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277화 (277/436)

280회

----------------------------------------2014 메이저리그 디비전"코치님… 힘내세요."

위장약을 먹고있는 릭 엑스타인 코치를 보자 선호는 짠한 마음에 위로의 말을 건냈다. 위로를 건내는 선호의 말에 릭 엑스타인 타격코치는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다.

릭 엑스타인 타격코치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던 선호는 다시 경기에 집중하였다. 선호는 메디슨 범가너의 모습을 보면서 히죽 묘한 표정을 지었다.

"메디슨 범가너도 좋아보이니깐 다행인데요? 나만 좋았으면 싱거울뿐했는데…"

"야야… 오늘좀 쉽게좀 가자고… 쉽게… 우리 죽겠다…"

선호가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을 보이자 워싱턴의 타자들은 쉽게 가자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타자들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선호의 눈에는 승부욕이라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선호만이 승부욕에 불타오르는건 아니었다. 메디슨 범가너역시 지금 승부욕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정말로 중요한 경기였다. 더군다나 양팀 최고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이기에 메디슨 범가너역시 오늘 경기는 절대로 질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잠시후 공수교대가 되자 선호가 마운드위로 올라왔다. 선호가 마운드위로 올라오자 메디슨 범가너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간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마치 필생의 라이벌을 만난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메디슨 범가너가 모자챙을 잡고는 잘하라는 인사를 하자 선호역시 모자챙을 잡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선호와 인사를 나눈 메디슨 범가너는 덕아웃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없이 선호의 피칭을 지켜보았다. 선호의 피칭을 지켜보던 메디슨 범가너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뭐 저런 녀석이 다 있지? 후우…"

메디슨 범가너는 선호의 공을 지켜보며 혀를 내둘렀다. 말도 안되는 무브먼트을 보여주는 선호의 피칭에 메디슨 범가너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내 인생 최고의 라이벌은 커쇼와 스티븐만 있는줄 았는데… 이제는 저 녀석이 내 라이벌이야… 저 녀석이…"

메디슨 범가너는 승부욕에 불타오르면서 옆에 있던 야구공을 움켜쥐며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메디슨 범가너의 모습에 샌프란시스코의 선수들은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저 녀석… 불타오르기 시작하는데?"

"후우… 미치겠구만… 아까 봤지? 저기 저 망할 저 녀석도 불타오르던데…"

샌프란시스코의 타자들은 아까 선호와 메디슨 범가너가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이 떠올리자 모두 한숨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양팀의 최고 에이스인 선호와 메디슨 범가너 이 두 사람이 서로의 모습을 지켜보며 (물론 메디슨 범가너만 불타오르고 있었다는건 함정)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모습에 양팀의 타자들은 모두 곡소리가 날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을 응원하는 팬들 모두 손에 땀이 절로 나왔다. 마치 칠테면 쳐봐라! 하는식으로 던지는 두 팀의 투수들의 모습때문이었다.

안그래도 양팀 최고의 투수들이 맞붙는 경기다 보니 기대에 찬 팬들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는 투수전은 지루하다는 말은 쏙 들어갈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을 응원하는 팬들은 양팀의 투수들이 올라올때마다 메디슨 범가너와 선호의 강력한 피칭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야… 이거 오늘 정말 최고인데?"

"그러게말이야… 눈을 뗄수가 없잖아!"

"어우… 무슨 공이 저렇게 살벌하냐…"

"미친… 오늘 내가 본 야구중에서 최고의 투수전이야!"

선호와 메디슨 범가너가 던질때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양팀을 응원하는 중계진들 역시 바빠지기 시작했다(물론 타격코치진들은 속이 탔다).

[오 마이 갓!!! 키드!!!! 오늘 삼진을 몇개나 잡는겁니까? 오늘 미친 무브먼트를 보여줍니다!]

[예쓰!!! 이겁니다! 이거!!! 칠테면 쳐봐라! 볼넷을 줄바엔 안타를 맞겠다는 저 근성! 그렇습니다! 투수라면 이렇게 던져야죠! 오늘 경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투수들은 오늘 경기는 반드시 봐야하는 경기입니다!]

[제 아들이 팀에서 투수를 하는데 꼭 보라고 권해야할것 같습니다! 투수란 이런겁니다! 칠테면 쳐봐라! 저렇게 자신감있게 던져야합니다!]

