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회
----------------------------------------2014 메이저리그 디비전"후우…"
크게 한숨을 내쉰 그레고르 블랑코는 배트를 움켜쥐었다. 이대로 허무하게 물러날수는 없었다. 투수입장에서 가장 위험한게 바로 1회였다.
(반드시 쳐야해… 저녀석은 이제 새파란 신인라고… 디비전 시리즈같은 빅게임은 처음인 신인… 아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릴게 분명해!)
가장 강력한 타선이라고 할수 있는 1, 2, 3번 타순을 상대하는것이다보니 투수입장에서도 1회는 가장 부담스러울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큰 경기는 한번도 치뤄본적 없는 선호가 긴장할것으로 믿는 그레고르 블랑코였다. 그러나 선호의 다음번 공을 상대하자 그레고르 블랑코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저렇게 움직이면 타이밍 잡는것도 힘들것 같은데요? 네! 한선호 선수 제4구 던졌습니다. 아! 파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 자신있게 휘둘렀는데 배트 윗 부분을 맞으면서 파울볼이 되었습니다. 한선호 선수… 공을 잡고는 제 5구… 아! 삼진! 포심 패스트볼로 그래고리 블랑코 선수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계속해서 너클볼을 던지다가 갑작기 패스트볼을 던지니깐 그래고리 블랑코 선수… 꼼짝도 못하고 그대로 루킹삼진으로 물러납니다!]
[한선호 선수… 정말 영리하게 플레이 하는군요! 지금 커브나 체인지업은 던지지도 않았거든요?]
[그러면 타자입장에서는 재앙이 되는거죠. 사실 너클볼만 해도 공략하는게 쉬운공이 아닌데… 지금 한선호 선수가 던지는 너클볼의 구속도 결코 느린 구속은 아니거든요!]
[그렇습니다. 원래 너클볼이 100에서 빨라봐야 120대 초반이거든요. 근데 한선호 선수는 130대 이상으로 구속이 나오니깐 너클볼을 공략하기 쉽지가 않은겁니다.]
[샌프란시스코 다음 타자 조 패닉 선수… 이선수도 이번에 승격되서 올라온 신인 선수라서 특별한 기록은 딱히 없습니다. 일단 컨택능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네… 2011년도에 1라운드 드래프트에서 29번으로 자이언츠에서 지명을 한 선수인데 트리플A에서도 3할을 치면서 맹활약을 하면서 올라온 선수입니다. 원래는 백업 외야수로 올린 선수인데 타격에도 꽤나 재능이 있다보니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2번타순을 맡고 있습니다. 한선호 선수 절대로 방심하면 안됩니다.]
선호가 혹시나 방심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김변형 해설위원이었다. 그런 김변형 해설위원의 마음이 전달이 된걸까? 선호의 너클볼은 마치 말벌이 움직이듯이 포수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덕아웃에 들어온 그레고르 블랑코는 조 패닉이 선호의 너클볼에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때? 저 녀석 공은?"
그 모습에 옆에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타자들이 1번타자인 그레고르 블랑코에게 선호의 공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러워… 무슨 놈의 공이… 너클볼은 나비가 딸꾹질을 하는것처럼 움직인다고? 개소리야… 저 망할놈이 던지는 너클볼은 마치 말벌처럼 움직여… 그것도 독이 오를때로 오른 말벌처럼 말이야… 너무 빨라서 치는것도 타이밍을 빨리 잡아야해… 빌어먹을..."
그레고르 블랑코는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게토레이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 그레고르 블랑코의 말에 덕아웃의 분위기는 무거울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를 알리없는 조패닉은 마운드에 선 선호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한선호 선수… 제 1구… 스트라이크! 일단 스트라이크로 기분좋은 출발을 합니다.]
[조 패닉 선수…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군요. 빠지는줄 알고 있었는것 같은데… 못 치는군요.]
[그게 너클볼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보통의 너클볼은 제구가 안되는 마구지 않습니까? 근데 한선호 선수의 너클볼은 어느정도는 제구가 되서 들어갑니다. 이게 정말 신기하거든요.]
[그렇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미스테리한 선수로 한선호 선수를 지목하지 않았습니까?]
배성주 캐스터는 최근에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선수가 누구냐는 재밌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거기서 선호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무래도 한선호 선수가 제구가 안되는 마구인 너클볼을 어느정도 제구를 하는것하고 인간으로서는 절대로 던질수 없다고 할려진 꿈의 구속인 170을 던지는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170이지… 이건 칠수도 없는공이지 않습니까?]
