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회
----------------------------------------2015년 메이저리그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 다저스의 덕아웃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선호가 불펜에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던지는 공은 충분히 다저스의 타자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저 녀석 내일 등판한다는건가?”
“젠장할… 저딴 공을 어떻게 치라는거야…”
다저스의 선수들은 다들 선호의 공을 보자 답답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당장 마운드의 맥스 슈어저조차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 판에 내일 등판할게 분명한 선호가 저런 말도 안되는 공을 자신들에게 던진다? 다들 말들은 하지 않았지만 희망이 보이지를 않았다.
“저 망할녀석…”
돈 매팅리 감독은 선호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보자 입에서 험한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맥스 슈어저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선호가 너클볼을 던지면서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에 선수들이 의기소침 해지자 그도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뭐가 잘못된걸까?)
그동안 워싱턴을 공략하기 위해서 했던 모든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자 돈 매팅리 감독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처음부터 곰곰히 생각을 해본 돈 매팅리 감독은 쓴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저 녀석 때문이야… 내가 저 녀석을 너무 과소평가했어…)
자신이 내린 선호의 대한 평가를 떠올린 그는 자신이 얼마나 선호에 대해서 과소평가했는지를 알게되었다. 어느정도 거품이 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게 거품이 아니었다. 한참동안 곰곰히 생각에 잠긴 돈 매팅리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글렀어… 이건 도저히 이길수가 없어…)
돈 매팅리 감독은 워싱턴과의 실력차이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거기에 맞게 전략도 준비했지만 상대였던 워싱턴은 그 이상의 실력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높은 마운드를 보자 돈 매팅리 감독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불펜진들을 올릴까요?”
“음... 이렇게 된거 경험이라도 쌓는것도 좋겠지…”
“...알겠습니다.”
감독의 말에 코치진들도 오늘 경기는 글렀다는 생각을 하였다. 자신들이 봐도 이길수가 없는 경기인걸 알기 때문이었다. 후속 불펜진들이 올라와 워싱턴의 타선진들을 막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아! 경기 끝났습니다! 워싱턴! 오늘 경기를 잡으면서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워싱턴이 8대2로 경기를 잡으면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은 이렇게 워싱턴의 승리가 끝이 납니다! 워싱턴! 오늘 다저스를 잡으면서 디비전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로 올라갑니다! 김변형해설위원…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워싱턴은 오늘 자신들이 할수 있는, 그동안 자신들이 상대했던 팀들을 상대하는것처럼 했습니다. 압도적인 마운드의 높이를 발판삼아 상대편에게 점수를 주지않고 자신들이 점수를 가져가는… 자신들이 이기는 방식대로 경기를 했습니다.]
[워싱턴은 늘 하던대로 한거군요?]
[워싱턴 경기를 중계를 저희가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경기 보시면 워싱턴이 리그경기때 이기는 모습 그대로예요. 자기 플레이를 한겁니다. 거기에 비해서 다저스는 오늘 자기 경기를 못했습니다.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타선도 그렇고 마운드도 그렇게 전체적으로 워싱턴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습니다. 다저스도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압도적인 원투펀치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워싱턴을 보시면 한선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맥스 슈어저까지… 다저스보다 더 압도적인 원투쓰리펀치를 가진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다저스도 우현진 선수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우현진 선수가 있었다면 조금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런 큰경기에서는 자기기량을 마음껏 보여줄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오늘 브렛 앤더슨과 알렉스 우드도 나쁜 선수들은 아닙니다. 나름 다저스라는 큰 팀에서 3,4선발을 할만큼 기량은 어느정도는 입증이 된 선수들거든요. 하지만 이런 큰 경기에는 적합한 선수는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간 긴장한 모습이 조금 눈이 보이더라구요.]
[아… 역시 김변형 해설위원은 언제 그걸 다 보셨습니까? 저는 못 봤는데...]
[경기뛰는거 보면 알아요. 경기하는 선수들이 긴장을 하는지 안하는지가… 오늘 경기중계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워싱턴의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하는데 긴장하는 모습없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100%까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에비에 다저스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좀 뻣뻣하다고 해야할까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본래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의 절반도 못 보여줬어요.]