워싱턴을 중계하는 중계진들은 모두 입에 침을 튀어가면서 선호의 모습을 칭찬하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요즘 투수들과는 달리 도망가는 피칭이 아니라 올드스쿨방식의 피칭이다보니 중계진들은 신이 날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어도 얻어맞는게 두려워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투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투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경기입니다!]

워싱턴의 중계진들은 선호의 강한 포심과 투심 그리고 컷 패스트볼로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진들을 잡아낼때마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킨것 같은 시원함과 청량함을 느끼고 있었다.

[앗! 파블로 산도발 선수! 쳤습니다! 아… 파울… 다행입니다.]

그때였다. 선호가 던진 공을 샌프란시스코의 파블로 산도발이 쳤지만 선호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마치 니가 내 공을 칠수 있다고 생각하냐? 하는듯한 모습으로 가만히 타자를 쳐다보기만을 했다. 그런 선호의 모습에 워싱턴의 중계진들은 전율마저 느끼고 있었다.

[What? 키드! 타자가 공을 쳤는데도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 선수! 심장이 강철로 코팅이라도 된건가요?]

[이건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있지 않으면 절대로 저렇게 할수 없습니다! 자신의 공을 절대로 칠수 없다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가진겁니다! 그래도 이런 모습은… 아… 키드! 이 선수는 정말 큰경기에 정말 강합니다! 강해요!]

[파블로 산도발 선수… 아쉬운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서는데… 지금 마운드에 서있는 키드와는 눈도 마주치지 못합니다! 겁이라도 먹은걸까요?]

[그럴겁니다. 공을 쳐도 돌아보지 않는 모습에 질려버린거죠. 오히려 자신과 눈을 마주치는 모습에 파블로 산도발 선수가 질린 표정을 짓는것도 당연한겁니다. 오늘 샌프란시스코는 키드에게 완전히 밀린듯합니다! 파블로 산도발! 헛스윙 삼진! 키드!!! 오늘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을 잠재우고 있습니다!]

[아… 다시 보시죠… 파블로 산도발 선수가 타석에 섰고 투심 패스트볼이죠? 파블로 산도발 선수가 공을 쳤지만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돌아보지 않은채로 파블로 산도발 선수를 쳐다보면서… 아! 웃습니다! 웃어요! 마치 쳤냐? 하는것 같은 표정이예요!]

[도대체 이 선수는 겁이 없나요? 이러니깐 파블로 산도발 선수가 완전히 겁먹은거죠. 저 성깔 있는 파블로 산도발 선수가 오죽하면 저러겠습니까?]

워싱턴을 응원하는 중계진들과 팬들은 선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신난 목소리로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 중이병을 가진 남자들이라면 방금전 선호의 모습에서 뭔가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그런 알수없는 것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선호의 모습에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하는 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타자들 모두 질린듯한 모습이었다.

"미친…"

버스터 포지는 선호의 모습에 입에 물고있던 해바라기 씨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타자가 공을 치면 투수는 당연히 뒤를 돌아보는게 정상이었다.

그러나 선호는 자신의 공을 쳐도 돌아보지도 않은채 타자인 파블로 산도발을 쳐다보며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이건 자신의 공을 절대로 넘길수 없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동이었다.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지?

타자들이 다들 선호의 모습에 질린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면 반대로 메디슨 범가너는 이런수가 있구나하는 표정으로 마운드에 서있는 선호를 쳐다보았다.

"뭐야… 저녀석… 머, 멋지잖아?"

메디슨 범가너는 방금전 파블로 산도발을 상대로 뒤돌아보지않는 선호의 모습에서 자신도 모르게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뭔가 중2병같기도 했지만 메디슨 범가너의 모습에는 왠지모르게 멋있어보였다.

"야야… 메, 메디슨 범가너 저녀석 불타오르기 시작하는데?''

"저, 저… 저 망할 자식이… 아우… 미치겠네… 왜 저래?"

메디슨 범가너의 불타오르는 모습에 타자들은 왠지 저 녀석도 따라할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선호의 모습에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어떻게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이 있는듯한 선호의 모습은 마치 괴물과도 같아보였다.

"감독님…"

"후우..."

"어떻게 할까요?"

"..."

코치진들의 말에 브루스 보치 감독은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잠시 후 브루스 보치 감독은 고개를 저으면서 선호를 노려보았다.

"타자들에게 뭐라고…"

"그냥 치라고 하게나… 어차피 답이 없어…"

=============================※ = ※[작품후기]지금 내 지갑도 답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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