[150도 못치는 선수들이 대다수인데 170은 그야말로 꿈의 구속이죠. 그런데 한선호 선수가 최근에 장착한 너클볼도 구속이 130대 이상이니깐 상대하는 타자입장에서는 정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너클볼이 던지기는 어렵습니다만 제대로만 던진다면 이것만큼 위력적인 공은 없거든요. 한선호 선수! 투심 마스터에 이어서 너클볼 마스터까지 되는건가요?]
[필 니크로도 한선호 선수는 이미 자신을 뛰어넘은 천재라면서 극찬을 하지 않았습니까?]
배성주 캐스터는 최근 너클볼+포심 패스트볼로 대만 야구대표팀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봤다는 필 니크로는 너클볼에 관해선 이미 자신을 뛰어넘은 천재라며 극찬을 하였다.
그 탓에 또 한번 국내언론은 선호에게 너클볼 마스터라는 별명을 붙였다. 졸지에 투심마스터에서 너클볼 마스터라는 별명까지 붙은 선호였다.
"젠장… 무슨 공의 움직임이…"
조 패닉은 배트에 타르를 뿌리고는 가볍게 배트를 휘둘렸다. 배트를 휘두른 조 패닉은 마운드에 서있는 선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천재라고 하더니만… 정말 천재는 천재구나… 후우… 이걸 어떻게 치냐…)
조 패닉은 너클볼의 구속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설마 이렇게 빠르게 들어오는 너클볼을 어떻게 쳐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왜 말벌이 움직이는것 같다고 하는지 알겠네…)
필 니크로의 너클볼이 나비처럼 움직였다면 선호의 너클볼은 마치 말벌처럼 움직였다. 윙윙거리면서 움직이는듯한 말벌처럼 들어오는 선호의 너클볼은 무척이나 지저분하게 움직였다.
필 니크로 수준까지는 하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다 포수 글러브 안으로 쏙 들어가니 조 패닉 입장에서는 미칠 지경이었다.
(후우… 어디 2볼 2스트라이크구만…)
조 패닉은 오늘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받은 명령을 떠올렸다. 오늘 조 패닉의 임무는 오늘 선발투수인 선호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것이 그의 임무였다.
(2볼 2스트라이크라면… 승부구를 던지지 않을까?)
현재 상황은 2볼 2스트라이크였다. 볼 카운트 입장에서는 투수에게 조금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조 패닉은 지금의 볼카운트라면 선호가 이 상황에서 포심을 던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좋아… 이 상황이라면 포심을 던질수도 있어…)
조 패닉은 선호의 광속구를 떠올리고는 최대한 배트를 짧게 잡았다. 힘으로 선호의 공을 쳐낸다기 보다는 맞춰서 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커트를 해도 좋으니깐…)
어차피 조 패닉 입장에서는 여기서 못쳐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자신의 목적은 선발투수인 선호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만드는것이 목적이니깐… 출루는 하면 좋은거고 못해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배트를 짧게 잡은 조 패닉은 잠시후 선호의 손에서 공이 빠져나가자 배트를 휘둘렸다. 그러나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조 패닉은 순간 아차하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젠장! 커터라니… 후우…"
배트를 휘둘렸던 조 패닉은 설마 여기서 컷 패스트볼을 던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한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덕아웃으로 물러갔다. 조 패닉을 삼진으로 잡아내자 한국 중계진에선 다시 한번 들썩거렸다.
[루킹 삼진! 조 패닉 선수! 한선호 선수의 커터에 완전히 당했습니다!]
[조 패닉 선수… 한선호 선수가 포심을 던질거라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선호 선수가 포심이 아니라 커터에 완전히 당했습니다.]
배성주 캐스터는 1번과 2번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깔끔하게 잡아내자 신난 목소리로 중계를 하였다.
[보시면 조 패닉 선수는 포심을 생각한것 같습니다. 배트를 짧게 잡았는데 한선호 선수가 너클볼과 포심패스트볼 조합으로 공을 던지니깐 당연히 조 패닉 선수도 한선호 선수가 포심패스트보를 던질거라고 생각한것 같은데 한선호 선수가 여기에 덫을 놓았습니다.]
[설마 여기에 컷 패스트볼을 던질거라는 상상도 못한것 같습니다. 공이 슥 하고 옆으로 빠져버리니깐 조 패닉 선수도 황당한표정을 짓습니다.]
[조 패닉 선수… 완전히 당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덕아웃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한선호 선수 너클볼을 주로 던지면서도 적절하게 패스트볼을 섞으니깐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속수무책입니다.]
[완전히 당했죠. 다음 타자 아… 제가 이 선수를 소개하는 날이 다 오는군요. 샌스란시스코의 3번타자인 버스터 포지입니다!]
=============================※ = ※[작품후기]오늘은 여기까지... 왠지모르게 이번 사태가 무척이나 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이번 추석은 고향에 갈 생각은 간단하게 포기하는게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