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회
----------------------------------------2014 메이저리그 디비전선호의 말에 브라이스 하퍼도 인정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에서도 파파라치들이 정말로 독하기 그지없었다. 돈만 된다면 뭐든지 하는 양심도 없는 지독한 인간말종들이니깐…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왜…"
"얌마… 지금 니가 미국에서 얼마나 인기인인데…"
선호의 말에 브라이스 하퍼는 이놈보소하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선호의 인기는 지금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최고의 야구선수였다.
그러나 정작 선호는 자신의 위치를 전혀 모르는듯했다. 하기사 맨날 야구만 생각하는 야구광이니 그럴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브라이스 하퍼였다.
"근데 오늘 스티븐 형이 경기를 잡을수 있을까요?"
"아서라! 오늘 스티븐이면 충분히 잡겠지… 우리가 걱정 아니겠냐? 웨인라이트 녀석 공이 무척이나 좋은편이라서 말이야...
"자신 없어요?"
브라이스 하퍼가 앓는 소리에 선호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브라이스 하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수밖에 없었다.
"저녀석 은근히 상대하기 힘들어… 공이 더럽거든… 저봐! 데나드 스판이 저렇게 당하는거…"
원정경기다보니 1회는 워싱턴의 공격이었다. 1번타자인 데나드 스판과 2번 타자인 앤서니 랜던이 모두 외야뜬공으로 아웃이 되었다.
그리고 3번 타자인 제이슨 워스는 나름대로 웨인라이트를 괴롭혔지만 포심와 커터를 던져 삼진으로 제이슨 워스를 잡아냈다.
"으흠… 특별한건 없네요? 다만 포심하고 커터를 섞어서 던지는데 구속 차이가 미세하게 차이나네요?"
선호는 제이슨 워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아담 웨인라이트의 공을 지켜보고있었다. 선호는 포심과 커터를 섞어서 던지는 아담 웨인라이트의 피칭이 흥미롭다는듯 쳐다보고있었다.
"이 괴물같은놈… 그게 보이냐? 너는?"
다만 선호의 눈에서는 그게 다 보였다. 선호는 포심과 커터의 구속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다만 그런 선호의 말에 브라이스 하퍼는 질린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에이… 내가 투순데 그걸 못 보겠어요? 밥먹고 공던지는게 일인 사람인데? 근데 저렇게 던지면 진짜 공 치기 애먹겠는데요? 미묘하게 차이나면 정타치기 더럽게 힘들다는 소리잖아요."
선호의 말에 브라이스 하퍼역시 동의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오늘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인 아담 웨인라이트의 공은 무척이 좋은편이었다.
"은근히 저 공이 구별하기 힘들거든… 포심하고 커터하고 구속이 미세하게 차이나니깐 공략하기 아주 힘들어… 투구폼이 크게 차이가 안나니깐 말이야..."
"으흠… 오른손이라… 그럼 나도 내일 오른손으로 던져볼까?"
아담 웨인라이트가 오른손으로 던지는 모습에 선호도 내일 오른손으로 던져볼까 고민을 하였다. 그러자 덕아웃의 선수들은 내일 선호의 너클볼에 시원하게 선풍기질을 할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에게 명복을 빌어주었다.
"하암… 오늘 경기 생각보다 팽팽한데요?"
"하품하면서 팽팽하다고 말하는건 무슨 예의냐?"
하품을 하면서 경기를 지켜보는 선호의 모습에 덕아웃의 다른 선수들 모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긴장감이라고는 1도 없는 선호의 모습때문이었다.
"스티븐 형은 너무 잘하니깐 좀 지루해서요. 저쪽 아담 웨인라이트도 너무 잘하니깐… 키가 커서 그런가? 포심이 위에서 밑으로 내려찍는것 같은데요?"
"맞아… 마치 2층집에서 떨어지는 공을 치는 느낌이야…"
애덤 라로쉬의 말에 선호는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미터가 넘는 큰 키덕분에 공을 던질때 위에서 밑으로 찍어누르는듯 들어오는 포심 패스트볼에 워싱턴의 타자들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내가 알기론 수술까지 받았다고 하던데… 드럽게도 잘 던지는데요?"
"그러게…"
"오늘 경기는 한점차 승부가 될것 같은데요?"
선호의 말에 타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오늘 경기의 선발투수들의 위력이 무척이나 강했다.
