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회
----------------------------------------2015년 메이저리그"지독한놈들… 뭐 저렇게까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한선호에 마이크 트라웃까지… 저 징한것들 같으니라고… 우리 연습하는것까지 지켜보다니…"
"다들 이름있는 선수들인데 왜…"
"지독하네… 하긴 그래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거겠지…"
유부남들이 집에 가기 싫은걸 알리없는 일본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자신들이 훈련하는것을 보면서 올스타전을 대비한다는 착각들을 하였다.
"저 오타니라는 선수 정말 탐나는구만…"
"신체나 체중도 이상적이고 제2의 한선호를 꿈꾼다라… 저 친구 실력이라면 정말 가능성은 있겠는데?"
투수가 부족한 팀들은 오타니를 보면서 군침을 삼켰다. 특히 노모 히데오로 재미를 톡톡히 본적있는 LA다저스와 무라키미 마사노리를 데려온 전적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번엔 일본선수와의 악연을 끊고싶은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로 톡톡히 재미를 본적이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등이 오타니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워싱턴은 오타니에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미 한선호라는 강력한 선수를 보유한탓에 오타니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에 다른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호오… 저 친구 참 괜찮아보이는데?"
"공의 제구력도 괜찮고 움직임도 괜찮아보입니다."
"키가 조금 작은게 아쉽지만 그만큼 제구력이 돋보입니다. 공의 구속도 나쁘지 않고…"
"근데 저 친구 소속팀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포스팅에 관심이 없는 요미우리 소속이니…"
"뭐 결국엔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 요미우리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포스팅 시스템을 거부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일세…"
워싱턴은 스가노 도모유키를 두고 어떻게하면 데려올수 있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보니 워싱턴으로서는 고민일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런 고민은 워싱턴만 하는게 아니었다.
"오타니만 보다니… 나도 있는데…"
스가노 도모유키는 오타니에게만 시선이 쏠린것에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본 최고의 명문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인 자신이 아닌 닛혼햄의 오타니에게만 이목이 집중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데…"
하지만 오타니에게만 이목이 집중되는것에 뭐라고 할수만은 없었던 스가노 도모유키였다. 자신이 속한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포스팅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으니 팀을 떠날수도 없었다.
"오타니 녀석은 포스팅으로 떠날게 분명한데… 나는 떠날수도 없고…"
같은 팀에 있었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받는 돈을 생각하자 스가노 도모유키는 현타가 올수밖에 없었다. 물론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생각하면 충분히 받을만한 돈이었지만 자신이 일본에서 받는 돈에 비하면 금액적인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일본 최고금액이라도 해도 우현진이 포스팅입단후 받은 연봉에 비해서는 적은편이다).
거기에 오타니가 일본을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금액을 받을것을 생각하자 스가노 도모유키는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돼… 나도 메이저로 갈꺼야!"
스가노 도모유키는 자신도 메이저리그에 가고싶다는 야심을 품었다. 일본 최고의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몇년동안 뛰었기 때문에 이제는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도 뛰고싶은 그였다.
하지만 구단에 있는 삼촌이자 감독님인 하라 다쓰노리부터 설득을 할 자신이 없는 그였다. 그렇기에 스가노 도모유키는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세상에는 안되는게 없는건 아니었다.
"우리 일본에서도 뛰어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물론 선구자셨던 무라카미 마사노리 선수를 시작으로 현재는 다르빗슈 유나 다나카 마사히로등… 수많은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줄때마다 나는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 미국땅에서 미국의 국기라 할수 있는 야구에서 일본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해줄때마다 말입니다!"
미-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나루치토 천황은 직접 선수단을 찾아가 일본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한 그는 간단하게나마 연설을 하였다.
일본야구선수들은 일본의 천황이 직접 경기를 참관한다는 사실도 놀랐지만 직접 찾아와서 선전을 기원하는 자리까지 만들자 일본선수들의 사기를 하늘을 찌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 집안에 야구선수인 사람이 하나 들어옵니다. 비록 내 딸은 아니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나루치토 천황의 말에 선수들이나 감독들 모두 간단하게나마 웃음을 터뜨렸다. 허나 황태자일때부터 직접 시구를 하러 올만큼 야구광으로 유명했던 나루치토 천황인걸 생각하면 저 농담은 진심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야구관계자들이었다.
"저도 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겠습니다! 이번 일-미 올스타전에서 일본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연설을 마치자 일본 올스타전 선수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비록 일본에서 천황의 존재는 신에서 인간으로 내려왔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천황이 차지하는 자리는 절대로 작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일본 올스타전 선수들의 눈에서는 사기가 올라갔다. 이미 두번이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진적이 있다보니 선수들은 더 이상 지고싶지 않다는 의지가 경기에 나타났다.
[아! 스가노 선수! 트라웃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트라웃 선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네요. 화면 다시 보시죠! 이야… 이건 공의 제구가 정말로 절묘했습니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면서 들어왔는데 트라웃 선수도 어떻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스가노 선수! 오늘 엄청난 활약을 해줍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흡족한 표정을 짓는 하라 감독입니다!]
일본 중계진들은 센트럴 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하자 신이난 목소리로 중계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센트럴리그가 승리를 차지하였다. 특히 이날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한 스가노 도모유키의 대한 메이저리그쪽 에이전트들의 관심이 커지자 요미우리 자이언츠쪽은 당황스러워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경기의 선발투수가 결정되자 순식간의 메이저리그의 에이전트들의 관심은 그다음날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바로 한국의 한선호와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의 맞대결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에서 역대급활약을 하고 있는 선호와 일본에서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대결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충분할수밖에 없었다.
<이거… 사무국에서 잔머리를 꽤나 쓴것 같은데>>
<대회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라인업은 얼마든지 쓸수야 있지…>
<이건 무조건 봐야하는 경기네… 이건 절대로 놓치면 안된다!>
<내일 경기는 반드시 본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은 한선호와 오타니 쇼헤이의 맞대결에 다들 엄청난 기대를 할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일본에서 대회흥행에 군불을 붙였는데 이번 경기를 놓치면 아마 평생을 못볼지도 모른다는 역대급 경기라며 설레발을 쳤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은 다들 이번 경기의 직관을 위해서 직관을 못하면 경기를 티비로 보기 위해서 연차를 내는등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다들 선호가 이길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선호가 뛰는 메이저리그와 오타니가 뛰는 일본리그의 수준차이때문이었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센트럴리그 올스타선수들이 아메리카 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이긴것처럼 마냥 오타니가 불리하다라고는 볼수도 없는 경기였다.
"여기 치킨두마리하고 생맥 2000주세요!"
"여기도 치킨에 생맥!"
선호의 경기가 시작되자 치킨집과 호프집은 몰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또다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알바는 절망의 비명을 질렀다는건 함정…).
하지만 이건 일본도 사정이 비슷했다. 일본의 어느 한 기업은 아예 그날은 휴업을 선언하고는 사장이하 모든 직원들이 회사에서 경기를 관전하는걸로 정한곳도 있었다(실제로 일본의 기업중에서는 고교야구시즌이 되면 쉬는곳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국과 일본의 야구팬들이 불타오르는 이 열기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곳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프로야구였다.
"야… 오늘따라 경기장이 왜 이리 휑하냐…"
"그러게… 오늘 큰 경기인데…"
서울의 자존심이라고 할수 있는 서울 트윈즈와 한강베어스의 삼연전에 영남과 호남의 자존심이라고 할수 있는 광주 타이거즈와 대구 라이언즈의 삼연전이 있는 경기였는데 정작 경기장안은 무척이나 한산했다.=============================※ = ※[작품후기]새해 복들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정말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