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413화 (413/436)

416회

----------------------------------------2015년 메이저리그(생각보다 완전히 신인은 아니구만… 실력이 없는게 아니었어…)

나가려고 하던 배트를 중간을 간신히 멈춘 그의  끈질긴 모습에 커쇼도 다음 공을 던지기가 부담스러웠다. 현재 상황은 2볼 2스트라이크...일단 상황이 마냥 투수인 자신에게 불리한건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끈질은 트레이 터너를 보자 커쇼도 고민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 공으로 뭐를 던질지 고민하던 그때였다.

(슬라이더 어때?)

AJ 앨리스의 사인에 커쇼는 잠시 고민이 될수밖에 없었다. 슬라이더는 이번 시즌에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았던 공이었다. 방금전에 먹히기는 했지만 던질때마다 조금은 팔이 아픈 공이다보니 커쇼도 컷 패스트볼을 선호에게 배운 뒤로는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초구로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잡은 기억탓인지 커쇼는 슬라이더를 선택하였다.

(좋아… 슬라이더로 하겠어…)

(알겠어… 바깥쪽? 안쪽?)

바깥쪽으로 던질건지 아니면 안쪽으로 던질건지 사인을 보자 커쇼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결정을 빠르게 내렸다.

(바깥쪽으로…)

(오케이!)

살짝 백도어성 슬라이더를 던지기로 마음먹은 커쇼는 우타자인 트레이 터너에게 백도어성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다.

(나가는 공이구만!)

커쇼의 공을 보자 트레이 터너는 유인구라는 생각에 그냥 공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건 그의 큰 실책이었다.

“스트라이크!”

“쳇… 백도어 슬라이더라니…”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트레이 터너는 한숨이 절로나왔다. 설마 여기서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질줄은 꿈에도 예상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대로 삼진판정을 받은 트레이 터너는 다음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에게 정보를 넘겨주었다.

“커쇼의 공에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어요.”

“그래? 어느정도야?”

“1회가 100%였다면 지금은 한 80%정도?”

“음… 알겠어…”

트레이 터너의 말에 브라이스 하퍼는 고개를 끄덕이며 타석에 들어섰다. 브라이스 하퍼가 타석에 서자 커쇼는 숨을 내뱉으며 타석에 선 그를 쳐다보았다.

“산넘어 산이군… 쳇…”

트레이 터너를 넘기니 이번엔 브라이스 하퍼가 나타났다. 사실상 워싱턴 타선의 끝판왕중 하니인 그가 올라오자 커쇼도 숨이 막힐수밖에 없었다.

[브라이스 하퍼 선수!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브라이스 하퍼 선수…커쇼 선수를 상대로는 그렇게까지 성적이 좋지는 못합니다.]

[지구 자체가 달라서 자주 볼일이 없다보니 표본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지만 커쇼 선수와는 대결에서는 아… 그다지 좋지 못하네요.]

[브라이스 하퍼 선수… 커쇼 선수를 상대로 타율이 왜 이리 안좋을까요?]

[아무래도 지구가 다르다보니 서로 붙을 일도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다가 같은 팀의 강력한 좌완 투수인 한선호 선수가 있다보니 실전을 상대할 선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겁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연습을 하면 조금 나아질수 있지 않을까요?]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은 쓴웃음을 지었다. 왜 그소리가 안나오나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습경기는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 뿐입니다. 실전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이 나올수 있지만 연습경기는 컨디션 유지가 우선이기 때문에 실전과도 같은 연습경기를 가진다는게 쉽지 않거든요. 연습경기를 실전처럼 하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그게 더 큰 손해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 선수의 저 특유의 투구 폼도 영향이 있을겁니다. 저 이중키킹 자세가 원체 독특한 투구폼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타자 입장에서도 커쇼 선수의 투구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면 김변형 해설위원도 독특하지 않으셨습니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구를 던지시지 않으셨습니까?]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은 쑥쓰러운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는 배성주 캐스터 때문이었다.

[하하핫! 국내에서는 언더핸드 선수들이 많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기는 하죠. 그래도 제 업슛을 마구라고 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기분이 좋기는 합니다.]

[하하하! 그럴리가요.]

서로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방송중계를 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부스안과는 달리 타석은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음… 힘이 조금 빠졌다고 하더니만…”

힘이 빠졌다고 해서 시원하게 한방 날려버릴 생각을 했던 하퍼였다. 그러나 힘이 빠지기는 커녕 공끝이 위력이 여전히 좋은 모습으로 들어오자  트레이 터너의 정보를 받은 하퍼는 고개를 갸우뚱거릴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덕아웃에 앉아있던 선호는 혀를 찰수밖에 없었다.

