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회
----------------------------------------2015년 메이저리그"이거 사진 너무 고맙습니다! 이거 오늘 우리 딸한테 자랑해도 되겠는데요?"
"하핫! 그렇게 말해주시니 저야 말로 고맙습니다! 근데 정말 여기가 한선호 선수의 단골집이 맞기는 하군요. 설마해서 와봤는데…"
단골집이라는 케빈의 말에 선호와 요한은 짜게 식은 눈빛으로 주인장인 톰을 쳐다보았다. 선호와 요한의 따가운 시선에 톰은 애써 그 눈빛을 외면하였다.
"저기 사인좀 부탁해도 될까요?"
"해드릴께요! 사진도 같이 찍어 드릴까요?"
"하핫! 그래주신다면 고맙죠!"
사인을 부탁하자 선호는 사인겸 사진도 같이 찍을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케빈을 비롯한 여자레슬러들은 무척 놀란 눈빛들이었다. 자신들의 생각보다 큰 선호의 덩치때문이었다.
"키, 키가 무척 큰편이군요? 티비로 경기를 봤을땐 그리 안 커보이던데..."
"하하! 제가 티비빨을 잘 못받아요. 다들 그 소리를 많이 하시거든요."
"하하! 그건 그렇군요! 나도 그런데~"
선호의 농담에 케빈은 껄껄 웃으면서 같이 장단을 맞춰주었다. 여자 선수들은 생각보다 무척 큰 선호의 키에 놀라면서도 생각보다 무척 잘 생긴 선호의 외모에 눈을 떼지 못했다.
"자자! 사인도 좋지만 일단 먹어야지? 럼버 잭 셋트 나왔네!"
그때 선호의 앞에 톰이 가져온 럼버 잭 세트가 나오자 선호와 요한은 자리에 앉았다. 그때 선호의 앞 자리에 케빈이 앉았다.
"이거 같이 합석좀 해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하핫! 그럼 같이 좀 앉겠습니다."
선호의 앞자리에 앉은 케빈은 무척이나 호의적인 표정으로 선호를 바라보았다. 선호는 케빈의 맑은 눈동자를 보자 살짝 이채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호오… 눈에 먹물이 꽤나 끼었구만… 머리가 무척 좋아보이는데?)
외모는 무척이나 험악하게 생겼는데 중원시절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의 눈빛을 가진 케빈의 눈동자를 보자 선호는 케빈에게 호의를 가지기 시작했다.
"근데 그렇게 많은 지역을 다니시면 힘드시겠는데요?"
"하하! 뭐 그래도 여행다니는 재미가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다보니 슬슬 힘에 부치고 있어…"
케빈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선호는 그의 유머러스한 말에 웃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몸을 쓰는 프로레슬링 선수라고 했는데 놀랄만큼 머리가 좋은 케빈에게 놀란 선호였다.
(이 친구 정말 말솜씨가… 그리고 아는것도 무척이나 많은데?)
하지만 놀란건 선호만은 아니었다. 케빈역시 야구선수인 선호의 놀랄만큼 뛰어난 언변과 지적인 언변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운동선수라면 많이 쓸법한 슬랭(비속어)같은 단어는 하나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많이 배운 학자와도 같은 말을 쓰다보니 케빈은 선호를 다르게 볼수밖에 없었다.
"저기… 대화중에 죄송한데 저희들 사인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하핫! 이거 내가 너무 시간을 뺏은것 같구만!"
그때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에 들어오자 케빈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선호는 붉은 머리결을 가진 여자의 사인지를 보자 미소를 지으면서 사인을 해주었다.
"오호… 우리 베키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부끄럼이 많구만!"
"케빈… 그만해요. 저… 패, 팬입니다!"
악수를 건내자 선호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와 악수를 하였다. 프로레슬링 선수라서 그런지 그녀의 손은 무척이나 거칠었다. 하지만 선호는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조금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기… 손을…"
"아… 미안해요. 잠시 손목좀 내줄수 있을까요?"
"네? 소, 손목은 왜…"
"잠시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서…"
손목을 내달라는 선호의 말에 베키 리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나 별거 있겠냐는 표정을 짓는 케빈의 모습에 베키 리치는 자신의 손목을 건내주었다.
"음…"
베키 리치의 손목을 잡은 선호는 눈을 감았다. 선호의 모습을 보자 주변의 프로레슬링 선수들 모두 신기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거 뭐하는…"
"아… 저 친구 취미야… 몸의 증상을 진단하는건데 은근히 정확해서 많이 봐… 나도 신세진적 있는데 정확해서 놀랐거든… 구단주 아들의 골육종암도 저 친구가 찾아줬거든…"
"와우… 정말이야? 암까지?"
"쉿… 저 친구 집중하는데 방해말라고…"
요한의 말에 케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집중하는데 방해하지말라는 요한의 말에 다들 입을 꾹 다물고는 선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잠시후 선호가 눈을 뜨자 베키 리치와 주변의 프로 레슬링 선수들은 선호를 바라보았다.
"저… 제 몸에 이상이라도…"
"다행히 특이한건 없었습니다. 다만…"
"다만…"
"몸의 좌우대칭이 많이 망가진탓에 지금 현재 상태로 계속해서 뛴다면 유리몸이 되실 확률이 무척 큽니다. 혹시 많이 아프신적이 있나요? 보통 운동선수라면 몸의 좌우대칭이 이렇게까지 나쁘지는 않는데 베키씨는 그게 좀 심해요. 일부로 이렇게까지 될리는 없을것 같은데?"
선호의 말에 베키 리치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선호를 바라보았다.
"네… 예전에 전정와우신경(청각과 균형감각을 담당한다)이 다쳐서 한동안 레슬링을 못했거든요."
"아… 그래서…"
베키 리치의 말에 선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그녀에게 말을 하였다.
"전정와우신경이면 치료하는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건 아니지만 치료하는데 고통은 무척이나 큽니다. 상상을 초월할만큼 고통스러울겁니다. 다만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어떻게 하실래요?"
선호가 꺼낸건 다름아닌 은침이었다. 동양의 신비한 의학의 대표적인 것을 실제로 본 선수들과 케빈 그리고 베키는 놀란 눈빛으로 선호를 쳐다보았다.
"오! 은침이구만! 그거 오랫만에 보는데?"
"보신적이 있나요?"
"당연하지! 나도 효과를 봤거든… 지금은 내가 접시도 들고 하지만 이전엔 어깨도 못 들정도로 어깨가 많이 아파서 고생했거든!"
식당주인인 톰의 말에 베키 리치는 한참을 망설이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망설이던 그녀는 이내 결심이 선듯한 표정으로 선호를 바라보았다.
"받을께요."
"좋아요. 그럼 케빈하고 거기 키 크신분! 와주실래요? 여기 베키씨를 좀 잡아주셔야하는데…"
"엥? 나, 나말이야?"
"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브, 브란… 브란 스트로맨이야!"
"브란 스트로맨! 이리와서 나좀 도와주세요!"
선호의 말에 뒤에 있던 덩치 큰 남자가 자신을 가르치자 놀란 눈빛으로 선호를 바라보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잠시후 선호의 앞에 다가왔다. 브란 스트로맨이라는 남자는 감격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의 옆에 섰다.
=============================※ = ※[작품후기]일명 빨대맨! 요즘 레슬링을 못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근데 폰허브가 요즘 하아... 눙물이 앞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