니다.”

“그래… 썬이 급하게 올라갔으니깐 아무래도 오래는 못 버틸걸네…”

“알겠습니다. 감독님”

데이빗 존슨 감독은 아무래도 준비없이 올라간 선호가 오래는 못 버틸것 같았다. 며칠전부터 준비해서 올라간 존 레스터에 비해 아무런 준비없이 올라간 선호가 걱정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데이빗 존슨 감독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선호는 씩씩하게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올만이야…)

(나도…)

(리그말고 이런 자리에서 볼줄은 몰랐어…)

(그러게…)

(미안하지만 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 꼭 가야겠어…)

(우리도 꽤나 간절해… 100년간 참았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번엔 반드시 해야하거든…)

(잘해봐…)

(너도…)

스탈린 카스트로가 타석에 들어서자 선호는 그를 보며 가볍게 모자챙을 잡고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선호의 모습에 스탈린 카스트로도 자신의 헬멧의 챙을 잡고는 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미소만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아… 두 사람 서로 인사를 나누네요. 투수와 타자가 모자나 헬멧의 챙을 잡고 인사를 하는건 그렇게 흔한건 아니거든요.]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변형 해설위원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단번에 이를 눈치챘다. 메이저리그 짬밥이 어디가는게 아니었다.

[국내 같은 경우에는 저런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국내야 아무래도 같은 학교 출신들이나 동문들이 많다보니 덕아웃에 찾아가서 인사를 하다보니 상대팀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경우는 많습니다만... 메이저리그는 그렇게까지는 잘 안하거든요. 물론 같은 동문이었던 선수들이나 마이너시절때부터 알고 지낸 경우에는 국내처럼 인사도 하고 연락도 하고 지내기는 합니다. 그러나 배성주 캐스터님도 아시다시피 원체 미국땅이 워낙 크기도 큰데다 리그나 지구가 달라져버리면 서로 만나거나 연락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한선호선수와 스탈린 카스트로선수는 같은 내셔널리그이기도 합니다만 초청선수로 처음 만났던 인연이 있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아! 그렇죠~ 예전에 한선호 선수가 초청선수로 시카고 컵스쪽에 가지 않았습니까?]

[제가 알기론 그때 스탈린 카스트로 선수가 한선호 선수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이 대화도 나누고 그랬다고 하던데… 물론 한선호 선수가 워싱턴으로 가면서 두 선수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는 합니다. 실제로 시카고 컵스에서 누구랑 가장 친하냐는 인터뷰에서 스탈린 카스트로 선수가 연락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으니깐요. 두 선수… 설마 이런자리에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을겁니다.]

=============================※ = ※[작품후기]미국가서 놀란건 차가 없으면 어딜 가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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