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394화 (394/436)

397회

----------------------------------------2015년 메이저리그"잘했어! 잘했어!"

하퍼와 함께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선수들은 다들 선호와 하퍼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덕아웃에 들어온 선호는 하퍼에게 게토레이를 건내자 하퍼는 미소를 지으면서 선호가 건내는 게토레이를 마시기 시작했다.

"여~ 하퍼형! 잘했어요!"

"잘하기는… 너 덕분이지…"

"하하! 내가 또 한 실력을 하죠… 근데 저 친구는 도대체 왜 저럴까요…"

"그러게…"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선호는 다음 타자인 유넬 에스코바를 보자 브라이스 하퍼와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저 친구를 왜 4번에 넣을걸까요?"

"후우… 그러게 말이야…"

저 친구를 왜 4번을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유넬 에스코바를 넣어야할만큼 현재 워싱턴의 타선은 많이 심각한 상황이기는 했다.

"슬슬 나가야겠네요."

"그러자고… 자! 나가자!"

유넬 에스코바가 땅볼 아웃으로 힘없이 물러나자 선호는 글러브를 손에 쥐고는 마운드를 올라갔다. 선호가 마운드로 올라가는동안 데이빗 존슨 감독은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썬이 2번에 있으면 타선이 안정이 되는군…"

잠시 고민에 빠진 그는 선호가 없는날 엔트리를 보았다. 잠시동안 말이 없던 그는 어느새 침음성을 내며 한숨을 쉬어야했다.

"하퍼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썬이 있을때와 없을때 차이가 있구만..."

데이빗 존슨 감독의 말대로 브라이스 하퍼는 선호가 2번에 있으면 경기가 정말로 잘 풀렸다. 2번에 있는 선호가 이목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브라이스 하퍼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덜했다.

(이럴때 추가 부상이라니… 데나드 스판에 앤서니 랜던까지...)

나름대로 선수단 구상을 안한건 아니지만 부동의 1번이었던 추진수를 시작으로 데나드 스판과 앤서니 랜던까지 줄부상으로 현재 빠지거나 제 컨디션들이 아니었다.

아무리 명장인 데이빗 존슨 감독도 선수들이 이렇게 줄부상으로 빠지니 답이 없었다. 그나마 앤서니 랜던은 6월에 올라왔지만 잘했을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나마 앤서니 랜던의 대처선수였던 트레이 터너가 잘해주고는 있지만 문제는 추진수가 부상으로 빠지자 1번이었던 추진수의 자리에 트레이 터너가 올라가면서 2번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고 말았다.

"음… 하아…"

한숨이 절로 나오는 데이빗 존슨 감독이었다. 오늘이야 선호를 2번에 넣으니 경기가 잘 풀리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타순을 짜야할지… 골머리가 아픈 데이빗 존슨 감독이었다.

"최근엔 이안 데스몬드도 문제고… 다들 왜 이러는지…"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못찾는거야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문제는 부상도 아닌데 삽질을 하는 선수들을 떠올리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특히 이안 데스몬드를 떠올리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에이징 커브일까요?"

"그건 아닐걸세… 저 친구 나이가 있는데… 아마 상대팀에서 분석을 당한것이겠지..."

릭 엑스타인 코치의 말에 데이빗 존슨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30살에 에이징 커브가 오는 확률은 극히 낮은 편이었다. 오히려 상대팀에서 이안 데스몬드에 관해서 분석을 당했다고 판단을 내린 그였다.

"타격에 관해서 지도를 해도 영 듣지를 않으니..."

릭 엑스타인 코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만 해도 3년 연속 20-20에 실버슬러가까지 받았던 이안 데스몬드였다. 더군다나 올해는 FA였기에 구단이나 코칭스테프들도 올해 가장 잘하지 않을까? 큰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지난해의 좋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진 그였다. 특히 많이 늘어난 에러에 구단이나 팬들도 뒷목을 잡아야했다.

"올해 FA인데 저 지경이면… 이미 분석을 당했다고 봐도 무방하겠구만..."

"아마도 그런것 같습니다. 감독님..."

"구단에서도 큰돈을 준비했던데… 졸지에 이번엔 조용한 FA가 되겠구만..."

구단에서도 올해 FA인 이안 데스몬드를 잡기 위해서 큰돈을 풀 생각이었다(실제로 2013년엔 7년 1억7천만달러를 제시했지만 이안 데스몬드가 거절하는 바람에 2년에 1750만달러로 계약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에 구단도 이미 마음을 접은지 오래였다.

"음… 저 친구 백업이 트레이 터너였지?"

"네! 감독님…"

"음… 또 에러구만..."

