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회
----------------------------------------2014년 메이저리그 "그나저나 니 스티븐한테는 가봤나?"
"안그래도 오늘 가볼려구요. 저 어제 도착했잖아요."
"그래… 잘 다니오고…"
추진수의 말에 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돌아온 선호는 연습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흐음… 포스트 시즌인데 정말 시작부터 암담하구만…"
데이빗 존슨 감독은 포스트시즌를 앞두고 어떻게 경기를 짜야할지 고민중이었다. 일단 와일드카드에서 누가 올라올지부터가 관건이었다. 일단 피츠버그와 샌스프란시스코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리팀이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를 가지기 때문이었다.
"마음같아선 피츠버그가 올라오면 좋겠는데 말이야…"
데이빗 존슨 감독은 이왕이면 샌프란시스코보다는 피츠버그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건 나중의 문제였고 일단 워싱턴과 맞상대할 팀을 상대로 어떻게 일정을 짜고 선발진을 꾸려야할지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선수들이 대거 퍼지다니…"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조던 짐머맨, 추진수까지… 세 사람 모두 짠것처럼 같은 달에 부상을 입자 데이빗 존슨감독의 머리는 복잡해지기 그지없었다.
"선발투수가 두명이나 빠졌어… 선발투수가 두명이나… 이걸 어떻게 메운담?"
선발진이라면 어느팀 못지않게 좋은 워싱턴이었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중요한 선발투수가 두명이나 부상으로 빠져있으니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선호와 로스 뎃 와일러, 덕 피스터가 괜찮기는 한데...이 나머지 두명은 어떻게 메우나…"
시작부터 누수된 선발진의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부터가 관건이 된 워싱턴이었다. 그렇게 깊은 시름에 빠진 데이빗 존슨감독이었다.
"썬~ 오랫만이야! 한국에 잘 다녀왔어?"
"네… 스티븐… 몸은 좀 어때요?"
"하하… 지금 꼴이 이래… 그건 뭐냐?"
"기념품이라도 사왔어요.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그래?"
선호가 한국 기념품이 담긴 선물꾸러미를 건내주자 스티븐은 고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선호가 건내준 선물을 받았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입원한 병원에 병문안을 간 선호는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스티븐을 보자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근데 부상이 언제 나을지는 몰라요?"
"일단 2주는 지나야지 회복이 될것같아. 그리고 회복된다고 해도 바로 운동을 할수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래요?"
"그나저나 너 금메달 땄다면서? 이 자식! 축하한다!"
스티븐의 축하인사에 선호는 하하 웃으면서 속으로 약간 뜨끔할수밖에 없었다. 사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선호는 금메달을 딴 기념으로 집에서 섹스파티를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섹스파티엔 레이첼도 있었다.
"하하… 고마워요."
스티븐과 같이 있던 선호는 스티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레이첼이 병실안에 들어오자 선호는 반갑게 인사부터 하였다.
"레이첼 누나~"
"오! 썬… 한국 잘 다녀왔어?"
"잘 다녀왔어요. 이거 레이첼 누나꺼…"
"어머? 고마워~"
선호가 건내주는 선물을 받은 레이첼은 고마운 표정을 지으면서 한국기념품 선물을 받았다. 스티븐은 안에 담긴 기념품이 초콜렛인걸 확인하자 꺼내서 한입 먹어보았다.
"이거 신기하네… 이런 초콜렛도 다 있구나…"
귤초콜렛이 입에 맞는지 스티븐은 냠냠거리면서 초콜렛을 맛있게 먹었다.
"스티븐… 초콜렛 너무 먹지 말아요."
"알겠어… 나도 이거 하나만 먹고 그만 먹을거야."
레이첼의 잔소리에 스티븐도 뜨끔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만 먹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귤초콜렛을 바라보는 스티븐이었다.
"그나저나 썬… 한국에서 여자친구 생겼다면서? 호호! 축하해~"
"뭐? 여자친구? 그게 무슨 소리야?"
레이첼의 말에 스티븐은 그게 무슨 소리냐면서 눈을 동그렇게 떴다. 그러자 레이첼은 스산한 눈빛으로 선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국에서 유명한 치어리더랑 사귄다고 하던데… 안그래도 어제 이비한테 전화왔더라고… 썬한테 여자친구가 생겨서 스테파니가 지금 워싱턴으로 오겠다고 난리라고 하던데?"
"하하하하! 스테파니라면 그럴수 있지… 아! 근데 치어리더라고? 썬! 너 이자식! 대단한데? 어떻게 생겼어? 이쁘냐?"
