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336화 (336/436)

339회

----------------------------------------2015년 메이저리그"그게… 나 시력은 정말 좋거든… 근데 이상하게 타석에 서면 이상하게 투수공이 잘 안보여..."

선구안을 지적하는 선호의 말에 댄 어글라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도 자신의 선구안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은것은 잘 알고있었다. 댄 어글라의 말에 선호와 추진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시력이 얼만데 그러노?"

"좌우 1.5..."

"그라면 눈은 윽수로 좋은건데… 거참 희한하네… 브라이스 하퍼 점마는 눈이 안좋아서 렌즈를 끼는데… 아! 맞다… 선호야… 니 태군이 알제?"

"태군이 형요? 알죠... 그 형은 왜요?"

갑자기 추진수의 입에서 김태군이 나오자 선호는 거기서 그 형이 왜 나와하는 표정을 지었다.

"니는 잘 모르겠지만 태군이 금마도 쩌~기 하퍼 점마처럼 시력이 안좋거든… 내가 알기론 태군이 좌우 시력 0.4밖에 안되는데..."

"헐… 태군이 형이요? 아니... 그 형이 시력이 그렇게 안좋았나? 내가 봤을땐 선구안 하나는 한국에서 제일 잘 보는것 같았는데?"

추진수의 말에 선호와 댄 어글라는 화들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좌우 시력이 0.4인데 어떻게 한국야구에서 선구안이 최고일수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 댄 어글라였기 때문이었다.

"금마는 눈은 안좋은데 대신에 순간 집중력이 윽수로 좋다 아이가… 금마가 공칠때 투수안보고 유격수나 외야수를 보거든… 투수가 공던질때만 순간 집중해서 공을 치거든… 그러니깐 그 시력 가지고도 타격을 하는거지..."

"아… 그래서… 근데 저하고 연습 해봤는데 그렇게 선구안이 좋은거 모르겠던데?"

"이 자슥아! 170으로 공 던지는데 그걸 어떻게 보고 치노? 되는 소릴 해라…"

선호의 어리둥절한 말에 추진수는 이걸 한대 칠까? 하는 표정을 지었다. 추진수의 말에 댄 어글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근데 시즌 초라서 그런가? 저 느린 공을 왜 못치는거지?"

"헹! 그라면 니는 저게 보이나?"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바톨로 콜론의 공을 손가락으로 가르킨 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당연한거 아니냐는 대답을 하였다.

"보이죠… 보이니깐 보고 친거죠."

"너 무슨 토니 그윈이냐? 저게 보인다고?"

선호의 말에 그러자 댄 어글라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느리다고 해도 140대가 넘는 공이었다. 그걸 정확하게 눈으로 보고 쳤다는 선호의 말은 믿기 어려운 그였다.

"당연하죠. 내가 그래도 투수인데 그거 하나 못 보겠어요?"

"그래? 그라면 니 다음 타석에도 홈런 칠수 있겠나? 눈으로 보고 친다고 하니깐 되겠제?"

"만약에 거른다면 안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넘길수야 있겠죠. 근데 저 사람 5회나 6회에 내려갈것 같은데요?"

"그래? 흐음…"

내기를 해보려고 했던 추진수는 약간 아쉽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 약쟁이가 내려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추진수였다.

"어? 볼넷이네?"

그때 하퍼가 공을 잘 골라내서 진루하자 바톨로 콜론은 아쉬운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잘 던진공이었는데 상대타자가 잘 참아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뒤이어진 라이언 짐머맨이 외야뜬공으로 잘 잡아낸 그였다. 그러나 월슨 라모스의 뜬금 안타를 쳐 2사 1,2루의 상황이 되었다. 절체절명의 상황… 후속타석에서 대기중이었던 댄 어글라는 제발 자기차례가 오지말기를 기도하였다.

"베이스 온 볼! 주자 진루!"

그러나 오늘따라 눈이 좋아진건지 이안 데스몬드가 포볼로 공을 골라내서 진루를 하게되자 댄 어글라는 절망할수밖에 없었다.

"후우… 후우..."

타석에 들어선 댄 어글라였다. 졸지에 2사 만루가 되자 뉴욕메츠에서도 급히 코치진들이 올라갔다. 졸지에 만루의 상황이 되었으니 뉴욕도 다급할수밖에 없었다.

"저녀석만 상대하겠답니다."

"자신있나?"

코치의 말에 통역이 번역을 해주었다. 통역의 말에 바톨로 콜론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톨로 콜론의 결의에 찬 모습에 코치진들은 잠시 망설일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음타석이 댄 어글라인걸 생각하자 코치진들도 그대로 내려갔다.

"감독님… 대타를 쓰시는게..."

"으흠… 일단 한번은 보자고… 어떻게 보면 내가 저 친구에게 주는 마지막 찬스네… 이 기회를 놓치면 나도 저 친구에게 기대를 접을수밖에..."

데이빗 존슨 감독의 말에 릭 엑스타인 타격코치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댄 어글라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그도 댄 어글라가 잘해줄지는 기대하지않았다(일단 댄 어글라의 선구안이 너무 안좋은게 문제였다).

"후우… 그래… 해보자! 이게 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댄 어글라는 더 이상 저니맨으로 있고 싶지 않았다. 선구안만 좋다면 장타는 얼마든지 칠수있을만큼 실력은 있는 그였다(팔목힘이 좋아서 뽀빠이라는 별명이 있다).

투수인 바톨로 콜론이 땀을 닦으며 제1구를 던지자 댄 어글라는 배트를 움켜쥐고는 투수를 쳐다보았다. 투수의 손에서 공이 빠져나오자 댄 어글라는 일단 한번은 지켜보는걸로 하였다.

"스트라이크!"

"쳇! 휘두를걸 그랬나?"

댄 어글라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초조하게 투수를 바라보며 댄 어글라는 아까 추진수가 해주었던 충고를 잊어버린듯했다. 그런 댄 어글라의 모습에 선호는 고개를 저었다.

"와? 점마 안될것같나?"

"저러면 투수하고 승부에서 지고 들어가는건데… 댄은 안될것 같아요. 아까 형이 알려준거 다 까먹고 있는데요?"

"그라게… 내 힌트를 줬는데도 못한다면 그건 지 실력이 거기까지지… 우리는 해줄거 다해줬다."

선호의 말에 추진수 역시 고개를 저어버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댄 어글라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것같아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자신과 같은 80년생인(댄 어글라 80년생, 추진수는 82년생이었다) 댄 어글라가 잘해주길 빌고 싶었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니 여기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게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실력이 떨어지면 살아남지 못하는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였다.

"스트라이크 아웃!"

"젠장! 후우..."

"저 친구는 올해가 마지막인것같군..."

댄 어글라가 삼진을 당하고 내려오는 모습을 본 데이빗 존슨감독은 냉정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원래 주전 2루수였던 앤서니 랜던이 부상으로 빠져 댄 어글라에게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지만(2루수로 뛰면서 홈런30개를 칠만큼 강타자였다) 오늘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더 이상 그에게 큰 기대를 걸면 안된다는것을 느낀 데이빗 존슨감독이었다.

댄 어글라의 삽질에 데이빗 존슨 감독은 2루수 자리에 누구를 집어넣어야할지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일단은 앤서니 랜던이 부상에서 빨리 복귀하기만을 빌어야하는 처지였다.

=============================※ = ※[작품후기]아니 저기... 최주환 보상선수로 누구? 강승호? 두산아... 이건 좀 아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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