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MLB를 꿈꾸다-242화 (242/436)

245회

----------------------------------------2014년 메이저리그 "근데 우리 연습경기는 언제해요?"

"아마 조만간에 우리팀하고 할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기 인천이고 제일 가까운 야구팀이 와이번즈팀이니깐..."

잠시 쉬는 시간이 되자 선호와 양민종 그리고 김강현이 세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서로간에 많이 친해진 이 세사람은 덕아웃에서도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와이번즈하고 연습경기라… 그럼 연습경기에 관중들도 오는건가?"

"이번엔 유료관중을 받는다고 하던데… 아마 티비로 중계로 할거야..."

선호의 말에 김강현은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를 말해주었다. 그러자 선호는 약간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그럼 한국에서 그 유명한 응원도 볼수 있는거예요?"

"응원? 아… 그 치어리더하고 막대풍선으로 응원하는거?"

"네! 미국에는 치어리더나 응원문화가 따로없거든요. 가끔 한국에서 야구하는거 보면 조금 부럽더라구요. 조직적으로 응원하는 문화가 있으니깐…"

선호의 말에 김강현과 양민종은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도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면서 관중들의 응원을 보면 약간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선호야… 근데 너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

"저요? 저 외모는 거의 안봐요. 그냥 마음씨가 착한 여자면 돼요."

선호의 말에 김강현과 양민종은 신기하다는듯한 표정으로 선호를 쳐다보았다.

"웃기고 있네… 너 외모를 안본다고?"

하지만 이내 선호의 말에 김강현과 양민종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저 말은 절대로 믿을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네… 저는 여자를 보는 기준이 딱 하나뿐이에요. 내 마음을 얼마나 편하게 해줄수 있는지… 그리고 하나가 더 있는데 그건 저만의 비밀이거든요."

"그래? 너도 참 이상하다…"

선호의 말에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김강현과 양민종이었다. 그러나 잠시후 진지한 선호의 표정에 두 사람은 믿을수밖에 없기는 했다.

"그럼 나중에 우리구단이랑 연습경기 있는거 알지? 너 우리 구단에 있는 치어리더 한명하고 소개팅해보지 않을래?"

"글쎄요… 경기끝나면 바로 아시안게임 시작해야하잖아요."

"그러면 경기 끝나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만나봐… 잘되면 좋은거고 안되더라도 상관없잖아…"

"음…"

김강현의 말에 선호도 조금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어차피 가볍게 소개팅하는걸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

"글쎄요… 그래주신다면야 저는 좋지만…"

"야… 너도 개인적인 취미생활좀 해라… 아니 무슨 취미생활이 야구데이터 보는게 취미냐?"

김강현의 말에 선호는 머리를 긁적거릴수밖에 없었다. 사실 자신이 봐도 야구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보일수밖에 없기는 했다(메이저리그 바비콕스 감독은 가족들과 동물원에 놀러갔는데 고릴라를 보고서는 저런 팔뚝을 가진 선수가 우리팀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을정도니… 야구중독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뭐 기분전환으로도 괜찮을것 같은데? 한번 만나보라고…"

양민종도 이를 거들었다. 김강현과 양민종이 이렇게 선호에게 여자를 만나보라고 등을 떠미는건 아무래도 선호의 취미생활이 야구로만 한정되는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야구선수가 야구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프로선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가 않았다(어떤 미친 인간은 일을 취미생활처럼 생각하라고 말한 꼰대가 있었습니다).

"알겠어요. 나중에 소개나 한번 해줘요."

"오케이~ 그럼 이 몸이 자리를 마련해줄테니깐 한번 만나보라고…"

"네… 선배님…"

그렇게 김강현에게 여자를 소개받게 생긴 선호였다. 그리고 이틀날 선호는 인천문학경기장에 입성을 하였다.

"여기요! 사인좀 해주세요!!!"

대표팀버스에서 선호가 내리자 선호에게서 수많은 팬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대표팀 버스앞에는 경호원들이 달려드는 팬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선호는 자신에게 몰려드는 팬들을 보자 익숙한듯 펜을 꺼내서 팬들에게 일일히 사인을 해주었다. 선호가 일일히 사인을 해줄때마다 수많은 팬들은 신난 표정으로 사인을 받은 종이를 받고는 좋아라했다. 그러나 선호가 사인만 하는게 아니었다.

"이거 선물이예요!!!"

"네? 고, 고맙습니다!"

"이것도 받아주세요!!!"

"받고 더블로! 이것도 받아요!"