레이첼의 말에 스티븐은 어떤 여자라며 꼬치꼬치 물어보기 시작했다. 모든 남자들의 공통관심사… 이쁘냐라는 질문에 선호는 피식 웃으면서 김지혜의 사진을 스티븐에게 보여주었다.
"오~ 레이첼! 썬이 사귀는 여자가 정말 이쁜데?"
"그래요? 어머… 귀엽게 생겼다~"
(누, 눈은 안웃고 있어…)
움찔! 귀엽게 생겼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짓는 레이첼… 그러나 입은 웃는데 왜 눈동자에서는 살기가 흘러내려오는걸까?
"이녀석~ 드디어 너도 우리쪽으로 오는거냐? 월컴! 썬! 유부남의 세계로 온걸 말이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일들이 무척이나 많을거야~"
왠지 모르게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을 짓는 스티븐이었다. 그런 스티븐의 표정을 보자 선호는 순간 움찔할수밖에 없었다.
"이, 이제 사귀는 사이인데 무슨 결혼이에요? 연애좀 하고…"
"이 자식아! 너 그러다가 금방 나이먹어… 운동선수는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지 안정된 생활이 된다고…"
유부남이 되면 좋은것이 무척이나 많다고 설명하는 스티븐이었다. 그러나 왠지모르게 그 설명을 듣고 있자니…
마치 저승사자가 이제 가셔야할 시간입니다. 라고 요단강에서 손짓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스티븐의 표정에 선호는 결혼은 아직 생각이 없다고 둘러댔다.
"이제 만난지 며칠 안되었는데요. 그냥 연애예요. 연애…"
"그래? 다들 그러다가 결혼을 하는거야~"
"스티븐 그만해요. 썬 이제 스무살인데 무슨 결혼을 해요?"
옆에서 보다못한 레이첼이 한소리를 하자 스티븐도 더는 말하지 않고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마치 함께해서 행복하다는듯한 인자한 부처님의 미소였다.
"근데 썬! 스테파니하고 애니씨가 없어서 조금은 섭섭하겠다."
"아… 뭐 어쩔수 없잖아요. 놓칠수없는 기회인데…"
스테파니 이야기를 스티븐이 꺼내자 선호는 어쩔수 없지 않겠냐며 대답했다. 모델로 데뷔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선호도 살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러게… 스테파니 지금 뉴욕에 있지 않아? 이번에 꽤나 큰 무대에 선다고 하던데…"
"네… 이번에 모델로 데뷔했는데 뉴욕에서 활동한다고 애니랑 뉴욕에 가있거든요."
레이첼의 말에 선호는 애니와 스테파니가 떠나자 살짝 아쉽기는 했었다. 그러나 스테파니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다보니 선호는 스테파니의 모델 데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지기 시작했는데다 많응 디자이너들이 스테파니의 모델로서 쓰고싶다는 연락에 계속해서 오기 시작하자 엄마 애니도 스테파니를 도와주기 위해서 함께 뉴욕으로 건너갔다.
"아… 썬! 이제 시작한다!"
그때 와일드카드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되자 선호와 스티븐 그리고 레이첼은 재빨리 티비를 틀었다. 티비를 틀자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간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으흠… 샌프란시스코는 메디슨 범가너가 올라왔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투수가 메디슨 범가너가 올라오자 선호와 스티븐은 진지한 표정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투구폼이 참 독특하네요."
"그렇게 말하는 너도 특이한편이면서 무슨… 스위치 피처는 너밖에 없지 않냐?"
"하하... 그, 그런 그렇네요."
스티븐의 말에 선호는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선호의 투구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이한걸로 무척 유명했다. 물론 선수들마다 투구폼이 특이한 선수들이 많기는 했지만 극단적으로 등을 뒤로 돌려서 공을 던지는 투구폼을 가진 선수는 선호가 유명했다.
그러나 스티븐의 말처럼 스위치 피처이기도 한 선호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한사람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에서도 선호는 극히 드문 투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오늘 와일드카드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인 메디슨 범가너의 공을 보자 선호와 스티븐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빠른데요?"
"그러게… 볼끝이 무척이나 지저분한데?"
"투피치 투수라고 했는데… 커브도 좋은데요? 좌우로 저렇게 움직이면..."
"아마 우리쪽에서 저거 칠만한 타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건데… 으흠… 골치아프구만…"
"최대한 많이 던지게 하는수밖에 없겠는데요?"
같은 투수라서 그런지 선호와 스티븐은 오늘 자이언츠의 선발투수인 메디슨 범가너의 공을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 = ※[작품후기]오늘 더럽게 덥네요. 마스크 끼고 밖에 돌아다니는데 이건 뭐... 사람 잡을것 같은 더위입니다. 다들 몸건강들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