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회
----------------------------------------2014 메이저리그 디비전월슨 라모스는 선호를 보자 주먹이 근질거렸다. 그러나 오늘 선발투수인 선호를 건드릴수도 없었다. 잠시 열받은 표정을 짓던 월슨 라모스는 이내 선호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 경기를 물어보았다.
"자신있죠! 그리고 오늘 경기 잡아야지 내일 경기에 총력전을 끝낼수 있잖아요."
"짜식… 근데 너무 무리하지마라… 야구 한해만 하고 말것도 아니잖아…"
"알아요. 그러나 지금 스티븐형도 없고 짐머맨 형도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나서야죠. 다행인건 스티븐형은 리그 챔피언쉽에는 나올수 있다고 하니깐 디비전 시리즈까진 내가 나서야죠."
선호의 진지한 말에 월슨 라모스를 비롯해서 덕아웃의 있던 모든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가슴이 뭉클할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린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에이스로서의 자신의 위치와 그 책임감을 잘 알고 있는 선호의 모습에 다들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한 워싱턴이었다.
"오늘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서 점수를 내볼께… 오늘 몇점으로 막을수 있겠냐?"
"저쪽도 어느정도는 준비를 했을것 같으니깐 일단 1점으로 한번 막아볼께요."
앤서니 랜던의 말에 선호는 1점으로 막아보겠다고 하자 앤서니 랜던을 비롯한 덕아웃의 타자들 모두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잡고 내일 총력전으로 나서서 리그 챔피언쉽 나가야죠! 리그 챔피언쉽 나가면 월드시리즈도 구경해봐야죠! 여기까지 와서 떨어지면 얼마나 쪽팔려요? 안그래요?"
"아하하! 그건 그렇지! 이번엔 반드시 월드 함 가보자!"
"나는 백악관 구경좀 가봐야겠어!"
"나두요! 여기 살면서 정작 백악관 구경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아하하하!"
선호의 말에 선수들 모두 결의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다른건 몰라도 선호의 말은 이상하게 선수들의 집중도를 올리는 편이 많았다.
덕아웃의 분위기가 좋은것을 보자 데이빗 존슨 감독은 여전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늘 경기을 준비중이었다.
"감독님… 선호를 오늘 등판시키는거 괜찮을까요?"
"나라고 이렇게 하고 싶겠나? 그런데 본인이 하도 강하게 고집을 부리니 나도 참..."
매카시 투수코치의 말에 데이빗 존슨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평소엔 그렇게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던 선호가 메디슨 범가너랑 붙고싶다면서 3차전 경기에 등판하겠다고 했을때는 데이빗 존슨 감독과 매카시 투수코치는 대경실색하며 선호를 뜯어말리기 위해서 온갖 설득을 다 했지만 실패 하고 말았다.
"하아… 미치겠구만… 왜 하필이면 메디슨 범가너하고 붙겠다고 하는지 원…"
데이빗 존슨 감독은 선호를 4차전에 등판시킬 생각이었다. 확실한 1승카드를 이렇게 허무하게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 오늘 경기를 잡기만 하면 내일 총력전으로 나올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저쪽팀에서도 바보는 아니지 않은가? 저쪽팀도 어떻게든 잡을려고 총력전을 벌일게 분명한데…"
"하지만 단기전에는 이기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오늘 경기를 잡으면 유리한건 우리 팀이지 않습니까?"
"으흠…"
매카시 투수코치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1승카드인 선호를 이 경기에서 소모시키는건 여전히 아깝다고 생각하는 데이빗 존슨 감독이었다.
"이런 빅게임에서 우리가 승리를 거둔다면 그만큼 얻는것도 많습니다. 감독님…"
"그건 나도 알고 있네…"
상대팀의 확실한 에이스와 에이스끼리 맞붙어서 이긴다면 그것만큼 좋은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리그전에서나 좋은거지 이건 디비전 시리즈였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간단하게 샌프란시스코의 투수진을 최대한 많이 소모시키는 방법을 쓰는게 좋겠지?"
"하지만 저쪽도 우리랑 같은 생각일겁니다. 감독님"
워싱턴의 오늘 전략은 별것 없었다. 메디슨 범가너를 최대한 빨리 내리고 후속 투수를 공략하겠다는것이 오늘 전략이었다. 그러나 그건 상대팀인 샌프란시스코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겠지… 저쪽도 최대한 선호를 빨리 내리고 싶을거니깐…"
"하지만 선호의 공은 이미 탈 인간계 수준이지 않습니까?"