데이빗 존슨감독은 오늘도 에러를 범하는 이안 데스몬드를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내일 경기리스트에서  이안 데스몬드의 이름을 지우는 데이빗 존슨 감독이었다.

"미안! 미안!"

이안 데스몬드의 에러에 선호는 괜찮다는 손짓을 하였다. 1번 타자인 그레고르 블랑코는 외야 뜬공으로 잡았지만 2번 타자인 맷 더피를 이안 데스몬드의 에러로 진루를 시키고 말았다. 물론 이안 데스몬드의 실책으로 기록되지만 말이다.

"후우… 야구에서 믿을놈 하나도 없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구나…"

투구판을 밟던 선호는 다음 타자인 브랜든 벨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예전의 우현진이 해줬던 말을 떠올린 그였다.  본인이 끝낼수 있으면 본인이 끝내야 한다고… 야구에서 믿을 놈 없으니 믿지 말라는 말에 선호는 쓴 웃음을 지어야했다.

그리고 잠시 후…

"스트라이크! 아웃!"

3번타자인 브랜든 벨트와 4번인 버스터 포지마저 삼진으로 잡아낸 선호는 덕아웃에 뭔가 뒤틀린듯한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에 앉았다.

"저기… 너 괜찮냐?"

"네… 괜찮아요."

오정환의 질문에 선호는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선호의 미소에 덕아웃의 모든 선수들은 눈치를 봐야했다. 차라리 시원하게 쌍욕이라도 해주면 좋으려만… 선호의 살기가 가득한 미소는 마치 바람난 남편을 오기만을 기다리는 식칼을 든 아내처럼 시퍼런 한기가 흐르고 있었다.

(차라리 욕을 해!!! 그렇게 웃지말고! 그게 더 무서워!)

(그냥 시원하게 쌍욕을 해!!!)

다들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시원하게 쌍욕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생각들을 하는 그들이었다.

"저기… 썬… 그냥 시원하게 욕이라도 하는게 어때?"

"욕을 왜 해요…"

클럽하우스 리더인 라이언 짐머맨이 총대를 매고 선호에게 말을 하자 선호는 왜 욕을 하냐면서 더욱더 살기돋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더는 견디지 못한 라이언 짐머맨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살기가 흐르니깐 그런 표정으로 웃지마! 제발! 우리 무서워죽겠다고!!!"

"그래! 제발 그렇게 웃지마! 너무 무서워!!!"

라이언 짐머맨의 말에 옆에 있던 맥스 슈어저까지 나서서 지원사격을 하였다. 매드 맥스라는 별명이 있는 맥스 슈어저조차 선호의 살인미소(?)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알았어요. 사람 웃는거때문에 그렇게 핀잔까지 줄 필요는 없는데… 칫…"

두 사람의 말에 선호는 더 이상 살인미소를 하지 않았다. 선호에게서 살인 미소가 사라지자 그제서야 덕아웃의 선수들은 숨을 쉴수가 있었다.

"후우… 살겠다…"

"그러게… 저기… 이안… 좀 실수좀 그만좀 하면 안될까?"

"...."

옆에 있던 월슨 라모스의 말에 이안 데스몬드도 할말이 없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이안 데스몬드의 모습에 월슨 라모스도 조금 미안한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미안... 올해 FA인데..."

"아냐... 나도 요즘들어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

이안 데스몬드의 말에 월슨 라모스도 그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작년만해도 이안 데스몬드는 천상계에 있던 선수였다. 3년 연속 20-20클럽에 실버슬러거상까지... 내셔널리그 최고의 유격수였던 그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2015년이 되자 마치 무슨 저주라도 받은건지 성적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후우… 요즘 왜 이러지… 올해 FA인데…)

월슨 라모스의 말에 이안 데스몬드도 이번 시즌들에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올해는 정말로 자신이 있었다. 올해가 FA였기 때문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했지만 무슨 악재가 겹쳤는지 올해 자신의 성적은 최악이었다.

흔히 FA로이드라고 할만큼 FA를 앞둔 선수들은 대다수 커리어 하이를 찍는 편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안 데스몬드는 그와는 반대로 커리어 로우를 찍고 있는 상황… 그도 올해 성적이 왜 이렇게 엉망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장기계약을 맺을걸 그랬나? 후우...)

이안 데스몬드는 올해 구단의 대접이 무척이나 싸늘한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동안 장기계약을 하자고 몇번이나 만나자던 구단관계자들이었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얼굴조차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아…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라커룸안에 숨겨둔 담배를 꺼내 한대 피우기 시작했다. 라이터에 불을 켠 그는 담배연기를 한모금 내뱉었다. 하얀 연기가 올라오자 그는 답답했던 속이 조금은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속이 답답한건 이안 데스몬드만은 아니었다.

=============================※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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