수많은 여성팬들이 건내주는 선물을 받은 선호는 생각보다 많은 선물공세에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더 사인을 해주고 싶었지만 경호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선호는 안으로 들어갔다.

"이야… 선물이 장난아니다…"

"그러게요. 저도 이런건 처음이라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렇게 받지 않냐?"

"주로 사인만 해주고 돌아오거든요. 선물은 팬들이 소포로 보내는편이 대다수라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받아본적인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그래? 그럼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조금 황당했겠다?"

"네… 조금은 황당하네요… 하하…"

선호의 멎쩍은 표정과 함께 웃는 모습에  선수들은 그냥 피식 웃으면서 넘어갔다. 그렇게 팬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자신의 라커룸안에 집어넣은 선호였다.

"으흠… 라커룸도 괜찮고 경기장도 생각보다 괜찮네?"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선호는 조심스럽게 문학구장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구장과는 다른 주변의 모습에 선호는 신기할수밖에 없었다.

"근데 덕아웃 시설이 조금은 열악하네…"

선호는 문학구장의 덕아웃의 시설을 보자 이내 열악하다는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확실히 시설면에서는 메이저리그가 조금은 더 좋았다.

"어디보자… 마운드 상태가 그다지 안좋은것 같은데? 으… 살짝 춥네… 화장실이나 갈까?"

마운드의 시설을 잠시 살펴보던 선호는 이내 덕아웃이 살짝 쌀쌀한것을 느꼈다. 살짝 쌀쌀함을 느낀 선호는 이내 점퍼를 챙겨입고는 화장실로 걸어갔다. 하지만 선호가 가던 화장실에 선호만 가는게 아니었다는것을...

"하아… 오늘은 나가기 싫다…"

인천 와이번즈의 치어리더이자 팀장인 김지혜는 오늘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는 오늘 경기응원을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언니가 팀장인데 빠지면 어떡해요!"

"알아... 그냥 해본말이야… 근데 오늘은 쉬고싶다..."

팀장인 김지혜의 말에 팀원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다른것도 아니고 치어리더 팀장인 김지혜가 빠지고 싶다는 말때문이었다.

"팀장님 왜 저래요?"

"아… 이번에 남자한테 차였대…"

팀장인 김지혜가 퍼져있는 모습에 팀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수밖에 없었다. 구석탱이에 누워서는 어두운 오라를 발산하는 김지혜가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에 팀원들은 조용히 김지혜가 있는곳으로 다가갔다.

"죽어버려… 나쁜놈… 인생은 혼자 사는거… 나는 비혼주의자다…"

팀장인 김지혜의 모습에 이번에 처음 들어온 신입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지혜와 오랫동안 지냈던 팀원들은 저 모습에 오히려 안심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팀장님 괜찮을까요?)

(일단은... 정상이야… 저러다가 금방 괜찮은 남자 보잖아? 순식간에 회복되거든…)

(헐… 설마 금사빠예요?)

(응… 은근 금사빠야…)

팀장인 김지혜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그녀들은 팀장인 김지혜대신 부팀장이자 실질적인 리더라고 할수 있는 김연지가 대신 나섰다.

"자자! 오늘 경기는 중요한 경기야… 연습경기인데도 돈을 내고 보러오신 분들이 많아!"

부팀장인 김연지의 말에 치어리더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들도 오늘 경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오겠냐며 크게 준비를 하지 않았다.

연습경기인데다 무료도 아니고 돈을 내고 와야하는 경기를 보러 얼마나 오겠냐며 대수롭지않게 생각을 한것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예상과는 달리 와이번즈와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굳이 돈을 내고서라도 보러온 관중들이 생각보다 많은것에 인천 와이번즈도 치어리더및 응원단장역시 내심 놀란 눈치였다.

"그러니깐 오늘 열심히 해야돼! 대표팀을 응원하러 오신 분들도 많고 와이번즈를 응원하러 오신 분들이 있으니깐 알겠지?"

"네! 언니!"

부팀장인 김연지의 말에 치어리더 팀원들은 다들 크게 소리를 쳐닸다. 그러나 팀장인 김지혜는 여전히 어두운 오라를 내뿜고 있었다.

"저기 언니… 괜찮아요? 오늘 그냥 쉴래요?"

"야… 그럴수가 있냐? 그래도 내가 팀장인데… 나 화장실좀 갔다올께!"

"다녀오세요! 언니~"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김지혜는 힘없이 흐느적흐느적거리면서 탈의실에서 나갔다. 그 모습에 팀원들 모두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 = ※[작품후기]쓰고보니 김지혜 캐릭터가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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