[사실 다저스가 이런 포스트 시즌에 참가한 경력은 많지 않습니까? 근데 이렇게 긴장을 하는건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이… 포스트 시즌을 넘어서 월드 시리즈에 가보지 못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워싱턴은 지난시즌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 우승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첫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했으니깐 선수들이 자신이 있는거예요. 아! 이럴땐 어떻게 해야한다는게 머릿속에서 그려져요. 경험이 있으니깐… 하지만 다저스는 그동안 포스트 시즌엔 꾸준히 참가는 했는데 늘 탈락했거든요. 그러니깐 긴장하는거죠. 긴장하니깐 자기 실력이 안나오고 자기 실력이 안나오니깐 상대팀에게 지는거구요.]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에 배성주 캐스터역시 동감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오늘 말이 좀 길어졌는데 오늘 보여준 모습으로 내일 4차전에 워싱턴과 맞붙는다면 다저스도 많이 힘들겁니다.]
그동안 쓴소리는 잘 하지 않는 편인 김변형 해설위원의 쓴소리에 배성주 캐스터도 살짝 놀란 눈치였다.
[말씀 감사합니다! 내일 4차전 선발투수가 발표되었는데요… 다저스는 네… 역시 커쇼선수군요. 더는 물러설수 없죠? 그리고 워싱턴은 한선호 선수가 등판하는군요.]
그때 내일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가 결정되자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 해설위원은 내일 경기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저는 지오 곤잘레스나 로스 뎃 와일러 선수가 올라오지 않을까 했는데 워싱턴도 한선호 선수로 그냥 등판시키는군요.]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은 왜 워싱턴이 선호를 등판시키는지를 설명하였다.
[상대팀에서 커쇼 선수가 나오기 때문에 워싱턴에서도 한선호 선수를 밀어붙이는것 같습니다. 다저스나 워싱턴이나 내일은 없습니다. 다저스는 내일 경기를 내주면 끝이고 워싱턴은 오늘 이겼기 때문에 내일 경기를 잡아서 빨리 결정을 짓고 싶을겁니다. 두팀 모두 처한 사정은 달라도 내일 경기에 양팀 모든 선수들을 다 쏟아부을겁니다.]
[내일 경기가 정말 흥미진진해질것 같습니다! 오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다시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다저스의 패배로 끝난 3차전 경기에 다저스의 팬들은 열폭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수준이하의 경기내용때문이었다.
[칼 크로포드 왜 올림? 그냥 민폐잖아! 민폐!]
[그 새끼 때문에 날려먹은 찬스가 몇개야? 씨발!]
[칼 크로포드 경기를 보다가 암에 걸렸습니다! 다저스가 책임지셈!]
[퍽킹! 칼 크로포드! 퍽킹! 돈 매팅리!]
[오늘 경기 안 본눈 삽니다! 제발 팔아줘!]
[내일 커쇼인데 이길수 있을까?]
[내일 워싱턴에선 한선호 나온다는데... 되겠냐?]
[오늘 경기 직관했던 사람인데 그냥 포기해… 불펜에서 한선호가 공 던지는거 봤는데… 입에서 욕나와…]
[빌어먹을…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한선호를 막는 방법은 총으로 쏘는게 외에는 방법이 없어…]
[그게 되면 벌써 했겠지…]
[우리 살아 생전에 월드시리즈에 가볼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어렵겠고 한 10년 지나야지 가능하지 않을까?]
[망할 돌팅리…]
다저스의 팬포럼은 내일 경기에 대한 우려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으로 도배가 된지 오래였다. 특히 오늘 경기에 무척이나 실망한 다저스의 현지 및 한국팬들이었다.
"후우… 오늘 경기는 많이 실망스럽군…"
"죄송합니다. 구단주님…"
다저스의 구단주인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저먼트의 최대 주주인 마크 월터는 다저스와 워싱턴의 경기가 끝나자 무척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티비를 껐다. 그런 마크 월터의 말에 사장인 앤드류 프리드먼은 송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죄송할게 뭐가있나… 오늘 경기를 보니깐 워싱턴이 더 준비를 잘했던것 같은데… 그나저나 내일 선발투수가 우리쪽은 커쇼인데 워싱턴은 한선호라고?"
"네… 구단주님…"
"음… 한선호가 올라온다면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은 있나?"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됩니까?"
=============================※ = ※[작품후기]군대에서는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실망했다는 말을 많이 하기는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