아담 웨인라이트가 오늘 경기를 위해서 많은 준비해온것처럼 스티븐 역시 오늘 경기에 철저히 준비를 해온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5회 현재까지 스티븐은 3회에, 아담 웨인라이트는 4회때 각각 안타 하나 맞은것을 제외하면 모두 무실점으로 아주 팽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스티븐이 올라가자 아까전 아담 웨인라이트가 그랬던것처럼 스티븐역시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진들을 공으로 패기(?) 시작했다.
"근데 세인트루이스 타선진들이 생각보다 그다지 안 좋아보이는데요?"
"세인트루이스가 못하는게 아니라 오늘 스티븐의 공이 너무 강해서가 아닐까? 오늘 스티븐이 완전히 날아다니는데?"
매카시 투수코치의 말대로 오늘 스티븐의 피칭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할 정도였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진들을 침묵시키는 스티븐이었다.
"하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 컨디션이 저정도면 내일 무난하겠는데요?"
"썬… 아까도 이야기했는데… 좀 긴장하는 모습이라도 좀 보여주면 안되냐?"
여전히 긴장감이라곤 1도 없이 연신 하품만 하는 선호의 모습에 매카시 투수코치는 조금이라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냐는 말을 하였다.
"그럼 긴강감이라도 생기게 몸이라도 좀 푸는 모습이라도 보여줄까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 좌절하는 모습 보고싶은데…"
"좋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너 내일 선발이잖아?"
선호의 말에 옆에서 이를 듣고있던 매카시 투수코치는 그건 좀 아니지 않냐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한국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일부러 몸 푸는 모습을 보여줘서 상대팀 기를 죽인다고 하더라구요. 하… 지금 스티븐도 괴물인데 저놈을 어떻게 하냐 뭐… 일종의 기를 죽인다고 해야하나?"
"으흠…"
선호의 말에 매카시 투수코치는 좋은 생각이기는 했다. 다만 선수들은 선호의 말에 저런 지독한? 하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다만 매카시 투수코치는 괜찮은 생각인듯 했다. 무리하게 공을 던지는것도 아니었고 상대팀 기를 꺾는데도 도움이 될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일은 자기 독단대로 할수는 없는 일이다보니 매카시 투수 코치는 데이빗 존슨 감독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데이빗 존슨 감독은 아무 말없이 선호에게 글러브를 건내주었다.
"그럼 보여줘… 가볍게 몸 푸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무리는 하지말고…"
"네! 감독님!"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볼펜에 들어간 선호는 간단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선호가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되자 한국 중계진들을 포함한 세인트루이스와 워싱턴의 중계진들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한선호 선수… 지금 불펜에서 공을 던지네요? 이건 무슨 뜻일까요?]
[아마도 컨디션 점검차 가볍게 던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내일 선발등판하는 투수가 한선호 선수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렇군요. 근데 보통은… 어우… 근데 구속이 장난이 아닌데요? 방금 스피드건에 찍은 구속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163입니다.]
[이러면… 내일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어떡하죠? 지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공을 제대로 공략못하는데 말이죠.]
[상대팀 기를 죽이는 한선호 선수입니다. 그래도 괜찮아 보여서 다행입니다. 사실 오늘 한선호 선수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지 않았습니까?]
배성주 캐스터의 말에 김변형 해설위원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선호의 스캔들 기사를 읽어보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몇시간후 선호의 에이전트에서 바로 이에 대한 반박글이 올라오면서 선호의 스캔들은 어느정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스캔들의 여파가 커서 그런지 사람들은 폴 코프의 반박기사를 그리 쉽게 믿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렇습니다. 한선호 선수가 오늘 스캔들 때문에 많이 힘들건데 표정이 여전히 밝은걸로 봐서는 다행인것 같습니다.]
김변형 해설위원도 과거 기자때문에 곤욕을 치른적이 있다보니 선호가 많이 힘들거라고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보니 다행히 어느정도는 괜찮은것 같아보여서 다행인듯 했다.
[한선호 선수가 공을 던지는데 지금 세인트루이스쪽 분위기가 많이 안좋아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표정이 많이 안좋네요.]
배성주 캐스터의 말대로 지금 세인트루이스의 덕아웃 분위기는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어두운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실소가 나올수밖에 없었다.
[안 좋을수밖에 없을겁니다. 지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선수를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내일 등판할 예정인 한선호 선수가 지금 가볍게 던지는데도 구속이 160이 넘지 않습니까?]
=============================※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글을 올리기가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