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회
----------------------------------------2015년 메이저리그"저 녀석… 오늘은 얼마나 던질려나…"
필리스의 감독인 라인 샌드버그 감독은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는 선호를 바라보며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우리를 상대로 ERA가 1.12라니… 거참…"
라인 샌드버그감독은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필리스를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1.12라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내는 선호가 인간이 아닌것처럼 보였다.
"우리 팀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구단주는 좋아하겠지… 그동안 마땅한 라이벌이 없어서 고민이 많던데…"
라인 샌드버그의 말대로 필리스의 구단주인 데이비드 몽고메리와 야마로 단장은 필리스를 상대할 라이벌팀을 찾고 있었다. 한때 피츠버그가 있었지만 지구가 개편되면서 라이벌리가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그뒤로 몇몇 팀을 라이벌을 띄어보기도 했지만 그다지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팀이 나타났다. 바로 워싱턴 내셔널스였다. 티켓판매에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단행한 그들의 행보에 분노한 필리스의 팬들이었다.
거기에 워싱턴의 차세대 스타이기도 한 한선호가 필리스를 상대로 무적에 가까운 포스를 뿜어내며 팬들을 응집시키기 시작하자 필리스의 구단주들은 기뻐할수밖에 없었다. 기대하던 라이벌의 등장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웟선들이나 반가워했지 라인 샌드버그처럼 현장직들은 전혀 반갑지않았다. 한선호 파훼법을 찾기 위해서 미친듯이 전력분석을 시작했지만 이럴다할 파훼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끄응… 저 놈은 무슨 괴물이란 말인가? 스티븐 녀석만 괴물인줄 알았는데…"
라인 샌드버그는 마운드에서 몸을 풀면서 공을 가볍게 던지기 시작하는 선호의 모습을 보자 속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선호를 상대하는 상대팀 감독들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뭐야? 저녀석? 손가락을 왜 내밀어?"
잠시후 경기가 시작되자 필리스의 1번 타자인 벤 르비어를 상대로 선호가 손가락을 내밀자 라인 샌드버그 감독은 뭐야?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 한선호 선수? 뭐죠? 저 행동은?]
[글쎄요… 손가락을 왜 내미는지… 일단 한번은 지켜봐야할것 같습니다.]
궁금한건 한국의 중계진들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선호가 손가락을 내밀자 그게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벤 르비어도 갑자기 자신을 상대로 손가락을 내미는 선호의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거릴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녀석? 왜 손가락을 내미는거야?"
벤 르비어는 왜 자신을 상대로 손가락을 내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잠시후… 벤 르비어는 선호에게 삼진을 당하고 나서야 그 손가락의 의미가 뭔지 알게되었다.
[벤 르비어 선수! 루킹삼진! 한선호 선수의 직구에 그냥 구경만 하였습니다!]
[다시 보시면 좌타자인 벤 르비어 선수의 몸쪽에다가 직구를 던졌는데 무척 아슬아슬하게 공이 걸치면서 들어왔거든요. 벤 르비어 선수는 본인이 봤을때는 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켜봤는데 그게 화근이었어요!]
[삼구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는 벤 르비어 선수… 한선호 선수! 벤 르비어 선수를 상대로 직구로만 공을 던져서 삼진을 잡아냅니다.]
우우우우우! 선호가 삼구삼진으로 1번 타자인 벤 르비어를 잡아내자 필리스의 팬들은 아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팬들의 야유가 시작되자 벤 르비어는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번 타자인 프레디 갈비스가 타석에 서자 선호는 아까 벤 르비어에게 했던 행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프레디 갈비스는 설마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배트를 움켜쥐기 시작했다.
[아! 한선호 선수! 아까 1번 타자인 벤 르비어 선수에게 했던 행동을 다시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제가 봤을때는 아까 벤 르비어 선수를 직구로만 상대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제가 봤을때는 직구로만 상대하겠다는 표시인것 같습니다!]
[아! 한선호 선수… 이건 좀 무리가 아닐까요? 아무리 한선호 선수의 직구가 좋다고는 하지만 직구만으로 상대한다는건 좀...]
[예전에 후지카와 큐지 선수가 일본올스타전에서 저런 신호를 보낸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이벤트전이었거든요? 근데 한선호 선수는 그게 아닙니다! 오늘 경기중이고 상대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인데… 한선호 선수! 진짜 직구로만 던지겠다는 뜻일까요?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자식이? 내가 아무리 못친다고는 해도!"
프레디 갈비스는 선호의 신호가 뭔지 이제는 알것 같았다. 바로 직구로만 공을 던지겠다는 신호였기 때문이었다. 아까 벤 르비어는 몰라서 당했다지만 자신은 지금 선호의 손짓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알고 있어도 못친다는 자신감의 발로인지… 프레디 갈비스는 배트를 최대한 움켜쥐고는 선호를 노려보았다. 반드시 큰걸 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말이다.
[한선호 선수! 제 1구! 던졌습니다! 아… 볼… 바깥쪽으로 빠졌는데 심판이 볼로 잡아주네요?]
[네… 조금 걸친듯한데 아까 몸쪽공과는 다르게 이건 볼로 잡아주네요?]
[네… 한선호 선수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거리는군요. 한선호 선수… 제 2구! 아… 이번엔 스트라이크! 아까와 비슷한 코스인데 차이가 있다면 지금건 아까보다 좀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프레디 갈비스 선수… 이번에도 같은 코스로 공이 들어오니깐 가만히 있었는데 이번엔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합니다.]
[프레디 갈비스 선수…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것 같은데 한번은 볼로 한번은 스트라이크로 잡으니깐 아무래도 헷갈리는것 같습니다.]
[한선호 선수… 월슨 라모스 선수와 사인을 주고받는데…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 3구! 파울! 프레디 갈비스 선수! 아까랑 같은 코스로 들어오니깐 배트를 휘둘렀는데 파울이 됩니다.]
[아까랑 같은 코스로 들어오기는 했는데 이번엔 구속이 빠르다보니 정타로 맞지 않았습니다. 1볼 2스트라이크! 한선호 선수...]
우우우우우! 선호가 공을 던질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필리스 팬들이었다. 거기엔 선호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하는건지 원숭이 흉내를 내는 일부 팬들도 있었다.
[아… 야유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야유가 심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유독 심합니다!]
[네… 필리스 팬들을 가르켜 일명 필리건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원체 성격이 드세기로 유명한 팬덤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유독 심하네요.]
[한선호 선수! 이걸 이겨내야합니다! 이런 야유를 잠재울려면 그냥 실력으로 찍어눌러야합니다!]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 해설위원은 선호에게 온갖 야유와 욕설을 보내는 필리건들의 모습에 눈쌀을 찌뿌렸다. 어느정도 야유는 예상했지만 오늘만큼 이렇게 심한적은 처음이었다.
=============================※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크리스마스때부터 몸살로 고생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좀 괜찮네요. 그러나 아픈건 아픈거고 운전은 열심히 했습니다. 여러분... 그냥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