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332화 (332/436)

335회

----------------------------------------2015년 메이저리그많은 준비를 했던 그는 타석에 서서 선호를 노려보았다. 지난 시즌 선호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던(뉴욕메츠는 워싱턴 내셔널스과 같은 동부지구였다) 기억탓에 이번시즌에는 선호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그런 커티스 그랜더슨의 눈빛을 보자 선호는 어쭈?하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 시즌 자신을 상대로 제대로 공격조차 못했던 그가 자신을 노려보며 도발을 하는듯한 모습에 선호는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하룻강아지가 원래 호랑이가 무서운줄 모르는 법이니깐…"

선호는 쥐고있던 공에 내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커티스 그랜더슨이 한가지 놓치고 있었던것이 있었다면 자신이 시즌준비를 해온것만큼이나 선호역시 비시즌동안 철저하게 시즌준비를 했었다는 점이다.

특히 개막전을 앞두고 선호는 집안의 모든 여자들과 밤새도록 내기흡수를 하였다. 덕분에 죽어난건 선호의 여자들이었지만 말이다(그녀들도 딱히 싫어한건 아니었다, 힘든것뿐이었다).

[한선호 선수! 제1구 던졌습니다!]

선호가 마운드에서 제 1구를 던지기 시작하자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 해설위원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경기중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심판의 우렁찬 스트라이크 콜에 워싱턴 내셔널스의 수많은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크흑! 뭐, 뭐야? 이자식?"

3번 타자인 루카스 두다는 선호의 공을 커트하면서 느껴지는 고통에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미 수없이 겪어보았던 선호의 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겪어봐도 선호의 공은 정말 불가사의했다. 분명히 같은 야구공인데도 불구하고 선호의 공은 마치 쇠공과도 같은 무게감이었다.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루카스 두다는 자신의 입안에 있던 마우스 피스의 위치를 정리하였다. 아마 마우스 피스가 아니었으면 자신의 치아는 부러졌을지도 모를만큼 이를 악물었던 루카스 두다는 심판에게 잠시 타임을 요청하고는 아픈 손을 가볍게 풀기 시작했다.

"저 괴물같은놈… 안티팬들이 왜 저놈을 스네이크 헤드라고 하는지 알겠구만…"

미국의 유해어류이자 미국의 아름다운 강 생태계를 아작내고 있는 가물치를 떠올린 그는(극도로 사이가 안좋은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 사람들조차 가물치앞에서는 하나가 될 지경이었다) 마운드에 서 있는 선호가 메이저리그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한 선수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수는 없었던 루카스 두다는 다시 배트를 움켜쥐고는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는 어떻게든 선호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헛스윙 삼진! 한선호 선수 루카스 두다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1회를 무사히 넘어갑니다!]

[3번 타자인 루카스 두다 선수를 파워커브로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1회를 무사히 마치는 한선호 선수… 이번 시즌 한선호 선수 정말 강해졌습니다!]

선호의 파워커브에 루카스 두다는 헛스윙하였다. 선호의 손에서 공이 뜨자 루카스 두다는 커브인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들어오는 선호의 공에 루카스 두다는 배트를 휘둘렸지만 순간적으로 뚝 떨어지는 공에 속절없이 당할수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헛스윙 삼진을 당한 루카스 두다는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배트를 움켜쥐며 터덜터덜 덕아웃으로 들어간 루카스 두다는 덕아웃으로 들어가 수비를 할 준비를 하였다.

선호가 1회를 가볍게 잡아내며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데이빗 존슨 감독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선호역시 데이빗 존슨 감독이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자 웃으면서 눈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뉴욕메츠의 수비가 시작되자 선호는 마운드에 선 바톨로 콜론을 쳐다보았다.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 올라와 공을 던지는 바톨로 콜론을 쳐다보던 선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볼끝이 좋은건 아닌데?"

선호는 그가 왜 개막전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실력자체가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개막전에 나올만큼 실력이 좋은건 아니었다(2005년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지만 무려 10년전 이야기다). 그러나 잠시후 선두타자인 추진수를 상대하는것을 보자 선호는 왜 그가 개막전 투수로 나왔는지 알게되었다.

"오… 저렇게 던지면 정말 상대하기는 힘들기는 하겠네…"

패스트볼이 빠르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바톨로 콜론의 피칭을 보자 선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결국 추진수와 7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간산히 삼진으로 잡아낸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음 타자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추진수가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선호는 바톨로 콜론의 피칭스타일을 물어보았다.

"진수형… 어때요? 오늘 투수 공?"

"뭐 빠른건 아니다. 근데 구석탱이만 집중적으로 던지뿌니깐 돌아버리겠더라… 그렇다고 못치겠다 그정도는 아닌데 진짜 짜증나게 던지네… 아마 하파 점마도 1회는 조금 힘들끼다."

추진수의 말대로 2번타자인 유넬 에스코바와 3번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역시 외야뜬공으로 아웃이 되었다. 브라이스 하퍼역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봐라… 내말 맞제?"

"그러네요… 하퍼형도 실력이 없는건 아닌데…"

"마… 니가 타석에 서봐라… 그라면 니도 내 말이 뭔말인지 알끼다… 거참 뭔 구석탱이를 저렇게 집요하게 던지노?"

추진수는 스트라이크 구석존만 집요하게 던지는 바톨로 콜론의 피칭스타일에 짜증이 난듯했다. 자신이 봤을때는 볼이었는데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잡아버리니 답답할수밖에 없었다(추진수의 선구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이었다).

하퍼역시 덕아웃에 들어오자 짜증스런 표정으로 바톨로 콜론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그또한 바톨로 콜론의 말도 안되는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이 큰듯했다.

"저쪽 포수가 생각보다 프레이밍이 괜찮은것 같은데요?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공이 들어오는데도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잡아줄정도면… 내가 알기론 신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하퍼의 투덜거림에 선호는 오늘 바톨로 콜론의 공을 잡아주는 포수인 트레비스 다노의 프레이밍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스트라이크 존밖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기란 쉽지 않았다.

"1회는 별일없이 넘어가겠다… 선호야… 슬슬 준비해야겠는데?"

"네네~ 빨리 끝내고 쉬어야죠?"

"오냐! 빨리 끝내고 좀 쉬자…"

=============================※ = ※[작품후기]오늘은 늦었습니다. 최형우 45억... 이거 왠지 망할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그리고 오재일은 이제 삼재일이 되었네요. 삼팬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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