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367화 (367/436)

370회

----------------------------------------2015년 메이저리그"내버려둬…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루틴이 있는데 왜그래…"

그러나 같은 투수인 오정환은 선호의 루틴에 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오정환의 말에 추진수는 짜게 식은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란데… 니 무슨 네일샵 할끼가?"

"투수의 생명은 손톱이라고… 손톱… 나는 손톱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어야 마음이 편해져…"

네일가방을 꺼내 자신의 손톱을 섬세히 관리하는 오정환의 모습은 너무나도 곱디고운 모습이었다. 물론 덩치에 안맞게 섬세하게 자신의 손톱을 관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추진수는 나는 절대로 저런 루틴을 안가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암… 아따 좀 피곤하네…"

"그러길래 무슨 새벽5시에 일어나냐?"

"그거 내 루틴이다! 루틴! 사람이 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묵는다 아이가!"

그러나 정작 그런 추진수의 루틴을 잘 알고 오정환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낮경기가 있는걸 알면서도 불구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루틴을 가진 추진수였다.

(나는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루틴을 가진 세 사람을 지켜보던 월슨 라모스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자… 저는 이제 가봐야해서요!"

"썬! 잘해요! 우리 컵스를 상대로 이기지는 말구요!"

"하하… 미안한데 그건 좀 안될것 같아요."

마지막 사인을 끝으로 덕아웃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컵스의 팬들은 잘하라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팀을 상대로 이기지 말라는 말을 하였다. 컵스 팬의 말에 선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건 안될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렇게 덕아웃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그때였다.

"저기… 썬!"

"어? 가코짱?"

뒤에서 무척이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선호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바로 가코였다. 선호는 그녀가 시카고에 있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쩐일이야? 일본으로 돌아간거 아니었어?"

"아… 여기 아시는 분이 계셔서 잠시 들렸어…"

"그래? 여기서 보니깐 반갑기는 한데…"

아는 얼굴을 여기서 보니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백프로 믿지는 않는 선호였다. 이전에 스토커때문에 피를 본적이 있었던 선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대하였다.

"오늘 경기 잘해요! 썬~ 그리고 이거 받아줘…"

"응? 이거 칠복신이잖아?"

"행운의 부적이야! 잘해!"

"하하! 고마워! 오늘 잘할께!"

일본의 칠복신이 그려진 부적을 건내자 선호는 미소를 지으며 가코가 건내주는 부적을 받았다. 행운의 부적이라는 가코의 말에 선호는 미소를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조심히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선호를 바라보며 가코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다녀왔습니다~"

"오야~ 고생했다."

팬들과의 사인루틴을 마친 선호가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덕아웃에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응? 터너?"

"오! 썬! 나를 알아보는건가?"

"모를리가 없잖아? 이번에 콜업된거야?"

바로 샌디에이고에서 온 트레이 터너였다. 잘생긴 백인청년이 덕아웃에서 쭈뼛거리는 모습에 선호가 아는척을 해주자 그는 무척이나 감격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다가왔다.

"아… 이번에 급하게 콜업되었어…"

"그래! 잘 올라왔어!"

선호의 반가워하는 모습에 그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트레이 터너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스타인 선호와 대화중인게 마치 꿈만 같았다. 얼마전 마이너에 있던 그는 급하게 콜업이 되어 올라온탓에 덕아웃의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포지션이 달랐던 선호가 자신을 아는척을 하며 말을 걸어주자 트레이 터너는 기쁠수밖에 없었다.

(이런 슈퍼스타가 나를 알아보다니…)

무엇보다 기쁜건 자신을 알아봐주면서 말을 걸어오는 선호덕분에 그는 진심으로 기쁠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안은 어디갔어?"

"그녀석은 이번에 마이너로 내려갔어… 젠장! 너무하네… 이번에 FA앞두고 있는 녀석을…"

월슨 라모스의 투덜거리는 말에 선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왜 구단에서 그를 내렸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동안 투수들은 말은 안했지만 그의 폭풍과도 같은 에러때문에 투수들이 무척이나 힘들어 했었다.

더는 두고볼수 없었는지 구단에서는 그를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내는 초강수를 두었다. 그탓에 이안 데스몬드의 에이전트는 강한 반발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과거의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구단에서도 그를 내린건 그의 현재의 성적이 너무나도 안좋았기 때문이었다(그리고 FA를 앞두고 성적이 저렇게 엉망인 이안 데스몬드를 데려갈 팀이 없을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당장 현재의 성적이 더 중요했던 구단으로서는 더 이상 그를 마냥 기다려줄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가 마이너로 내려가자 선호는 이안 데스몬드가 다시 컨디션을 되찾아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드시… 반드시 여기서 버티겠어! 반드시!)

하지만 이안 데스몬드가 내려가자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트레이 터너는 눈에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냉정한 메이저리그의 세계에서 다른 선수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는 다른선수에게는 기회일수밖에 없었다.

"근데 선호야… 아까 니 그 여자랑 무슨 이야기를 했노?"

"아… 나한테 부적을 건내주더라구요."

"그래? 신기하네… 근데 보니깐 꽤나 부잣집 아가씨같던데… 잘해봐라!"

"하하~ 그러면 내가 더 힘들것 같은데요?"

"얌마… 진호행님 못봤나? 그 행님 형수님이 얼마나 부잔데… 내는 부럽더라…"

일본 최고의 부잣집 따님과 결혼한 박진호의 형수님을 언급하자 선호는 짜게식은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언제는 나보고 결혼하지 말라고 하시더니…"

"얌마… 그건 그거고… 아무튼 그런거보면 부럽더라… 진호행님 천억을 벌었는데 그집에서는 진호행님 돈이 별로 없다고 하니깐…"

"헐… 도대체 얼마나 부잣집이길래…"

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진심으로 놀랄수밖에 없었다. 천억이라는 거액을 벌었는데도 그 돈이 별로 없다고 할정도면…(참고로 박진호의 아내의 집의 재산은 1조을 넘는 부잣집이라고 한다)

=============================※ = ※[작품후기]일본의 칠복신 신앙은 외국에서 온거라고 합니다. 코로나 조심들 하세요~ 저희 동네에 확진자가 돌아다녀서 집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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