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344화 (344/436)

347회

----------------------------------------2015년 메이저리그[애덤 라로시 선수 본인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겁니다. 점점 노쇠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지켜보는것도 쉽지는 않았을겁니다. 사실 저도 애덤 라로시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저런 감정이었거든요. 저도 은퇴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차이가 있다면 애덤 라로시는 먼저 은퇴선언을 하면서 팬들에게 박수칠때 떠날수 있다는거고 저는 그러지를 못했다는것이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김변형 해설위원은 박수칠때 떠나지 못한게 지금도 아쉬운듯했다. 나름대로 이번 시즌 은퇴를 선언한 애덤 라로시의 용기에 김변형 해설위원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아… 그럼 김변형 해설위원도 쉽지는 않았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애덤 라로시 선수의 모습이 무척이나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선수라면 조금 더 뛰고 싶을건데… 돈을 포기한것 보면 정말로 은퇴할 마음은 분명히 있었던것 같습니다.]

[애덤 라로시 선수… 참 대단한 선수입니다. 아! 애덤 라로시 선수가 가족 사랑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애덤 라로시 선수가 그만두는 이유중 하나가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말을 할정도로 가족 사랑이 대단한 선수거든요. 제가 봐도 애덤 라로시 선수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은 거짓은 아닐겁니다. 실제로 워싱턴에서도 드레이크 라로시를 선수처럼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거든요.]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해설위원은 드레이크 라로시의 귀여운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지었다. 둘다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다보니 아이를 보면 미소가 나오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잘했어! 오늘 공이 좋은데? 마치 톰 글래빈 같았어!"

"하하! 그래요? 나는 지난번 바톨로 콜론처럼 던졌는데…"

애덤 라로시의 말에 선호는 미소를 지으면서 같이 대화를 나눴다. 애덤 라로시는 선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자신의 타격에 관련된 것들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오… 그렇게도 가능하군요!"

"응… 타격할때는 절대로 머리가 움직이면 안돼… 너는 내가 봤을땐 타자로 데뷔해도 될 정도로 정교한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어… 넌 참 부러운 녀석이야… 천재는 타고난다고 하더니만…"

"애덤… 나는 천재가 아니에요. 끝없이 노력해서 온거지…"

선호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애덤 라로쉬는 선호의 축복받은 신체와 천재적인 모습을 보면 그는 엄청나게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근데 필리스 선수들 전원을 직구로만 던질건 아니겠지?"

"글쎄요… 오늘 다 직구로만 던질까 하는데..."

"야… 그게 가능하겠어? 아무래 저쪽애들이 물빠따라고 해도 명색히 메이저리거라고…"

"나도 메이저리거예요. 그리고 저쪽애들이 위닝시리즈 가져갔다고 우쭐되던데 좀 밟아줘야죠. 그래야 라이벌 관계가 생기지… 우리 구단주님하고 단장님께서 좋아할일 정도는 해줘야죠. 모르긴 몰라도 필리스 구단주도 오늘 나한테 엎드려서 절을 할걸요?"

"설마…"

선호의 말에 애덤 라로시는 설마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애덤 라로시는 알지 못했다.

"그렇지! 그래! 그거야! 퍽킹 필리스 놈들을 그렇게 밟아버리라고!"

워싱턴의 구단주 테드 러너는 선호의 직구로만 필리스의 타선을 잠재우는 모습에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안그래도 꼴보기 싫었던 필리스에게 루징시리즈를 당했다는 소식에 열이 머리끝까지 올라가있던 그였다.

그러나 오늘 선호가 필리스의 타선을 직구로만 잠재우는 모습에 테드 러너는 갑자기 답답했던 속에 시원한 사이다가 들어온듯한 표정을 지었다.

"홀리 쉣! 저 망할 퍽킹 코리안!"

반대로 필리스의 구단주인 몽고메리와 단장인 루빈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선호에게 시원하게 선풍기질을 하고있는 필리스의 타자들을 바라보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안습한 타선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오늘처럼 대놓고 직구를 던지는 선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타자들을 보면서 몽고메리와 루빈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공격력에 투자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빠뜩… 그래 알겠네… 공격력에 투자를 해야겠구만…"

야마로 단장의 말에 몽고메리구단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놓고 직구를 던지는데도 제대로 공략조차 못하는 타자들을 자신이 봐도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누굴 데리고 와야하나… 저 망할 팬심때문에 머리가 드럽게도 아프네…)

필리스가 빅마켓 팀인걸 생각하면 투자를 하는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드러운(?) 성질머리를 지닌 필리건들때문에 오기를 꺼려하는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명전멤버이자 첫 월드시리즈 우승선수였던 마이크 슈미트, 스티브 칼튼조차 학을 뗐을 정도다).

그렇게 공격력을 높히기 위해서 어떤 선수를 구해야할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위해서 머리를 쓰기 시작하는 야마로 단장이었다.

[루킹삼진! 한선호 선수! 오늘 필리스의 타선을 직구만으로 잡아내면서 3회를 끝냅니다!]

[한선호 선수! 대놓고 직구를 던지겠다고 하는데도 타자들이 쩔쩔매고 있습니다!]

[지금 필리스의 팬들이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야유를 보내던 팬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기가 죽은걸까요? 다들 조용해집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은 야유를 보내지 않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필리건들의 모습을 보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성질머리 더러운 필리건들이라고 해도 실력으로 찍어눌러버리면 답이 없었다.

"왓더퍽! 도대체 왜 못 치는거야! 왜!"

"대놓고 직구를 던지는데 왜 못 맞추는거야!"

"으흠… 저녀석… 톰 글래빈처럼 던지는구만…"

"맞아… 저렇게 던지는 놈은 톰 글래빈밖에 없었어… 저렇게 집요하게 바깥쪽으로 던져서 심판 길들이기를 했었지… 근데 톰 글래빈도 저렇게 바깥쪽으로 던지다가 몸쪽공을 던지지는 못했는데… 저놈 옛날야구를 많은 본것 같은데? 그랙 매덕스처럼 던지는것도 그렇고..."

젊은 야구팬들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선수들을 성토하는동안 좀 연차가 있는 어르신들은 좀 생각이 다른듯했다. 특히 메이저리그를 오래보신 어르신들은 과거 애틀란타에서 뛰어던 톰 글래빈을 떠올렸다.

"톰 글래빈요?"

노인의 옆에 있던 젊은소년은 톰 글래빈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90년대 맹활약하던 선수라서 그런지 소년은 알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 = ※[작품후기]제가 메이저리그를 처음 접한건 AFKN에서 본거였고 그때 나온 투수가 애틀란타의 그랙 매덕스와 톰 글래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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