"하하! 그건 그렇지… 그동안 수많은 투수들을 봤지만 저 녀석만큼 괴물은 없었어… 저 녀석이 지금만큼 계속해서 던진다면 아마도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들의 언더테이커는 저 녀석이 될걸세…"
"하지만 선호는 언더테이커가 누군지는 모를겁니다. 감독님…"
"그러니 내가 걱정이 된다는거네… 야구말고는 다른건 전혀 모르니… 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매카시 투수코치의 말에 데이빗 존슨 감독도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를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선호를 보면 너무 야구에만 미쳐사는듯한 모습때문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저 녀석하고 프로레슬링이라도 한번 보러 가야겠구만…"
"글쎄요… 저 녀석이 감독님하고 같이 갈려고 할까요?"
"그래서 내 손녀딸도 같이 데리고 가려고 하네…"
"감독님…"
은근슬쩍 선호에게 자신의 손녀딸을 소개할 생각인 데이빗 존슨 감독이었다. 그런 데이빗 존슨 감독의 말에 매카시 투수코치는 짜게 식은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큽큽… 그나저나 오늘 범가너 컨디션이 어떨것 같나?"
"일단 며칠 쉬고 올라왔으니 컨디션은 좋을겁니다. 감독님…"
"그렇겠지? 어떻게든 범가너를 빨리 내려야하는데 말이야…"
"그래도 우리팀은 선호랑 상대하는것보다는 쉽지 않겠는가?"
"그럴겁니다. 감독님…"
"뭐 범가너를 상대하는것보다는 쉽겠지만 말일세…"
현재 메이저리그 인간계 최강인 선호에 비해서는 어느정도 공략이 가능한 메디슨 범가너를 상대하는 워싱턴의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메디슨 범가너에 대해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도 선호에 대한 분석을 마쳤겠지만 말일세…"
"분석한다고 해도 나오는건 없을겁니다. 감독님…"
"하핫! 그건 그렇지… 아무리봐도 저녀석은 미스테리 그 자체라니깐…"
선수들과 노닥거리고 있는 선호를 쳐다보며 데이빗 존슨감독은 뭐 저런 괴물이 다 있는지 지금도 미스테리 그 자체였다.
구단에서도 선호에 대한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수많은 영상 분석 및 공을 던질때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습관등을 분석했지만 나오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죽하면 전력분석관들이 투수의 신이 한땀한땀 빚어서 만들어낸 투수가 한선호 라는 극찬까지 받을 정도였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대 워싱턴 내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의 중계를 맞은 캐스터 배성주!]
[김변형입니다!
[오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인데 오늘 경기가 정말 빅매치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마 이런 빅매치는 정말 보기 힘들겁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메디슨 범가너와 워싱턴의 한선호 선수의 맞대결이죠!]
[메디슨 범가너가 어떤 투수인지는 아마 우현진 선수경기를 보셨다면 다 아실만한 투수죠?]
[그렇습니다! 우현진 선수와는 메이저리그 데뷔때부터 시작해서 이상하게 맞대결로 자주 만났던 투수인데 클레이튼 커쇼 선수와 라이벌관계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라이벌 관계로 또 유명하지 않습니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관계는 거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양키스의 관계처럼 정말로 사이가 안좋은 라이벌 관계입니다.]
[그정도면 거의 안좋은게 아니라 거의 원수이지 않습니까?]
[워싱턴과 필라델피아도 라이벌관계이기는 하지만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비하면… 참고로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의 첫개장을 했을때 첫 승리 투수가 LA다저스 시절때 박진호 선수가 첫 승리투수였거든요. 그거때문에 지금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박진호 선수를 무척 싫어한다고 합니다.]
[하하하! 그럼 충분히 싫어할만도 하겠습니다.]
[여기에 사족을 하나 더 붙이자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전 홈구장이었던 캔들스틱 고별경기에서도 박진호 선수가 승리한적이 있거든요.]
[이정도면 정말 싫어할만도 하겠습니다.]
김변형 해설위원의 말대로라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장에선 정말로 싫어할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는 했다.
[아마 그런 사실이 있다보니 샌프란시스코 팬들 입장에서는 한선호 선수가 등판하는것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을겁니다. 아무래도 한국선수들에겐 안좋은 기억이 많은게 샌프란시스코 팬들이거든요.]
배성주 캐스터와 김변형 해설위원 이 두 사람은 시작하자마자 티키타카 해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 ※[작품후기]태풍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다들 안전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