“무리하는구만…”

무림의 노고수답게 선호는 커쇼가 지금 무리하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커쇼가 왜 무리를 하는지 선호는 알고 있었다.

“그럴만도 하지… 하퍼형이 세니깐…”

올시즌 브라이스 하퍼의 성적은 정말 역대급으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22살의 나이로 홈런을 벌써 43개나 기록한 브라이스 하퍼였다. 물론 자신의 기록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의 올시즌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낸 그였다.

“저렇게 무리하면 5회나 6회쯤엔 퍼질것 같은데?”

선호는 커쇼가 저렇게 던지면 얼마못가 퍼질거라는 예상을 하였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저렇게 무리해서 던진다면 분명히 몸에 무리가 올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커쇼의 피칭을 지켜보면서 선호는 다저스의 타선을 어떻게 막을까 고민을 하였다.

“저 자슥이 쳤네!!!!”

그때 브라이스 하퍼가 커쇼의 공을 쳐내자 워싱턴의 덕아웃은 선수들으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포볼로 나간 선호를 제외하면 커쇼의 공을 제대로 친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 하퍼 선수! 쳤습니다! 우중간을 가르는 깔끔한 안타! 하퍼 선수! 1루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드디어 하퍼 선수가 커쇼 선수의 공을 쳤습니다.]

[하퍼 선수… 올시즌 한선호 선수때문에 활약상이 가려졌지만 올해 브라이스 하퍼 선수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거든요.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젠장… 커브를 노릴줄은…”

커쇼는 브라이스 하퍼가 자신의 커브를 칠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도 처음부터 커브를 노리고 있었는게 분명했다.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레진 가루를 손에 묻힌 커쇼는 이내 다음 타자를 쳐다보았다.

“그나마 하퍼 다음이 라이언 짐머맨이라서 다행일지도…”

올해 역대급 활약을 하는 브라이스 하퍼에 비해 올시즌 라이언 짐머맨의 활약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못한 상태이다보니 커쇼 입장에서는 하퍼에 비해서는 상당히 쉽게 느껴질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는건 커쇼만은 아니었다. 라이언 짐머맨의 모습을 지켜보던 데이빗 존슨 감독은 잠시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음… 아직도 제 컨디션이 아닌듯 한데…”

데이빗 존슨 감독은 커쇼의 공을 건드리지 못하는 라이언 짐머맨의 타격을 보자 고민이 될수밖에 없었다. 오늘 그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못한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데이빗 존슨 감독은 라이언 짐머맨을 믿기로 하였다. 그래도 나름 팀의 4번 타자였고 일단 타순이 한바퀴 돈 상황이다보니 데이빗 존슨 감독은 일단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고… 라이언 짐머맨은 커쇼의 컷 패스트볼을 치면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졸지에 이닝이 끝나자 데이빗 존슨 감독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라이언 짐머맨 선수! 쳤습니다! 아… 하지만 유격수앞 땅볼… 코리 시거 선수 공을 잡아서 2루에… 하퍼 선수! 2루에서 아웃! 라이언 짐머맨 선수도 1루에서 아웃! 라이언 짐머맨 선수… 병살타를 치면서 찬스를 날립니다! 잔루는 1루…]

[아… 라이언 짐머맨 선수…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사실 팀의 4번 타자인데 올시즌 부상때문인지 제 컨디션이 아닌듯 합니다.]

[워싱턴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배성주 캐스터는 라이언 짐머맨이 병살타를 치자 그를 향한 한국팬들의 욕설이 부스까지 들리는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그의 환청이 아니었다.

“야! 저 시베리아 새끼가!!!!”

“자 샤브레가…. 저 사발면을! 아오! 저 찬스를 놓치냐!!!”

오늘 경기에는 한국에서 직관하러 온 팬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 팬들의 욕설이 여기까지 들릴정도로 오늘 경기에는 한국팬들이 많았다.

“젠장할...”

덕아웃에 돌아온 라이런 짐머맨은 팀원들을 볼 낯이 없었다. 팀의 4번인 그가 이런 중요한 찬스를 날려먹었으니… 그러나 선수들은 라이언 짐머맨의 심정을 이해했다. 다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커쇼의 공을 제대로 친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라이언 짐머맨에게만 뭐라고 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